스탠드


#스탠드






책상에 엎드려 봉침을 맞는다 

책은 나무 젓가락처럼 가랑이를 벌리기만 할 뿐 

오므림을 가르치지 않는다

견딤을 가리키지 않는다 

스탠드는 견딤의 등에 침을 꽂는다

이제 그만 일어서









상하좌우 어디를 둘러봐도 스탠드의 그림자는 없다

빛과 그림자는 그렇게 헤어졌다

증발한 불꽃을 기리며 스탠드는 기지개를 켠다

스탠드는 가로등처럼 엎드린 어둠을 깨운다








스탠드는 수험생의 연대보증인이다 

스탠드의 불빛이 흐려질수록 머릿속의 주름은 늘어간다

수능시험 날 1시간 늦은 출근은 수험생을 위한 위한 시간이 아니다

시험을 보지 않는 사람들의 시간이다








스탠드가 꿈틀거린다 

몸을 뒤튼다 

고름은 짙다

주름은 물집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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