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읽기와 세로읽기(문득 든 잡념)



옛날 책들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책장을 넘기고, 또한 한 행을 세로로 읽어나가는 방식으로 편찬되었다. 근대에 접어들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기고, 한 행도 좌에서 우로 수평적으로 읽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문득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고, 차이의 의미는 무엇일까 궁금하다. 

최근에는 절충적으로 융합되는 듯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신문기사나 잡지를 휴대전화로 읽게 되면서 수평적으로 읽어 나가되 스크롤은 아래로 내린다. 절충형은 또 어떤 의미일까? 절충적으로 읽는 방식은 가로읽기와 세로읽기가 합쳐진 형태인데 십자가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체조에 '링' 종목이 있는데 가장 고통스러운 자세 중의 하나가 십자버티기다. 양팔은 링을 잡고 다리는 붙인 채 공중에서 몇 초를 버텨야 한다. 군대 훈련소에서 곧잘 시키는 '온몸비틀기'도 머리와 등을 바닥에 대고 다리를 모으고 좌우로 흔들어야 한다. 

절충은 정반합 형태의 이상향이 아닌 고통이다.

‪#‎읽기‬ ‪#‎십자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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