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단길

울퉁불퉁하고 굴곡진 카페트를 걷는다
츄러스 하나 입에 문 사람만 입장할 것
가로수 길에서
이태원에서 
쫓겨난 사람만 손들엇
쭈그려 앉아 번호표만 쳐다보는 얼굴 속에
갓익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치즈가 혀를 내민다
자동차는 카페트 위를 지나고
머지 않아 편지 한통 흐느적거리며 날아들겠지
입소문으로 다시 카페트를 깔아야 한다
경리단은 돌돌 말아 구석에 세워지고
새들은 옥상에 앉아 고개를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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