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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〇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집, 일인칭 단수, 문학동네, 2020

 

아주 오랜만에 하루키의 소설을 읽었다. 대체로 이렇겠지,라고 예상하는 그만의 문체와 스토리 전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재즈, 클래식, 보사노바, 팝 등의 음악, 사랑은 언제나 어긋나고 사건의 작은 실마리 정도로만 기능한다. 일인칭 단수 '나' 즉 전후세대인 작가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가 많이 녹아 있는 후일담 형식의 서사, 그리하여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일어났던 사건들을 회고하는 형식이 주종이다. 거기에 환상성을 더한 몇 작품들. 추함과 아름다움을 위한 위악적인 요소로서의 외모 언급과 여성 혐오적 시선도 꽤 보이는데, 이는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비판받을 만한 부분도 눈에 띈다. 그게 하루키지. 단편을 고려하더라도 각 작품의 분량은 짧다. 묘사보다는 요약적 서사에 집중해 가지를 많이 쳐낸 느낌이다. 



「돌베개에」

 

「크림」

- 중심이 여러 개 있고 둘레를 갖지 않는 원

 

「찰리 파커 플레이즈 보사노바」

- Chalie Parker Plays Bossa Nova

 

「위드 더 비틀스」

- With the Beatles

- 사요코의 오빠와의 만남: 기억이 통째로 일부 날아가는 증상

- 사요코의 자살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

 

「사육제(Carnaval)」

- 슈만의 ‘사육제’

- 그녀는 한동안 침묵에 잠겼다. 그러고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우린 누구나 많건 적건 가면을 쓰고 살아가. 가면을 전혀 쓰지 않고 이 치열한 세상을 살아가기란 도저히 불가능하니까. 악령의 가면 밑에는 천사의 민낯이 있고, 천사의 가면 밑에는 악령의 민낯이 있어. 어느 한쪽만 있을 수는 없어. 그게 우리야. 그게 카니발이고. 그리고 슈만은 사람들의 그런 여러 얼굴을 동시에 볼 줄 알았어. -가면과 민낯 양쪽을. 왜냐하면 스스로 영혼을 깊이 분열시킨 인간이었으니까. 가면과 민낯의 숨막히는 틈새에서 살던 사람이니까.” 169쪽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

 

「일인칭 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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