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발자국 - 생각의 모험으로 지성의 숲으로 지도 밖의 세계로 이끄는 열두 번의 강의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정재승, 열두 발자국, 어크로스, 2018


- 최근에 정재승 교수가 출연했던 알쓸신잡 시즌 1을 다시 보았다. 유시민, 김영하, 정재승, 황교익 등 작가, 뇌과학자, 맛칼럼리스트, 음악인(유희열)이 전국 각지를 여행하고 모여 다양한 주제에 관해 난상토론을 벌이는 컨셉의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로 맘 놓고 여행을 떠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고, 지적인 수다가 그리웠던 상황에서 그 프로그램을 재시청하면서 지적인 삶과 창의성에 대한 욕구가 솟아났다.



그 프로그램(2017년 방영)을 본 이후 이 책을 읽으니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정재승 교수가 출연해 나누었던 많은 주제와 근거들이 이 책에 상당부분 수록되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가 당시 그렇게 말했던 것이 이런 맥락이었구나, 같은 뒤늦은 깨달음이랄까.



또한 한때 광풍을 불러 일으켰던 암호화폐 논란에 관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벌였던 논쟁과 텔레비전 토론에 대해서도 언급되어 있었다. 블록체인 기술은 장래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기술이고, 금융과 산업 생태계를 완전히 바꿀 테크놀러지이기 때문에 그 미래의 형상에 관해 현재적 관점에서 예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주된 논지였고,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단순히 청년들의 투기적 열풍이 문제가 있다는 접근방식은 옳지 않다는 것이었다. 유시민 이사장은 논지는 그 기술적 활용성과는 별개로 암호화폐가 실물적으로 구현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므로 이에 광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사회문제가 된다는 지적이었다. 정재승 교수가 말하는 기술 자체의 활용과 전망의 문제와 그 불확정적인 가능성만을 근거로 투기적인 행태를 보이는 사회현상은 다른 평면의 문제이므로 애초에 두 사람이 말하고자 했던 바가 달랐던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 토론의 취지에 비추어 보면 유시민 이사장의 현상분석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것말고도 이 책 안에는 과학을 철학적으로, 철학과 윤리의 문제를 과학적으로 문제제기하는 내용도 많다. 그러므로 이 책은 과학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 오히려 열독해서 지적 호기심을 가지게 하는데 좋은 책이며, 해당 챕터의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해도 좋을 것 같다.






□ 첫 번째 발자국: 선택하는 동안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 보통은 남성이 약지, 네 번째 손가락이 더 길고 두 번째 손가락이 짧아요. 임신 13주차 때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많아지면 네 번째 손가락이 길어집니다. 네 번째 손가락이 길수록 위험 감수 성향이 강해 로또를 선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35쪽


- 그렇다면 좋은 의사결정이란 무엇일까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만약 저에게 물으신다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의사결정을 한 후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조정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48쪽


□ 두 번째 발자국 : 결정장애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 세 번째 발자국 : 결핍 없이 욕망할 수 있는가


- ‘마시멜로 테스트’

컬럼비아대학교 심리학교 월터 미셸 교수는 이 실험에서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15분을 참아낸 아이들이 참지 못하고 먹어버린 아이들보다 나중에 SAT점수도 평균적으로 무려 200점이나 더 높고, 연봉도 1만 5000달러 정도 더 많이 받는다고 했지요. 알코올중독에 걸릴 확률도 10분의 1에 지나지 않으며, 범죄를 저지를 확률도 15분의 1밖에 안 된다고 추적조사를 한 바 있습니다. 다시 말해, 사회적 성취를 하는 데 있어서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108쪽


□ 네 번째 발자국 : 인간에게 놀이란 무엇인가


-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나는 어떤 행동을 하는가를 살펴보면 내가 어떤 인간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혼자 노는 사람인가, 아니면 같이 노는 사람인가? 나를 가장 즐겁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은 내가 어떻게 일할 때 가장 행복한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혼자 노는 게 즐거운지 함께 노는 게 즐거운지, 현실에서 놀 때 즐거운지 온라인상에서 놀 때 즐거운지, 나는 몸을 움직이면서 노는 사람인지 두뇌의 유희를 즐기는 사람인지, 이성적인지 감성적인지 말이지요. 124쪽


□ 다섯 번째 발자국 : 우리 뇌도 ‘새로고침’ 할 수 있을까


- 후회, 인간의 고등한 능력


다시 말해서, ‘A를 선택하면 이런 결과가 나올거야’라고 해서 선택했는데 그 결과가 기대만 못할 때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이 실망이라면, A를 선택해놓고선 B를 선택하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를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한 다음에 그때 예상되는 결과와 내 현실을 비교해서 내 현(147쪽)실이 그보다 못하면 느끼게 되는 부정적인 감정이 후회인겁니다. ‘A를 선택하지 말고 B를 고를걸!’ 하고 말이지요. 148쪽


□ 여섯 번째 발자국 : 우리는 왜 미신에 빠져드는가


- 볼프람 슐츠의 보상심리 실험. 원숭이에게 오렌지주스를 보상으로 제시하고, 예측과 기대 여부에 따른 두뇌 반응을 측정했다. 예측하지 않은 보상을 받았을 때, ‘쾌락의 중추’로 알려진 측좌핵 신경세포의 활동이 가장 활발히 증가했다. 179쪽


- 이 실험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메시지는 뭘까요? ‘행복은 예측할 수 없을 때 더 크게 다가오고, 불행은 예측할 수 없을 때 감당할 만하다’라는 겁니다. 179쪽


- 회의주의자로 살아가기

회의주의적인 삶의 태도란 어떤 것도 쉽게 믿지 않고,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려 애쓰는 태도를 말합니다. 근거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항상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열린 태도를 가지는 것을 말합니다. 181쪽


□ 일곱 번째 발자국 :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 오늘처럼 여러분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그런 발상의 기회를 가지세요. 그리고 그것들을 다른 곳에 가서 흉내 내세요. 결과물이 아니라 사고방식을 흉내 내세요. 똑같이 따라 하진 마시고 꾸준히 변형하세요. 그것이 창의적인 발상의 출발입니다. 208쪽


□ 여덟 번째 발자국 : 인공지능 시대, 인간 지성의 미래는?


□ 아홉 번째 발자국 : 제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의 기회는 어디에 있는가


- 제4차 산업혁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사물인터넷을 통해 아톰 세계를 고스란히 비트화해서 비트 세계와 일치시키면 이 빅데이터를 클라우드 시스템 안에 저장해서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아톰 세계에 맞춤형 예측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산업으로의 전환을 말합니다. 251쪽


□ 열 번째 발자국 : 혁명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 열한 번째 발자국 :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세상에 도전하는가


□ 열두 번째 발자국 : 뇌라는 우주를 탐험하며, 칼 세이건을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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