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 기형도 30주기 시전집
기형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동안 읽었던 많은 시집들 속의 시들이 기형도의 시에 빚지고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길, 안개, 구름, 정거장



그런데 이번에 기형도 전집을 읽으면서 눈이 가는 시들은

창밖에서 우연히 울고 있는, 관공서에서 일하는 사내를 지켜보는

'기억할 만한 지나침', 그늘진 곳에서 묵묵히 벽돌을 나르는 아이들이

등장하는 '전문가', '조치원', '노인들''시인1'



그가 떠난 지 삼십 년이 흘렀지만,

그는 마지막 순간처럼, 딱딱한 의자에 앉아

스크린 위에서 흘러가는 2019년을 응시하고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