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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
허은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평점 :
남부역 광장 앞 꽃집에 들러 노란 프리지아 한 다발을 샀습니다.
지난 번에 산 튤립 한 송이가 시들 무렵,
예전 이탈리아에서 스페인 광장에서 무릎을 붙이고 앉은
당신이 한 눈에 들어온 것처럼 그렇게 눈이 갔습니다.
'당신의 시작을 응원합니다'
이 책을 읽고 프리지아의 꽃말을 알게 되었군요.
출발선에서 숨을 죽이고 가슴에 번호표를 달고
총성을 기다리는 생애 처음 완주를 도전하는
아마추어 마라토너에게
이 책은 가장 든든한 페이스메이커,
처음부터 의욕이 앞서 전속력 질주를 시작하는 사람은
얼마 못 가 처지는 걸 봅니다.
묵묵하게, 말없이, 일정한 호흡으로, 일정한 보폭으로
고개를 꼿꼿이 들고 양팔을 흔들며
앞을 바라보되 곁을 놓치지 않는
그런 당신과 오랫동안 곁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같이 멀리 바다로 가는 마라토너가 되겠습니다.
파도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