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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강
올리버 색스 지음, 양병찬 옮김 / 알마 / 2018년 3월
평점 :
신경정신과 의사였던 저자의 책이라, 수많은 임상실험과 결론에 이르는 과정일 것이라 예측했으나 내가 틀렸다. 전혀 관련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첫 챕터가 '다윈에게 꽃의 의미는?' 이었다. 꽃은 암수술을 다 가져서 자가수분한다는 통념이 깨어지는 과정과 "수컷과 암컷의 생식기를 모두 가진 식물이 다른 식물의 구애를 받아들일까?"로 의문을 제기하면서 사고가 점점 확장된다.
두 번째 챕터인 '스피드'는 속도와 시간에 관한 철학적인 에세이 혹은 문학적인 평론의 느낌을 줄 만큼 문장이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밖에 무척추동물의 정신세계, 프로이트가 신경학에 심취한 시절, 표절, 모방과 창조, 기억과 망각 등의 문제를 의학적 관점 뿐 아니라 생물학, 심리학, 철학, 문학, 음악에까지 접목시킨 훌륭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