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레벨 7 : 팬데믹과 백신전쟁 - 야무진 10대를 위한 미래 가이드 넥스트 레벨 7
김응빈.최향숙 지음, 젠틀멜로우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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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바이러스는 무생물의 특징과 생물의 특징을 모두 지닌

아주 특이하고 특별한 존재야.

과학자들은 편의상 바이러스를 비세포성 미생물이라고 부르지.

세포는 생명체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야.

이 세포가 증식하면서 생물은 생장하지.

세포 속에는 자신의 유전 물질을 복제해서

자신과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내는

물질이 모두 갖추어져 있거든.

그에 반해 바이러스에게는 유전 물질과 그것을 감싼 껍질만 있어.

그 유전 물질을 복제해서

자신과 똑같은 바이러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물질이 없어!

그래서 바이러스가 세포 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거야.

세포 속 물질을 이용하려고!

pp.21~22

백신은 한마디로 감염병에 걸리기 전에

병원균과 싸우는 법을 미리 알려 주는 물질이라고 할 수 있어.

면역에는 비특이적 방어와 특이적 방어가 있어.

비특이적 방어는 태어날 때부터 갖는 면역이라

선천 면역이라고도 하는데, 모든 침입자에 반응해.

침입자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림프구라는

세포들 가운데 한 종류가 둘로 나뉘어,

하나는 침입자를 격퇴할 수 있는 단백질(항체)을 만들고

다른 하나는 침입자의 주요 특징(항원)을 기록하는 기억세포가 돼.

백신은 이 기억세포 덕분에 만들 수 있어.

병원성이 없거나 약한 항원을 조금 투입해 기억세포를 만들어 내는 거야.

pp.52~54

여기서 <페스트>란 소설을 소개하려고 해.

<페스트>는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알베르 카뮈가 1947년에 출간한 작품이야.

갑자기 웬 소설이냐고?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을 사회의 거울이라고 해.

좋은 소설은 우리에게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우리 사회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갖게 해 주지.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의사 리외는 이렇게 말해.

"재앙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함입니다."

성실함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리외는 이렇게 대답하지.

"성실함이란 내 직분을 완수하는 겁니다."

pp.98~99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자,

다국적 제약 회사와 정부, 비영리 단체들은

연구 자료를 공유하고, 임상 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했어.

이러한 협력 덕분에

여러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었던 거야.

이 경험을 통해 과학자들은 팬데믹과 같은 상황에 기술과 자본만큼이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정치인이나 행정가들은

감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공동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지.

p.128

김응빈, 최향숙 글, 젠틀멜로우 그림, <넥스트 레벨 7 : 팬데믹과 백신 전쟁> 中

+) 이 책은 세포와 바이러스의 차이를 설명하고, 백신의 원리는 무엇인지 그리고 백신과 치료제 등으로 어떻게 코로나를 극복했는지 이야기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는 팬데믹이 큰 재앙임을 확인했다. 이 책에서도 팬데믹 동안 공포감에 질린 전 세계의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여준다.

또 집단 면역 과정이 무엇인지 언급하며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 과정이 어렵다는 걸 제시한다. 그리고 팬데믹이 닥쳤을 때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생각해 볼 것을 권한다.

이 책은 제목에도 언급했듯이 첫 단계를 넘어서 그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넥스트 레벨'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총 3개의 단계를 넘어 마지막 넥스트 레벨까지 이어지는 형식이다.

바이러스와 세포의 정의에서 시작해 백신과 방역의 과정, 그리고 인류의 대응 자세와 앞으로 다가올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들을 단계별로 제공한다.

저자는 만화 형식의 웹툰과 그림 등을 활용해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낸다. 그리고 여러 개념들을 설명하며 도표와 사진 등도 첨부하고 있어 이해하기 쉽다.

책의 맨 마지막에는 이 책을 읽고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항목들을 싣고 있어,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며 정리하기 좋은 구성이다.

초등학생과 중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과학 교양서이나, 인문학적 소양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한 듯하다.

과학적 지식 외에 팬데믹의 상황에서 인류가 선택한 수많은 상황에 대해 생생하게 담고 있어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런 부분은 아이들끼리 의견을 나누며 생각을 키울 순간이 되고, 그런 점에서 인문학적 시선도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과학과 의학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심어주고 싶거나, 의학 과학 교양서를 쉽게 읽어보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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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국경을 넘는 사람들 - 상품이 아니라 구조로 자산의 수명을 영속시키는 메커니즘
데이비드 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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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소비자 스스로 금융상품을 이해하고, 비교하며,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선택을 내릴 수 있는 금융 안목입니다. 따라서 본서에서 다루는 글로벌 유배당 저축 시스템과 해외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역시 특정 상품을 권유하기 위한 자료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 작동 방식과 자산관리의 다양한 선택지를 서명하기 위한 교육적, 분석적 내용입니다. 

p.15



 문제는 환율 하나가 아닙니다. 더 큰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의 자산이 여전히 원화라는 하나의 바구니에 담겨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구니가 흔들리는 것은 위험이 아닙니다. 그 바구니 하나만 믿고 있는 것이 위험입니다. 

p.70



달러 인덱스(DXY) 

주요 선진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상대적 강세

원/달러 환율(USD/KRW)

우리가 시장에서 체감하는 표면적인 원화 가치

실질실효환율(REER)

물가와 교육 구조를 반영한 통화의 진짜 대외 구매력


 

 핵심은 환율이 올랐다는 사실 그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달러가 글로벌 안전 자산으로서 견고하게 버티는 동안, 원화의 실질 구매력은 국경 밖에서 상대적으로 끊임없이 약화되어 왔다는 점이 본질입니다.

p.79



 해외 소비자들은 유배당과 무배당을 선택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대한민국은 다릅니다. 한국 보험시장은 사실상 무배당 중심 시장으로 재편되었습니다. 소비자가 보험사의 운용 성과를 배당 형태로 공유할 수 있는 유배당 상품은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p.107



 ※ 홍콩 유배당 시장을 움직이는 세 개의 얼굴 (세 회사가 제공하는 장기 자산 설계 옵션)


 1) 복리가 멈추지 않게 만드는 구조, 피보험자 승계

 2) 부의 흐름이 끊기지 않게 만드는 구조, 계약 지속

 3) 갈등 없이 부를 나누는 구조, 계약 분할


 장기 자산의 경쟁력은 높은 수익률 하나에만 있지 않고, 시간이 흘러도 무너지지 않는 설계에 있습니다. 그것이 장기 자산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pp.145~150



 중국이 패권을 원한다고 해서 바로 달러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패권은 욕망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법치, 개방성, 군사력, 금융 인프라, 그리고 문명 전체가 축적한 질서 위에서만 비로소 승계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는 달러 시스템이 그 조건을 가장 강하게 충족하고 있습니다. 

p.201



  • "얼마나 오를까?"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버틸까?"

  • "무엇을 살까?"가 아니라 "어떤 구조에 담을까?"

  • "언제 팔까?"가 아니라 "어떻게 이어지게 할까?"


 결국 부를 만드는 사람과 지키는 사람의 차이는 수익률이 아니라 구조에서 시작됩니다. 

p.248



  • 해외 유배당 구조


 - 운용 성과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생하는지

 - 소비자가 운용 성과에 참여할 수 있는지

 - 과거 배당 이행률은 어땠는지

 - 회사의 배당 정책은 얼마나 일관적인지


 보험을 평가할 때는 눈앞의 숫자보다 성과 공유 방식부터 이해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p.280



데이비드 류, <돈의 국경을 넘는 사람들> 中



+) 이 책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자산 관리의 선을 국내만이 아닌, 글로벌로 확대해 분산 투자 및 관리의 기본 틀을 설명하고 있다. 


원화 중심의 자산 관리에 익숙한 국내 투자자들에게 해외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언급하며 달러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국제 공인 생명보험·금융 경영 전문자격(FLMI)을 취득한 저자는 30년이 넘도록, 국내외 다양한 사람들의 자산 관리 시스템을 설계한 사람이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금융 소비자들이 국내에만 한정해 자산 관리를 하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자산 관리의 틀을 국내로만 한정하는 건 투자의 기본 원칙인 분산 투자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이 책을 통해 글로벌 경제 원리를 설명하고, 해외 금융의 작동 방식과 달러의 가치, 자산의 지속성 및 안전한 자산 설계 시스템을 이야기한다. 


특히 홍콩 유배당 보험 상품을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해, 국내 보험 회사의 무배당 상품과 홍콩을 비롯한 해외의 여러 유배당 보험 상품의 차이를 보여준다. 


또 이를 통해 유배당 시스템과 장기 자산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금융 소비자의 장기적 안목과 합리적 선택을 유도한다. 


저자가 몇 번이나 언급했듯이 그는 특정 보험 상품을 추천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다만 우리나라에는 전혀 없는 유배당 보험 상품이 해외에서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보여주며, 부를 지키는 이들이 그런 상품을 선택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달러의 가치를 다시 확인했고, 해외 금융 투자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재테크의 선을 개인에 그칠 게 아니라 가족으로 이어지게 만들고,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인 계획이 의미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글로벌 금융 구조 및 자산 관리 시스템이 궁금한 사람들, 국경을 넘어 투자하는 것이 어떤 건지 알고 싶은 이들, 홍콩 유배당 보험 상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궁금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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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 마음수업 - 명화를 통한 인간 심리의 이해와 탐구
    임성윤 지음 / 학지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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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떠나간 고갱의 빈 의자를 그림으로 남긴 고흐는 어쩌면 그 상실의 불안을 견디기 위한 '이행 대상'을 만들어 낸 것일지도 모른다.

    예술과 감응하는 찰나적 감성이 영원한 이성과 진리를 흐리게 한다고 한 플라톤과 달리,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을 따뜻하게 옹호하였다. 그에겐 예술이 진리이건 짝퉁이건 중요치 않았다. 중요한 것은 예술이 사람의 마음을 정화(카타르시스)하고 치유하는 힘이 있다는 사실이고, 그 대표적 예로 비극을 들었다.

    p.18 [예술은 사기인가 치유인가]

    그리스 조각들은 대부분 육체의 황금기인 젊음에 머물러 있지만, 로마 흉상들은 중년층, 노년층이 많았다. 그들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한 아름다움은 최대한 '있는 그대로'의 사실적 묘사였다.

    당시 로마인들은 '자연스러운 불완전함'을 사랑했기에 주름살은 오히려 삶의 지혜와, 연륜, 철학을 나타냈다.

    로마도, 조선도 '완벽하게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라, 흠과 주름 속에 깃든 진짜 삶의 흔적을 존중했다. '있는 그대로'의 미학은 외면보다 내면의 진실을 드러내는 방식이었다.

    심리학자 칼 융은 변화란 현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비로소 시작되는 역설적인 마음의 역동이라 했다.

    결국 '있는 그대로'의 미학은 미술에서도, 마음의 치유와 삶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힘이다. 아그리파를 그리는 그 순간 우리는 조용히 그 힘을 체감한다.

    pp.36~39 [치유의 아그리파 석고상]

    어찌 보면, 위선과 고결한 정신의 위대성은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다. 그가 붙잡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의 절제는 거룩한 숭고함이, 철저한 위선이 될 수도 있다. 앙소르는 자신처럼 사회에서 소외당하고 외면받는 것들을 사랑했다.

    표현주의는 그렇게 더욱 생명력 있는 원시성을 강조한다. 현대 사회의 감정은 끊임없이 통제당하며 라오콘의 표정은 절제된 감정의 이상적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p.53 [비극과 위선 사이의 얼굴들(2)]

    왜 인간은 웃을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일까? 왜 우리는 동물은 운다고만 표현할까? 니체는 인간이 삶의 고통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라 답했다. 고통을 알기에 웃음을 만들어 낸 인간. 고로 인간은 이 허무한 삶의 고통과 스스로의 나약함을 비웃는 초인(위버멘쉬)이 되어야 한다고 그는 설파한다. 니체에게 희극과 비극은 뗄 수 없는 쌍둥이였던 셈이다.

    희극과 비극, 웃음과 울음, 그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는 인간의 얼굴. 우리의 페르소나는 그렇게 탄생했고, 지금도 여전히 우리 얼굴 어딘가에 붙어 있다.

    pp.60~61 [탈리아와 멜포메네 사이에서(1)]

    대충 그린 그림. 그리다 만 그림. 그래서 '인상적'인 그림. 인상주의가 처음 세상에 나타났을 때 사람들이 조롱하려고 쓴 단어였다.

    "그림은 즐겁고, 유쾌하고, 예뻐야 한다. 삶에는 이미 불쾌한 일이 너무 많다." 그의 말처럼, 르누아르에게 세상은 썩 아름답지 않았다.

    현실은 개인의 마음과 감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인지하는 모든 것은 각가의 독특한 기억과 감정을 통해 걸러진다. 이는 '계몽주의를 계몽한' 철학자 장 자크 루소의 "사람은 생각하기 전에 느낀다."라는 주장과 맞닿는다. 이성보다는 순수한 자연생태의 느낌과 감성이 인간을 행복으로 이끈다.

    pp.117~119 [사람의 마음을 그린 집]

    이카로스는 태양을 향해 날다 날개를 잃고 추락하였고, 『날개』의 주인공은 무의식에서 의식으로의 비상을 꿈꾸었다.

    추락하는 이카로스와 요절하는 천재 이상은 그렇게 교차한다.

    브뤼헐은 추락한 이카로스를 외면하는 세계를 그렸고, 이상은 그 추락 속에서 자신의 언어를 길어 올렸다. 하나는 무심한 세상의 풍경을, 다른 하나는 무의식으로부터 비상하는 개인의 초상을.

    p.157 [추락과 비상의 미학(2)]

    임성윤, <미술관 마음수업> 中

    +) 이 책은 저자의 서문에서도 드러나듯이 예술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지에 대해 명화를 담아 잘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은 예술 작품을 미학과 심리학 그리고 철학과 문학 등의 인문학적 사상과 연결해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풀어낸다.

    예술이 인간에게 주는 치유의 기능을 황금비율과 흐트러짐의 미학인 콘트라포스트로 보여주고, 라오콘과 앙소르로 가면 속 감정을 찾아내며, 미술 작품을 통해 인간의 심리와 마음의 구조를 살펴본다.

    삶과 죽음, 감각과 허무, 빛과 어둠 등이 르누아르와 김홍도의 그림에서 드러나고, <이카로스의 추락>과 이상의 <날개>에서 추락과 비상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한다.

    이 책은 단순히 명화를 소개하거나 그림을 읽어내는 법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저자가 언급했듯이, 예술은 몰라도 느껴지는 것이나 알게 되면 그 느낌이 더 깊어진다는 걸 직접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의 글을 읽기 전에 먼저 그림을 보고, 다시 저자의 글을 읽은 뒤 그림을 보면 작품에 대한 맛이 더 깊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미술 작품이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드러내는지, 그리고 어떤 면에서 우리의 마음에 위로가 되는지 알려주고 있기에 읽는 내내 마음의 울림이 컸던 책이다.

    또 많은 명화와 철학가들의 명언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 수록되었기에 아름다움을 느끼는 재미와 생각하는 재미, 둘 다를 경험할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미술 작품과 고전, 영화 등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어 어른과 청소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느낀다.

    미술관 마음수업이라는 제목이 혹시 무겁게 느껴진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예술 작품을 바탕으로 한 인간 심리 및 마음에 대한 고찰이 꽤 흥미롭다는 걸 가르쳐 준 책이었다.

    각 글의 말미에 해당 장에서 언급한 핵심 키워드와 생각해 볼 질문을 수록하고 있어 더 깊이 있게 다가가고 싶은 독자들에게 연결점을 알려준다.

    예술 작품으로 마음의 위로를 받고 싶은 이들, 명화에 쉽게 다가가고 싶은 이들, 예술과 인간의 심리를 함께 이해하고 싶은 이들, 그리고 예술과 치유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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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의 테라스에서 쓴 편지 - 깊은 고독 속에서 건져 올린 반 고흐의 말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편역 / 청림Life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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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들어 보렴, 내 생각에 예의는 인간을 향한 선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가슴속에 심장을 가진 모든 사람이 느끼는, 다른 사람을 돕고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고자 하는 욕구에 바탕을 둔 거다. 그리고 종국적으로는 함께 살아가고 혼자가 되지 않으려는 욕구에 바탕을 둔 것이지. 나는 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나는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줄 것들, 그들이 관찰할 가치가 있지만 그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것들을 바라보게 만들기 위해서 그리는 거다.

    p.30 [1882년 4월, 테오에게]

    다른 사람들이나 우리는 자신이 길 잃은 영혼의 실수와 노력을 거듭 반복한다고 느끼는 반면에 아버지는 언제나 당신이 옳다고 확신한다. 나는 아버지 같은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껴서 진심으로 화를 낼 수도 없다. 그저 그들이 나보다 더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왜 그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느냐고? 그들의 내면에 잠재된 선함이 잘못 사용되어서 악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p.55 [1983년 12월, 테오에게]

    나는 내게 가능한 일을 하겠지만, 단순한 의미에서의 평범함을 나는 결코 경멸하지 않아. 평범한 것을 경멸한다고 표준 이상으로 올라갈 수 없는 건 확실하다. 내 생각에는 적어도 평범함을 존경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온갖 어려움을 겪고서야 비로소 그 자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pp.81~83 [1880년 11월 1일, 테오에게]

    "우리는 점점 늙어 가고 있다. 그것만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다. 그 밖의 것은 모두 상상이고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끝맺은 내 편지를 기억할지 모르겠다. 그래, 그건 네가 아니라 나에게 한 말이었다. 그 이유는, 이제 현실에 맞춰 적절하게 행동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더 많이 작업하기보다는 더 깊이 이해하며 작업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p.116 [1888년 7월 29일, 테오에게]

    수많은 근심걱정을 뚫고서라도 결국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내 일이다.

    다른 방식은 생각할 수도 없다. 내 삶에서 고통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바라는 게 아니다. 단지 그런 근심걱정이 견딜 수 없는 수준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p.168 [1882년 5월 11일, 테오에게]

    그래도 예술가가 되겠다는 생각 자체는 나쁘지 않다. 마음속에 타오르는 불과 영혼을 가진 사람은 그걸 숨길 수는 없는 노릇이잖니. 그런 사람은 억눌리기보다는 차라리 타 버리는 쪽을 선택할 게다. 자기 안에 가지고 있는 것이 언젠가는 '밖으로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지.

    p.203 [1887년 여름-가을, 여동생 윌에게]

    빈센트 반 고흐, 신성림 옮기고 엮음, <밤의 테라스에서 쓴 편지> 中

    +) 이 책은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와 친구들, 그리고 부모님께 남긴 800여 통의 편지 중 일부를 선택해 모아 엮은 것이다.

    인정받는 예술가가 되고 싶었던 고흐의 고뇌와 불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는 예술가로서의 자세 등을 잘 표현한 글을 선택해 담았다.

    사랑할 때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사랑이 식는 순간 우리는 어떻게 변하는지, 남녀 간의 애정은 물론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우정 등에 대한 고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또 그는 여러 편지에서 진정한 예술가란 어떤 존재인지, 그리는 일에 몰두한다는 건 무엇인지, 가난한 예술가의 불안한 삶이지만 왜 희망을 꿈꾸는지, 흔들리는 순간들을 지나 평온을 찾는 길은 어떤지 등을 풀어낸다.

    좌절과 실패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키는 일, 인내하며 살아가는 힘을 얻는 것, 예술가로 성공하고 싶은 간절함, 불안한 자기 생에 대한 연민과 성찰 등도 곳곳에서 묻어난다.

    이 책은 고흐의 편지글 외에 그가 그린 많은 그림들을 싣고 있다. 글을 읽으면서 고흐의 심리와 감정을 상상하고, 그의 그림을 보면서 그의 마음을 짐작해 볼 기회를 준다.

    그가 자기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에서, 그가 자기감정을 그림으로 그려낸 것에서, 우리는 예술에 대한 그의 열망과 천재적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림을 그린 화가로만 고흐를 기억할 게 아니라 아름다운 문장을 써 내려간 작가로도 고흐를 기억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술가는 예술의 분야를 넘나들며 재능을 표출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섬세한 감정과 단단한 생각을 표현한 글이 많았다.

    무언가에 열정을 갖고 몰입하는 이들에게, 그러나 쉽지 않은 길에서 흔들리는 이들에게, 예술가의 삶과 마음이 궁금한 이들에게, 그리고 고흐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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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 톡! 톡! 사대 천왕
    이억주.송은영 지음, 박우희 그림 / 한솔수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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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인류를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구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 공헌한 '의학의 4대 천왕'을 발표합니다. 첫 번째 천왕은 희포크라테스입니다."

    "희포크라테스의학을 종교와 철학에서 분리하여 과학으로 만든 의학의 아버지입니다."

    "두 번째 천왕은 갈레노스입니다. 동물 해부와 임상 실험을 통해 여러 장기의 기능을 밝혀 낸 최고의 의학자입니다."

    "세 번째 천왕, 란트슈타이너혈액형을 발견해서 혈액형에 맞게 수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네 번째 천왕은 푸른곰팡이에서 질병 치료에 꼭 필요한 페니실린을 발견플레밍입니다."

    pp.6~7

    "혹시 뼈인가요?"

    "네! 맞아요. 뼈는 몸을 지탱해 줄 뿐만 아니라 피를 만드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피지우 어린이가 아직도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되물었어요.

    "그 많은 피를 뼈가 만든다고요?"

    "물론 뼈에서도 많은 양의 피를 매번 만들어 낼 수는 없어요."

    "그럼 피가 재활용이라도 된다는 건가요?"

    "맞아요, 재활용! 하지만 의학자들은 이것을 재활용이라고 하지 않고, '혈액순환'이라고 해요. 몸속에 있는 혈관을 한 줄로 이으면 지구 두 바퀴 반을 돌 정도로 길어요. 심장에서 나온 피가 이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돌고 도는 거예요."

    p.27

    "감염병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이 몸에 들어와 그 수가 늘어나면서 생기는 질병을 말해요. 감염병 중에서 직접 접촉하거나 공기, 물, 음식 등을 통해 누군가에게 옮을 수 있는 질병을 전염병이라고 해요. 즉, 모든 전염병은 감염병이지만, 감염병이 모두 전염병은 아니에요."

    p.59

    몸속 뼈를 볼 수 있는 엑스선 발견으로 질병 진단에 새로운 역사를 열었어요.

    엑스선은 독일 물리학자 뢴트겐이 발견했어요. 그의 이름을 따서 '뢴트겐선'이라고도 부르지요.

    엑스선을 인체에 비추어 사진을 촬영해서, 몸의 내부를 확인하고 병을 진단해요.

    시티는 엑스선을 이용하여 몸의 단면을 촬영해요. 뼈, 폐, 위, 간, 출혈 등의 이상을 진단해요.

    엠알아이는 강한 자석의 힘을 이용하여 몸의 단면을 촬영할 수 있어요. 근육, 인대, 신경 등의 이상을 진단해요.

    p.79

    "네, 항생제는 미생물이 만들어 내는 항생 물질을 약으로 이용하는 겁니다. '항생'이라는 말이 궁금하지요? 다른 두 미생물을 함께 길러 보면 한 미생물이 다른 미생물이 잘 자라지 못하게 하는 물질을 내보냅니다. 이것을 '항생'이라고 하는데, 생장을 막는다는 뜻이에요."

    메디신이 물었어요.

    "페니실린도 그렇게 해서 발견한 건가요?"

    "맞습니다. 몸에 상처가 나거나 상한 음식을 먹으면 세균이나 박테리아 등 병원성 미생물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이때 항생제를 투여하면 그 미생물을 죽이거나 생장을 막을 수 있는 겁니다. 이것이 항생제입니다. 페니실린의 발견은 항생제 역사의 시작이지요."

    p.112

    이억주, 송은영, <의학 톡!톡! 사대천왕> 中

    +) 이 책은 의학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의학자 네 사람이, 의학에 궁금한 게 많은 어린이들과 한자리에 모여 대화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질병과 치료에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들과 의사 선생님 네 명이 토크쇼에서 만나 명쾌하고 유쾌하게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몸에서 똥오줌이 왜 중요한지, 균형 잡힌 식사가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하며 뼛속에서 피가 만들어진다는 놀라운 사실까지 알려준다.

    또 더러운 피가 질병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부모 세대의 병이 자손에게 유전될 수 있는지, 그리고 혈액 검사로 건강에 관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는 걸 설명한다.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과 죽어서 다시 지구의 원소로 돌아가는 과정과 호흡의 기능을 언급하고, 약이 몸에서 어떤 효과를 내는지도 제시한다.

    더불어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걸 강조하며 당뇨와 비만 등을 조심하도록 이야기한다. 그러기 위해 올바른 식사와 깨끗한 물 섭취, 꾸준한 운동과 청결하게 손 씻기 등을 권한다.

    초등학생 독자들이 몰입해 읽을 수 있도록 만화와 그림이 가득 담겨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초등학생들의 시선에 맞는 귀여운 질문과 그 눈높이에 어울리는 의사 선생님들의 친절한 답변이 가득해 즐겁게 읽은 책이다.

    의학 분야의 사대천왕이 모여 우리의 삶과 건강에 밀접한 내용을 친절하고 다정하게 설명해 주기에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의학적 지식이 생소한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정보가 가득해 많은 지식을 얻은 것 같아 뿌듯했다. 건강에 관해 막연하게 알고 있던 사실들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의학 용어를 쉽게 풀이하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의사, 법의학자,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이나 건강과 의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그리고 의학적 상식을 키우고 싶은 어른들이 읽어도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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