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함을 사랑하기
이창현(코유) 지음 / 고유 / 2026년 8월
평점 :
예약주문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삶에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한 뒤로 감정 기복이 줄었다. 죽고 사는 일 정도가 아니라면 화를 내지도, 슬퍼하지도, 기뻐하지도, 집착하지도 않았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었다. 1,000페이지 가까운 벽돌 같은 책이었다. 책을 읽고 느낀 건, 우주는 넓구나, 그래서 모든 살아 있는 존재가 외로운 거구나, 그래서 인간은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싶어 서로 사랑하고 싸우고 쟁취하려고 하는 것이구나, 생각했다.

삶이 허무해, 나는 대담해질 수 있었다.

우주는 넓고 나는 작으니, 내가 하려는 일도 생각보다 대단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그냥 하게 됐다.

pp.15~16

장자는 세상을 단단하게 구분하지 말라고 전한다. 이것과 저것, 옳음과 그름, 이쪽과 저쪽을 지나치게 확정하려는 태도에서 한 발 물러나 세상을 보라고 말이다.

꼭 무엇을 하나로 규정하지 않아도 되고, 흐르듯 살아도 된다. 한 가지 이름에 자신을 가둘 필요가 없다. 장자의 시선으로 보면 애매함은 결핍이 아니라 여백이다.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움직일 수 있고, 한쪽으로 굳지 않았기 때문에 바람이 통할 수 있다.

내 안의 애매함을 고쳐야 할 결함처럼 대하지 말자. 빨리 정리하고, 빨리 설명하고, 빨리 증명해야 할 문제처럼 다그치지 말자. 대신 조금 더 천천히, 멀리 바라보자. 아직 정해지지 않은 나를.

pp.23~25

무식하면 용감해진다고 한다. 나는 두렵고, 걱정되고, 복잡할 때 무식해지기를 택한다. 생각이 너무 많으면 행동이 마비되기에, 일단 눈 감고 해보는 쪽을 택한다.

중요한 건, 내가 선택한 일들을 후회하지 않는 것이다. 낭비할 거면 최선을 다해 낭비하는 것. 하나를 하더라도 충분히 하는 것.

pp.54~55

그러니까, 위버멘쉬는 특별한 존재라서 실패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실패에 가까이 서는 사람이다. 실수와 후회를 피하려는 대신, 그 속에서 나아갈 힘을 만든다. 위버멘쉬는 폭풍을 피하는 대신, 폭풍 속에서 춤추는 법을 익힌다.

p.90

일교차가 큰 날보다, 하루 종일 비슷한 온도로 이어지는 날이 더 좋다.

큰 변화가 없는 날, 공기의 결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는 날이 좋다.

온종일 결이 비슷한 어떤 날엔 삶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요란하게 자신을 주장하지 않지만 조용히 제 역할을 해내는 것. 나는 두부 같은 삶이 좋다.

pp.128~129

이창훈(코유), <애매함을 사랑하기> 中

+) 이 책은 애매함의 결점보다 애매함의 가능성에 주목해 삶을 살아가는 저자의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서평 전문 블로거이자 창작인들을 위한 출판사와 아지트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첫 번째로 발간한 자신의 책은 서평 모음집이 아닌, 개인적 단상을 모아 엮은 수필집이다. 그래서 어쩌면 더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저자의 서평을 읽노라면 책에 대한 생각만큼이나 저자 개인의 단상들이 독자를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왔었다.

그리고 그런 저자만의 문체가 이 책에서도 잘 드러난다. 삶의 순간마다 느끼는 두려움, 아련함, 아픔 그리고 설렘, 보람, 행복함 등. 저자의 진실함이 문장 곳곳에 잔잔하고 은은하게 잘 배어있다.

애매해서 주눅들 때 그것을 가능성으로 승화시킬 것, 틀을 정해 하나로 규정짓기보다 흐르듯 살아도 된다는 것, 결핍에서 용감하게 시작할 것.

충분히 낭비한 만큼 충분히 몰입할 것, 매일이 바닥이라 여기고 출발할 것, 꾸준한 시도를 존중할 것.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것, 당연한 불안을 즐길 것.

활활 타오르는 삶보다 두부 같은 삶을 살 것, 나를 싫어하는 이보다 나를 좋아해주는 이에 집중할 것, 누구에게도 기대하지 않을 것, 포기하는 용기를 실천할 것, 다정함을 지켜갈 것 등.

이 책에서 저자는 삶과 사람, 자신에 대해 진솔하고 섬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는 방황하는 젊은 청춘들에게도, 도돌이표 삶에 지친 중년에게도 울림을 주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애매함을 사랑하자는 저자의 말에 위로를 받는 책이다. 세상의 잣대 앞에서 애매해서 곤란한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준다고 느낀다.

명확하지 않고 완벽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삶. 서툰 채로 살아가도 괜찮은 삶. 무난하게 살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색이 분명하지 않아 고민인 이들, 인간관계의 어려움으로 힘든 이들, 자기를 사랑하는 법을 몰라 아픈 이들, 진솔한 단상 에세이가 읽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8 대한민국 대학입시 트렌드 (28년 대입개편안 총정리!) - EBS, EBSi 입시대표강사 윤윤구 선생님의 대학입시 트렌드 완전분석
윤윤구 지음 / 리빙북스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대학들은 정량 평가 중심인 학생부 교과 전형과 정시 전형에서의 학생부 반영을 크게 2가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택 과목과 출결 등을 중심으로 하는 정량적 평가, 학생부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정성적 평가가 그것입니다. (대학에 따라서는 두 방식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정량 평가 + 정성 평가"라는 대학의 평가 흐름이 나타나는 상황에서는 입시 준비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정량+정성'이라는 평가 방식에 근거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량적 평가는 이제까지의 입시에서 매우 강조되었지만, 앞으로 정성적 평가에 대한 대비는 필수입니다. 더욱이 학생부 종합 전형이라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정성적 평가 방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의 평가 방식에 대한 '공부'가 우선입니다.

2028 입시에서 대학의 큰 변화와 방점은 '면접 강화'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성적 평가의 강화와 면접 강화에는 하나의 지향점이 존재합니다. 고교 생활을 통해 성장한 학생을 면접을 통해 확인하겠다는 의미입니다.

pp.20~23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를 힘들어하는 이유는 50의 노력을 투자했음에도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즈음에서 포기하게 됩니다. 이 고비를 넘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제발 '열심히 공부하면 될 거야'라는 말로 자녀들을 속이지 맙시다. 그렇게 말하면 50쯤에서 넘어지게 됩니다.

열심히 해도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처음부터 알고 있어야 합니다.

pp.42~43

학종은 내신 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 아닙니다. 정성적 평가가 기본적인 틀입니다.

서울의 상위권 대학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에 서류 평가를 도입하고, 상대 평가 내신과 절대 평가 성취도 중 높은 성적을 반영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이유의 가장 중요한 지점은 '어려운'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에 대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상위권 대학은 고교학점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꾸준히 '어려운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상위권 대학들이 발표한 '권장 과목'은 특정 영역의 진로와 적성,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선택해야 할 과목들 중에서도 어려운 과목들입니다.

결국 상위권 대학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의 선택과목의 선택 기준 중 첫 번째는 다음과 같습니다.

'해당 분야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을 선택해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는 것'

pp.82~83

내신 성적이든, 선택 과목이든 대학은 그 데이터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분석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사실상 정성 평가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양적 평가가 아니라, 질적 평가, 숫자로 표현되지는 않지만, 고교 생활을 통해서 실질적인 성장을 하고, 자신만의 역량을 구축한 학생을 선발하길 원합니다.

하지만, 과학 내신이 좋지 않고, 물리 내신이 3등급인데, 고급 물리학을 신청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그러니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대학이 요구하는 것은 학교 안에서 개설된 과목에서 자신의 우수함을 증명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그 바탕에서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확신시키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말입니다.

pp.134~135

상위권 대학이 각자 요구하는 것들이 있고, 그 요구 내용은 대부분 대학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됩니다. 그 대학을 진학하길 원한다면, 그 행동을 하면 됩니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상위권 대학 학생부, 의대 학생부 열람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p.316

오랜 기간 동안 이런 학생들을 지도하고, 가르치고, 성공시키면서 알게 된 가장 핵심적인 학종 표현을 소개하려 합니다.

수업 시간에 배우고,

배운 내용에 대해 독립적으로 탐구하고

탐구한 내용을 자신이 아는 지식, 생활과 연결하기

학생부 종합 전형을 위한 최고의 전략을 하나 제시하자면, 증명의 방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교차 검증'입니다. 교과와 비교과의 연계를 통한 자신의 역량 증명이 핵심입니다.

pp.363~364

대학의 자료를 "스스로" 분석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논술이라는 것은 결국 '사고의 과정'을 측정하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모범 답안 혹은 우수 답안을 통해 자신의 사고의 과정과 대학이 요구하는 사고의 과정을 비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논술 연습 방법이긴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학생이 쓴 논술 답안을 채점해보는 것도 매우 좋은 연습이 됩니다.

pp.380~381

윤윤구, <2028 대한민국 대학입시 트렌드> 中

+) 저자는 EBSi 입시 대표 강사이며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이 책에서 2028학년도 대학 입시 개편안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꼼꼼하고 현실감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2028 대학 입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고교학점제에 대한 이해와 수시 및 정시 전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수시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과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이 어떤 점에서 다른 것인지, 각 전형별 취지를 고려해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은지 이야기한다.

또 2028 대입 전형 계획을 상세하게 분석하며 서울 상위권 주요 대학들의 대입 전형을 제공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한다. 고교학점제와 더불어 지역의사제 및 선택 과목의 존재가 대입에 미치는 영향도 언급한다.

저자는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위해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학교와 가정에서 전략적이고 계획적인 입시 준비 방법을 논의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학생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아이들을 대하는 학부모의 자세, 그리고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수많은 입시 정보 속에서 우리가 무엇에 주목해야 하는지, 어떤 점을 기준으로 대학 입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은지 명확한 잣대를 제시한다.

여러 학생과 학부모, 교육전문가들과 소통해온 선생님의 현실적인 이야기이고, 객관적인 자료와 근거를 세밀하게 들고 있기에 신뢰감이 가는 책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분명하다.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이 주목해야 하는 점은, 각 대학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과목을 선택하고 배우고 탐구하고 일상에서 녹여내라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대학에서 공개한 학생들을 평가하는 방식을 공부하여 그에 맞게 입시 전략을 세우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주요 대학의 2028 대입 전형을 분석해 놓아서 입시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어떻게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좋은지 방향을 세울 수 있게 이끌어주는 책이기에 효율적이다.

2028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이들, 5등급 내신제에서 대학을 어떻게 가야 하나 고민되는 이들, 학생부종합전형과 교과전형의 차이를 알고 준비하고 싶은 이들, 2028 입시 트렌드를 확인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동네 줍기 철학자 - 제6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사계절 중학년문고 44
이빛 지음, 이내 그림 / 사계절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철학자 할아버지가 하는 말을 모두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인생철학이란 내비게이션 같은 거였다. 내가 정한 철학을 따르면 그것이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니까. 잘못된 길로 가더라도 돌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철학을 갖는다는 건 멋져 보였다.

<나의 줍기 철학>

첫째! 빵점짜리가 아니면 줍고 보자.

둘째! 주인이 있는 물건은 갖지 않는다.

셋째! 위험해 보이는 건 줍지 않는다. 
















줍기 철학은 내 경험을 바탕으로 정했다. 나에게 믿음직한 내비게이션이 생겼다. 나만의 특별한 약속인 거다.

pp.14~16

"에디슨 정신? 네가 잘 돌봐야 해. 알았지? 반려동물은 가족이나 마찬가지야."

역시 나다! 오늘도 엄마를 설득해 냈다. 팽이는 오늘부터 내 동생이다.

아, 이제까지 내가 주운 것 중에 최고는 팽이다. 10점 만점에 100점도 넘는다. 1,000점? 10,000점? 아니, 점수는 매길 수 없을 것 같다. 가족이니까.

p.33

내 줍기 철학이 학교 밖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 건 처음이었다. 오늘 여러 번 물건의 주인을 찾아 줄 수 있었다. 줍기가 물건의 생명을 늘려 준 거다. 기분이 좋아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p.63

목록에 적힌 물건을 하나씩 짚어 봐도 그 애의 것처럼 보이는 건 없었다. 나는 내 줍기 철학을 지키려 노력했고 철학에 어긋날 때는 줍지 않았다. 그렇지만 내 방 여기저기를 차지하고 있는 줍기템들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졌다. 만약에 이 중에 그 애의 물건이 있다면......?

안 되겠다. 아무래도 그 아이와 이야기해 봐야겠다. 줍기 철학자로서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pp.91~92

이빛 글, 이내 그림, <우리 동네 줍기 철학자> 中

+) 이 동화에는 인생의 큰 부분을 '줍기 철학'에 몰두하기로 결심한 '중해'가 등장한다. 초등학생인 중해는 철학이라는 말을 우연히 처음 들으면서 호기심을 갖는다.

철학자 할아버지는 강연에서 말씀하신다. 사람은 살면서 자기만의 철학인 '인생철학'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우리가 고민에 빠졌을 때 철학이 방향을 잡아 줄 거라고.

중해는 그 말의 의미를 곱씹어 생각하며 스스로의 현재에 적용해 본다. 그리고 '내가 정한 철학을 따르면 그것이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니까, 잘못된 길로 가더라도 돌아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렇게 중해는 중해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줍기' 활동을 자기만의 인생철학인 '줍기 철학'으로 정하고 규칙을 정해 실천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중해의 행동이 낯선 친구들이 땅만 보고 다닌다고 중해를 놀리고, 엄마는 중해가 버린 물건을 주워온다고 난색을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차차 중해를 이해하고 돕는다. 왜냐하면 중해가 줍기 활동으로 친구들이 잃어버린 물건의 주인을 찾아주고, 예쁜 꽃을 피우는 화분을 통해 엄마를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중해는 버려진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희망과 기쁨이 된다는 걸 깨닫는다. 이렇듯 이 동화는 누군가에게는 쓸모없는 존재가 누군가에게는 쓸모 있는 존재라는 걸 가르쳐 준다.

또 세상의 많은 것들이 가치 있고 소중하다는 걸 보여준다. 더불어 아이들에게 세상과의 연결점, 타인과의 관계 맺음이 어떤 건지 자연스럽게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생에서는 자기만의 철학과 기준이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는 동화이다. 다른 사람의 잣대로는 낯설어도 스스로에게 의미 있다고 믿고 지켜간다면, 그것이 곧 그의 인생에서 즐겁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걸 말해주는 책이다.

물론 중해는 스스로의 철학을 지키기 위해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중해를 한층 성장하게 만든다. 이런 점은 중해만의 일이 아닌 또래의 아이들이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이라 공감도가 높다.

중해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모든 순간이 용기 있어서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가 내면의 갈등과 혼란을 겪는 그 순간까지도 묵묵히 응원해 주고 싶은 따뜻한 동화였다.

스스로의 선택과 자기만의 철학이 가치 있다는 걸 다정하게 알려주는 책이라고 느낀다. 그런 부분이 어른들에게도 의미 있는 울림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친구들과 다른 면모를 지녀서 고민인 아이들에게, 교우 관계가 고민인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보 따라 인문 여행 - 천 년의 흔적을 따라 보고 사유하며 걷는 길
박춘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국보 지정 기준

유형문화재 중 중요한 것을 보물로 지정하며, 보물에 해당하는 문화재 중 인류문화적으로 그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문 것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로 지정한다.

구체적으로

  • 특별히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큰 것

  • 제작연대가 오래되고 그 시대의 대표적인 것으로 보존 가치가 큰 것

  • 제작기술이 우수해 그 유례가 적은 것으로 희귀성이 있는 것

  • 형태, 재질, 품질, 용도가 현저히 특이한 것

  • 역사적 인물과 관련이 깊거나 그가 제작한 것

p.7

대웅전은 정면보다 측면에서 볼 때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기둥과 들보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데, 기둥과 기둥 사이의 벽면의 모양은 기하학적으로 비례가 뛰어난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다. 단순하면서도 단아한 조형미가 살아 있다. 강진 무위사 극락전 측면과 유사한 느낌을 갖게 한다.

정면과 측면에 있는 마름모꼴 무늬의 정상을 보면 목공들이 얼마나 공들여서 만들었는지 알 수 있다.

pp.29~31 [수덕사 대웅전]

고려 현종 19년(1232)에 몽고군의 침입으로 불타자 당시 집권자인 최우등이 대장도감을 설치하여 1248년에 완성한 것이 지금의 팔만대장경이다. 84,000가지 중생의 번뇌에 대치하는 84,000법문을 수록했다 하여 팔만대장경이라 부른다.

경판에 쓰인 나무는 조직이 치밀하고 나뭇결이 균일하며 잘 썩지 않는 나무인 산벚나무, 돌배나무 등 10여 종의 나무를 사용했다고 한다.

나무를 베어 바닷물에 담갔다가 다시 소금물에 삶아 건조시켜 판각한 후에는 옻칠을 해서 벌레나 습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했다. 경판이 까맣게 보이는 것도 옻칠 때문이다.

pp.36~37 [해인사 팔만대장경]

이 불상들은 햇빛에 따라 미소의 모습이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마애불이 새겨진 바위가 기울어져 있어 비바람이 정면으로 들이치지 않게끔 일종의 닫집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보살입상, 본존여래입상, 반가사유상 이 세 불상의 미소가 각각 다르지만 모두 자비롭고 온화한 '백제의 미소'를 띠고 있다.

pp.100~101 [서산 마애삼존불]

현재 고달사지에는 중심법당 자리가 있었던 곳에 국내 최대 규모의 사각형의 커다란 석조대좌(보물)가 있으며 이 석조대좌로 봐서는 규모가 큰 사찰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폐사지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전국에 걸쳐 3,000여 곳에 이르는 옛 절터들이 흩어져 있다. 이 가운데 100여 곳 정도만이 발굴되어 정비되어 있다.

폐사지는 고요한 사유로 이끄는 침묵이 있다. 화려한 단청으로 꾸민 건물 가운데 있을 땐 절의 중심으로 존재했을 석조대좌가 폐사지가 되어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처연하고 안타까운 사연이 녹아 있는 감회를 갖게 한다.

pp.192~193 [여주 고달사지 승탑]

탑의 조형미도 뛰어나며 조각수법도 섬세하며 사실적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옥개석 부분은 한옥의 처마 곡선과 기왓골, 막새기와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당대의 최고 석공이 만든 것으로 추정될 만큼 학술적, 예술적으로 뛰어난 승탑이다.

하대석 상단 사자상은 갈기털을 세우고 각기 다른 자세를 취한 사자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사자를 직접 보지 않고서는 묘사하기 어려운 자세들이어서 또 다른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pp.250~251 [태안사 적인선사탑]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암각화 유적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며 약 312여 점의 그림들이 새겨져 있다.

고래 종류로는 10여 종으로 총 53점이 그려져 있는데 고래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는 그릴 수 없다. 보지 않고는 이렇게까지 자세한 특징을 표현할 수 없다. 우리나라 국보 가운데 석기시대 국보이자 가장 오래된 국보이다.

pp.302~303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박춘구, <국보 따라 인문 여행> 中

+) 이 책은 여러 명산과 사찰 주변에 존재하는 국보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의 보물과 국보를 중심으로 형성된 길을 따라 풍경을 보고 걸으며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우리나라 문화재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국보에 대한 상세한 해설은 물론 국보를 품에 안은 자연의 길도 감성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상원사와 월정사, 해인사, 통도사, 법주사 등을 따라 걷는 '산사의 길', 서산 마애삼존불, 월출산 마애여래좌상,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등을 볼 수 있는 '천년의 미소 길',

익산 미륵사지 석탑, 중원 고구려비,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 여주 고달사지 승탑 등을 만나는 '탑과 비의 길', 구례 화엄사 어머니길, 강진 월출산 달빛길, 소백산 자락길 10코스 등을 안내하는 '숲과 사유의 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마곡사 백범 명상길,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 의경의 길 등 '우리 역사와 기억이 살아 있는 길'을 소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언급하는 대부분의 공간과 보물 그리고 국보의 사진을 첨부하고, 각각의 길에서 추천하는 코스를 그림 지도로 싣고 있다.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숲길을 걷고 산속 피톤치드를 흡수하며 감상하는 기분이 들었다.

사진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서 현장에 있는 듯해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더불어 역사와 문화를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듯하다.

인문 트레킹 에세이라는 소개가 어울리는 책이었다고 느낀다. 문화해설사의 해설을 읽을 수 있어서 신뢰감이 들고 여행하며 국보의 가치를 접한 듯해 유익하다고 생각했다.

여행지에서 문화재를 의미 있게 관찰하며 사유하는 트레킹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또 산사와 사찰 여행을 즐기고, 문화재의 다양한 일화와 그에 얽힌 해설을 듣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낼 필요는 없습니다 - 부정적인 감정에서 당신을 구해 줄 50가지 마음 처방전
허췐펑 지음, 이상환 외 옮김, 이한님 감수 / 나비스쿨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우리가 '좋은 면'에 초점을 맞추는 순간, 즉, '상황이 얼마나 최악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웃긴 상황인가'에 집중한다면 문제는 이미 절반 이상 해결된 셈입니다.

일상의 성가신 일들을 유머러스하게 다뤄보세요. 걱정은 작아지고 당신이 마주할 세상은 훨씬 넓어질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유머의 힘입니다.

pp.27~28

당신은 과거에 당신을 괴롭힌 사람과 괴롭힌 방식만을 이야기합니다만, 정작 지금 당신을 괴롭히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당신 자신이 아닐까요?

사람들은 말합니다. "어쩔 수 없어요, 잊혀지지 않는걸요!" 맞습니다. 뇌에 새겨진 기억을 억지로 지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기억을 되새기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고통은 삶의 필연적인 부분입니다. 인생에서 고통을 완벽히 피할 수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이 평생 자신을 지배하며 괴롭히게 둘 건지 말건 지는 전적으로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pp.50~51

  • 마음을 지키는 '세 가지 건강한 생각'

1)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나는 여전히 잘 살 수 있다!

2) 나는 원래부터 완벽할 수 없는 존재다!

3) 타인에게는 그들만의 방식이 있다!

p.69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기준을 고수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기대를 내려놓으라는 것입니다. 당신의 원칙은 당신이 지켜야 할 삶의 기준이지, 타인에게 강요할 수 있는 법전이 아닙니다.

타인에게 기대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이 당신의 평온한 감정을 헤집어놓도록 방치하지 마세요. 누군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더라도, 당신이 애초에 기대를 내려놓았다면 화가 날 이유도 없습니다.

pp.91~92

불행히도 조급함은 거의 모든 인간관계의 갈등을 유발하는 발화점이 됩니다.

인내심이 부족해지면 쉽게 무례해집니다.

p.106

피하고 싶어 할수록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원리는 매우 명쾌합니다. 무언가를 피하려고 애쓰는 행위 자체가 그것에 강력하게 주목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주목하는 것이 곧 당신의 생각이 되고,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현실로 구현됩니다.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닌 '원하는 것'에 집중하세요.

당신의 마음은 창조적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그 힘을 원치 않는 것을 밀어내는 데 쓰지 말고,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는 데 사용하세요.

p.132

현실이 그러하다면 그냥 그런 겁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미 벌어진 현실을 부정하는데 힘을 쏟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그 안에서 기쁨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당신이 마주하는 모든 문제는 결코 당신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 안에 숨겨진 무한한 능력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들입니다.

진정한 근본적 해결책은 상황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대하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pp.183~184

행복은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것입니다. 감사하면 할수록 당신의 원망과 불평은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영국의 작가 찰스 디킨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사람은 많은 행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 곁에 있는 행운을 생각해보세요. 누구나 불행을 겪습니다. 지나간 불행을 걱정하지 마세요."

p.190

허췐펑, <화낼 필요는 없습니다> 中

+) 이 책은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분노와 짜증이 나는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마음의 자세를 이야기한다.

우리가 관계 맺고 있는 여러 관계에서, 우리를 지치게 하는 역할에서, 그리고 어렵고 곤란한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좋은지 보여준다.

저자는 마음을 힘들게 하는 일을 대할 때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중요한지 다양한 사례를 활용해 언급한다.

부정적인 현실과 분노가 이는 마음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인정하고 바라보며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듯, 우리의 마음도 평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음 근력을 키우는 습관을 만들어야 함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저자는 불편한 상황에 불만을 토로하기 보다 배울 점을 찾고,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를 발견하려 노력하며, 일상에서 감사한 순간 놓치지 않길 권한다.

걱정과 불행을 내려놓고, 남의 시선에 신경 쓰기보다 자기 안의 소중함을 느끼며, 원하는 방향과 얻고 싶은 것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화가 날 때는 잠시 멈추어 호흡에 몰입하고, 나쁜 일보다 기쁜 일을 기억하며, 타인에게 기대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풀어냈듯 우리의 마음이 창조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인생을 좀 더 원활하고 아름답게 꾸려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의 전환이 중요하고 긍정적인 사고가 힘이 된다는 걸 느끼게 한 책이었다. 재미있는 일화와 감동적인 이야기가 매 장마다 실려 있고 명언과 격언이 가득 담겨 있어 읽는 재미가 있는 에세이집이었다.

현재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으로 힘든 이들, 위로와 위안이 필요한 이들, 긍정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느끼고 싶은 이들, 감사한 순간을 마련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