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따라 인문 여행 - 천 년의 흔적을 따라 보고 사유하며 걷는 길
박춘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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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국보 지정 기준

유형문화재 중 중요한 것을 보물로 지정하며, 보물에 해당하는 문화재 중 인류문화적으로 그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문 것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로 지정한다.

구체적으로

  • 특별히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큰 것

  • 제작연대가 오래되고 그 시대의 대표적인 것으로 보존 가치가 큰 것

  • 제작기술이 우수해 그 유례가 적은 것으로 희귀성이 있는 것

  • 형태, 재질, 품질, 용도가 현저히 특이한 것

  • 역사적 인물과 관련이 깊거나 그가 제작한 것

p.7

대웅전은 정면보다 측면에서 볼 때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기둥과 들보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데, 기둥과 기둥 사이의 벽면의 모양은 기하학적으로 비례가 뛰어난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다. 단순하면서도 단아한 조형미가 살아 있다. 강진 무위사 극락전 측면과 유사한 느낌을 갖게 한다.

정면과 측면에 있는 마름모꼴 무늬의 정상을 보면 목공들이 얼마나 공들여서 만들었는지 알 수 있다.

pp.29~31 [수덕사 대웅전]

고려 현종 19년(1232)에 몽고군의 침입으로 불타자 당시 집권자인 최우등이 대장도감을 설치하여 1248년에 완성한 것이 지금의 팔만대장경이다. 84,000가지 중생의 번뇌에 대치하는 84,000법문을 수록했다 하여 팔만대장경이라 부른다.

경판에 쓰인 나무는 조직이 치밀하고 나뭇결이 균일하며 잘 썩지 않는 나무인 산벚나무, 돌배나무 등 10여 종의 나무를 사용했다고 한다.

나무를 베어 바닷물에 담갔다가 다시 소금물에 삶아 건조시켜 판각한 후에는 옻칠을 해서 벌레나 습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했다. 경판이 까맣게 보이는 것도 옻칠 때문이다.

pp.36~37 [해인사 팔만대장경]

이 불상들은 햇빛에 따라 미소의 모습이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마애불이 새겨진 바위가 기울어져 있어 비바람이 정면으로 들이치지 않게끔 일종의 닫집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보살입상, 본존여래입상, 반가사유상 이 세 불상의 미소가 각각 다르지만 모두 자비롭고 온화한 '백제의 미소'를 띠고 있다.

pp.100~101 [서산 마애삼존불]

현재 고달사지에는 중심법당 자리가 있었던 곳에 국내 최대 규모의 사각형의 커다란 석조대좌(보물)가 있으며 이 석조대좌로 봐서는 규모가 큰 사찰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폐사지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전국에 걸쳐 3,000여 곳에 이르는 옛 절터들이 흩어져 있다. 이 가운데 100여 곳 정도만이 발굴되어 정비되어 있다.

폐사지는 고요한 사유로 이끄는 침묵이 있다. 화려한 단청으로 꾸민 건물 가운데 있을 땐 절의 중심으로 존재했을 석조대좌가 폐사지가 되어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처연하고 안타까운 사연이 녹아 있는 감회를 갖게 한다.

pp.192~193 [여주 고달사지 승탑]

탑의 조형미도 뛰어나며 조각수법도 섬세하며 사실적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옥개석 부분은 한옥의 처마 곡선과 기왓골, 막새기와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당대의 최고 석공이 만든 것으로 추정될 만큼 학술적, 예술적으로 뛰어난 승탑이다.

하대석 상단 사자상은 갈기털을 세우고 각기 다른 자세를 취한 사자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사자를 직접 보지 않고서는 묘사하기 어려운 자세들이어서 또 다른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pp.250~251 [태안사 적인선사탑]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암각화 유적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며 약 312여 점의 그림들이 새겨져 있다.

고래 종류로는 10여 종으로 총 53점이 그려져 있는데 고래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는 그릴 수 없다. 보지 않고는 이렇게까지 자세한 특징을 표현할 수 없다. 우리나라 국보 가운데 석기시대 국보이자 가장 오래된 국보이다.

pp.302~303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박춘구, <국보 따라 인문 여행> 中

+) 이 책은 여러 명산과 사찰 주변에 존재하는 국보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의 보물과 국보를 중심으로 형성된 길을 따라 풍경을 보고 걸으며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우리나라 문화재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국보에 대한 상세한 해설은 물론 국보를 품에 안은 자연의 길도 감성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상원사와 월정사, 해인사, 통도사, 법주사 등을 따라 걷는 '산사의 길', 서산 마애삼존불, 월출산 마애여래좌상,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등을 볼 수 있는 '천년의 미소 길',

익산 미륵사지 석탑, 중원 고구려비,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 여주 고달사지 승탑 등을 만나는 '탑과 비의 길', 구례 화엄사 어머니길, 강진 월출산 달빛길, 소백산 자락길 10코스 등을 안내하는 '숲과 사유의 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마곡사 백범 명상길,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 의경의 길 등 '우리 역사와 기억이 살아 있는 길'을 소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언급하는 대부분의 공간과 보물 그리고 국보의 사진을 첨부하고, 각각의 길에서 추천하는 코스를 그림 지도로 싣고 있다.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숲길을 걷고 산속 피톤치드를 흡수하며 감상하는 기분이 들었다.

사진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서 현장에 있는 듯해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더불어 역사와 문화를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듯하다.

인문 트레킹 에세이라는 소개가 어울리는 책이었다고 느낀다. 문화해설사의 해설을 읽을 수 있어서 신뢰감이 들고 여행하며 국보의 가치를 접한 듯해 유익하다고 생각했다.

여행지에서 문화재를 의미 있게 관찰하며 사유하는 트레킹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또 산사와 사찰 여행을 즐기고, 문화재의 다양한 일화와 그에 얽힌 해설을 듣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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