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제로웨이스트샵만큼은 할 생각이 없었다 일상의 스펙트럼 12
흔적 지음 / 산지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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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환경과 관련된 책을 읽고 다큐멘터리를 보기 시작했다. 알고 나니 세상은 더 가관이었다. 이타적인 마음 때문이 아니었다. 내 아이가 이런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위기감을 느꼈다.

그렇게 찾고 싶어하던 취향이 뭘 해도 꽂히는 것 없이 흩뿌려지다가 가치관이라는 걸 만나 정착하는 순간 확신했다. 매서운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처럼 단단하게 뿌리내리게 될 거라는 것을. 진정한 쾌감은 취향을 찾았을 때가 아니라 삶의 가치관을 만났을 때 온다는 것을.

pp.15~17

환경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면서 알게 된 건 환경 문제가 모두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이고 친환경 제품을 잘 알며 소비하는 사람들은 그보다 더 소수라는 점이다. 제로웨이스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즐겨야 할 필요가 있고 하나의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안타깝고 슬펐다.

pp.30~31

제로웨이스트가 지향하는 소비는 지구에 덜 유해한 천연 제품을 아껴서 오래오래 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충동구매를 지양하고 새 물건을 자주 들이지 않으며 물건의 사용 주기가 최대한 길어질 수 있게 노력하는 삶의 방식이다. 쉽게 사고 버리는 요즘의 소비 패턴과는 정반대에 서 있는 느린 소비이다. 하지만 이 지속 가능한 소비의 방식은 자본주의 사회로부터 친환경 제품이 선택받기 어려운 이유가 되기도 한다.

pp.60~61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는 사람이 되어 다시 독립서점을 바라보니 이 둘은 어쩐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삶에 있어 중요한 것들이지만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지 않기에 마치 실체가 없는 것처럼 인정받지 못하는 비효율의 상징들. 어쩐지 느리고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 같고 돈은 좀 안 되는 것 같은 일.

왜 '선한 의도'는 어렵고 불편한 것으로 정의되어야만 하는 걸까.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느린 방식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는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척박한 땅에 굳이 발을 들여놓는 사람들이 있다.

pp.67~71

예쁜 쓰레기를 구매하는 일도 지양해야 하지만, 예쁘지 않으면 쓰레기가 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친환경 제품들은 예쁘면서 동시에 지구에 무해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어려운 숙명을 갖고 있다. 예쁘게 만드는 것도 어려운데 동시에 가치까지 있어야 하니 친환경의 세계는 더 어렵고 느리고 고단하게 흘러간다.

pp.91~92

환경을 위하는 일을 한다고 하면 돈 욕심도 없는 무소유의 삶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러한 시선은 제로웨이스트샵을 제대로 된 비즈니스가 되지 못하게 하는 맹점이기도 하다. 사회에 가치 있는 일을 하겠다는 친환경의 선한 의도와 이타적인 면은 좋지만, 그 노력이 단순한 열정이나 희생으로만 비춰지지 않기를 바란다.

p.121

제로웨이스트라는 가치는 세상과 단절된 이상이 아니라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야만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작은 움직임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공감과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나 자신부터 열린 마음으로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믿는다. 제로웨이스트샵은 단순히 환경을 지키는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제안하고 세상과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pp.187~188

"고생한 엄마한테 이 콜라비를 많이 줘야 해. 그래야 일 더 많이 하지."

"엄마 일 더 하라고? 무슨 일?"

"환경에 좋은 일."

p.198

흔적, <정말이지 제로웨이스트샵만큼은 할 생각이 없었다> 中

+) 저자는 트렌드를 읽어내는 직업을 갖고 있었는데 그 일은 현시점에서 몇 년 후의 유행을 예측하고 좇아가야 하는 생활이었다.

미래의 세상과 앞서가는 패션을 따르는 사이 스스로를 돌보지 못했고 본인의 미래를 고려하지 못했음을 깨달았을 때, 저자는 에코 크리에이터인 '흔적'으로의 삶을 시작한다.

이 책은 환경을 위한 일을 하나 둘 실천하며 지내던 저자가 제로웨이스트샵의 단골손님이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친환경을 위한 생활 방식을 굳혀가던 저자는 제로웨이스트샵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일도 맡고, 사장님과 플리마켓도 함께 준비하며 적극적으로 생활한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그 사장님과 협업하며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게 된다. 하지만 친환경을 위한 일이었지만 어쨌든 사업이었고 가게를 꾸려가기가 쉽지 않았다.

환경을 위한 제품들은 일반인의 기준에서는 비싼 가격이었고 환경을 위해 제작, 판매, 배송해야 하기에 수익을 내는 것이 어려웠다.

이쯤에서 저자가 얼마나 많은 내적 갈등과 고민을 했을지 충분히 상상되었다. 책에서 언급했듯이 의미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적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제로웨이스트샵 운영도 사업이고 그 사업을 유지해야 환경을 위한 일들을 더 많이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저자는 헌 옷을 활용한 친환경 현수막을 제작하고, 병뚜껑을 재활용해 키링을 만들어 판매했다.

다양한 플리마켓에 참여하고 그린 인플루언서 자격증을 취득하며 환경을 위한 강의를 한다. 그렇게 제로웨이스트 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텀블러도 들고 다니고 일회용 제품 사용을 자제하며 자동차보다 걷기를 선호하는, 즉 소극적으로 환경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환경을 위해 노력하던 그 마음이 몇 년이 지나면서 퇴색해 어느새 좀 흐트러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물티슈를 사용하고 끊었던 일회용 차와 커피를 마시며 플라스틱 통에 가득 찬 화장품을 이용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하나라도 덜 쓰고 환경을 위한 제품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로웨이스트샵에서 어떤 물건들을 파는지, 그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왜 조금은 비쌀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환경을 위한 일로 무엇이 있을지 배우며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 책이었다.

어떤 생활을 하더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일관성과 끈기를 갖춘 사람들의 삶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권한다. 그리고 제로웨이스트샵 운영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어보아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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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암호를 받아라 사회정서가 자라는 사이동화 1
신소희 지음, 김잔디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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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거짓말~ 둘이 사귀잖아."

그래도 조금의 눈치만 있다면 하준이와 은솔이가 단짝이란 걸 알아챌 수 있어요.

은솔이는 이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어요. 간지러운 말을 지어내 놀리고 싶어 하는 게 분명해요. 그래서 아빠가 엄마와의 부부 싸움을 끝낼 때 쓰던 말을 빌려 대꾸했어요.

"흥! 좋을 대로 생각해!"

pp.10~12

"여러분은 모두 사귀는 사이고, 사귀어야 해요."

선생님은 무언가 더 말씀하시려는 듯하다가 그만두셨죠. 대신 국어사전에서 '사귀다'를 찾아 열 번 써 오라는 숙제를 내셨어요.

사귀다: 서로 만나 가까운 사람으로 만들다.

p.21

"할머니! 옛날 친구들 만나는 게 그렇게 좋아?"

"좋다마다! 깨복쟁이 우리 친구들 얼마나 반갑고 재밌는데."

"냇가에서 멱 감고 장대비 함께 맞으며 어울린 친구 사이라는 거지. 감출 거 없는 어린 나이에 만나 흠도 허물도 다 아는 옛 친구들이란다."

pp.25~27

"괜찮은데요."

하준이가 답했어요. 애들에게 놀림당하는 게 훨씬 불편했거든요.

"근데 신기하게도 말을 안 하니까 말할 일이 없어져요. 그냥 어떻게든 해결되고 일이 지나가요."

p.35

그날 저녁. 침대에 누운 하준이는 암호를 달달 외웠어요. 틀리면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문득 암호가 적힌 종이를 가만히 들여다봤어요. 안녕, 잘했어, 괜찮니, 미안해...... 친구 사이를 지켜 주는 말이라고 느꼈죠.

은솔이도 비밀 암호 종이를 뚫어져라 봤어요. 교실에 나를 믿고 응원해 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무척 든든하다고 생각했어요.

p.46

묵묵히 듣던 선생님은 다른 날과는 달리 목소리를 조금 높였어요.

"어머님, 아이들은 잘 크고 있습니다. 좀 지켜봐 주세요!"

pp.72~73

신소희 글, 김잔디 그림, <쉿! 암호를 받아라> 中

+) 이 책은 단짝 친구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 둘만의 비밀 암호를 만들어 관계를 지속해가는 두 아이의 진심 어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였던 '하준'이와 '은솔'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같은 반 친구인 '태건'이의 놀림을 받게 된다.

둘이 사귀는 사이 아니냐며 태건이가 놀리자 하준이는 부끄러워한다. 은솔이랑 둘이 놀면 정말 즐거운데도 불구하고 은솔이를 피해 다닌다.

하지만 그게 더 어색한 두 아이는 어떻게 하면 친한 친구로 계속 지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리고 이들은 둘만의 비밀 암호를 정해 우정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이 책은 친구 사이를 걱정하고 고민하는 초등학생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분명 함께 놀던 친구인데 남자와 여자라는 틀이 생기면서 갑자기 다른 관계가 되어버린다.

남자친구와 여자친구도 '같은 친구'라고 믿는 아이들은 변함없는 친구 사이임이 확실한데도, 남자와 여자로 경계를 지어 '다른 사이'로 만드는 아이들 때문에 당황한다.

현명한 선생님 덕분에 반 아이들 모두 사귀는 사이라는 걸 알게 된 친구들은 아직 어색해도 천천히 마음의 문을 연다. 그리고 그 마음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시도를 하준이가 해낸다.

아이들의 이런 성장 과정을 저자는 책에 잘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초등학생들은 친구라면 모두 사귀는 사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친구 사이에 선을 긋거나 틀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걸 배울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캐릭터가 우리가 초등학교에서 만날 수 있는 아이들이기에 어린 독자 입장에서는 깊이 공감할 수 있으리라 본다.

비밀 암호를 설정해 관계를 유지하고 싶을 정도의 사이, 친구가 놀림의 대상이 될 때 지켜주고 싶은 사이, 말할 수는 없지만 너무 좋아해서 자꾸 생각나는 사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사이.

그런 친구 사이를 이 책 곳곳에서 만나며 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서로 다른 성별일 뿐이지 친구가 되지 못할 이유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피구를 하며 하준이가 내린 용기 있는 선택에, 개인적으로 함박웃음을 지으며 물개 박수를 보냈다. 친구들의 놀림에 부끄러워하던 아이가 친한 친구를 위해 과감한 결정을 하는 모습을 보면 어린 독자들도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부끄러워하는 하준이를 이해하며 배려하는 은솔이의 모습에서도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친구의 마음을 헤아려주며 자기가 먼저 양보하고 배려하는 모습에서 어른들도 배울 점이 많은 작품이었다.

마지막에 반 아이들 모두 마음을 나누는 장면에서는 이제 정말 모두 사귀는 사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 독자들도 이들의 모습을 보며,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는 용기와 마음을 잇는 우정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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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될 수밖에 없는 사람 - 나라는 사람의 데이터를 읽고 삶에 최적화하는 기술
최재훈 지음 / 청림Life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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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외향-내향을 구분 짓는 기준은 사람이나 관계가 아닙니다. 자극이지요. 본질적으로 접근해 보자면, 외향은 외부 자극을 지향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내향은 그 지향점이 자신의 내부임을 의미합니다.

외향인은 사람이 아니라 자극 그 자체를 추구합니다. 반면, 내향인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자극 그 자체를 버거워하죠. 그렇다고 해서 내향인들이 자극을 무조건적으로 피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필요 이상의 자극으로 인해 불편해지는 상황이 껄끄러운 것뿐이지요.

pp.44~45

용기는 내려놓음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잘해야 한다, 성공해야 한다,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다... 우리가 이 같은 욕망을 조금 더 내려놓고 살 수 있다면 우울감에 끌려다니거나 남들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진짜 나의 모습을 수용하고 안아 줄 수 있어요.

그러니 부디 용감해지세요. 결국에는 그 용기가 불행감으로 지친 우리의 마음에 안식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p.55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미지의 영역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설렘을 더 크게 느끼고, 개방성이 낮은 사람은 익숙하고 검증된 것에서 안정감을 느낍니다.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남들보다 더 자주, 더 쉽게 불안해지곤 합니다. 반면 성실성이 낮은 사람은 일보다 당장의 편안함을 더 중요시하고요.

외향인이 활기찬 모임과 긍정적 자극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면, 내향인은 조용한 공간과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에너지를 재충전합니다.

우호성이 높은 사람은 타인의 감정과 반응에 민감하고, 무리 속에서 평화를 이루고자 애를 씁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곧잘 희생해 갈등을 막고자 하지요. 반면 우호성이 낮은 사람은 자기중심적인 결정을 자주 내리지만, 그만큼 외부의 눈치를 덜 보고 자기 삶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가기도 합니다.

신경성이 높은 사람은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도 하루가 통째로 흔들리기 일쑤인 반면, 신경성이 낮은 사람은 같은 말을 들어도 '뭐, 그럴 수도 있지'하고 쉽게 넘기곤 해요.

pp.65~66

내향형에게 추천하는 습관

최소 하루 한 시간 정도만이라도 나만의 시간을 갖겠다고 가족들에게 선언하세요.

외향형에게 추천하는 습관

인맥 관리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관계의 우선순위를 정해봅시다.

고 성실형에게 추천하는 습관

정기적으로 계획 없이 보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저 성실형에게 추천하는 습관

데드라인을 자발적으로 앞당기겠다고 제안해 보세요.

고 우호형에게 추천하는 습관

양쪽 다 챙기려다 자신이 무너지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만의 보호 우선순위'를 설정해 보세요.

저 우호형에게 추천하는 습관

시기심과 경쟁심에 사로잡히는 것 같다면 '나에게 이득이 되는 합리적인 행동은 무엇인가'를 되물으며 감정과 전략을 분리해 보세요.

pp.85~87

현재형 낙관주의란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또 지금 이대로도 잘 지낼 수 있으리라 믿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것 하나만 명심하세요.

암울한 상황에서도 내면의 힘을 잃지 않는 조금 특별한 이들은 언제나 자신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그 현실에서 잘 살아남는 것부터 집중한다는 것을요.

당장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 긍정의 힘을 집중하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미래의 일들은 그저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기다린다는 것을 말입니다.

p.99

  • 츤데레들의 성격 프로파일링

- 외향성이 낮아서 이미지메이킹을 잘 못(안)하고 딱히 페르소나에 신경 쓰지 않는다.

- 신경성이 높아서 소수의 사람들만 가려 사귀고, 물리적·심리적 거리두기를 생활화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호성은 높아서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있다.

-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동안 억눌러 왔던 우호성이 폭발하며 한없이 다정해진다.

- 조심성이 강한 츤데레는 확실한 상대에게만 애정을 준다. 절친 또는 연인으로 관계가 진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pp.197~198

흔히들 완벽주의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다름 아닌 완벽주의 때문에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진짜 완벽주의자들은 어느 정도 강박 성향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 본 다음, 계속해서 고쳐 나가는 거죠.

반면 '완벽주위자'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건 자신이 흠결 있는 작품을 만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죠. 바로 이 차이입니다. 반복 실행을 통해 점점 더 완벽해지려는 사람과 완벽하지 않으면 애당초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람.

pp.286~287

관계에 몰입하고 매몰되는 이 패턴은 십 대 때 가장 두드러지며, 사회 초년생까지는 쭉 이어지다가 삼십 대 중반부터 급격하게 꺾이게 됩니다. 왜냐고요? 삼십 대부터는 이 같은 인간관계가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접어들기 때문이에요.

내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거죠. 이것만으로도 내향인들의 삶의 질이 급격하게 올라가게 되는데, 이보다 더 반가운 사실은 이 나이대에 접어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아서들 관계를 정리해 나가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이 사실이 희극으로 느껴진다면 당신은 내향인이고, 비극으로 느껴진다면 외향인인 겁니다.

pp.312~313

최재훈, <잘될 수밖에 없는 사람> 中

+) 이 책은 성격 심리학의 'BIG 5 성격 요인'을 바탕으로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성격의 패턴과 형태를 찾아 삶을 유연하게 꾸려갈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심리학에서 활용하는 표준화된 성격 요인 다섯 가지,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우호성, 신경성'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 요인들의 중심 특질을 찾아 분석하며, 각각의 요인을 많이 간직한 사람과 적게 간직한 사람의 성격이 어떻게 다른지 제시한다.

그런 뒤 이와 같은 성격이 사람의 라이프스타일, 인간관계, 일과 커리어,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며, 그에 맞게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생활 태도 등을 살펴본다.

저자는 책의 초반부에 BIG 5 검사 항목과 채점 방법을 실어두어 독자가 스스로 체크해 자신의 성격을 분석해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검사를 토대로 자신의 성격을 먼저 알아보고 책을 읽어도 좋겠지만, 그간 알고 있던 자신의 성격과 저자가 분석한 성격적 특질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재미도 있기에 독서 후 검사하는 것도 의미 있을 듯하다.

본인이 어떤 마음의 경향성을 갖는지 안다면 자기 객관화가 가능할 터이고 그럼 삶에서 내리는 모든 선택과 결정이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심리학 서적을 읽을 때마다 개인적인 성향과 심리를 확인하고 싶어 몰입했는데, 이 책은 읽을수록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있어 무척 흥미로웠다.

막연하게 내향적이라거나, 완벽주의라거나 등의 용어를 사용해왔었다. 하지만 저자가 심리학 용어를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 주고 있어서 착각한 생각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되었다.

스스로가 어떤 성격인지 알고 싶은 사람, 또 각자의 성격에 맞게, 상황마다 어떤 부분에 유의하면 좋을지 배우고 싶은 사람, 한 권의 책으로 자기를 탐색하는 심리검사를 받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이끄며, 자기 삶을 유연하게 선택하도록 돕는, 효율적이고 재미있는 심리학 책이라고 생각했다.

MBTI 검사만큼 BIG 5 성격 검사도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자기 이해의 시간을 통해 주도적이고 단단한 삶 그리고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꾸려갈 기회를 준 책 같아, 심리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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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기본으로 돌아가라
아이리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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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하나는 어떤 사람은 전국을 대상으로 수십 번의 매도와 매수를 감행한 반면, 나는 6번의 단순한 투자로 자산을 불렸다. 전혀 복잡하지 않다. 투자를 하고, 월급과 보증금으로 대출을 갚고, 더 나은 투자처가 있을 때 기존 아파트를 매도했을 뿐이다. 투자는 화려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묵묵히 계속되어야 한다. 심리가 아닌 시간에 투자할 때 성공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다주택자를 유지하면서 아파트를 장기 보유했다는 점이다.

강남 아파트 다주택자라고 하면 세금을 걱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변화하는 정책에 민첩하게 대응해서 절세 계획을 세우고, 보유세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해둔다면 큰 부담없이 자산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

pp.36~37

공인중개사와 통화하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초보자라면 다음이 문제다.

제대로 된 임장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조사가 필수다. 사전조사를 할 때는 우선 아파트에 관한 기본 정보를 정확하게 아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현재 시세와 최근 실거래가는 기본이고 연식, 세대수, 주차대수, 용적률, 건폐율, 대지지분,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확인해야 한다.

이제 아파트 실내로 들어서면 수리할 곳이나 하자는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수리가 필요한 부분은 대부분 주방과 욕실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현관에서부터 거실, 주방, 욕실, 방, 베란다 순서로 살펴보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우선 전체적인 거실 뷰, 채광, 통풍 상태를 확인한다. 결로와 누수를 확인하기 위해서 거실과 각 방의 천장, 베란다 구석까지 꼼꼼하게 봐야 한다.

pp.64~67

  • 평지에 지어진 아파트의 장점 (경사지에 위치한 아파트에 비해)

뛰어난 안정성 / 풍부한 편의시설 / 쾌적한 일조권과 조망권 / 보행의 편리함

pp.73~75

저층과 고층 매물이 있다면 좀 더 비싸더라도 로열층인 고층 물건을 잡는 것이 유리하다. 향 역시 남향 혹은 남향이 포함된 남동향, 남서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조망권이 역세권 혹은 생활 편의성 등의 조건과 상충된다면 뷰를 포기하는 것이 낫다. 단 압구정동, 반포동, 청담동, 성수동, 이촌동 등 한강 뷰가 걸린 문제라면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기본적인 원칙은 '나'에게만 좋아 보이는 물건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좋아 보이는 물건을 고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pp.88~89

그 지역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대단지 아파트는 랜드마크로서 인근 아파트 시세 전체를 리딩하는 힘을 지닌다. 시세 상승폭이 크고 하방경직성이 강하기 때문에 더욱 안전한 투자 가치를 지닌다. 게다가 개발 계획은 일반적으로 인구가 많은 곳을 거점으로 삼기 때문에 대단지 아파트 주변으로 개발 호재가 생기기도 한다.

p.97

좀 더 긴 호흡으로 장기적인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는 철도망 구축의 기본 방향과 노선 확충 계획, 소요 재원 조달 방안 등이 담겨 있어 투자에 참고할 부분이 많다.

강남과의 물리적 거리를 극복할 수 없다면, 앞으로 강남만큼 개발이 될 곳을 선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능성이 높은 대형 개발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규모가 클수록 아파트 시세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pp.177~178

우리에게는 비록 최적은 아니더라도 이미 설정된 초기 설정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을 가리켜서 디폴트 효과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디폴트값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다른 선택을 하게 되고 결국 최종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를 바라보고 부동산 투자를 대하는 면에서 우리의 디폴트값이 어떤 설정으로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를 위한 마인드를 정립하고, 입지를 공부하고, 실제 현장에 나가서 아파트를 살펴보고, 대출을 알아보고, 상환 계획을 세우는 것이 머리도 아프고 복잡하고 불안한 과정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딱 한 번만 이런 과정을 끝내고 나면 아파트 투자에 대한 뇌의 디폴트값은 180도 바뀐다. 이후에는 너무나 쉽고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pp.234~236

아이리, <부동산 투자, 기본으로 돌아가라> 中

+) 저자는 이 책의 제목처럼 부동산 투자는 투자자의 명확한 신념과 부동산 입지 분석이라는 기본 원칙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평범한 월급쟁이였던 자신이 어떻게 6번의 부동산 투자로 부를 얻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처음에는 아파트를 보는 안목을 기르고자 예산보다 조금 더 비싼 아파트를 보러 다녔다.

그런 과정에서 비슷한 금액인데 평수가 좀 더 넓고 탁 트인 아파트를 구입한다. 전세를 끼고 사며 부족한 돈은 대출을 받아 갚아가는 방식을 선택했다.

비록 본인 월급의 대부분을 원리금을 갚는데 사용하지만 저자는 그게 빚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 개월 만에 20% 이상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저자는 이렇게 부동산 투자를 시작한 사람이다. 그 뒤로도 부동산 규제는 몇 번이나 바뀌었지만 저자의 원칙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아파트의 입지를 분석하고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살펴본다면 훨씬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언급한다.

그런 기본적인 자세가 월급쟁이 무주택자였던 저자를 강남 다주택자로 만들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리고 가격이 오르는 아파트, 큰돈이 되는 아파트는 따로 있다고 설명한다.

아파트가 평지에 존재하는지의 여부, 아파트의 층과 방향(남향인지), 그 지역의 몇 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인지, 커뮤니티 시설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역세권으로 출퇴근에 불편함이 없는지 등을 살피라고 조언한다.

또 아파트 주변 생활편의권은 어떤지, 학교 및 교육 시설과의 거리는 어떤지 등을 알아보고, 무엇보다 강남과의 물리적인 거리가 가깝고 이동이 편리한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행동경제학의 여러 개념들을 제시하며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 투자 심리를 읽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드러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동산 투자는 물론 주식 투자 등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무엇이 다른가를 알게 되었다.

그들의 투자 마인드, 즉 처음 설정된 디폴트 값이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무언가에 투자할 때 소극적인 편인데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저자는 부동산 투자에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수없이 부동산에 관한 제도와 규제가 바뀌어도 자기만의 기본 원칙이 있다면 흔들리지 않는다고 역설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파트 입지 분석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했고, 투자 마인드를 설정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으며, 초보 투자자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저자의 문장들에 고마웠다.

다양한 투자 사례를 실제 아파트명 및 지역명을 언급하며 지도, 평면도, 도표 등을 활용해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읽는 이로 하여금 입지 분석을 공부하는데 활용도가 높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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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일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설익은 인생 성장기
작은콩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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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딴생각을 길게 할 틈도 없이, 곧 제 번호를 부르는 간호사 선생님의 부름에 얼른 따라가 피 검사를 합니다. 팔에 꽂힌 관을 따라 나오는 따뜻한 피를 보며 잠시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아무리 못난 것 같아도, 어쨌든 저는 살아 있습니다. 숨을 쉬고 피를 만들면서요. 누군가는 삶이 특별한 축복이라 말합니다. 무언가 이루지 않아도 존재만으로도 의미 있다고도 합니다. 스스로 의식하지 않아도 알아서 매일 수십만 개의 세포를 만들어내는 신체를 바라보면 꼭 우주처럼 신비로워서, 어쩌면 정말 그 말이 맞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26

그렇게 병이 생기고도 여전히 저는 자신을 돌보지 않았습니다.

힘들면 게으른 거라 여겼고, 쓰러질 때까지 달려야만 마음이 놓였습니다. 웃기지만, 그렇게 달리면서도 어디로 가는지조차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저는 '노력' 말고는 세상을 버티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 '열심히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웠습니다.

pp.78~79

빛나고 싶어 태운 것이 사실은 나 자신이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죠.

이제는 다시 노력해 보려 합니다. '태우는 노력'이 아니라, '살리는 노력'으로요. 불에 그을린 땅에는 물을 뿌려 적시고, 흙을 고르게 섞어 영양을 세우고, 다시 씨앗을 심어 따뜻하게 품는 것처럼. 이번엔 남이 아니라, 나를 위해 필요한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pp.147~148

「 '몸에 좋은 음식'이란 없었다. 」

ㅡ 답은... 멀리 있지 않았어.

「 그저 그때그때, '내 몸에 맞는 음식'만 있을 뿐. 」

ㅡ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내 몸이 말하는 걸 먼저 들어야 하는 거였어.

pp.155~156

「 느려도 괜찮고

끝까지 가지 못해도 괜찮다.

중요한 건 내 발로 걷는다는 것.

다 하지 못하더라도 '했다'는 것.

다시 걷자.

우리 다시, 같이 걷자.

너무 애쓰지 말자.

그냥 하자. 」

pp.168~170

달리지 않고서야 알게 됐습니다.

달리지 않고도 사는 사람은 많다는 것을.

우리는 사실, 달리지 않아도 살 수 있다는 것을.

p.173

틀린 감정은 없습니다.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줄 수 있다면, 넘어지더라도 분명 다시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비교에 끝이 없는 만큼 불안한 마음도 아무리 열심히 산다고 한들 아예 없앨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니 애써 없애려 하지 마세요. 오히려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시길 바랍니다. 과해지지도, 너무 무기력해지지도 않을 정도로 조절하며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으면 됩니다.

매일 쌓여가는 일상의 힘은 매우 큽니다.

p.256

「 앞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또 좌절할 일은 생길 것이고 수난이 오겠지만,

그럼에도 믿기로 한다.

자신을 믿는 게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한번 일어났던 그 '경험'을. 」

p.313

작은콩, <설은일기> 中

+) 이 책은 20대의 젊은 나이 때부터 자가 면역 질환(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앓아온 저자가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마주한 시간과 병으로 좌절하며 힘들어한 시간과 그리고 나아갈 힘을 알게 된 시간을 담고 있다.

저자는 노력 중독으로 힘들었던 10대와 20대를 지나 몸이 아프면서 마음도 아픈 20대와 30대를 거쳐 지금의 자리에 서 있다.

병에 걸리기 전,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노력해 미대에 합격하고 관련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일을 한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며 아름다운 몸을 유지하기도 했으나 이내 본인이 자가 면역 질환을 앓고 있다는 걸 인지한다.

물론 병에 걸린 초반에는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애쓰기도 했으나 조금만 무리해도 몸이 붓고 아파서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었다.

어렵게 유지해 온 날씬한 몸은 병원 약과 운동 부족으로 붓기 시작하고 저자는 다시 날씬해지고 싶은 강박에 시달린다.

그러면서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진 스스로를 발견한다. 언제쯤 이런 생활이 끝날까, 매 순간 자신을 불살라 노력하며 살아온 생이 허무하다고 느낄 때, 저자는 생각한다.

이제는 나를 태우는 노력이 아닌 나를 살리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그러면서 저자는 자기 몸에 맞는 먹거리를 찾고 걷기 운동을 하며 SNS에 그림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이 책은 그 그림일기를 모아 저자의 단상과 함께 엮은 것이다.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은 그림일기는 저자의 삶에 새로운 희망과 행복으로 자리잡는다.

무기력함으로 세상에서 혼자 멈춰 선 것 같을 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처럼 여겨질 때, 그 순간 저자의 그림일기를 보며 위안을 받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걸 보게 된다.

그렇게 저자는 다시 살아갈 희망을 얻고 나를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에게 현실을 수용하고 스스로의 감정을 인정하며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한다.

아무리 애써도 좌절하고 실패하는 경험은 언제든 할 수 있으니 그때마다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섰다는 걸 기억하자고 언급한다.

그리고 그런 조언들을 그림일기에 담아 우리에게 따뜻하게 전달한다. 저자의 일상과 진심이 담긴 글들이라 읽는 이로 하여금 진정성을 느끼게 한다.

살면서 무던히 노력했으나 실패를 경험한 이들, 앞만 보고 달리다가 공허함과 무기력함에 빠진 이들, 지금 딱 한 걸음만 내딛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불안과 좌절로 괴로운 이들에게도 추천한다.

어떤 모습의 자신이라도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불안과 희망을 끌어안고 한 걸음 내 딛는 용기를 갖는 것이 삶이라는 걸 느끼게 해준 따뜻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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