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아의 전갈 K-픽션 5
최민우 지음, 전승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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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은 그가 어디서 내릴지, 내린 다음 어디로 갈지, 밤에는 무엇을 할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런 건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더 이상 그걸 알아야 하는지 확실치 않다는 데 있었다.

4%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종교랑 똑같은 거다.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뭐라 그래도 나는 떳떳해야 돼. 그게 안 될거 같으면 지금 짐 싸서 돌아가."

10%

그는 아주 잠깐, 세상의 종말이란 모두가 죽어버리는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홀로 잊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17%

최민우, <이베리아의 전갈> 中

+) 이 소설은 상명하복 체계를 당연하게 여기며 살고 있는 국정원 직원들이 등장한다. 질문하고 싶어도 하지 않고, 질문을 해도 답을 주지 않는 시스템. 그 체제 안에서 내적 갈등을 느끼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 본래의 자유의지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고 있다.

닫힌 조직 체계 내에서 길들여진 인물들은 연륜이 쌓이는만큼 그간 참아온 욕망을 뿜어낸다. 그것이 자기의 삶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누군가에 대한 분노이든, 그간 자기가 믿어온 조직에 대한 분노이든 말이다. 그러나 또 다른 인물은 그것을 보며 망설이고 고민하다가 결국 조직이 원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조직의 명령이라면 의문이 들어도 하게 되는 선택, 그것을 통해 인간의 동물적인 면모를 보게 된다. 맹목적으로 길들여지는 것. 반면 가족을 잃는 아픔을 통해 체제에 저항하는 인물을 그리며 자유의지를 알아차린 인간적인 면모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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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 좋은 이름
김애란 지음 / 열림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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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당선 소식을 들은 날, 내 어머니가 전화를 받은 장소가 떠오른다. 노래방, 내 어미도 가는 곳. 한 번의 농담과 또 한 번의 농담, 그다음 번의 농담으로 삶의 품위를 지키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쁜 소식이 어머니를 짓누를 때, 내 어머니가 놀러 가지 않고 살러 간 곳. 그러나 가끔은 정말 순전히 놀러만 가기도 하는 곳.

16%

작가들은 그 말 주위를 부지런히 싸돌아다닌다. 삶이 가진 진부함의 잔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면서.그러다 가끔은 말들의 뒤뚱거림 속에서 또 새로운 박자를 발견해가면서 말이다.

31%

아는 이야기를 다 쓰면 그다음엔 어떤 글을 지어야 하나 근심한 적이 있다. 바보같이 몸도 글도 한결같을 거라 생각하던 때의 일이다. 단어 하나가 몸을 완전히 통과한 후에는 그 전과 전혀 다른 뜻이 된다는 걸 몰랐다.

39%

여름이 끝날 무렵, 나는 그곳에서 '당신은 왜 글을 쓰는가'란 질문과 다시 만나보기로 했다. 누군가 우리에게 삶이, 인생이, 역사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데 굳이 왜 그런 수고를 하느냐 묻는다 해도 할 수 없었다.

68%

-한 조각 꽃잎이 져도 봄빛이 깎이나니.

'두보', [곡강]

80%

"저를 가장 절망하게 만든 건, 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었어요."

86%

김애란, <잊기 좋은 이름> 中

+) 김애란의 소설을 감탄하며 읽은 적이 있다. 그때도 어쩜 이렇게 글을 잘쓸까 싶었는데. 이 책은 내가 최근 읽은 에세이집 중에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서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탐나는 문장' 때문이다. 이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말을 어떻게 하는 사람일까 궁금해졌다. 글만큼이나 말을 잘할까.

에세이집은 사실 읽기에 편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술술 넘어가기에 읽는 속도도 빠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집어들고 나는 꽤 오래도록 읽었다.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어야 할만큼 탐나는 문장들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세밀한 관찰과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는 풍부한 어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논리적인 문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탄이 나오는 세밀한 감정 표현.

이 책을 읽으면서 중얼거렸다. 아, 나같은 사람은 글쓰기를 해서는 안되겠구나. 내가 이렇게 느낀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좌절이나 실망이 아니라, 저자의 필력에 대한 부러움과 부러움과 부러움 때문이다. 타고난 부분도 있겠지만 이렇게 일관된 문장력을 가지고 있는 걸 보니 글쓰기가 엉덩이의 힘이라는 말이 맞나보다 싶다. 얼마나 많이 써보았을까.

이 책은 저자가 생각하고 기억하고 싶은 '이름' 혹은 '말', '타인' 등에 차분히 기록한 산문집이다. 어떤 맥락으로 분류하기 보다 저자가 꾸준히 적은 에세이라고 해두면 좋을 것 같다. 읽는 내내 설레는 문장들이 많았다. 모처럼 탄탄한 문장들을 읽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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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My Clint Eastwood K-픽션 4
오한기 지음, 전승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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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입을 다물었다. 알고 죽으나 모르고 죽으나 변하는 건 없으니까.

19%

핑계 같지만 흉내만 냈을 뿐 내겐 인종 갈등과 베트남전처럼 명확한 상대가 없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할리우드에서 뛰쳐나온 것도 나와 같은 이유가 아니었을까, 라는 일종의 동질감도 느껴졌다.

24%

내 상상의 텍사스는 무법의 공간이었기 때문에 정의와 영웅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제 텍사스에 영웅은 필요 없었다. 내가 아는 텍사스는 없었다.

31%

오한기, <나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中

+) 이 소설에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 작가 지망생이 등장한다. 정확히 말하면 문단 데뷔를 위해 시나리오 공모전에 도전하나 떨어지는 사람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대해, 그의 작품에 대해, 그의 삶에 대해 동경과 호기심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 앞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등장하면서 소설은 전개된다.

주인공 즉, 시나리오를 쓰려는 사람은 서사의 포인트를 어디다 두어야 하느냐에 대해 고민한다. 그가 주목하는 예전 서부 영화들은 갈등의 대립 구조가 명확했다. 선과 악이라고 하기에는 좀 극단적이지만 서사를 이어갈만큼 사회적, 시대적, 역사적으로 대립 구도가 잘 보이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소설 속 결말처럼 주인공이 찾아간 텍사스에는 이제 그런 것이 없다. 그래서 주인공이 그 상황을 직접 이분화한다. 흑과 백, 흑인과 백인으로 말이다. 갈등을 조장하며 다시 만난 클린트 이스트우드. 이 소설은 어쩌면 작품의 이야기꺼리를 어디다 중점으로 두어야 할지 고민하는 작가들의 내적 갈등을 담고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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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법칙 1장 1절 돈은 쉽게 모아라 - 돈을 쉽게 모아야 부를 쉽게 이룬다!
이도훈 지음 / 유노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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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을 개설하고 체크 카드 딱 하나만 발급한다. (비대면 계좌로 발급하면 쉽다.)

-개설한 통장에 50만원만 입금해서 한 달 동안 생활한다.

-83만 원은 적금을 든다. 매달 돈이 빠져나가도록 적금 통장으로 자동 이체를 신청한다.

4%

-소액은 자유 적금 상품을 이용하라.

-자유 적금의 자동 이체 날짜는 매월 1일로

(1일에 입금했을 때와 30일에 입금했을 때의 이자는 다르고, 전자의 경우 조금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목표에 따라 나눠 가입하는 세로식, 가로식 저축법

-회전 주기마다 이자를 받는 회전식 정기 예금

35%

-하루 10분, 경제 신문 읽는 습관을 들이면 경제의 흐름도 파악하고 어떤 종목에 언제 투자해야 하는지 정할 수 있는 감이 생깁니다.

41%

-온라인에 나의 부동산을 설계한다.

-온라인 부동산의 첫 시작은 블로그입니다.

-당신에게 돈을 벌어다 줄 상가 건물 : 온라인 카페

(광고 수입 / 직접 상품 판매 / 카페 자체 판매)

-나를 알리고 돈을 벌자 ; 유투브

53%

-오투잡, 탈잉, 코멘토 사이트에 가입해서 나의 능력을 현금으로 바꾼다.

-네이버 스토어팜, 아이디어스 등에 내가 만든 물건을 판매한다.

60%

"좋은 일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나쁜 일을 생각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 당신은 당신이 하루 종일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

-조셉 머피

76%

-재능 거래 플랫폼

(오투잡 / 재능넷 / 숨고 / 탈잉 / 코멘토 / 크몽)

95%

이도훈, <부의 법칙 1장 1절 돈은 쉽게 모아라> 中

+) 이 책에서 언급하는 부를 쌓기 위한 전략들은 생각보다 구체적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갖고 있는 능력과 재능을 살려 돈을 벌 수 있는 통로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은행을 이용할 때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전략도 알려주며, 부록에는 재테크에 도움이 되는 여러 목록들이 실려 있다.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오프라인 재테크와 더불어 온라인 재테크의 방법들을 언급한 부분이었다. 온라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이나 재능들을 찾아 그것을 천천히 꾸준히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한다. 어쩌면 이 책은 우리가 돈을 모으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를 제시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간 네이버나 다음의 경제란만 읽었지 꾸준히 경제 신문을 본 적이 있었나 스스로를 돌아본다. 앱을 활용하여 신문을 꾸준히 읽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적어도 그 분야의 책 3권은 꼭 읽어보고 시도하라는 저자의 친절한 설명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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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식 최고의 피로회복법
야마다 도모오 지음, 조해선 옮김 / 비타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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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P 호흡법'이 바로 그 답이다.

IAP는 Intra Abdominal Pressure의 약자로 복부내부압력(복압)이라는 뜻이며, IAP 호흡법이란 쉽게 말해 배를 부풀린 채 숨을 쉬는 방식이다.

IAP 호흡법을 실천하면 몸의 중심 압력이 높아지고 이때 생기는 압력이 몸통과 척추를 지탱해 몸의 중심은 안정된다. 몸의 중심이 안정되면 중추 신경의 흐름이 원활해져 불필요한 움직임과 근육의 부담이 줄고 피로도 적게 쌓인다.

21%

종종 '복압호흡'과 '복식호흡'을 혼동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 두 호흡법은 전혀 다른 방식이다. 숨을 내쉴 때 배가 들어가는가, 들어가지 않는가 하는 큰 차이가 있다.

24%

다시 말해, IAP 호흡법을 실천하면 충분한 산소를 혈액에 공급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피로 예방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38%

약간 모자란 듯 먹는다는 철칠과 함께, 운동선수들은 그 대신이라고 할 정도로 '자주'먹는다.

67%

피로를 이겨내는 식사법을 한눈에!

아침 - 평소에 즐겨먹던 음식을 먹는다. / 반드시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 / 시간은 고정한다. / 아침으로 단 음식은 피한다. / 발효식품을 먹으면 좋다.

--- 배가 고프면 간식(과일이나 견과류)을 먹는다.

점심 - 풍부한 양의 샐러드(비타민)와 단백질을 먹는다.

--- 배가 고프면 간식(과일이나 견과류)을 먹는다.

저녁 -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 술을 마신다면 술 : 물=1: 1의 비율로.

* 공통사항 - 세 끼 모두 모자란 듯 먹는다. / 의식적으로 비타민과 단백질을 섭취한다. / 탄수화물은 흰색보다 갈색이 더 좋다. / 단백질 : 탄수화물=3: 1을 목표로 한다.

77%

피곤하지 않게 앉는 법의 핵심은 기본자세와 마찬가지로 귀와 어깨를 연결한 선이 일직선이 되게 만드는 것이다. 앉아 있을 때도 귀와 어깨의 위치를 의식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하자.

83%

야마다 도모오, <스탠퍼드식 최고의 피로회복법> 中

+) 이 책은 스탠퍼드 대학교 '스포츠의학센터 디렉터이자 애슬레틱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고 있는 책이다. 말그대로 운동선수들의 피로를 풀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최고의 효과를 내도록 노력하는 일이 저자의 일인 셈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간 내가 알고 있던 '복식호흡'의 장점과 달리 '복압호흡'의 장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저자가 설명하는 호흡법이 복식호흡인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전혀 반대였다. 우리 동양문화권에서는 복식호흡이 복압호흡보다 더 익숙하지 않나 싶다.

어쨌든 가슴으로 하는 호흡법보다 배를 부풀려 단전에 집중하는 호흡법이 우리 몸에 더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저자는 적게 자주 먹을 것을 권했고, 비타민과 미네랄 그리고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추천했다. 몸에 맞는 운동 방법도 이 책에 소개하고 있으니 읽으면서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우리 몸의 대칭을 X자근 형태로 유지하는 자세가 끌렸던 것 같다. 귀와 어깨 선을 일직선으로 만들어 몸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하는 자세, X자가 틀어지지 않는 자세가 피로를 예방해준다고 한다. 되도록 올바르게 서거나 앉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이 책은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그리고 피로를 쉽게 느끼거나 피로회복을 위해,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이 책에서 언급한 모든 것을 다 따라하라는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맞는 쉬운 방법들이 있다면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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