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 네오픽션 ON시리즈 6
이세라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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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잘못 본 거 아니야? 지점장이라는 직책이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직원 뺨을 때리겠냐? 그것도 길에서? 네가 잘못 본 게 맞아. 너도 지내보면 알겠지만 선을 엄청 정확하게 지키는 사람이거든."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이래서 무섭다. 사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선입견으로 만들어진 내용을 바탕으로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좋은 사람이니까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 나쁜 사람이니까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 용재는 민호의 선입견보다는 자신의 시력이 훨씬 정확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p.27

생수 두 박스를 4층까지 가져다놓을 때는 순간적으로 이 일을 시작한 것을 후회했다. 아니야, 생각을 바꿔야지. 편한 것만 생각하면 끝이 없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편한 것, 좋은 것은 용재와 상관이 없는 다른 세상의 것들이었다. 오늘을 긍정적으로 산다면 나중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고층 아파트 지역을 배정받았을 때 상대적으로 행복할 것이다. 행복은 아픔과 고통으로 더욱 빛나는 법이다.

pp.28~29

태수에게 희생이란 대단한 이유나 가치관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그 사람의 성향일 뿐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보다 큰 것, 보다 중요한 것을 선택하게 되어 있다. 본인의 인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가족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선택한다. 마찬가지로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것도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결국 나를 위한 선택일 뿐이다. 마음속으로는 자신의 인생을 살고 싶지만, 인간적인 도리를 외면했다는 비난을 받고 싶지 않아서 - 받는 것이 두려워서 - 희생이라는 쪽을 선택했다는 것이 태수의 생각이다. 그들은 위선자들이며 겁쟁이고 새가슴이다.

태수가 그동안 봐온 바로는 죽음 앞에서 타인을 생각하는 인간은 없었다.

pp.62~63

"내 말이 맞지? 이래서 한 달은 따라다녀봐야 한다니까. 하여튼 신선한 인간들이 없어. 왜 그렇게 기회를 모를까? 틀을 못 깨요, 틀을!"

민호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태수의 시선을 피했다.

"특송 물건은 절대로 열어보면 안 된다니까. 그게 왜들 그렇게 궁금해? 물건 하나 배송하고 천 원 받았으면 열어보래도 안 열어봤을 거야. 근데 수수료를 많이 주니까 궁금해진 거지."

p.76

"사람한테 문제가 생기는 걸 자세히 살펴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자기한테 주어진 임무를 벗어나는 순간,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어떤 분야라도 마찬가지예요. 택배 기사의 임무가 뭡니까? 배송지 주소대로 갖다주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게 어려워요?"

p.125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의 의지에 달려 있다. 환경을 그저 받아들일지, 뛰어넘을지는 본인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오늘은 어제의 내가 만든 것이고 내일은 오늘의 내가 만들어간다. 결국 지금의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나를 바꿀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를 내세우며 항상 같은 나로 살고 있다.

p.171 '작가의 말'

이세라, <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 中

+) 이 책은 '자음과모음' 출판사 주최, 네오픽션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소설이다. 택배 배송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사용하여 사람들의 호기심이 가져오는 섬뜩한 결과를 몰입감 있게 풀어낸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다.

긴 분량의 소설이 아닌데도 영화 한 편을 보고 있는 것처럼 몰입도가 높고 사건 전개의 긴박감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택배회사는 '어니스트'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듯 존재하는 공간이다. 택배 배송에 진심이라는 점에서는 어울리고, 택배 배송에 불법적인 부분이 존재한다는 점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저자는 그것을 인간의 욕망과 호기심에 연결한다. 회사에서는 일반 배송과 특별 배송을 구분하여 기사를 모집한다. 일반 배송 기사들의 개인사를 파악해두었다가 특별 배송 기사로 영입한다. 택배기사들에게 특별 배송은 많은 비용을 남길 수 있어서 이득이지만, 호기심 때문에 그만큼 위험하게 된다.

어떤 일이든 주어진 업무보다 과하게 많은 비용을 받는다면 의심해야 한다. 돈을 벌겠다는 순간적인 욕심에 자기도 모르게 범죄에 합류하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범죄인지 몰랐다가 나중에 범죄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특별 배송 기사인 민호는 친구인 용재가 자기처럼 되길 원하지 않아서 도움을 주려다가 죽게 된다. 또 용재 역시 특별 배송 상자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해서 열어보다가 위험하게 된다. 미란 또한 자기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다가 나중에서야 범죄에 가담했다는 것을 알고 천천히 벗어날 기회를 엿본다.

하지만 이들 외에 특별 배송 기사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사람이 정말 없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분명 누군가는 이상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냥 묵묵히 일을 하는 것은 아닐까. 진실 앞에서 고민하고 흔들렸겠지만 많은 비용을 벌 수 있기에 눈 감고 모르는 척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그런 사람들의 면면을,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다. 몰입감이 높고 사건 전개가 빠르게 흘러가는 범죄 소설이라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또 반전이 기다리고 있기에 그만큼 기대를 버리지 않는 선한 방향의 소설이기도 하다. 분명 세상은 선한 사람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준다는 느낌이랄까.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 있다면 나를 바꿔야 한다는 조언이 와닿은 소설이었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 기준으로 산다. 그 기준에 인간으로서의 양심과 공정하고 조화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보태서 산다면 좀 더 긍정적인 세상이 되지 않을까.

모처럼 한국 스릴러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듯하고, 몇 가지 트릭을 더 설정해 영화로 제작하면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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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의 힘 - 놀라운 기적을 만드는
김프리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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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성공시키는 것도, 나를 망치는 것도 나다.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 있다.

p.35

미라클 모닝을 접한 이후 꾸준한 독서로 전보다 지식의 양이 늘었고, 정신적 깊이도 깊어졌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대로 자기관리, 자기계발을 세 가지 단계로 구분지어봤습니다.

첫째, 자기 통제의 단계입니다. 스스로 몸과 마음을 통제하며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단계입니다. //

둘째, 자기관리의 단계입니다. 자신을 통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어느 수준을 넘어가면 의지만으로 되지 않을 때가 옵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 시기를 넘기지 못하고 습관 만들기를 포기합니다. // 하지만 자신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레벨이 되면 의지력을 관리하고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바꾸는 능력이 생깁니다.

셋째, 마지막 단계인 자기발견 단계입니다. // 나에게 없던 능력을 발견하고, 이전에 몰랐던 자신의 단점까지도 확실히 깨닫습니다.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고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생기면 정체성 자체도 달라집니다. 한층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만납니다.

pp.70~71

  • 미라클 모닝의 다섯 가지 장점

- 긍정적인 효능감 (미라클 모닝을 실천했다는 성공 경험은 '오늘 아침도 나의 게으름을 물리치고 일찍 일어났네. 시작이 좋은 걸? 오늘 하루도 힘내보자.' 하는 성취감으로 이어집니다. 만일 부정적인 생각부터 머릿속에 떠오른다면 미라클 모닝으로 인생을 바꾼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 뛰어난 가성비

- 혼자서도 가능하다

- 여유시간 확보

- 최고의 집중력 (새벽 기상이 일상에서 중요한 과업이 되었다는 것을 느끼는 때가 있다면 바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입니다.)

pp.83~ 102

침묵 / 확신의 말 / 시각화 / 운동/ 독서 / 쓰기

저는 매일 아침 미라클 모닝 라이프 세이버 중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골라 선택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안내된 여섯 가지를 꼭 1분씩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순서를 지킬 필요도 없습니다. 필요한 단계만 선택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다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됩니다. 제시된 내용은 참고용일 뿐 아침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은 100% 개인의 자유입니다.

미라클 모닝은 한정된 새벽시간을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활동으로 구성하는 시간설계 기법입니다. 제한된 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각자의 몫입니다.

pp.106~108

미라클 모닝은 자신에게 하는 약속입니다. 일상의 변화(출장, 여행 회식, 경조사 등)가 생기면 그것에 맞게 적절하게 기상시간을 조절하면 됩니다. 물론 아무도 통제하는 사람은 없으니 기상 시간에 너무 많은 변수를 허락해서는 안 됩니다. 여유와 게으름을 구분할 줄 아는 현명함은 필요하겠지요. 좋은 습관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름의 규칙을 세우되 그 안에서 융통성을 발휘해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노력하는 것입니다.

p.122

지금 잘할 수 있는 일과 지금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저답게 살아가는 길이라 믿습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잃지 않는 방법,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은 나를 힘들게 하는 무언가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내려놓고 비우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로 그 빈 공간이 채워집니다.

pp.261~262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이전과는 다른 행동을 해야 합니다.

인생을 변화시키는 진짜 지식을 갖추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저는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미라클 모닝을 실천했고,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p.290

김프리, <미라클 모닝의 힘> 中

+) 이 책은 미라클 모닝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저자의 미라클 모닝 실천 방법과 내면적, 외면적으로 달라진 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라클 모닝의 현실적인 실천 방법과 왜 미라클 모닝이 의미가 있는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차분하게 설명한다.

퇴사를 경험하기 전 저자는 착실한 직장인이었다. 물론 퇴사 이후 한동안 방황의 시간을 겪기도 했다. 그러다가 새벽, 혼자만의 시간을 만나면서 저자의 삶과 가치관, 삶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진솔하게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냈다.

저자는 미라클 모닝의 장점을 열거하고 자기만의 아침 루틴을 만드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아침에 해야 하는 '필수 모닝 루틴'과 융통성 있게 선택해서 실천할 수 있는 '탄력 모닝 루틴'을 미리 정해둔다. 그리고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기 전보다 2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서, 아침마다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실천한다.

이 책에서는 꾸준함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융통성 있는 시간 활용을 꼭 함께 언급한다. 1년 365일을 매번 똑같은 아침을 보낼 수는 없다고 말하며, 외부적인 상황 변동에 따라 융통성 있게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가령 출장이나 여행을 가거나, 아이와 관련해 엄마가 꼭 필요한 순간이 있다면 융통성 있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여유와 게으름을 구분하고, 자기 통제 및 관리 능력과 강박을 구분하라고 말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었고, 그 결과 달라진 사람들의 모습이 그들에게 굉장한 의미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일찍 일어났을 뿐인데 인생이 달라졌다는 이 책의 구절처럼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강박적으로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며 피로와 불안을 쌓기보다 탄력적으로 아침 시간을 활용하고 스스로와 약속을 융통성 있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구체적인 예시가 있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라서, 미라클 모닝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있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또 자세한 실천 방법과 시간표, 변수에 대한 대응, 미라클 모닝을 실천할 때의 마음가짐 등에 대해 제시하고 있기에, 미라클 모닝에 대해 막연하게만 알고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읽어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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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원 버는 셀프인테리어 - 셀프인테리어 시대, 비용절감 노하우
최기영 지음 / 하움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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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처음 셀프 인테리어를 도전한다면 공정을 단순화시키는 것이 좋다. 손이 많이 가는 목공 같은 작업을 최소화하고 공정 자체를 단순화시켜서 일어날 수 있는 하자를 사전에 차단하면 일정관리도 용의하며 제일 중요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스트레스도 적어 지겠다.

단순화 시키면 쉽다. 더 간단히 벽과 바닥이라고 생각하면 더 단순해진다. 가장 많은 면에 해당하는 벽면과 바닥에 중심을 두고 나머지를 결정해 나간다.

공통

화장실

거실

키친

천정 몰딩 색상

마루 색상 및 사양

걸레받이 색상

도배 색상

상부장 색상

걸레받이 색상

방문 색상 및 사양

벽, 바닥 타일 색상

이중창프레임 색상

하부장 색상

도배 색상

창문프레임 색상

위생기구 색상 및 사양

터닝도어색상

싱크대 타일 사양

현관 타일 사양

작은방 베란다 타일

조명등

바닥 색상

싱크대 상판 대리석

바닥 색상

줄눈 색상

ㅡ> 양변기는 크게 원피스와 투피스 직수형이 있다.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투피스 치마형을 선택하는 것이 가성비가 가장 뛰어나다. 설치도 편하고 구조상 세정력도 뛰어나다. 결정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색채 배색에 자신이 없다면 대부분을 무채색(채도가 없는 색 - 화이트, 그레이 블랙) 계열로 결정한다면 컬러를 잘못 선택했다고 비난받을 염려는 80% 줄어든다. 집의 1~5%만 액센트 컬러를 줄 수도 있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

pp.37~48

만약 조명설계 시 어느 공간에 어느 정도의 밝기로 전등을 설치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1평에 10W라고 생각하면 된다. 3평이면 30W 10평 공간이면 100W이다. 어느 정도 밝기를 해야 할지 모를 때 기준이 될 수 있는데 해당 현장의 층고가 높다면 더 큰 밝기를 요한다. 사용자가 젊은 층인지 노년층인지도 중요하다. 아무래도 연령이 높으면 더 많은 밝기를 요한다.

p.60

  •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하기 저에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

- 자재의 면적은 가로 세로 1m x 1m를 나타내는 1제곱미터(m)를 인테리어 용어로 헤베라고 부른다. //

- 일당은 품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한다. 한품이라면 기술자가 하루 종일(아침 9시부터 오후 4~5시까지) 일을 했을 때 받는 일당을 이야기한다. 반품이라면 점심 식사 전에 끝이 나는 일을 말한다. //

- 일당은 말 그대로 하루 일하는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이고 그 공사의 하자 등에 대한 책임은 근본적으로 없다. 도급이라고도 하고 턴키라고 하는 방식은 전체 공정을 맡아서 자신이 자재 수급과 인력을 컨트롤하여 부분 시공에 대한 책임을 지는 방식인데 일반적으로 가격이 비싸다. 도급방식이라고 해서 하자 보수를 책임을 지지 않는 업자도 많으며 일당으로 일했지만 하자 보수를 봐주는 시공자도 많이 있다. //

  • 인테리어 공사 순서

철거-샤시-타일(화장실 포함)&목공-전기배선-필름&페인트-마루-도배-전등설치-싱크대,가구-입주청소

  • 공사 시작 전 준비해야 할 것

주민동의서 / 엘리베이터 보양 / 해당 세대 진입부 보양 / 공사 알림 표 / 빗자루와 쓰레받기 그리고 마데 자루

pp.79~87

ㅡ> 철거 후 화장실이나 주방 쪽 누수가 되는지 확인할 것. 천정 몰딩을 철거할 때 미리 칼집을 내고 철거하는지 확인할 것. 화장실 철거 시 목공용 장갑 등을 이용해서 공사 전에 하수구를 막고 시작할 것.

pp.105~107

도배지는 실크벽지가 가로폭이 106세티 미터이므로 단순히 1미터 폭으로 계산한다. // 천정은 일반적으로 5평에 한 롤로 잡으면 된다. 물론 로스율을 감안하여 10~20퍼센트를 더 산출한다. 계산하기 복잡하다면 일반적으로 방 하나의 벽은 2롤 이상, 부엌 벽은 6롤 이상으로 계산한다면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pp.162~163

ㅡ> 결로를 방지하기 위해서 3가지 요소 바닥난방, 이중창 설치, 단열공사를 확실히 할 것이다. 만약 이렇게 잘 시공되었는데도 결로가 생긴다면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것으로 결로를 예방하는 것이다.

p.205

최기영, <500만원 버는 셀프 인테리어> 中

+) 이 책의 저자는 현직 인테리어 실장으로 인테리어 사무실에서 설계와 시공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가 이 책을 펴낸 이유는 셀프 인테리어를 할 때 인테리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의 바람처럼 인테리어에 대해 전혀 모르는 초보자가 읽어도 이해가 잘 되도록 구성했다.

우선 처음에는 인테리어와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들을 설명한다. 설계 방향을 정하고, 설계 도면을 참고할 수 있는 사이트들을 알려준다. 그리고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의 기본 틀을 사진과 함께 제시한다.

더불어 구체적으로 화장실 디자인이나 컬러 선택 방법, 자재 구입 방법, 조명 설계 방법, 인테리어 기술자들이 아는 핵심 용어, 기술자들의 일당과 도급에 대한 정의, 공사 순서 등에 대해 조언한다.

후반부에는 본격적으로 인테리어 시공 시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가르쳐준다. 기술자들을 대하는 방법, 시공비의 구성, 공정별 시공 방법, 자재 발주하는 방법, 여러 공사의 단계와 주의해야 할 점 등을 경험담과 실제 현황을 함께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하자 보수의 사례를 다양하게 설명하고 대책에 대해서도 의논한다.

이 책은 셀프 인테리어를 꿈꾸는 사람들이 읽으면 꽤 반가울 것 같다. 또 업체에 맡겨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하려는 사람들도 공사 시작 전에 먼저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자재 별 장단점과 단가, 구입 방법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말해주고 있어서 효율적이다.

사진과 도표, 그림 등을 함께 수록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쉽고 신뢰감이 든다. 실내 인테리어의 단계별 내용들을 조금씩 설명해 주고 있어서 필요한 부분을 먼저 읽어도 좋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실내 인테리어에 대해 다 알게 되는 것은 아니나, 완전히 낯선 분야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쉽게 설명한 책이기에 유익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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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과거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우리가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이 이미 어떻게 그 일을 해내고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우크라이나 국민은 러시아연방이 침략하는 순간에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미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존재해왔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존재할 것입니다. 세계가 우리를 돕고 지지하고 우리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것에 감사하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의 용감함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전쟁은 일상적인 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크라이나를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우크라이나에 지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p.10 [2022년 10월, 저자 '서문']

망신을 당하고 다급해진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민간 인프라를 파괴하고 있고 핵 공격을 할 수 있다며 협박 중이다. 이에 젤렌스키는 소셜미디어에 다음과 같이 응수했다.

"내 말을 똑똑히 들어라. 가스 없는 삶이냐, 너희 없는 삶이냐? 너희 없이 살겠다. 불빛 없는 삶이냐, 너희 없는 삶이냐? 너희 없이 살겠다. 마실 물 없는 삶이냐, 너희 없는 삶이냐? 너희 없이 살겠다. 먹을 것 없는 삶이냐, 너희 없는 삶이냐? 우리는 너희 없이 살겠다."

젤렌스키의 언어가 가진 힘은 진실에서 나온다. 진실이야말로 그의 많은 연설을 정의하는 본질이다.

p.32 [아르가디 오스토로프스키, '우리는 여기에 있습니다']

저의 목표는 전쟁을 끝내는 것이고,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되찾는 것이고, 평화를 이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민간인을 희생시키거나,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나 자유를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세계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이유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의 문제가 여러분의 나라가 가진 문제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더 이상 '남의 전쟁'이 아닙니다.

p.46 [2019년 9월 25일, 뉴욕, UN 총회 연설, '남의 전쟁']

그들은 포로였지만, 영혼은 자유로웠습니다. 큰 소리로 농담해서 간수들이 조용히 하라고 했답니다. 원래 포로수용소에서는 울음소리가 들리지만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쉬지 않고 웃었다고 합니다. 나라를 가로질러 끌려갈 때, 트럭에 실려 가면서도 그들은 우크라이나 국가를 불렀습니다. 이 우크라이나인들은 포로처럼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존엄을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유는 단순히 두 손이 묶여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자유는 생각이 묶여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p.64 [2021년 11월 21일, 키이우, 존엄과 자유의 날 연설, '우리는 무릎 꿇지 않습니다']

왜 유럽은 러시아가 틀렸음을 보여주지 않습니까? 왜 지금 EU는 EU에 속한 시민들이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습니까? 우크라이나는 분명하고 정직한 답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까? 같은 질문이 NATO에도 적용됩니다. 우리는 NATO의 문이 열려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가입을 거부당하고 있습니다.

모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를 인정하는 게 아니라면 솔직하게 말하십시오. 열려 있는 문도 좋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솔직한 답변입니다.

pp.79~80 [2022년 2월 19일, 뮌헨, 뮌헨 안보회의 연설, '역사의 교훈']

여러분이 사는 나라 정부에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재정적, 군사적 원조를 하라고 요구하십시오. 이는 우리에게만 도움 되는 게 아니라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유럽이 유럽 스스로를 돕는 것과 같습니다.

유럽인 여러분, 러시아는 이미 여러분을 천연가스로 협박했습니다. 이미 여러분을 모욕했습니다. 러시아는 유럽을 분열시켜 지배하려 합니다. 지금 우크라이나를 분열시켜 지배하려고 애쓰는 것처럼 말입니다.

여러분 스스로를 보호하십시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p.95 [2022년 2월 25일, 키이우, 유럽인들을 향한 연설, '유럽과의 전쟁']

세계는 오래도록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가 하는 경고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영토를 조금만 위협해도 전 세계가 그 영향을 받게 된다는 걸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러시아가 우크리이나를 제어하고 싶어 하는 이유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데 도움 주는 것이 전 세계의 이익이 되는 이유입니다.

pp.177~178 [2022년 6월 9일, 파리, OECD 연설, '가치의 위기']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 ㅡ 젤렌스키 대통령 향전 연설문집> 中

+) 이 책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연설문을 모아 엮은 것이다. 작은 책자로 엮은 것인데 얼마나 몰입감이 있는지 단숨에 읽었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픈 것은 물론 어떻게든 우크라이나를 돕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질 만큼 설득력이 높은 연설문들이 실려 있다.

러시아가 얼마나 잔인하게 우크라이나를 폭격하고 있는지, 우크라이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자국을 지켜내고 있는지, 젤렌스키는 대통령이자 국민으로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연설문을 읽으면서 확인할 수 있다.

그의 말처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그 두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럽, 미국, 그리고 세계를 뒤흔들 수 있는 전쟁이다. 이는 분명 세계의 국가들도 알고 있고, EU와 NATO 등의 국제기구도 알고 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알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데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모두가 표면적인 이유를 대거나 모르는 척을 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그 점을 정확히 지적한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외친다. 모두 솔직한 답변을 해달라고.

이 책을 읽으면서 젤렌스키 대통령 개인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러시아가 2014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와 돈바스에서 끝없이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세계인들이, 유럽인들이, 어떻게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도와야 하는 지도 깨달았다. 생각만으로는 안 된다. 직접 자국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정책적, 물리적 지원을 요구하고, 러시아를 제지할 수 있는 방법들을 실천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

이를테면 러시아가 자국의 상공을 거쳐 우크라이나를 폭격하지 못하도록 비행금지구역 등을 설정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이는 단순히 우크라이나 한 국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유럽과 세계인들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국가의 지도자가 보이는 진심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진정성 있고 호소력 짙은 연설문들을 잘 선택해서 엮었다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들을 비롯하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얼마나 불합리한 것이 알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설득력 있는 글과 말이란 무엇인지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듯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에는 진심과 솔직함과 단호함이 담겨 있다. 너무나 설득력 있는 연설문이라 오래도록 소유하고 싶은 책이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지만, 그의 단호함을 보면서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수개월의 불리한 전쟁에서 자국을 지켜낼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러시아가 전면전을 시작하고 38시간 만에 그는 자국의 국민들에게 이렇게 연설했다.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모두 여기 있습니다. 우리의 군인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시민 사회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독립을 지켜낼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변함없이 독립 국가일 것입니다."

러시아 군인들이 그를 체포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고, 그가 국외로 탈출했다는 소문이 돌 때 그는 용기 있게 이 연설 영상을 국민들 앞에 공개했다. 그 뒤로도 그는 도망가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한 국민으로 나라를 지키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이다. 그를 보면 우크라이나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끝까지 자국을 지켜내리라 믿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를 응원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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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오리진과 변주들 - 햄릿부터 오징어 게임까지, 사랑받는 캐릭터의 근원을 찾아서
장상용 지음 / 요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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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단군신화>와 같은 '근원'을 '오리진'이라 부르고자 한다. //

먼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끈은 우리가 익히 들었거나 알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에도 들어 있다. //

이야기를 창작하고 재구성하는 일을 하다 보니, 유명한 이야기 대부분이 오리진을 가진 변주임을 알게 되었다.

pp.5~6

수직 공간과 권력이라는 주제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스토리텔링의 대가는 영화감독 박찬욱과 봉준호였다. //

유폐는 한 개인의 권력과 자유의 마지막 한 조각마저 빼았는다. 수직공간인 탑은 이러한 권력 행위를 수행하기에 적절하다. //

시우 작가의 웹툰 <신의 탑>은 사망탑 구조를 판타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 작품은 웹툰이라고 하지만 신화나 전설의 고전적 구조를 상당 부분 차용했다. //

신을 닮은 인간이 만물을 지배한다는 수직적 사고는 고대, 중세의 유산이라는 것이 철학자 질 들뢰즈의 지적이다. 이러한 사고 체계가 위계질서로 구현돼 현실을 지배하는 것도 사실이다.

pp.17~21

영화 <오즈의 마법사>는 도로시가 먼치킨랜드의 영웅으로 대접받는 장면을 더욱 드라마틱하고 즐겁게 그린다. //

이는 예사롭지 않은 서사라고 할 수 있다. 대개의 서사는 주인공이 기승전결의 단계에 따라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키고 성장해 목적을 수행하고 결말을 맺는다. 이를 과학적 서사이론으로 체계화한 것이 서사기호학자 그레마스의 '서사도식'이다. //

서사도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공의 능력이다. 그것은 주로 '승' 단계에서 입증된다. 그럴지라도 가능성을 보이는 것이지, 최고 능력을 갖는다는 것은 아니다. //

계약

능력

(의무,지식,욕구,능력)

수행

승인

서사도식

오즈의 세계에 대해 아무런 지식도 없고, 나쁜 마녀를 처단하고자 하는 욕구와 의무도 없고, 오직 집으로 돌아가기만을 바라는 도로시가 최고의 능력자(영웅)가 된다는 설정은 기존의 서사도식을 뛰어넘는 작가의 기발함을 보여준다.

pp.34~35

그 점을 제외하면 영어로 발표된 최초의 근대소설로 꼽히는 <로빈슨 크루소>는 오리진 대접을 받을 만한 요소가 충분하다. 인상적으로 긴 이 작품의 원제도 그중 하나다. '요크의 선원 로빈슨 크루소의 삶과 기이하고 놀라운 모험들 :본인을 제외하고 선원 전원이 사망한 난파 사고로 인해 아메리카 대륙 해안가 오루노크강 하귀 주변의 무인도에서 28년 동안 혼자 살았던 그의 이야기와 해적들 덕에 귀국하게 된 사연'이라는 제목은 상업적 감각을 가진 작가가 당시 사람들이 솔깃해할 키워드를 다수 녹여 넣은 광고 카피인 셈이다.

p.51

신화시대 이후 인간은 지혜, 작은 몸집에서 나오는 빠름, 단결력 등 거인족을 넘어서는 모습으로 구체화되었다. 거인족을 극복하는 사건은 인간의 위대함을 입증함과 동시에 인간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

거인족에 대한 공포와 승리를 극대화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은 일본의 만화 <진격의 거인>이다. //

거인족은 인간 주도 서사의 희생양이며, 인간의 지위 상승에 있어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pp.95~96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것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각자도생이 세계 각국에서 보편성을 얻는 슬픈 현실을 가리킨다. //

'만인 대 만인의 전쟁'이라는 주제로부터 두 가지 주제가 가지치기를 한다. 이는 인간이 절제하지 못하는 욕망과 관련이 있다. 첫째는 돈과 권력에 대한 탐욕이다. // 둘째는 초월적 지위에 오른 자가 약자의 생명을 게임화하는 문제다. // 향후 데스게임류의 변주는 더 자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pp.243~253

장상용, <스토리텔링, 오리진과 변주들> 中

+)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문학과 영화, 만화 등 서사성이 풍부한 작품들의 '오리진과 변주'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자면 오리진은 일종의 '근원' 혹은 '기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은 오래도록 회자된 것들이 많은데, 그런 것에는 근원적으로 반복되는 이야기의 틀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것을 오리진이라 명하고, 그 오리진이 시간이 흐르고 사회가 바뀌면서 변주되어 나타나는 작품들에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떻게 변주되는지 등을 설명한다.

어떤 이야기의 근원적인 틀은 한 나라나 예술의 한 분야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나라와 예술 분야를 넘어서 언제 어디서든 변주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간, 소외, 역사, 창조, 인간 등과 관련된 캐릭터로 나누어 오리진과 변주의 작품들에 무엇이 있는지 근원을 찾아가며 분석한다. 희곡, 소설, 영화, 드라마, 만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스토리텔링 찾아 작품의 특징들을 설명한다.

짤막한 글을 모아 엮은 것이라 읽는데 부담이 없고, 대중문화 평론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 하다. 분야를 막론하여 작품들의 특징을 꿰뚫는 근원(오리진)을 추적하며 예술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어서 흥미롭다.

이 책은 이야기의 서사를 어떻게 쓰라는 형식의 구체적 서사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야기의 서사성이 각각의 작품들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변주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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