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서 될 수 있는 하루 - 내일이 불안한 당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응원
김유영 지음 / 북스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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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무게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체감하는 생각의 무게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무겁다.

이런 저런 걱정이나 고민, 슬픔과 분노 등이 생겨 마음이 무거워지고 고통스러울 때면 감정이나 고민을 꺼내 눈앞에 놓아 보자. 눈앞에 꺼내 놓아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실체도 없는 것 때문에 걱정하고 고민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pp. 42~43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부족하고 미흡하다.

하지만 괜찮다.

부족하지 않은 사람만 행복할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늘은 빛의 흔적이다.

p.54

우리는 자신의 가치를 일로 평가하는 오류를 범한다. 예를 들면 일이 많아 늘 바쁘고 자신을 찾는 사람이 많으면 그 사람을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p.72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무시당해도 되는 하찮은 것이 아닙니다. 관심 받을 만한, 관심 받아야 하는 아주 소중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남들이 원하는 일을 잘했을 때만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 자체가 사랑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p.76

오늘의 고단함과 내일의 불안함, 현실의 슬픔으로 인해 도저히 감내할 수 없는 고난이 짓누를 땐 최소한 손을 뻗으면 닿는 행복만이라도 놓치지 말자.

가고자 하는 길 끝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 길이 옳은지 그른지 알 수 없지만... 후회하지 않을지 끊임없이 자문해보지만... 기약도 없고, 모호한 일의 성과보다 나 자신이 어떤 목표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p.124

오늘은 오늘 일만 생각하고

한 번에 모든 것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것

이것이 현명한 삶의 방법이다.

p.172

인간을 새롭게 하는 방법에는 시간을 달리 쓰는 것과 사는 곳을 바꾸는 것,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새로움은 익숙한 것으로부터 멀어지려는 노력에서 나오는 진통의 결과다.

p.175

김유영, <나라서 될 수 있는 하루> 中

+) 이 책은 나 자신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메시지를 담은 에세이집이다. 일상을 살면서 사람들은 때로는 불안하고, 때로는 걱정하며, 때로는 안도한다. 이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렇고, 자신의 과거 혹은 미래에 대해서도 그렇다. 저자는 흔들리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평온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엮은 듯 하다.

짧은 시처럼 느껴지는 단상과 어떤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적은 듯한 에세이로 구성되었다. 일상을 살아가는 자신을 보듬으며 오늘 하루의 소중함과, 지금 자기 주변의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길 바라는 마음이 묻어나는 책이다. 사람들이 불안과 걱정에 빠지지 말고 현재의 자신에 집중하여, 그 자체의 가치를 찾길 원하는 저자의 생각이 느껴진 책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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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 있어도 당신은 슈퍼스타 - 그만두고 싶지만 그만둘 수 없는 어느 직장인의 젖은 낙엽 껌딱지 존버 에세이
권수호 지음 / 드림셀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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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각의 대부분을 걱정으로 채운다. 아무리 두려움과 공포가 인간의 생존 본능이라지만 현대인은 지나치게 지나간 일을 신경 쓰고 앞으로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두려워한다. 적당히 계획하고 준비하는 단계를 넘어 과거와 미래를 몽땅 현재로 가져와 버리는 셈이다. 당장 내가 어떻게 해결할 수도 없는 문제일 텐데. 어쩌면 월요병의 본질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윌리엄 오슬러가 말했다. 인생의 단계마다 과거와 미래를 향해 열린 통로를 철문으로 굳게 닫아버려야 한다고. 그래야만 우리의 '오늘'이 안전해질 수 있다고.

p.26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문제는 가만히 두는 게 더 좋은 해결책일 수도 있다.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일을 괜스레 건드려 더 큰 문제로 만들지 말아야겠다.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그 '아무렇지도 않은 일'을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아닐까.

별것도 아닌 일에 죽자고 달려들지 말자.

p.42

애매함의 경계에 서 있으니 오히려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지 않겠냐는 그의 말은 분명 내게도 해당할 테니까. 여전히 애매한 인생을 살고 있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최진석 교수가 말한다. 우리는 늘 경계에 서야 한다고. 자신의 경계에 서서 그것을 깨부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모습이다.

pp.54~55

내가 힘들었던 이유는 나 자신을 '일'과 동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1=1'이 아니라 '1=나'였기 때문이다.

오탈자 하나에 오발탄 같은 사람으로 평가받는 기분이 들어도, 얼른 거기에서 빠져나와 적당한 거리를 두도록 노력해봐야겠다. 나는 나고 일은 일이다. 나는 나고 회사는 회사다.

1=1. 일은 일이다.

내가 아니다.

pp.68~69

나쁜 일이 생겨도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세상에는 나쁜 일보다 좋은 일이 더 많다는 사실, 나쁜 일을 겪더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 이 세 가지를 기억하고 실천해보자.

제임스 앨런이 말한대로다.

'우리는 나쁜 일로부터 배운다. 그러면 나쁜 일은 더 이상 나쁜 일이 아니다.'

p.87

내 마음속에도 손톱 같은 것들이 있다. 가만히 두면 어느새 자라나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아무런 신경도 안 쓰고 있다간 삶에 그다지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게으름과 욕심, 그리고 질투와 시기 같은 감정이다. 길어진 손톱을 보듯 명료하게 바라보고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p.148

"잘 살아라. 그것이 최고의 복수다."

-레슬리 가너

p.212

권수호, <버티고 있어도 당신은 슈퍼스타> 中

+) 이 책은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버티며 사는 직장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회사의 업무나 부당함에 대해 토로하는 책은 아니다. 그저 회사원인 저자가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넘쳐나도 버티고 또 버티면서 사는 삶을 에세이로 엮은 것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월요병에 시달리고, 금요일에 잘못 올린 보고서가 떠올라 주말 내내 불쾌하게 보내며 걱정하고, 그런 시간들이 싫으면서도 가족과 생계를 위해 또 회사에 나가는 삶. 그렇게 버티면서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마음을 저자는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서 버티며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맞벌이 부부의 생활 모습과, 한 아이의 아빠로 아이와 더불어 성장하는 아빠의 면모와, 그만두고 싶어도 버티는 회사원의 심리와 까칠했던 과거의 성격에서 벗어나 무던하고 둥글둥글하게 변해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음 브런치에 에세이를 꾸준히 올리는 저자가 책으로 엮은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꼭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먹고 사는 문제 앞의 모든 이들이 이런 마음이지 않을까 하는. 그만두고 싶어도 각자 나름대로 수많은 이유들이 떠올라 최대한 버티는 삶. 그게 먹고 사는 문제 앞에 서 있는 지금 우리의 모습이지 않나 싶다.

그렇기에 어차피 버티고 견뎌야 한다면 괴로워하며 힘들게 살기 보다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이 낫다. 어차피 그만둘 수 없다면 이왕이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현실을 수용하는 것이 더 낫다.

저자의 말처럼 주기적으로 마음에서 자라나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은 마음의 손톱깎기를 이용해서 종종 깔끔하게 정리해주면 된다. 그러면서 또 오늘 하루를 잘 살면 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혼돈의 감정과 시기를 글로 풀어내며 정리하고 또 정리해가는 저자의 이야기인 듯 하다. 그리고 평범한 직장인 모두의 이야기인 듯 하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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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맨
스튜디오룰루랄라 지음, 차현진 그림, 홍용훈 글 / 호우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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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식권 40장 제공 / 기숙사 제공(월 5만원) // 4대 보험 / 퇴직금 / 실업급여 보장 // 시급 8,400원

pp. 12~41 [대한민국 인싸계 최종 보스몹 일자리 - 에버랜드]

시급 11,216원

연예인 매니저는 우선 로드 매니저, 치프 매니저, 제작 매니저로 역할을 나눌 수 있어. 현쟁 매니저라고 불리는 로드 매니저는 운전, 경호, 심부름 등 연예인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돕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매니저야. 치프 매니저는 연예인의 스케줄 관리, 홍보, 섭외, 계약 등을 진행하는 실장이나 팀장이라고 볼 수 있어. 그리고 제작 매니저는 매니지먼트의 총책임자로, 연예인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수립하는 총책임자와 같아.

pp.76~81 [별을 빛내는 조력자 아이돌 매니저 - 연예인 매니저]

시급 8,500원 // 야근 수당은? 상시근무자가 5인 미만일 때는 지급 의무 없음(사장 제외)

PC방 알바의 진짜 업무는 요금 정산(정확한 계산은 필수) / 청소(매장 전반 청소 및 자리가 빌 경우 청소) / 손님 관리(먹튀 손님 감시, 흡연자 감시, 애정 행각 감시) / 손님 응대(음식 조리, 서빙, 설거지 등)

pp.114~119 [요리 스킬 만렙을 찍을 수 있는 PC방]

시급 8,590원

국회 보좌진을 구할 때는 국회 사이트에 공고가 떠!

국회에서 법을 제정하는 것을 보좌하기도 하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별정직 공무원이 되어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거라 보좌진이 되는 건 까다로워. 보좌진 양성 교육 과정을 통해 실무 역량을 배워 인턴을 거쳐 국회 보좌진이 될 수 있어. 하지만 대부분 공개 채용 대신 국회의원의 지명으로 보좌진이 되어 의정 활동을 하게 되는 게 일반적이야.

국회의원 1명당 7명의 보좌진이 있어. 그리고 인턴으로 2명 추가 고용할 수 있어. 별정직 공무원인 보좌진의 업무는 국회 고유 업무와 의원의 선거 등 지역 관련 업무로 크게 나눌 수 있어.

의원이 인사권자이므로 상황에 따라 실직 가능성이 항상 존재해. 평균 4년 정도 재직하지만 직업의 불안정성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런데 보좌관 경력에 따라 청와대, 장관 보좌관 산하단체로 스카우트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야. 의원 출마도 하니깐. 혜택은 국회의 다양한 시설(식당,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정도.

pp.184~187 [국민의 뜻을 받들어 나라를 움직여 보좌! - 국회 보좌진]

최근에는 무개념 스쿠버다이어들과의 갈등이 심해. 해녀들이 작업하는 곳은 엄연히 어업 허가권이 있는 직장이야. 해녀 역시 직장인이고. 그런데 공기 탱크를 착용한 스쿠버다이버들이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은 해물의 씨를 말리는 것뿐만 아니라 남의 직장에서 분탕질하는 거라고 볼 수 있어.

p.224 [맑고 푸른 바다에서 고생입水 - 해녀 체험]

법정근로시간 : 근로 시간은 하루 8시간 주 40시간, 연장근무는 1주 최대 12시간. 근로시간과 연장근무를 합쳐 1주 최대 52시간 근로 가능.

근로계약서 작성방법 : 인적사항 / 임금 / 근로 시간 / 휴일 및 휴가 / 장소와 업무

고용노동부에서 표준 근로계약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근로 형태에 따라 연소 근로자(친권자 동의서 필요), 건설 일용 근로자, 단시간 근로자용 서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p.337

스튜디오룰루랄라, 홍용훈, 차현진, <워크맨> 中

+) 이 책은 웹 예능 프로그램으로 장성규님이 진행하는 디지털 콘텐츠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장성규님이 직접 다양한 직업 체험을 하며 현장의 실제 모습을 보여준다. 예능이다보니 유쾌하게 다루고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도 '이런 직업에서는 이런 장단점이 있겠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다. 더불어 궁금했던 시급과 업무 내용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job을 리뷰한다'는 부제처럼 다양한 직업군을 다루고 있어서 유익하고, 무엇보다 만화 그림과 사진 등으로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어서 읽는데 어려움이 없다. 유튜브로 본다면 좀 더 상세하게 보겠지만, 이렇게 책으로 핵심만 요약, 정리하여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에버랜드 알바, 연예인 매니저, PC방 알바, 수산물 시장 알바, 국회 보좌진, 해녀 체험, 키즈카페 알바, 고깃집 알바, 민속촌 알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성규님의 일일 체험으로 진행되는 형식이다.

각 직업을 마무리하면서 해당 업무 내용과 그 일의 장단점, 그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관련 직업으로 무엇이 더 있는지 등을 따로 간단하게 정리하고 있어서 관심있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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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 불어판 완역, 개정판 청소년 모던 클래식 4
가스통 르루 지음, 박찬규 옮김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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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은 극지방 원정 계획이 앞당겨져 늦어도 3주나 한 달 뒤에는 프랑스를 떠나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런 계획을 반기며 미래를 위해 잘된 결정이라고 말해주었다. 이에 라울이 사랑 없이 미래의 영광 따위는 아무 소용없다고 대답했지만, 그녀는 사랑의 고통은 금방 사라진다며 어린아이를 달래듯 그를 달랬다.

라울이 얘기했다.

"크리스틴, 이런 심각한 문제를 어찌 그리 가볍게 얘기할 수 있나요? 어쩌면 우린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몰라요. 이번 여행에서 난 살아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그녀가 담담하게 말했다.

pp.153~154

그때서야 나는 가면을 벗기는 행동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에 초래했는지 알 수 있었어요. 그가 마지막에 남긴 말로 인해 심각함을 짐작할 수 있었죠. 내가 스스로를 영원히 감옥에 가두고 말았다는 걸! 나의 호기심이 모든 불행을 가져왔다는 걸! 사실, 그는 내게 충분히 경고했어요. 가면에 손만 대지 않느다면 어떤 위험도 없을 거라고 여러 번 말했죠. 그런데 내가 그의 가면에 손을 댄 거예요! 난 스스로의 경솔함을 원망했어요.

p.196

"당신이 그를 두려워하는 걸 알아요... 하지만 날 정말 사랑하긴 하나요? 만약 에릭이 잘생겼다 해도 당신은 날 사랑할 건가요?"

"불쌍한 사람! 왜 운명을 저울질하나요? 죄의식처럼 마음 깊은 곳에 감춰진 걸 왜 굳이 꺼내 보려 하나요?"

p.200

"에릭이 비밀을 감추려는 건 그의 비밀이 곧 크리스틴 다에양의 비밀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한 사람의 비밀을 말하면 다른 한 사람의 비밀도 밝혀지게 되니까요."

p.231

"과거는 과거고 지금은 현재가 있을 뿐이지! 그리고 자네는 내게 현재를 빚지고 있어! 내가 아니었더라면 자네의 현재도 없었을 테니까..."

p.264

가스통 르루, <오페라의 유령> 中

+) 이 책은 뮤지컬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을 청소년들을 생각해서 되도록 고어투를 배제하여 번역한 소설이다. 뮤지컬을 본 사람들도 원작 소설을 읽어보면 내용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은 각색한 것이라 원작 소설 속 내용을 모두 다루지 않고 일부 인물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일부 인물은 드러내지 않았다.

솔직히 오랜만에 프랑스 소설을 읽는데 어려우면 어쩌나 걱정했었다. 그런데 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든 책이라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고, 오히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할 정도로 술술 잘 넘어갔다. 그렇기에 저자가 추리소설 갈래로 이 작품을 썼다고 한 것도 이해가 되었다.

한 사람을 악인으로 만드는 데에는 많은 요인이 필요한 것 같지 않다. 한 두 가지 소소한 것들, 즉 한 두 사람의 나쁜 영향으로 얼마든지 개인은 악인이 될 수 있다. 에릭은 처음부터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주변에서 그를 그렇게 몰아간 것이 아닐까 싶다.

추악한 외모에 대한 편견과, 자기들의 욕심을 지키고자 타인의 목숨을 쉽게 여기는 귀족들의 만행이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겠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과 집착 사이의 거리에 대해 생각했고, 오해와 착각 사이의 거리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어쩌면 그건 스스로를 위한 합리화는 아니었을까.

또 뮤지컬 배우로서 인정받기 위해 천사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천상의 목소리를 갖고 싶어한 인물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인정받는 예술가가 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누구에게 인정받기 위함일까. 자기 자신일까. 타인일까.

이 소설은 추리, 로맨스, 예술 등의 장르를 골고루 담은 작품이었다. 열린 결말 형식으로 끝맺은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서로 극진히 사랑하던 연인들의 행방이 과연 진실인지 곰곰히 생각해본 소설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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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출근합니다 - 동료가 있고 고수가 있고, 악당도 있지만
임희걸 지음 / 끌리는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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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왜 일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어야 한다.

p.14

"저는 글로벌 기업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며 깨달은 게 있습니다. 일의 성과는 내가 전부 컨트롤할 수 없지만 일을 대하는 내 마음은 컨트롤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야 여기서 프로젝트를 대충 마무리하고 떠난다고 해도 누가 뭐랄 사람이 없겠지요. 그런 식으로 자신에게 나태해지면 다음 프로젝트에서도 '이만하면 됐지'라는 생각이 저를 잠식할 겁니다. 결과가 더 좋아지지 않는다고 해도 계속 최선을 다한다면 스스로 한계를 극복하려 애썼다는 자산이 남게 됩니다. "

p.40

인간은 자신이 속한 집단만의 관례나 문화를 만들어 타인과 자신을 구별 짓는다. 내부와 외부로 집단을 나누면 집단 내부의 결속은 더 단단해진다. 많은 권력자들이 대척점을 내세워 내부 구성원을 결집하는 방법을 즐겨 사용했다.

p.45

업무를 통해 크게 성장하는 사람은 일이 아니라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이 일을 바라보는 시점을 관찰한다. 일을 제대로 배우려면 선배가 어떤 식으로 일을 처리하는지 그 사람의 머릿속을 읽으려 노력해야 한다. 일할 때 선배의 의식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p.51

동료는 늘 거기 있기에 특별히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때가 많다. 그러나 동료는 당신의 성장에 꼭 필요한 존재다.

p.86

계속해서 자기 분야에서 훈련을 반복하면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아도 패턴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이것이 '직관'이다. 고수가 되면 사물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그 패턴을 이해해 다음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있다.

고수가 된다는 건 부분 부분의 깊이 있는 일 처리를 통해 단위 업무 간의 연결 고리를 찾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pp.91~98

고수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질문을 준비해야 한다.

첫 번째 질문은 '최근 일주일간 성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하는 질문이다.

두 번째 질문은 '사회와 조직 내에서 나는 자신을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있는가?' 하는 정체성에 관련된 물음이다.

pp.137~139

자신의 강점을 말해주는 동료는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비록 동료의 평가가 정확히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를 계기로 자신의 강점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p.191

임희걸, <나를 위해 출근합니다> 中

+) 이 책에는 회사 즉 조직 내에서 자신의 동료와 고수를 만나 스스로를 성장하도록 돕는 조언이 담겨 있다.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회사에는 진정한 동료도 있고, 나와는 도통 맞지 않는 악당도 있다. 아무리 애써도 우리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조직 내에서도 나의 능력과 노력을 인정해주는 동료를 만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 동료가 나의 성장을 돕고 나를 회사 내에서 안정적 위치로 만들어준다고 한다. 그러다보면 한 개인의 성장이 팀의 협력으로 이어지고 회사의 발전으로 나아간다는 말이다.

또한 저자는 직장 내에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는 보석 같은 존재들, 즉 고수를 찾아 열심히 배울 것을 권한다. 그들이 어떻게 일 처리를 해내는지 큰 구도 내에서 살펴볼 것을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고수들은 개인의 성장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팀 워크, 즉 팀원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들을 중요시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발전도 고려한다.

이 책에는 저자의 수년간 직장 생활 기록이 담겨 있다. 때로는 동료로, 때로는 적대적인 상대로 등장하는 팀원들의 모습부터, 존경할만한 상사와 피하고 싶은 상사, 꼰대 상사를 욕하다가 어느새 자기가 꼰대 상사처럼 구는 모습을 발견하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사례로 들고 있다.

저자는 직장 생활에 다른 의미를 두기 보다, 우리 자신을 위해 즉 우리 자신의 성장을 위해 의미를 둘 것을 주장한다. 그러면서 어차피 다닐 회사라면 내 편이 되어주는 동료를 찾고, 내가 본받을 고수를 찾아서 나 자신이 성장하도록 노력하라고 언급한다.

이 책은 꼭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조직 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람이 둘 이상 모이면 자연스레 조직이 형성되고 힘의 우열이 정해진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런 책들을 통해 조직 내에서 어떻게 생활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좋은지 한번쯤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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