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미술관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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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죽음을 의식했던 뭉크는 예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자신의 심장을 열고자 하는 열망에서 태어나지 않은 예술은 믿지 않는다. 모든 미술과 문학, 음악은 심장의 피로 만들어져야 한다. 예술은 한 인간의 심혈이다."

16쪽

"너의 행동과 예술 작품으로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없다면 소수의 사람을 만족시켜라.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이다."

클림트는 <누다 베리타스>가 진실이라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188쪽

그는 모네식 인상주의가 완벽하지 않다고 봤습니다. 결정적으로 중대한 '무엇'이 빠져 있다고 보았죠. 세잔은 그 '무엇'을 인상주의에 집어넣고 싶었습니다.

세잔을 이해하는 핵심이기도 한 '무엇'은 단 두 개로 요약됩니다. '자연의 본질'과 '조화와 균형'.

396쪽

조원재, <방구석 미술관> 中

+) 이 책은 우리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화가들의 일상을 소개하여 그들의 작품을 잘 이해하도록 돕는다. 더불어 그들의 명화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배경을 이야기하고, 그림을 이해하기 쉽게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그림에 관심이 없는 독자들이라 할지라도 이 책을 읽으면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저자의 알기 쉽고 흥미로운 설명이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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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 불일암 사계
법정 지음, 맑고 향기롭게 엮음, 최순희 사진 / 책읽는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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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물난리 때에도 나는 아궁이 앞에서 반세기 넘게 이어온 나무꾼의 소임을 거르지 않았다. 누가 중노릇을 한가한 신선놀음이라 했는가. 사람에게는 저마다 주어진 상황이 있다. 남과 같지 않은 그 상황이 곧 그의 삶의 몫이고 또한 과제다. 다른 말로 하면 그의 업이다. 그가 짊어지고 있는 짐이다. 할일 없이 지내는 것은 뜻있는 삶이 아니다. 그때 그곳에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그를 일으켜 세운다.

- '아궁이 앞에서'

164쪽

얼키고설킨 곁가지 때문에 삶의 줄기가 제대로 펼쳐질 수 없다면 한때의 아픔을 이기고서라도 용단을 내려 절단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주관적인 틀에 박힌 고정관념부터 잘라내야 한다. 자신의 삶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비춰보지 않고서는 전체의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

- '삶의 뿌리를 내려다 볼 때'

175쪽

자기 몫의 삶을 후회없이 살아야 한다. 무슨 일이건 생각이 떠올랐을 때 바로 실행할 일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 따로 시절이 사람을 기다려주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의 얼굴'

222쪽

조고각하

자기가 서 있는 자리를 살피라는 뜻이다. 자기가 서 있는, 지금 자기의 현실을 살피라는 것이다.

- ' 자기 안을 들여다보라'

309쪽

법정 스님,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中

+) 이 책은 그간 알려진 법정 스님의 글들 중 몇 편과 최순희 할머니의 불일암 사진을 모아 놓은 책이다. 법정 스님이 머물던 산방의 풍경을 사진으로 볼 수 있어서 반갑기도 하고, 스님을 비롯한 암자를 찾는 사람들의 모습은 사진에서 볼 수 없다. 오직 불일암과 불일암 주변의 풍경 사진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최 작가는 불일암을 드나들던 보살들 중의 한 분이다. 소리 없이 와서 내색하지 않고 암자의 일들을 돕다가 다시 돌아가기를 수십년 반복하며 사진들을 찍었다고 한다. 덕분에 암자의 풍경을 상상만 해온 나로서는 고마운 분이다.

법정 스님의 글을 오랜만에 다시 보니 반갑다. 예전에 글로만 보다가, 암자 사진을 같이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내가 읽지 않은 글도 있고, 내가 전에 읽었던 글도 있는데. 그것 역시 다시 보니 새롭고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에 와 닿는다. 가만히 자기 내면을 응시하고 싶거나, 산속 암자의 풍경, 산 속 식물들과 동물들의 모습이 그리울 때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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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이즐라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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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의견에 반대한다. 그러나 나는 당신의 말할 권리를 위해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

- 볼테르

72쪽

칸트는 도덕의 두 가지 정언명령을 이야기한다. 첫 번째 정언명령은 도덕 철학에서 널리 회자되는 유명한 구절이다.

"네 의지의 준칙이 보편적 입법 원리에 타당하도록 행동하라."

즉, 나의 행동 규칙을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해도 옳은 것일 수 있도록 행동하라는 이야기다.

134쪽

니체는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고통과 갈등까지 적극적으로 끌어안아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고 명령한다. 그렇게 되면 인간 본래의 창조성이 발휘되어 삶은 의미있는 예술이 된다는 것이다.

202쪽

'필요한 것은 이것이냐 저것이냐'하는 특정한 정보가 아니라 전체의 시각에서 본 인생의 목적에 관한 지식이다.

-버트런트 러셀

218쪽

포퍼의 지식관은 과학의 발전과 마찬가지로, 내가 맞았다는 확증을 통해서가 아니라 내가 틀렸다는 반증을 통한 성장을 강조한다.

"실수나 착오는 이성의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다."

259쪽

우리는 자유롭지 않을 자유가 없다. 인간은 자유를 형벌처럼 짊어지고 있다. 인간은 이러한 자유를 의식할 때 불안을 느낀다. 그렇다고 자유가 부담스러워 다른 무엇에 의해 자기 삶을 결정한다면, 이는 '자기기만'이다.

-사르트르

<존배와 무> 3부는 또 다른 존재인 타자를 설명하며, 타자와의 관계를 이렇게 기술한다. '타인은 지옥이다.' 타인의 시선을 통해 나는 주체의 자격을 잃고 객체가 되며, 자신의 존재로부터 소외되기 때문이다.

270쪽

아렌트에게 '사유'란, 적대적으로 의심해보는 비판적 사고와 타인의 처지를 생각해보는 상상력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유의 불능이 맹목적인 지시에 따른 기계적인 행동과 결합하여 악이 된다는 것이 아렌트가 말하는 악의 평범성이다.

288쪽

이즐라,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中

+) 이 책은 퇴근길에 읽는 철학 이야기라는 목적에 맞게 쉽게 읽히는 서양 철학 이야기이다. 대표적인 철학자 21인을 선택하여 그들의 핵심 사상이나 주요 개념들에 대해 앍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기본적인 지식이 없어도 우리가 중고등학생 때 한번쯤 들어본 철학자의 이름이 등장하기에 다가가가 쉽다.

이 책은 철학자들의 핵심 주장이나 사상에 대해 되도록 간단하게 정리하고 언급한다. 서양철학사라고 하기에는 좀 거창하지만 시대순으로 대표적인 철학자의 사상을 이야기한다. 웹툰인만큼 구체적인 내용보다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그것을 고려하여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철학사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원한다면 이런 웹툰이 아닌 일반 서적을 읽기를 권한다. 이건 저자가 언급한대로 퇴근길에 읽어볼 수 있는 철학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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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그냥 쓰면 된다 - 어느 카피라이터의 일주일 글쓰기 안내서
서미현 지음 / 팜파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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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수집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작업. 그것이 바로 아이디어가 된다. 아이디어가 있어야 글을 쓰는 것도 쉬워진다는 점을 잊지 말자.

p.96

창의적인 생각의 기본은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며 상상해야 하는데, 그 전에 연상이 먼저다. 생각나는 것을 하나씩 써보면서 그물처럼 만들어본다.

떠오르는 단어를 비틀어보는 습관을 갖는 게 이 연습의 핵심이다.

p.101

마인드맵으로 콘셉트 도출하기

1. 단어 선정 후 가지치기를 할 때부터 생각을 비틀어가며 적는다.

2. 명사나 동사보다는 형용사와 명사의 조합으로 가지치기를 한다.

p.106

관찰력을 높일 수 있는 쉬운 방법

-아이템 묘사하기, 풍경 스케치하기, 사진으로 순간 포착하기

p.115

연관성을 가져야 하고, 고유의 독창성을 띠어야 하며, 충격을 가할 만큼 강력해야 한다.

p.172

-입체적 주인공을 만들자, 자유롭게 시간을 넘나들다, 공간을 그림으로 그리고 써라.

p.270

서미현, <날마다 그냥 쓰면 된다> 中

+) 이 책에는 카피라이터인 저자가 매일 조금씩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할 것을 권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일주일 단위로 구성된 책이지만,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한 문장씩 쓰는 것부터 시작하여, 글을 쓰기 위해 연상하는 방법까지, 또 기존 자신의 글들을 살펴보며 무엇이 좋고 무엇이 어색한지 살펴보는 것 등등의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어떤 종류의 글이든 저자의 말대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의 제목처럼 날마다 그냥 쓰면 된다는 말이 큰 위안이 되고 공감이 된다. 글의 종류에 상관없이 글쓰기가 막막할 때 읽어보면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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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인문학 - 속박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조언
안희진 지음 / 시그마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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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과 신념이라는 것은 어떤 것이 우월한 가치라고 하는 판단의 결과다. 우월하다고 여겨지면 열등하게 보이는 것을 멸시하게 마련이다.

26%

대기면성(大器免成) - 진정 커다란 그릇에 완성됨이란 없다.

27%

목마른 자처럼 정의로 달려가는 자는 또 뜨거운 것에서 도망치듯이 정의를 버리게 마련이다.

[장자, 열어구]

30%

관념이란 언제나 뒤바뀔 수 있는 가치다.

34%

그림자란 자신이 빛을 추구할 때 생기는 어둠이다. 빛을 추구할수록 어둠이 싫어진다. 발자국이란 자신이 달려가는 길에 생기는 흔적이다. 달려가는 곳에 집착하다 보니 발자국이 싫어진다. 그러나 빛을 추구할수록 그림자와 발자국은 더욱 짙어지고 많아진다.

53%

무엇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을 때 그런 '마음'이라는 것은 알고 보면 대부분 지어진 생각이다. 지어진 생각에는 주관적인 생각을 바탕으로한 욕심이 깔려 있다.

76%

평상심이 도이다. '평상심'이란 무엇을 억지로 하지 않고, 무엇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옳다 그르다 시비를 가리지 않고, 소유하겠다 버리겠다 따지지 않는다. 길다 짧다거나 속되다 성스럽다 가리는 일도 없다...... 그 마음으로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물을 대하는 게 모두 도이다.

[경덕전등록]

85%

안희진, <장자인문학>

+) 개인적으로 동양 고전 중에서 장자의 사상은 내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떤 하나에 집착하지 않고 규정하지 않으며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것. 우리가 무언가를 말 혹은 글로 정의내리면서 우리는 그것에 속박된다고 한다. 장자의 말에 따르면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사는 것이 중요하다.

관념이나 욕망에 얽매여 우리가 외적 상황에 흔들린다면 그것부터 인생의 괴로움이 시작된다. 어떤 사회가 정의 내린 기준이나 가치관에 맞게 살려고 하면 우리는 불편해진다. 장자는 사회에서 정의내린 것들조차 작위적인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고, 자신의 내면을 텅 비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옳고 그름, 따라야할 것과 따르지 말아야 할 것 등등의 구분 조차 삶에서는 필요없다고 한다. 그것이 우리를 집착하게 만들고 그러면서 괴로워진다는 것이다. 인간이 규정한 것들을 인위적인 것으로 속박의 근원으로 판단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장자인문학이라는 제목처럼 장자의 사상을 [장자]를 인용하여 비교적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여러 사례들을 공자와 노자의 사상과 함께 설명해주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쉽다. 멈추어 있으면 발자국이 생기지 않는데, 우리는 그걸 모르고 발자국을 버리고자 뛰고 또 뛰고 있다는 말이 마음에 맴돈다. 내면을 비우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자유롭게 살 것을 권하는 장자의 사상은 현대인에게 조언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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