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손힘찬 지음, 이다영 그림 / 스튜디오오드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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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군가 당신을 통제하려 들 때 당신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단호해지는 것이다. 무시나 단답, "아, 그렇군요.", "네, 그렇네요." 등 무미건조한 반응을 보이는 편이 좋다. 반응하지 않으면 상대는 당신에 대한 흥미를 잃을 것이다. 상대가 아무리 당신에게 문제의 책임을 전가해도 스스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책하지도 마라.

p.20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려 노력해봤자 상처만 받을 뿐,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당신이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없듯이,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나를 잃어버리면서까지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신경을 쏟을 필요가 없다.

p.34

나는 '친구는 내가 선택한 가족'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함께 있을 때 불안하지 않고 평온한 사람은 그 자체로 휴식이다.

p.46

오해를 풀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그가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리거나, 그냥 당신의 갈 길을 가길 바란다.

오해란 어떤 상황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크고 작은 일들이 오해의 발단이 된다.

오해받았다고 해서 너무 상심하지 않기 바란다. 어차피 내가 원하는 대로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하기에는 변수가 너무나 많다.

p.78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달리면서 다른 사람의 코스를 자꾸 쳐다보면 자신의 코스에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 어차피 자신의 길을 가다 보면 남들의 코스와 멀어지기 마련이다. 나는 내 앞에 놓인 코스를 완주할 생각만 하면 된다.

p.121

상처를 덜 받는 방법은 매사에 의미 부여하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다.

최초의 상처는 타인의 말과 행동에서 비롯되었겠지만, 그 상처에 자꾸 의미를 부여하고 곱씹는 것은 스스로에게 2차 상처를 주는 행위이다.

p.139

인간관계에서만 거리를 두는 요령이 필요한 게 아니다. 내 육체를 지배하는 부정적인 감정들과 거리를 둘 줄 알아야 한다. 감정의 평행선을 잘 유지해나가다 보면 나다움을 찾을 수 있는 안정적인 지점과 만나게 될 것이다.

p.146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일상의 어떤 자극에도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거나 (정확하게는 무기력하다고 볼 수 있다) 혹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있다. 어떤 사람은 '누가 어떤 말을 해도 전부 나를 비난하는 것처럼 들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p.225

손힘찬,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中

+) 이 책은 인간관계, 자존감, 사랑,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담고 있는 작품이다. 사람 사이의 문제에 대해 어떤 자세로 대응하는 것이 좋은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말한다. 그리고 사랑의 아픔을 감당하면서 상대를 대하는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인생을 살면서 좋았던 순간 나빴던 순간을 돌이켜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로 삼기도 한다.

단상 에세이를 모아놓았기에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읽고 싶은 부분부터 먼저 찾아 읽어도 괜찮을 듯 하다. 독자들이 관심 갖는 부분에 따라 마음에 와 닿는 구절들이 많겠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인 해결책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읽기에 따라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본다.

공감되는 구절도 있고 마음에 위안이 되는 구절도 있으며, 저자의 조언이 자기 문제의 해결방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때로는 단호하게 말하며, 또 때로는 부드럽게 조언해주는 저자의 한 두 문장들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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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았을까?
최리나 지음 / 모모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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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은 항상 선하지 않지만, 선한 사람은 언제나 아름답다.

p.9

왜 이렇게 바보같이 학교생활 2주를 날려 보낸 걸까? 뭐가 두려웠던 것일까?

그건 바로 내가 '상대방의 시선을 의식'해서 지레 겁을 먹고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p.38

내가 어렸을 때 성격을 바꿔봤으니 남편을 도와 이 안 좋은 환경을 벗어나면 내 남편의 성향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결혼 1년도 안 되었으니 변화를 주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 보고 싶었다. 감히 내가 타인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오만하지 않은가.

인간의 격은 타고난 유전적 기질과 양육환경에 의해 일차적으로 형성되며, 그 기질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스스로' 변해야겠다고 느낄 때야 비로소 바뀔 수 있다.

p.64

나는 나에게 한 치의 부끄럼 없이 최선을 다해 살아왔으나 그 최선의 방향성이 잘못되었었다. 방향과 주체가 잘못됐다면 이제 그걸 바꾸면 될 일이다.

p.117

살다보면 적절한 인간관계의 정리도 필요한 것 같다. 왜 우리는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고 생각할까? 가끔은 우리의 정신건강과 인간관계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필요한 손절'도 있기 마련이다.

나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선택과 집중, 몰입'은 일을 잘하는 데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현명한 선택을 하고 그것에 집중과 몰입하는 것. 최고의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이다. 나는 이를 비단 '일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닌 인간관계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pp.141~142

나에게 사는 이유를 모르겠다던 많은 내담자와 나 자신에게 이제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사는 이유를 모르는 이유는, 여태껏 자기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살았기 때문이라고.

p.152

신이여, 저에게 내가 바꿀 수 없는 일들을 받아들이는 의연함을 주소서.

내가 바꿀 수 있는 일들을 바꾸는 용기를 주소서.

그리고 하나와 또 다른 하나를 구분하는 지혜를 주소서.

신이여, 저에게 시간이 필요한 변화에 대한 인내를 주소서.

그리고 제가 가진 모든 것을 귀중히 여기게 하소서.

다른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관용을 주시고,

그리고 일어나 오직 오늘을 위해 다시 노력할 힘을 주소서.

- 프리드리히 크리스토프 외팅거, [지혜를 구하는 기도문]

p.206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 드라마 [눈이 부시게] 中

p.231

최리나, <나는 왜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았을까?> 中

+)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솔직하고 진지한 이야기에 깊이 공감했다. 아마도 저자는 사람들에게 거짓없이 매번 진심으로 다가가는 사람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 늘 사람을 믿고 마음을 준다. 하지만 이런 저자와 달리 진실하지 못한 사람이 세상에는 참 많다. 하필이면 저자가 그런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산 것이 아닐까.

그건 사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그저 저자는 타인의 말을 믿고 마음을 나누는 것에 주저함이 없는 사람이었기에 이런 일들을 겪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저자는 치유 에세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 책은 마무리된 치유 에세이라기 보다 치유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과도기의 책이라 생각한다.

두 번의 이혼을 겪으면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애써온 저자의 모성애와, 새로운 사랑을 만나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진심과,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 노력했지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게 된 가족들에 대한 애정과, 과거를 돌아보며 때로는 아파하고 또 때로는 분노하고 또 때로는 감당하려고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마음이 아픈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은 감동을 했고 어떤 부분은 안타까웠으며 또 어떤 부분은 이해했다. 그렇게 독자로서 저자의 용기에 응원을 보낸다. 사람을 믿는 사람에게 상처는 어쩔 수 없이 동반되는 부분이지 않을까. 그런 과정을 거치며 본인처럼 진실한 사람을 만나 치유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저자가 끝없이 자기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고 과거를 감당하고자 노력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좋지 않은 상황도 겪겠지만 또 좋은 순간도 분명히 있다. 이 책의 후반부는 그런 깨달음을 담담하지만 단호하게 담고 있다. 이 책은 심리를 그려내는 그림과 더불어 저자의 경험담, 깨달음, 심리적 조언 등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가족 혹은 부부관계, 그리고 자신의 자존감에 대한 문제로 마음이 힘든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심리상담을 공부하며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을 이해해가는 저자의 조언이 와 닿는 순간이 있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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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패 확신 주식 투자 - 입문부터 고수까지 자신의 옷을 입는 성공 투자
송주선 지음 / 밥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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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이 잘 날 만한 종목을 찾아서 적절한 가격에 잘 매수를 하고 기다려야 한다. 내가 매수하고 주가가 하락한다고 던지면 그건 투자가 아니다. 기다림에 익숙해져야 한다. 투자는 기다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여윳돈으로 투자하지 않으면 이런 기다림을 못해 결국 실패하게 된다.

소액으로 매매 훈련을 최소 1년을 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꾸준한 수익이 창출되어야 증액을 하여 본격 투자에 나서는 걸 권한다. 지식과 실전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pp.19~20

네이버 금융, 다음 금융에 보면 종합지수, 종목, 뉴스, 투자정보, 당일 테마 상승 순위 등 아주 많은 정보가 있다.

주요 뉴스 , 업종, 테마, 해외 증시까지 이런 모든 것을 클릭해서 검색해보자. 또 다른 정보를 얻을 기회가 생길 것이다.

p.27

기본적 분석이 회사의 재정상태나 상품을 분석하고 미래 가치를 내다보며 하는 분석이라면 기술적 분석은 차트를 보고 분석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즉 기술적 분석은 차트를 분석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차트 분석 중에도 추세, 거래량, 이동평균선, 캔들, 각종 보조지표 등 많은 부분이 분석의 대상이 된다.

차트를 분석하는 많은 방법이 있지만 딱 두 가지만 강조하고자 한다. 바로 추세와 거래량이다.

정리하면, 주가가 바닥권에 있는 종목이 어느 날 거래량이 급증하게 되면 곧 반등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주가가 상승 중인 종목이 갑자기 거래량이 급증하게 되면 주가는 꼭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한다. 이러한 통상적인 거래량의 해석을 바탕으로 거래량이 많이 증가할 때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수익창출에 주력해야 하고, 주가가 바닥권에 있다면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

pp.48~50

추세는 종목을 선정할 때 가장 유용한 지표이고 거래량은 주가를 예측하는데 가장 유용한 지표이다.

상승 추세에서

거래량이 증가 ㅡ> 추가 상승

거래량 감소 ㅡ> 주가 정체, 추가 상승을 위한 기간 조정

거래량 증가 ㅡ> 추세 전환의 신호로 매도 관점으로 해석한다

하락 추세에서

거래량의 감소 ㅡ> 주가 정체, 추가 하락

거래량이 증가 ㅡ> 주가 하락 강도 강해진다

거래량이 급증 ㅡ> 바닥 신호로 해석한다

pp.64~67

추세의 성질을 이용하고, 거기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선 반드시 거래량의 모습을 확인해야 한다. 하락 중 거래량이 상당히 동반하면 일단 매도에 동참하고 하락 중 거래량이 감소하거나 평소보다 작다면 되돌림을 보러 가야 한다. 상승 추세의 종목이 일시적 하락이 나오면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하락시 거래량에 주목하면서 되돌림을 기다리는 것을 잘 이용하면 고수가 된다. 하수가 매도하는 자리에서 매수에 참여하고 하수가 추격 매수하여 거래량이 급증할 때는 던지고 나오라.

p.75

기준거래량은 추세의 전환 신호로 해석할 수 있고 추세 상승 중에 기준거래량은 또 다른 강세장이나 추세 전환이 될 수 있으므로 예의 주시해야 한다. 주가가 기준거래량 위에 있는 종목을 선정해야 하락의 위함이 작고 상승할 때 잘 상승하므로 기준거래량이 있는지와 주가의 위치가 기준거래량 위에 있는지 등을 먼저 확인하고 종목을 선정한다.

* 기준거래량 : 최근 기간(6개월 ~1년) 동안 가장 많은 거래량

p.168

- 이럴 때 매수하자

쌍바닥, 외바닥 후 눌림 / 완만하게 하락하는 종목이 갑자기 거래량이 급증할 때 / 바닥권이나 조정 구간에서 섬이 발생할 때 / 신뢰할 수 있는 지지선

- 매도 원칙 5가지

추세 이탈 시 / 갑작스러운 거래량 급증(바닥권 제외) / 고점 부근에서 추세 이탈하는 하락 갭 / 전 고점 부근에서 애매할 때는 매도하라!

pp.217~246

송주선, <불패 확신 주식 투자> 中

+) 이 책은 주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기본적인 주식 용어, 개념 설명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현재 주식 투자를 진행 중인 사람들을 위해 주식을 분석하는 방법과 고려해야 할 사항들,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만의 주식 투자 비법을 정리하여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주식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설명과 주식 차트 보는 방법, 주식 외 경제를 공부할 때 필요한 개념을 가르쳐주며 주가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차분하게 말해준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주식 차트를 함께 제시하여 저자의 설명을 이해하기 쉽게 돕고 있다.

또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서 주식 투자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추세와 거래량 분석이다. 그걸 바탕으로 주식을 분석하여 투자할 것을 제안한다. 다만 실전 연습이 필요하기에 소액으로 1년 정도 먼저 주식 투자 공부를 해볼 것을 권한다.

주식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개념 공부하기에 좋고, 차트 보는 눈을 기르기에 도움이 될 듯 하다.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현재 투자 방법을 보완하기에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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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이와 함께 출근합니다 연시리즈 에세이 7
장새라 지음 / 행복우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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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다 보면 도망치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이 온다. 그래도 회사로 도망치고 싶지는 않았다. 한편으로는 내가 다시 돌아오리라 굳게 믿고 있는 회사를 외면하기도 힘들었다. 휴직은 말 그대로 잠시 쉬는 것이다.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도 컸다. 전보다 줄어든 통장 잔고를 보면 막막하기도 했다.

아이를 보면 가기 싫었고 내 모습을 보면 가고 싶어졌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아이 엄마로, 나를 잃어버린 채 살 수는 없었다.

p.25

매일 이렇게 버텨가면서 나는 왜 일하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당연 돈이다. 둘이 벌어 둘이 살 땐 풍족했다. 둘이 벌어 셋이 사는 것은 그럭저럭 살 만하다. 하지만 혼자 벌어 셋이 사는 건 빠듯하다. 먹고 살 수는 있다. 하지만 정말 먹고만 산다. 저축은 꿈도 못 꾸고, 뭐 하나 사려 해도 몇 번을 들었다 놨다 고민해야 한다.

내가 일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나'를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의 자리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엄마가 되었다는 이유로 일을 놓아버린다면 그동안 내가 쌓아온 모든 것들이 너무나 허무해진다.

p.45

우리나라의 출산, 육아 제도는 전에 비하면 상당히 좋아져다. 매달 통장에는 아동수당이 들어온다. 나라에서 보육료도 전액 지원해주니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크게 돈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아이 돌보미 서비스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좋은 제도들도 운영되고 있다. 이젠 육아휴직도 엄마, 아빠 동시에 쓸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나라에서 지원하는 이러한 정책들을 대부분의 근로자가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p.53

순간순간 욱하고 올라오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화를 낼 때, 돌아서서 늘 후회하고 자책했다. 하지만 엄마도 사람인데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다만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화를 내고 나서는 반드시 아이에게 내 감정을 설명해 주었다. 그러고 나서 항상 미안하다 이야기하고 꼭 안아주었다. 놀랍게도 아이는 내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주었다.

p.68

'진정한 사랑은 영원히 자신을 성장시키는 경험이다.'

- 스콧 펙

p.76

워킹맘은 미안한 마음에 더 애를 쓴다. 늘 가족들에게 잘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몸을 쪼개고 쪼개서라도 뭔가를 해주고 싶다. 잘하고 싶다. 나도 남들처럼 예쁘게 살고 싶다. 하지만 우린 슈퍼우먼이 아니다. 우리도 똑같이 24시간을 사는 사람이다.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 할 수 없는 것은 과감하게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p.207

예측불가능한 하루,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걱정을 안고 사는지도 모른다. 내가 걱정을 하든 안 하든 일어날 일은 어차피 일어나게 되어 있다. 걱정한다고 해서 일어날 일이 안 일어나고, 안 일어날 일이 일어나진 않는다. 일이 일어난 뒤에 해결 방법을 찾으면 된다.

p.231

장새라, <아이와 함께 출근합니다> 中

+) 이 책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의 솔직한 경험담과 고민, 그리고 깨달음을 담고 있다. 엄마가 되면 자기 자신을 챙기는 것 외에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추가된다. 아니다. 아이들을 챙기는 것이 최우선이 되면서 본인도 모르게 자신을 잊어버리게 된다. 자기 자신을 챙기는 것을 미뤄두게 된다.

저자는 육아휴직 기간에 회사에 미안해하고, 출근을 시작하면서 아이와 가족에게 미안해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그건 누구에게도 미안해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에서 저자는 워킹맘으로 살면서 자책감 혹은 죄책감에 대해 어떻게 감당하고 견뎌야 하는지 솔직하게 풀어낸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그것은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먼훗날 아이 앞에 당당한 엄마가 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래서 조금씩 시간을 내서 필사를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등의 시간을 마련한다. 그러면서 자존감을 되찾고 삶의 즐거움을 발견한다.

워킹맘들의 자존감을 되찾기 위해 본인들이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조금씩 시간을 투자해볼 것을 권한다. 저자 자신부터 이런 시간때문에 삶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수많은 엄마들에게 말하고 싶었다. 우리는 보통 우리 자신 하나만 챙기기도 어렵지 않았냐고. 그런데 아이들과 가족의 몸과 마음까지 챙기는 당신들은 정말 대단하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이 책은 일과 육아 사이에서 상처받고 전전긍긍하는 워킹맘들이 읽으면 위로를 받을 것 같다. 또 워킹맘이 아니더라도 아이를 챙기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엄마의 탓이 아니다. 아이에게 부족하고 미안하다는 자책감을 갖지 말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엄마 역할 말고 자기 자신의 커리어를 챙기려는 것은 욕심이 아니다.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수많은 역할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워킹맘들이 그렇게 쿨하게 넘겼으면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주변의 워킹맘들이 읽으면 공감되고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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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노년과 빛나는 죽음을 맞으라 - 헬렌 니어링이 뽑아 엮은, 나이듦과 죽음에 관한 지혜의 말들
헬렌 니어링 엮음, 전병재 옮김 / 빈빈책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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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생체 실험실이자 시련의 한복판이었던 나치 수용소에서도, 어떤 사람은 돼지처럼 행동하고 또 어떤 사람은 성자처럼 행동했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는 외부의 상황이 아니라 자신의 결단에 달려 있습니다.

-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실존주의로]

p.27

의심과 두려움 속에서 인생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바로 지금 해야 할 일을 다하는 것이 다가올 시간이나 노년에 가장 잘 대처하는 방법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 당신에게 주어진 일에 온 마음을 쏟으십시오.

중요한 것은 삶의 길이가 아니라 삶의 깊이이다.

- 랠프 월도 에머슨, <불멸>

p.33, 36

사랑하는 한 우리는 쓸모 있는 존재이다.

사랑받는 한 우리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노인들은 항구 근처 즉 인생의 성스러운 저녁 무렵에 있는 사람들이다.

- 루이스 스티븐슨, [나는 누웠네]

p.52, 81

당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든 그것은 이 세상에서 하는 마지막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건 온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당신의 마지막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데이비드 코플런드, [힘의 속삭임으로의 열림]

p.105

죽음에 조언을 구하라. 그리고 마치 죽음이 다가오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이나 가질법한 지긋지긋한 소심함을 버려라. 당신 주위에 있는 죽음의 존재를 느껴보라.

- 카를로스 카스타네다, [익스틀런으로의 여행]

p.148

죽음은 등불을 끄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다만 날이 밝았기에 등불을 끄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p.180

만약 삶을 여행으로, 그리고 죽음을 여행이 끝나는 저녁 무렵에 마침내 이르게 되는 여관으로 부를 수 있다면, 죽음도 다른 여관처럼 그저 잠시 들르는 곳일 뿐이리라. 이 세상에서 우리가 겪는 경험은 매우 피상적이며 부단한 현재의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비록 누군가 그것을 영원이라 부른다 해도 분명 그것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란 다시 시작하는 것뿐이다.

- 월터 드 라 메어, [회귀]

p.183

헬렌 니어링, <활기찬 노년과 빛나는 죽음을 맞으라> 中

+) 이 책은 노년기의 삶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활기차고 훌륭한 노년을 보내려면 어떻게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은지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나이들어가는 태도에 대해 말한다. 명언 혹은 명문장을 모아 놓은 책이기에 한번에 다 읽기 보다 생각날 때마다 혹은 하루 한 꼭지씩 읽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죽음을 생각하지만, 매번 그것을 신경쓰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가 오래 살 것이라고 생각하며 생활한다. 하지만 그러다가 막상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접하거나 자신의 죽음을 앞둔 상황이라면 꽤 당황한다.

그러니 이 책에서는 노년의 생활을 평온하게 즐기도록 마음을 다독이는 메시지와,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잠재우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라고 충고해주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다. 하루 한 꼭지씩, 혹은 하루에 읽고 싶은 만큼만 읽는 것으로 선택해서 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

당장 내일 죽을 수도 있는 삶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오늘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살도록 조언해주는 책 같다. 죽음을 편하게 받아들이라는 말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라는 말이 천천히 인식되는 책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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