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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았을까?
최리나 지음 / 모모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아름다운 사람은 항상 선하지 않지만, 선한 사람은 언제나 아름답다.
p.9
왜 이렇게 바보같이 학교생활 2주를 날려 보낸 걸까? 뭐가 두려웠던 것일까?
그건 바로 내가 '상대방의 시선을 의식'해서 지레 겁을 먹고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p.38
내가 어렸을 때 성격을 바꿔봤으니 남편을 도와 이 안 좋은 환경을 벗어나면 내 남편의 성향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결혼 1년도 안 되었으니 변화를 주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 보고 싶었다. 감히 내가 타인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오만하지 않은가.
인간의 격은 타고난 유전적 기질과 양육환경에 의해 일차적으로 형성되며, 그 기질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스스로' 변해야겠다고 느낄 때야 비로소 바뀔 수 있다.
p.64
나는 나에게 한 치의 부끄럼 없이 최선을 다해 살아왔으나 그 최선의 방향성이 잘못되었었다. 방향과 주체가 잘못됐다면 이제 그걸 바꾸면 될 일이다.
p.117
살다보면 적절한 인간관계의 정리도 필요한 것 같다. 왜 우리는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고 생각할까? 가끔은 우리의 정신건강과 인간관계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필요한 손절'도 있기 마련이다.
나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선택과 집중, 몰입'은 일을 잘하는 데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현명한 선택을 하고 그것에 집중과 몰입하는 것. 최고의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이다. 나는 이를 비단 '일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닌 인간관계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pp.141~142
나에게 사는 이유를 모르겠다던 많은 내담자와 나 자신에게 이제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사는 이유를 모르는 이유는, 여태껏 자기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살았기 때문이라고.
p.152
신이여, 저에게 내가 바꿀 수 없는 일들을 받아들이는 의연함을 주소서.
내가 바꿀 수 있는 일들을 바꾸는 용기를 주소서.
그리고 하나와 또 다른 하나를 구분하는 지혜를 주소서.
신이여, 저에게 시간이 필요한 변화에 대한 인내를 주소서.
그리고 제가 가진 모든 것을 귀중히 여기게 하소서.
다른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관용을 주시고,
그리고 일어나 오직 오늘을 위해 다시 노력할 힘을 주소서.
- 프리드리히 크리스토프 외팅거, [지혜를 구하는 기도문]
p.206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 드라마 [눈이 부시게] 中
p.231
최리나, <나는 왜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았을까?> 中
+)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솔직하고 진지한 이야기에 깊이 공감했다. 아마도 저자는 사람들에게 거짓없이 매번 진심으로 다가가는 사람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 늘 사람을 믿고 마음을 준다. 하지만 이런 저자와 달리 진실하지 못한 사람이 세상에는 참 많다. 하필이면 저자가 그런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산 것이 아닐까.
그건 사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그저 저자는 타인의 말을 믿고 마음을 나누는 것에 주저함이 없는 사람이었기에 이런 일들을 겪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저자는 치유 에세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 책은 마무리된 치유 에세이라기 보다 치유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과도기의 책이라 생각한다.
두 번의 이혼을 겪으면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애써온 저자의 모성애와, 새로운 사랑을 만나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진심과,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 노력했지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게 된 가족들에 대한 애정과, 과거를 돌아보며 때로는 아파하고 또 때로는 분노하고 또 때로는 감당하려고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마음이 아픈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은 감동을 했고 어떤 부분은 안타까웠으며 또 어떤 부분은 이해했다. 그렇게 독자로서 저자의 용기에 응원을 보낸다. 사람을 믿는 사람에게 상처는 어쩔 수 없이 동반되는 부분이지 않을까. 그런 과정을 거치며 본인처럼 진실한 사람을 만나 치유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저자가 끝없이 자기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고 과거를 감당하고자 노력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좋지 않은 상황도 겪겠지만 또 좋은 순간도 분명히 있다. 이 책의 후반부는 그런 깨달음을 담담하지만 단호하게 담고 있다. 이 책은 심리를 그려내는 그림과 더불어 저자의 경험담, 깨달음, 심리적 조언 등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가족 혹은 부부관계, 그리고 자신의 자존감에 대한 문제로 마음이 힘든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심리상담을 공부하며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을 이해해가는 저자의 조언이 와 닿는 순간이 있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