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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손힘찬 지음, 이다영 그림 / 스튜디오오드리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누군가 당신을 통제하려 들 때 당신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단호해지는 것이다. 무시나 단답, "아, 그렇군요.", "네, 그렇네요." 등 무미건조한 반응을 보이는 편이 좋다. 반응하지 않으면 상대는 당신에 대한 흥미를 잃을 것이다. 상대가 아무리 당신에게 문제의 책임을 전가해도 스스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책하지도 마라.
p.20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려 노력해봤자 상처만 받을 뿐,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당신이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없듯이,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나를 잃어버리면서까지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신경을 쏟을 필요가 없다.
p.34
나는 '친구는 내가 선택한 가족'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함께 있을 때 불안하지 않고 평온한 사람은 그 자체로 휴식이다.
p.46
오해를 풀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그가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리거나, 그냥 당신의 갈 길을 가길 바란다.
오해란 어떤 상황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크고 작은 일들이 오해의 발단이 된다.
오해받았다고 해서 너무 상심하지 않기 바란다. 어차피 내가 원하는 대로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하기에는 변수가 너무나 많다.
p.78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달리면서 다른 사람의 코스를 자꾸 쳐다보면 자신의 코스에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 어차피 자신의 길을 가다 보면 남들의 코스와 멀어지기 마련이다. 나는 내 앞에 놓인 코스를 완주할 생각만 하면 된다.
p.121
상처를 덜 받는 방법은 매사에 의미 부여하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다.
최초의 상처는 타인의 말과 행동에서 비롯되었겠지만, 그 상처에 자꾸 의미를 부여하고 곱씹는 것은 스스로에게 2차 상처를 주는 행위이다.
p.139
인간관계에서만 거리를 두는 요령이 필요한 게 아니다. 내 육체를 지배하는 부정적인 감정들과 거리를 둘 줄 알아야 한다. 감정의 평행선을 잘 유지해나가다 보면 나다움을 찾을 수 있는 안정적인 지점과 만나게 될 것이다.
p.146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일상의 어떤 자극에도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거나 (정확하게는 무기력하다고 볼 수 있다) 혹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있다. 어떤 사람은 '누가 어떤 말을 해도 전부 나를 비난하는 것처럼 들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p.225
손힘찬,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中
+) 이 책은 인간관계, 자존감, 사랑,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담고 있는 작품이다. 사람 사이의 문제에 대해 어떤 자세로 대응하는 것이 좋은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말한다. 그리고 사랑의 아픔을 감당하면서 상대를 대하는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인생을 살면서 좋았던 순간 나빴던 순간을 돌이켜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로 삼기도 한다.
단상 에세이를 모아놓았기에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읽고 싶은 부분부터 먼저 찾아 읽어도 괜찮을 듯 하다. 독자들이 관심 갖는 부분에 따라 마음에 와 닿는 구절들이 많겠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인 해결책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읽기에 따라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본다.
공감되는 구절도 있고 마음에 위안이 되는 구절도 있으며, 저자의 조언이 자기 문제의 해결방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때로는 단호하게 말하며, 또 때로는 부드럽게 조언해주는 저자의 한 두 문장들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