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다 오력 - 세상의 중심에 서는 5가지 힘
김승주 지음 / 들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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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강연에서 들었던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세상에 최악은 없다. '더 나쁜 것'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 우리가 경험하는 최악의 순간은 언제나 '이보다 나쁠 수 있겠어?'라는 자기 위로와 함께 찾아온다.

p.22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남들에게 특화된 방식이 아닌 나만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었다. '내가 시도하지 않은 뭔가 특별한 방식이 있을 거야'는 잘못된 생각이었다. 기본적인 일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나만의 루틴이 생긴다. 마음이 불안하고 두려웠던 이유는 새로운 배를 탔을 때 0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배, 새로운 공간, 새로운 사람, 새로운 관계, 배에 올라가는 순간 모든 걸 매번 다시 시작하여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나만의 체계가 있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0이 아니라 50에서 시작한다.

p.36

- 내가 이루고 싶은 것 : 목표

- 이룬 것으로 되고 싶은 것 : 목적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본인의 가치관에 따른 것이기에 저마다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디테일을 보강할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정한 목적을 구체화하여 선명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즉 목표에서 목적을 이어주는 스토리를 만들면 이것이 바로 비전이 된다.

pp.49~50

모든 나무는 적절한 공간과 빛을 찾아 제 가지들을 뻗는다. 이렇게 저렇게 계속 시도한다. 그러다 보면 굽은 가지도 나오게 마련이지만 나무는 그 과정을 통해 자란다. 생명을 이어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시도하지 않고 제자리에 있으면 빛을 받지 못한다. 성장이 멈추고 정신이 죽는다.

계속 시도하다 보면 햇빛을 잘 받는 방향을 찾아 나아갈 수 있다. 끊임없이 시도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pp.75~76

운동이라 생각하고 순찰에 임하니 무겁게 느껴지던 안전화가 가벼워졌다. 의무감과 의지력으로 임해야 했던 일이 한결 수월해진 것이다.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어떤 세상을 만나는지가 결정된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pp.119~120

  • 사람들을 대하는 두 가지 원칙

첫째 : 모든 사람에게는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둘째 :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타인이 변할 거라는 기대를 버려라.

p.146

기억하라. 설렘을 선택하는 순간, 시소의 무게 중심이 바뀐다.

49 (두려움) < 51(설렘)

나의 경우 설렘이 100퍼센트여서 담장을 넘기로 마음먹었던 것은 아니다. 설레는 마음이 두려움보다 조금 더 컸을 뿐이다. 시소에 걸린 양쪽 무게가 비슷할 경우 어느 한쪽에 발을 걸치기만 해도 휙 기울어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는 모두 약한 존재다. 따라서 도전하는 동안 두려운 마음을 지니는 것은 당연하다.

남아 있는 49의 두려움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내가 왜 담장을 넘으려고 하는지 1장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자신의 목적, 뿌리를 계속 확인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넘어지게 되고 피하게 된다.

pp.190~191

새의 시선은 숲을 바라보는 거시적인 관점, 빅 픽처를 의미한다. 개미는 집중과 디테일, 물고기는 조화를 의미한다. 새의 시선, 개미의 시선, 물고기의 시선을 모두 합치면 어떻게 될까?

전체를 조망하는 시선을 갖추되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두루두루 어느 한 곳에 편중됨 없이 조화롭게 파악하기. 이 세 가지 시선을 아우를 수 있는 시각이 바로 '통찰'이다. 여러분이 어느 분야에서 일을 하든, 맡은 바를 잘 해내고, 잘 살아가려면 이 세 가지 시선을 아우른 통찰의 시각을 갖추어야 한다.

pp.257~258

김승주, <오진다 오력> 中

+)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오진다'라는 표현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른 채 그저 재미있다고 느꼈다. '오력'은 다섯 가지 힘이라고 예측되니, 느낌 상으로 끈질긴 힘에 대한 이야기인가 상상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그제야 '오지다'라는 단어가 '마음을 흡족하게 흐뭇하다.' 혹은 '허술한 데가 없이 알차다'라는 뜻인 걸 알게 되었다. 또 '오력(五力)'은 '수행에 필요한 다섯 가지 힘', '세상의 중심에 서는 다섯 가지 힘'을 의미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부제가 '세상의 중심에 서는 5가지 힘'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인생을 멋지게 살아갈 수 있는 '알찬 힘'을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어떤 자세로 키워야 하는지 가르쳐 준다. 정신력, 체력, 지구력, 사교력, 담력을 길러서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든 인생을 어떻게 잘 감당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여성으로 보기 드문 직업인 일등항해사이다. 엄청난 규모의 배를 운항하는 일등항해사가 되기까지 여러 고난이 있었지만, 저자가 어떻게 그 시간들을 견뎌냈는지, 또 독자들이 어떻게 그들만의 시간들을 견딜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오력을 나무의 생애에 빗대어 설명한다. 정신력은 한 그루의 나무로, 근본이 되는 뿌리는 목표와 목적으로 이루어진 비전이다. 저자는 비전이 선명할수록 뿌리가 단단해진다는 것을 강조하며, 자기 인생의 키워드인 핵심 가치를 찾아 나무의 기둥이 올곧게 자랄 수 있는 정신, 즉 평점심을 유지할 것을 조언한다.

나무의 가지가 뻗어가듯 인생에서 수많은 시도를 하며 실패와 도전, 수용과 깨달음 등을 배울 것을 주장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정신력은 체력 위에 피는 꽃이므로 자기 몸에 맞는 운동과 적정량의 수면, 그리고 영양을 고루 갖춘 식사를 꾸준히 챙기길 권한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처럼 어떤 사람에게도 배울 점은 있고,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며, 내가 현명하게 사람들 대할 방법을 찾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저자가 조언한 대로 담력은 두려움보다는 설렘으로 생각을 바꾼다면 실패나 상처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는 순간 쑥쑥 자랄 수 있는 것 같다. 혼자서 지키기 힘든 자기만의 약속이나 계획을 타인과 공유하며 주기적으로 체크해갈 때 지구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이 책은 단순히 저자만의 이야기로 구성된 것이 아니다. 저자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자기만의 인생을 건강하고 단단하게 꾸려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방법과 몸과 마음을 단단히 하는 방법 등을 가르쳐 준다.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으로 보충 설명하고, 독자가 실천해 보도록 직접 적어보는 공간도 있다.

스스로의 삶을 재정비하고 싶거나, 자기 인생의 비전을 세워 발전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듯하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저자의 삶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도 많았고, 스스로의 삶을 돌아볼 기회를 준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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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 천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마이클 슈어 지음, 염지선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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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쓰면 실패도 더 큰 의미와 잠재적 가치를 지닌다. 옳은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왜 실패했는지도 알고 싶어지고 덕분에 언젠가 미래에 성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패는 아프고 당황스럽지만 이로써 배울 수 있다. 이것을 '시행착오'라고 하며 세상에 완벽한 단 한 번의 시도로 성공하고 끝낼 수 있는 것은 없다.

p.16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아쉽게도 완전한 덕을 타고난 사람은 없다.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훌륭한 자질들을 철학적이고도 세련된 형태로 갖춘 아기는 없다는 말이다. 그래도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될 잠재력을 타고났다. 모든 사람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덕의 '자연스러운 상태'를 갖추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영업 전략 중 가장 좋은 점은 어떤 종류의 덕도 습관화해 꾸준히 갈고닦으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관대해야 하지만 너무 관대해서는 안 되며, 용감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용감해서는 안 된다. 덕 윤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필요한 양을 정확히 알고 각각의 덕을 끝내주게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미친 듯이 구체적인 이 목표점을 '중용'이라 불렀다.

pp.38~45

공리주의는 이러한 문제에 부딪히기 쉽다. 인간은 이상한 존재라서 '행복의 총량'을 최대화하는 행동을 찾다 보면 모호한 상황에 놓인다.

때로 공리주의자는 이와 반대로 각 개인의 특색을 제거하고 모든 인간의 기쁨과 슬픔을 거대한 한 덩어리로 얼버무린 규칙을 만든다.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게 모두 같지 않다는 점은 우리를 인간적으로 만드는 아름답고도 흥미로운 부분이라 이 점 역시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pp.83~84

사실 칸트의 윤리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간단하다. 바로 정언명령인데 이것은 전혀 협박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는 제목의 책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에서 소개하고 있다.

- 스스로의 준칙에 따라 행동하되 그것은 보편 법칙이 될 수 있어야 한다.

p.99

스캔론은 '합리적'이라는 부분을 쉽고 간단하게 정의하지 않는데...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의 본질은 이러하다. 나와 누군가가 서로 동의하지 않을 때 상대방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억누르거나 조절하는 만큼 내가 내 이익 추구를 억누르거나 조절하려 한다면 나는 합리적인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계약주의가 칸트의 의무론보다 내 마음을 더 끄는 이유 중 하나다. 칸트는 문제가 생기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명상을 위한 독방 같은 곳에 혼자 들어가 문제를 마주하고 순수이성으로 보편 준칙을 찾아내 문제에 적용한 뒤 그 준칙을 따르려는 의무감에서 행동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반면 스캔론은 이 모든 것을 같이 하라고 한다. 서로 마주 앉아 "이렇게 하는 데 동의하나요?" 하고 묻는 것이다. 스캔론은 추상 추론을 믿지 않는 대신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우선시한다.

pp.124~127

"사람은 다른 사람을 통해 사람이 된다."

p.137

자신과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죄책감이나 수치심의 알맞은 양이라는 게 있다면 죄책감이 수치심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한 것이다. 죄책감은 자기 행동을 스스로 깨닫는 데서 나오며 인간은 타인의 말보다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잘 반응한다.

p.205

"인간은 자유롭도록 저주받았다."

자신의 선택만이 인간의 모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언제든 자유롭게 원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다른 선택은 없다. 고뇌로 가득 찬 이 혼란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다. 이러니 실존주의자가 파티에서 인기가 많을 수밖에.

p.308

각자의 상황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윤리적 결정을 내리는 것이 다른 사람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전제하는 철학 사상은 거의 없다.

p.320

여러 개념이 광범위하긴 해도 모두 우리의 존재와 행동이 중요하다는 한 가지 단순한 생각에 기반을 둔다. 옳은 행동을 하든 그렇지 않든 계속해서 마음을 써야 하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 말이다.

p.366

마이클 슈어,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中

+) 이 책은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 선한 행동을 하는 것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 착하게 사는 것이 자신 혹은 타인에게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철학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어서 웃기란 쉽지 않은데 저자의 위트 있는 문장과 시니컬한 어조에 순간순간 웃으며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칸트의 사상을 설명할 때 어찌나 재미있던지 무게감이 있는 내용이지만 술술 넘어갔다. 저자는 본인이 철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이 책을 작성했다고 처음부터 언급한다.

그러니 그가 선정한 몇몇 철학자 외에 더 있지 않냐는 반문에도 쿨하게 자기가 고민하는 질문들에 대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연결하여 대응 방안을 쓰겠다고 언급하며 글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제시한 철학적 질문들은 우리가 익히 들어온 것도 있고, 그것을 약간 변형한 것도 있다. 이를테면 철로에 인부 5명이 있는 쪽과 반대편에는 인부 1명이 있는데 기차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하는 고전적인 화제 말이다.

하지만 그는 이 책에서 그 화제를 살짝씩 꾸준히 바꾸며 철학자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를 예측해 보는데 그 과정이 제법 흥미롭다. 아, 거기서 칸트라면 계속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준칙을 만들어서 해결할 거란 말에 진짜 폭소했다.

아리스토텔레스, 벤담 등의 공리주의자, 칸트, 스캔론, 틱낫한, 실용주의자, 피터 싱어, 스나이더, 알베르 카뮈, 사르트르, 롤스 등 많은 철학자들의 생각을 정리하며, 좋은 사람의 의미와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에 무엇이 있는지 이야기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선한 행위의 의미와 가치를 결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주제로 이들의 사상을 연결하여 비교하며 설명한다. 각 장별로 소주제가 질문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 철학자들의 핵심 사상을 해당 질문에 적절하게 녹여낸 듯하다.

예를 들면 질문은 이런 형식이다. '친구의 이상한 셔츠를 예쁘다고 해야 할까. 방금 이타적 행동을 했다. 그렇다면 나한테 돌아오는 것은 무엇일까.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샌드위치. 하지만 맛있다 계속 먹어도 될까.'

질문만 볼 때 사람들은 각자 먼저 선택한 답안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그 장을 읽으며 여러 철학자들의 생각을 듣게 되면 스스로의 생각을 바꿀 수도 있고, 참신하고 현명한 답에 놀라기도 하고, 억지처럼 느껴져서 어이없이 웃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의 핵심은 저자가 맨 마지막에 자신의 아이들에게 언급한 부분에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의도로 행동하고 주변에 미치는 해를 최소화하며 다른 사람들이 지켰으면 하고 바라는 규칙을 공평하게 너희도 잘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잘못했을 때는 사과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다음번에는 더 잘하도록 노력하렴. 이 모든 것이 너희가 번영하게 하고 너희 안의 가장 훌륭한 자신으로 살게 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그렇게 번영하지 않는 때도 무척 많단다. 그야말로 망쳐버리는 날이 있을 거야. 그때는 다시 시도하고 그래도 망치면 또다시 시도해라."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수많은 시도를 우리는 멈추지 말고 계속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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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적 공부머리 성장법 - 아이의 기질, 지능, 습관을 알면 공부의 판도가 바뀐다
권혜연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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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자라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곧 아이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아이는 당연히 부족하고 불완전하며 서투른 부분투성이입니다. 유아기와 아동기, 청소년기를 거치며 자신을 돕는 습관을 만들고, 타고난 기질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며 점차 가다듬어지지요. 성장의 과정에서 아이의 단점과 결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부모들도 알고 있지만, 당연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없는 게 바로 부모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후천적 공부머리를 키우기 위해 우리는 이제 좋은 성적을 목표로 두지 않고, 학습력을 키우며 점점 유능해지는 아이의 모습에 집중할 것입니다. 부모가 바라는 대로 아이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기질과 지능 발달, 습관 형성의 통합적 차원에서 아이를 이해하고 아이가 가진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pp.20~23

초등공부의 목적은 똑똑해지기 위해, 똑똑해지는 과정을 알기 위해, 똑똑해지고 싶은 분야를 찾기 위해, 이렇게 3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 지능계발 : 다양한 자극들을 경험하며 뇌가 점점 고차원적인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

- 유능감 획득 : 유능감이란 어떤 일을 잘할 능력이 있다는 믿음 / 반복적인 연습과 훈련이 필요

- 잠재력의 발견 : 점점 넓어지는 활동 영역 속에서 드러나는 아이의 새로운 모습에서 발견할 수도 있음

pp.31~34

공부에 집중하는 부모

학습에 집중하는 부모

공부 다 했니?

공부한 것 중, 중요하다고 생각한 건 뭐야?

할 거 다 했어?

더 잘하고 싶었던 부분은 뭐였어?

확실히 다 한 거지?

공부하면서 저번보다 나아진 부분은 뭐였어?

다 했으면 가서 놀아.

수고했어. 꾸준하게 노력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거야.

이번 시험 목표는 100점이야!

이번 시험 전까지 문제집의 오답을 2번 풀자.

영어 시험 잘 봤어?

영어 시험 준비는 어떻게 했어?

책 다 읽어야지!

어떤 부분이 흥미로웠어?

집중해!

몇 문제까지 집중해서 풀 수 있겠어?

아직도 숙제를 다 못하면 어떡해!

숙제를 못 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자.

  • 아이의 공부머리, 3가지 차원에서 생각해보세요

아이의 기질을 전체적으로 조망하세요 / 현재 아이의 지능 특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세요 / 조절력이 발달하면 습관 형성에도 가속도가 붙어요

pp.42~53

  • 아이와의 관계에서 안전감을 높이는 방법

대화의 맥락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 / 연결감을 높이는 것 / 적절하게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

pp.60~61

기질을 살펴봐야 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무엇일까요? 바로 아이를 전체적으로 보기 위함입니다.

- 자극추구 기질이 높은 아이보다 낮은 아이가 행동의 절제력이 높아 학습을 완성하는데 이점이 있지만, 자극추구 기질이 낮은 아이보다 높은 아이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개방적이어서 흡수가 빠릅니다.

- 위험회피 기질이 높은 아이는 신중하여 실수가 적지만 꼼꼼하게 공부하느라 학습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반대로 위험회피 기질이 낮은 아이는 빠르게 학습을 완수하지만 중간중간 구멍이 발생하지요.

-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아이는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최선을 다하지만 공부를 혼자 해내는 시간을 싫어합니다. 반면 사회적 민감성이 낮은 아이는 고집을 꺾기 어렵지만, 학습의 주제가 본인의 관심사라면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해내지요.

- 인내력이 높은 아이는 늘 최선을 다하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인내력이 낮은 아이는 악착같은 면은 적지만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롭습니다.

pp.88~89

아이가 대답을 못한다고 면박을 주거나 재촉하면 아이는 기억해내려는 능력을 멈추게 됩니다. 아이의 머릿속에서 그 순간이 떠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정교화'라고 하는데요. 아이가 편안하게 회상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부모의 노력은 아이의 자전적 기억 발달에 매우 중요합니다.

정교화 정도가 높은 대화를 하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 과거의 이야기를 꾸며나가듯이 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p.192

  • 습관 형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이 마음의 4단계 변화

저항의 단계 ㅡ> 수용의 단계 ㅡ> 의지의 단계 ㅡ> 유지의 단계

p.261

권혜연, <후천적 공부머리 성장법> 中

+) 이 책의 저자는 아이들의 학습 관련, 부모 교육 상담 전문가이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올바른 학습 태도와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한 부모들을 위해 이 책은 다양한 자녀교육 방법을 담고 있다.

공부머리는 선천적인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후천적으로 성장하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음을 저자는 강조한다. 우선 저자는 아이의 학습을 일부분이 아닌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부모에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부모가 아이의 공부머리 발달을 위해 아이의 기질을 발견하고, 지능이 발달할 수 있도록 돕고, 올바른 습관을 형성하도록 지원할 것을 언급한다.

저자는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 민감성, 인내력 즉, 4가지 기질의 특성을 먼저 설명한다. 그리고 기질에 휘둘리는 아이와 기질을 조절하는 아이의 모습을 비교하여 제시하고, 기질의 조절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기질별로 구체화하여 제안한다.

또 지능이 무엇인지 정의하며, 초등 저학년은 학습 자극 처리 연습이 필요한 시기이고 초등 고학년은 고등인지 기술의 발달이 본격화되는 시기임을 밝힌다. 그때 부모가 아이들의 주의력, 기억력, 인지 기술 등이 잘 발달되도록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좋은지 가르쳐 준다.

더불어 언어이해 능력, 시공간 능력, 유동추론 능력, 작업기억 능력, 처리속도 능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분야별로 이야기한다.

끝으로 아이들의 올바른 습관 형성을 위해 습관 형성에 방해가 되는 것들을 언급하고,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시간 계획 관리 방법, 과목별 학습 루틴 짜보기, 학습 로드맵을 구상해보기, 복습의 효과 등이 그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을 학년이나 나이로 구분하지 않는다. 기질별로 사람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아이들을 기질에 따라 다르게 판단하고 그에 맞는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어서 참신했다. 그렇기에 꼭 초등학생들에게만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청소년들의 기질, 지능, 습관을 알면 학습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듯하다. 저자가 꽤 상세하게 여러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기에 자신의 아이에 맞는 방법을 찾아 시도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다양한 사례와 그에 맞는 저자의 분석, 그림과 사진 및 도표 등을 싣고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꼼꼼하고 성실한 내용으로 구성된 책이라고 느꼈고, 자녀의 학습을 돕고 싶은 학부모께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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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부처는 고민이 없다냥 - 고양이처럼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84가지 방법
미야시타 마코토 지음, 김희은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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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은 일은 서둘러라. 주저하면 안된다. 꾸물거리다가는 마음이 악을 즐기게 된다.'

부처가 이렇게 말한 것은,

마음은 내버려두면 선보다 악에 끌리기 쉬워서,

방심했다가는 순식간에 나쁜 쪽으로 향하고 악을 즐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악은 범죄와 같은 나쁜 짓이라기보다는 마음에 깃드는 나쁜 생각을 가리킵니다.

pp.21~22

내가 기댈 곳이라고는 나밖에 없다.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기댈 수 있겠는가.

자신을 잘 다스린 사람은 귀한 기댈 곳을 얻는다.

p.82 [법구경 160]

분노하지 않는 것으로 분노를 이겨라.

좋은 일로 나쁜 일을 이겨라.

나누는 것으로 인색함을 이겨라.

진실로 거짓을 이겨라.

p.106 [법구경 223]

부처는 "자신에 대한 평가에 연연하지 말라.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비난만 받거나 칭찬만 받은 사람은 없다."고 했습니다. 무감각하기를 권장하는 셈이지요.

불교 용어 중 '탐착(貪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집착하고 물욕을 버리지 못하는 마음을 뜻합니다.

탐착할수록 집착이 강해져서 자신을 괴롭힙니다.

그런 마음을 내려놓고 주위의 평가도 흘려들을 수 있을 만큼 무감각하게 지내다 보면, '괴로움'이 '편안함'으로 변합니다.

선종 구절 중에 '팔풍취부동(八風吹不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팔풍이란 사람의 마음을 현혹시키고 부추기는 번뇌의 여덟 바람을 가리킵니다.

인생을 사는 동안 순풍이나 역풍 외에도 다양한 바람이 불겠지만, 그런 바람에 일일이 흔들리지 말고 굳건한 마음으로 살라는 뜻입니다.

pp.146~147

'망기이타(忘己利他) - 나를 잊고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자비의 끝이다.'

p.279

아투라여, 이는 예부터 전해지는 것으로 어제오늘 시작된 것이 아니다.

말이 없는 자도 비난을 받고 말이 많은 자도 비난을 받고 말이 적당한 자도 비난을 받는다.

이 세상에 비난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p.315 [법구경 227]

아지타여, 번뇌의 흐름을 막는 방법은 지금의 자신을 깨닫는 것이다.

깨달음이 자신을 번뇌로부터 보호하고 지혜가 그 흐름을 막아줄 것이다.

p.320 [경집 1035]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일하라.

p.434

미야시타 마코토, <고양이 부처는 고민이 없다냥> 中

+) 이 책은 만약 고양이가 말을 한다면 이라는 전제로 쓰였다. 말하는 고양이가 불교의 경전인 <법구경>을 읽고, 고민과 걱정으로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지혜와 위로를 전하는 구성이다. 더불어 고양이의 생태도 함께 엮어 여유롭고 평화롭게 사는 고양이 삶의 방식도 가볍게 이야기한다.

심각하지 않게, 고양이처럼 걱정 없이 행복하게, 고양이 화자가 부처의 말씀을 공감하기 쉽게 풀어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방법, 번뇌를 없애는 방법, 행복해지는 방법, 무관심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사는 방법 등을 담고 있다.

소주제 별로 대표 경전 구절을 소개하고 그것을 이해하기 쉽게 고양이 화자가 설명하는 구성이다. 법구경 외에도 몇몇 경전 구절도 있지만 대부분 법구경의 부처 말씀을 인용했다.

제목인 '고양이 부처는 고민이 없다냥'은 고양이의 모습에서 평화롭게 사는 방식을 배우고, 부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살면 우리 인간의 현재 고민이 가벼워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하다.

여러 가지 걱정과 고민으로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인간관계에 대한 답답함으로 걱정인 사람들에게, 소확행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지혜를 전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읽기에 전혀 어렵지 않아서 성인이 아니라 청소년이 보아도 좋다고 느꼈다. 꼭 불교라는 종교적 의미만 생각하기 보다, 고양이의 편안한 묘생도 떠올려보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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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는 피부병이 아닙니다 속병입니다 - 피부 그리고 몸을 치료하는 아토피 클리닉
김민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1월
평점 :
품절


"아토피 = 습진성 피부염 중에 다른 피부 질환을 배제하고 남은 피부염"

명확히 한 가지 증상을 보고 아토피를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피부 질환들을 배제하고도 남은 습진 상태를 아토피로 진단하다 보니, 아토피인지 아닌지를 진단하는 것이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아토피는 환자들마다 각각 증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증상이 다른 만큼 아토피가 발생한 원인도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아토피를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내 아토피는 어떤 원인 때문에 발생했는지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pp.15~17

  • 피부의 기능 간단 정리

물리적인 장벽 / 체온을 조절 / 면역 기능 수행/ 감각 기능 수행

  • 콜라겐 화장품, 콜라겐 보충제들은 마케팅일 뿐이지, 실제 효과는 떨어집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골고루 좋은 음식을 섭취해서 양질의 영양소를 피부 전체에 공급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피부 스스로 콜라겐 섬유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pp.36~38

  • 아토피를 유발하는 원인들

-상부 소화기의 문제 : 구토, 위산 역류 반응 / 소화불량 / 식이장애

(소화기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 소아들은 다양한 음식, 여러 음식을 접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 / 성인은 스트레스 관리 필요 /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음식을 피하며 역류성 식도염 관리 / 음식 제한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소화기 기능 개선에 집중할 것)

-하부 소화기의 문제 : 장 누수 증후군

(밀가루 음식과 장 점막 염증을 유발하는 기름진 음식 등을 줄일 것 / 극도로 매운 음식 섭취를 줄일 것 / 장내 세균이 먹고 살 수 있는 건강한 먹이인 소화, 흡수가 천천히 되는 탄수화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들을 섭취할 것)

-열의 문제

(너무 더운 실내 환경은 좋지 않으니 겨울철은 22도 전후, 그 외에는 22~25도 전후가 적당 / 몸을 덥게 만드는 음식 줄이기 / 보습제를 너무 많이 바르지 말 것 / 실내 습도 50%로 유지)

-면역 반응 ㅡ> 염증 반응 발생 / 열 발생

(면역 체계를 정상화시켜주는 치료하기 / 감기 잘 앓고 지나가기)

-부종 문제, 림프 순환 : 스트레스, 걱정 이후 붓는 경우 / 소화기의 문제로 인한 부종 / 생리 문제 / 자세의 문제

(부종의 원인이 되는 설탕, 과당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 밀가루 음식, 정제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기)

pp.87~173

김민환, <아토피는 피부병이 아닙니다. 속병입니다.> 中

+) 이 책의 저자는 한의사로 자신의 아이가 아토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아토피를 다스리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현대의학에서 아토피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설명하고, 우리가 아토피를 피부염만의 문제로 한정하여 다루는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피부의 구조와 특징을 설명하며 아토피는 단순히 피부 질환이 아니라는 것을 언급한다. 그렇기에 아토피의 원인이 무엇인지 좀 더 세분화해서 구체적으로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저자는 몸속의 여러 반응과 아토피 발생 상황을 연결하여 우리 몸의 문제점을 보여주고 그에 맞는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토피를 유발하는 원인이 한 가지가 아니라 몸 안에서도 몸 밖에서도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피부 질환이 아니라,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너무 단편적으로 대응한 게 아닌가 돌아보기도 했다.

이 책에는 아토피에 대한 편견과 오해도 담고 있고, 신체 부위별 아토피가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또 피부 장벽 관리법도 함께 싣고 있다. 필요한 부분을 선택해서 읽고 읽는 이의 상황에 적용해서 선별적으로 수용하면 좋을 듯하다.

그림과 사진을 같이 담고 있으며, 각 장 별로 강조하는 부분이나 유의사항, 관리 방법 등은 다른 색으로 수록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쉽다. 저자가 꽤 구체적으로 원인을 설명하고 있기에, 아토피 피부 개선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찾아보고 먼저 실천해 볼 수 있다.

꼭 아토피 때문이 아니더라도 피부 질환과 몸속 소화기 문제, 면역 문제, 부종 문제 등에 관심 있는 사람이 읽어도 도움이 될 듯하다. 아토피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들과 해가 되는 것들을 구별하여 제시하고 있어서 각자 상황에 맞게 선택하여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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