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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다 오력 - 세상의 중심에 서는 5가지 힘
김승주 지음 / 들녘 / 2023년 1월
평점 :
한 강연에서 들었던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세상에 최악은 없다. '더 나쁜 것'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 우리가 경험하는 최악의 순간은 언제나 '이보다 나쁠 수 있겠어?'라는 자기 위로와 함께 찾아온다.
p.22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남들에게 특화된 방식이 아닌 나만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었다. '내가 시도하지 않은 뭔가 특별한 방식이 있을 거야'는 잘못된 생각이었다. 기본적인 일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나만의 루틴이 생긴다. 마음이 불안하고 두려웠던 이유는 새로운 배를 탔을 때 0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배, 새로운 공간, 새로운 사람, 새로운 관계, 배에 올라가는 순간 모든 걸 매번 다시 시작하여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나만의 체계가 있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0이 아니라 50에서 시작한다.
p.36
- 내가 이루고 싶은 것 : 목표
- 이룬 것으로 되고 싶은 것 : 목적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본인의 가치관에 따른 것이기에 저마다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디테일을 보강할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정한 목적을 구체화하여 선명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즉 목표에서 목적을 이어주는 스토리를 만들면 이것이 바로 비전이 된다.
pp.49~50
모든 나무는 적절한 공간과 빛을 찾아 제 가지들을 뻗는다. 이렇게 저렇게 계속 시도한다. 그러다 보면 굽은 가지도 나오게 마련이지만 나무는 그 과정을 통해 자란다. 생명을 이어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시도하지 않고 제자리에 있으면 빛을 받지 못한다. 성장이 멈추고 정신이 죽는다.
계속 시도하다 보면 햇빛을 잘 받는 방향을 찾아 나아갈 수 있다. 끊임없이 시도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pp.75~76
운동이라 생각하고 순찰에 임하니 무겁게 느껴지던 안전화가 가벼워졌다. 의무감과 의지력으로 임해야 했던 일이 한결 수월해진 것이다.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어떤 세상을 만나는지가 결정된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pp.119~120
첫째 : 모든 사람에게는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둘째 :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타인이 변할 거라는 기대를 버려라.
p.146
기억하라. 설렘을 선택하는 순간, 시소의 무게 중심이 바뀐다.
49 (두려움) < 51(설렘)
나의 경우 설렘이 100퍼센트여서 담장을 넘기로 마음먹었던 것은 아니다. 설레는 마음이 두려움보다 조금 더 컸을 뿐이다. 시소에 걸린 양쪽 무게가 비슷할 경우 어느 한쪽에 발을 걸치기만 해도 휙 기울어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는 모두 약한 존재다. 따라서 도전하는 동안 두려운 마음을 지니는 것은 당연하다.
남아 있는 49의 두려움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내가 왜 담장을 넘으려고 하는지 1장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자신의 목적, 뿌리를 계속 확인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넘어지게 되고 피하게 된다.
pp.190~191
새의 시선은 숲을 바라보는 거시적인 관점, 빅 픽처를 의미한다. 개미는 집중과 디테일, 물고기는 조화를 의미한다. 새의 시선, 개미의 시선, 물고기의 시선을 모두 합치면 어떻게 될까?
전체를 조망하는 시선을 갖추되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두루두루 어느 한 곳에 편중됨 없이 조화롭게 파악하기. 이 세 가지 시선을 아우를 수 있는 시각이 바로 '통찰'이다. 여러분이 어느 분야에서 일을 하든, 맡은 바를 잘 해내고, 잘 살아가려면 이 세 가지 시선을 아우른 통찰의 시각을 갖추어야 한다.
pp.257~258
김승주, <오진다 오력> 中
+)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오진다'라는 표현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른 채 그저 재미있다고 느꼈다. '오력'은 다섯 가지 힘이라고 예측되니, 느낌 상으로 끈질긴 힘에 대한 이야기인가 상상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그제야 '오지다'라는 단어가 '마음을 흡족하게 흐뭇하다.' 혹은 '허술한 데가 없이 알차다'라는 뜻인 걸 알게 되었다. 또 '오력(五力)'은 '수행에 필요한 다섯 가지 힘', '세상의 중심에 서는 다섯 가지 힘'을 의미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부제가 '세상의 중심에 서는 5가지 힘'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인생을 멋지게 살아갈 수 있는 '알찬 힘'을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어떤 자세로 키워야 하는지 가르쳐 준다. 정신력, 체력, 지구력, 사교력, 담력을 길러서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든 인생을 어떻게 잘 감당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여성으로 보기 드문 직업인 일등항해사이다. 엄청난 규모의 배를 운항하는 일등항해사가 되기까지 여러 고난이 있었지만, 저자가 어떻게 그 시간들을 견뎌냈는지, 또 독자들이 어떻게 그들만의 시간들을 견딜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오력을 나무의 생애에 빗대어 설명한다. 정신력은 한 그루의 나무로, 근본이 되는 뿌리는 목표와 목적으로 이루어진 비전이다. 저자는 비전이 선명할수록 뿌리가 단단해진다는 것을 강조하며, 자기 인생의 키워드인 핵심 가치를 찾아 나무의 기둥이 올곧게 자랄 수 있는 정신, 즉 평점심을 유지할 것을 조언한다.
나무의 가지가 뻗어가듯 인생에서 수많은 시도를 하며 실패와 도전, 수용과 깨달음 등을 배울 것을 주장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정신력은 체력 위에 피는 꽃이므로 자기 몸에 맞는 운동과 적정량의 수면, 그리고 영양을 고루 갖춘 식사를 꾸준히 챙기길 권한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처럼 어떤 사람에게도 배울 점은 있고,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며, 내가 현명하게 사람들 대할 방법을 찾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저자가 조언한 대로 담력은 두려움보다는 설렘으로 생각을 바꾼다면 실패나 상처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는 순간 쑥쑥 자랄 수 있는 것 같다. 혼자서 지키기 힘든 자기만의 약속이나 계획을 타인과 공유하며 주기적으로 체크해갈 때 지구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이 책은 단순히 저자만의 이야기로 구성된 것이 아니다. 저자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자기만의 인생을 건강하고 단단하게 꾸려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방법과 몸과 마음을 단단히 하는 방법 등을 가르쳐 준다.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으로 보충 설명하고, 독자가 실천해 보도록 직접 적어보는 공간도 있다.
스스로의 삶을 재정비하고 싶거나, 자기 인생의 비전을 세워 발전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듯하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저자의 삶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도 많았고, 스스로의 삶을 돌아볼 기회를 준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