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독서법으로 연봉 3억이 되었습니다
내성적인 건물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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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득을 높이려고 한 가장 큰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한번 올려둔 몸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 몸값을 올리는 것, 즉 내 가치를 올리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인 셈이다.

p.39

자신만의 목표를 이룬 사람들은 '책을 읽고 자신의 인생에 적용해 봐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그저 책 한 권을 읽고, 메시지 하나를 골라 내 인생에 적용하면 끝이다. 간단하면서도 가장 빠르고 강력한 방법이다.

pp.98~99

누군가는 코웃음을 칠 수도 있겠지만, 책 100권을 읽는 것보다 1페이지만 읽더라도 자신에게 적용해 보는 것이 더 값지다는 사실을 나는 뼈저리게 알고 있다.

나는 책을 읽을 때마다 항상 이 말을 새긴다. '1권 1진리'. 책 한 권을 읽고 그 안에서 딱 한 가지 진리만 찾으면 된다. 그리고 그 한 가지를 자신의 인생에 적용해 본다면 충분하다.

p.104

'직장을 다니면서 월 300만 원 자동 수익을 만들어보자. 300만 원은 힘드니까 100만 원, 아니 월 1만 원이라도 자동수익을 만들어보자. 이걸 10번만 하면 월 10만 원이 되니까. 어차피 본업이 있으니 천천히 해보자. 중간에 멈춰도 좋으니까 포기는 하지 말자. 책을 읽고 배움에 투자하는 것을 멈추지 말자.'

나는 왜 월 1만 원이 해볼 만하다고 느껴졌을까? 대부분의 사람은 월 1만 원을 벌려고 시작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의 목표는 1만 원이었지만, 실제로는 11만 원까지 벌어봤다. 물론 거기까지 가는 길이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11만 원을 벌고 난 다음부터는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수입이 2배가 아니라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목표가 너무 높으면 오히려 행동하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

pp.124~127

한 가지 주제와 관련해서 책을 여러 권 읽다보면 간접적으로나마 글쓴이의 경험과 시간을 얻어갈 수 있다. 이는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효율이 좋은 방법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그러면 몇 권 정도 읽는 게 적당할까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3권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요?"라고 답한다.

p.153

내가 유일하게 자랑할 수 있는 2가지 능력이 있는데, 첫째는 책을 읽고 그중 하나를 정해서 내 삶에 적용해 보는 것이다. 둘째는 '습관 만들기'다. 나는 습관 만들기를 나름 잘하는 편이다. 물론 습관에는 나쁜 습관도 있겠지만, 내가 말하는 것은 나를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좋은 습관을 말한다.

p.197

이렇게 내가 책을 읽는 이유들을 적어봤다. 나를 알아가는 것,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 행동할 동기를 만들어주는 것, 내게 없는 특별한 감각을 얻는 것, 성과가 없어도 좌절하지 않는 지속력을 주는 것,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p.224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우선 확보했다. 관심 가는 게 생기면 쉽게 읽히는 책을 찾아 읽었다. 배경지식을 쌓아 관심과 흥미를 만든 다음 한 번만 해본다. 그러면 내가 이걸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1차 판별할 수 있다.

그다음 궁금증과 문제를 해결하려고 추가적으로 공부하다 보면,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로 변하기도 한다. 그렇게 나 자신도 모르고 있던 잠재력이 드러난다. 재능이라는 잠재력은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이다.

p.237

주변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결과를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나는 그래서 사무실 벽에 다음과 같은 '하나의 룰'을 적어두고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마다 읽어본다.

  1. 최악의 경우를 생각한다.

  2. 감당할 수 있는지 생각한다.

  3.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걸 한다.

당신이 무언가를 도전할 때 마주할 문제는 자신의 멘탈밖에 없다.

p.248

  • 이 책에서 말하는 13가지 핵심

  1. 회사가 아니라 나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독서를 해야 한다.

  2.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를 정하고 쉬운 책부터 읽는다. 그렇게 해서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배게 한다.

  3. '1권 1진리', 즉 한 가지 진리만 자신의 인생에 적용해 봐도 충분하다. 그러면 책값 이상의 가치를 이미 얻은 셈이다.

  4. 습관을 만들었다면 실행해야 한다. 실행이 성공하도록 최종 목표와 하찮은 목표를 동시에 세운다.

  5.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독서가 먼저다.

  6.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두려움이 있다면 관련 책 3권을 읽어보자. 배경지식이 있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7. 우리는 매일 성장하고 있다. 자신만의 인생 책이 있다면, 줄 친 부분만 반복적으로 읽어보거나, 6개월마다 한 번씩 전체를 다시 읽으며 온전히 흡수한다.

  8. '환경 설정' 능력은 책 읽는 습관 다음으로 중요하다.

  9. 나는 사고방식을 유연하게 만들어 생각을 환기하고자 책을 읽는다.

  10. 회사에 다니면서 직장 탈출 능력을 모아나갔다. 잘하는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11. 무경험자를 경계하고, 유경험자의 시작과 과정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12. 소설과 에세이는 자기계발서에서는 얻을 수 없는 또 다른 감각을 만들어준다.

  13. 다음 문구에서 나온다.

pp.259~262

내성적인 건물주, <저는 이 독서법으로 연봉 3억이 되었습니다> 中

+) 최근에 읽은 자기계발 관련 서적 중에 가장 인상 깊고 유익하게 다가온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독서의 가치' 그리고 '독서를 통해 얻은 진리를 실행에 옮기는 것'에 대해 강조한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 우리는 적어도 한 가지의 진리를 배울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그 어떤 책도 한 권으로 만들기까지 작가의 고민과 열정, 불안과 끈기, 두려움과 설렘 등의 노력이 전제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독자의 성향이나 기대와 맞지 않는 책이라 할지라도 분명 단 한 문장이라도 읽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 배울 부분이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은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본다면 공감할 부분이 참 많다고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은 후 자기의 삶에 적용해 보는, 그러니까 실행력을 강조하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막연하게 생각만 하지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자신의 본업으로 버는 급여 외에, 또 다른 부의 파이프라인을 만들어가는 시도는 우리가 인생을 좀 더 안정적으로 살도록 돕는 중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도를 사람들이 쉽게 하지 않는 것은 방법을 모르기도 하거니와 본 급여에 버금가도록 많은 돈을 벌어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한 번에 많이 벌려고 하기 보다, 매달 1만 원을 더 벌어봐야지, 그게 가능해지면 2만 원, 3만 원 등등 조금씩 목표를 늘리면 된다. 저자가 이렇게 조언하는 부분에서 굉장히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공감했다. 과욕은 금물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조언처럼 관심 있는 주제의 책 몇 권을 읽으면서 배우고 공부해서, 실제로 한 번쯤 꼭 도전해 보는 용기가 있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적은 돈의 가치를 쉽게 여기는 성향이 있다. 그 돈이 쌓여서 많은 돈이 되는 것이고, 적은 돈이라도 버는 경험을 통해서 용기와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그걸 바탕으로 더 단단한 부의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서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실제 자기 삶에 적용해 보고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배웠다.

관심 있는 것인지 알기 위해 관련 분야의 책을 읽어보고 실행에 옮겨본다면 그게 좋아하는 일이 되면서 잘하는 일이 된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저자는 도전해서 얻는 실패와 성공 모두가 가치 있는 것임을 설명한다.

막연한 책 읽기가 아닌, 단 하나의 진리라도 배워서 자기 삶에 적용해 보는 것. 꾸준히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프로정신을 길러서 안정적인 본업을 유지하는 것,

본 급여 외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1만 원이라도 매달 수익을 만들기 시작하는 것. 독서 및 생활 방법을 계획적으로 구성해 유익한 습관을 형성하는 것. 주관을 갖고 끈기 있게 도전하는 실행력을 키우는 것 등.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저자의 조언대로 이 책 한 권에서 배운 진리를 내 삶에 적용해서 실천해 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실천과 실행의 적극적인 힘이 인생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준 좋은 책이다. 그리고 적은 돈을 벌어보는 경험의 소중함도 알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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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혼 후 더 근사해졌다
사빈 지음 / 인간사랑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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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믿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기적을 마음에 품고 아프지만 참고 이겨냈다. 세상이 나를 버려도 나는 세상을 버리지 않겠노라고, 나약함은 이제 내게 존재하지 않는 단어라며 몸과 마음을 단단히 했다.

p.117

불평불만할 시간에 치료에 집중하자는 생각만 했다. 긍정 에너지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나를 지켜주었고, 절망하지 않는 삶은 미래가 있었다.

p.124

큰 병으로 인해 마음가짐이 중요하단 걸 알았다. 완치되는 병이 아니니까 더욱 신은 내가 깨달을 때까지 병을 선물로 주고 있지 않은가. 다른 사람에 비해 우여곡절이 많고, 조금 다른 일상은 꽤 괜찮은 삶이었다. 완치가 안 되는 병일지언정 미워하거나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일이었다.

p.169

감정은 파도를 일으켜 여기저기 부딪히지만, 현재에서 마음만 정리하면 된다. 현재에 집중하다 보면 미래는 자연스레 따라온다. 만약, 불행이 닥쳐 불안이 나를 감싸고 힙겹게 한다면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방법은 각자의 마음에 있다. 불안을 잠재우려면 일단 부딪치는 거다. 결과를 걱정하기보다 일단 덤벼야 한다.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실행해야 한다.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면 미련 없이 부딪히면 된다. 부딪치고 나면 그 일은 깔끔하게 잊어버리면 된다. 내 마음이 움직이는 그날이 행운의 날이다. 그때 실행하면 후회가 없고 미련이 남지 않는다.

p.222

책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인생을 살면서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겪으니 온전한 내가 되었다.

행복을 찾으려면 좌절하지 않고 탑을 쌓듯 차근차근 하나씩 해결하면 된다고 확신했다.

별거는 나와 아이가 살기 위한 행동이라고 스스로 칭찬했다. 더는 아프고 싶지 않았고, 내게는 건강한 삶을 선택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나에게는 나도 몰랐던 용기가 있음을 법 앞에서 알아차렸다. 현재 가진 것에 초점을 맞추고 행복을 찾았다. 그리고 내 앞에 놓인 행복은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이었다.

pp.255~256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아무리 고심해도 답은 보이지 않는다. 답이 없기에 자기가 선택한 결정에 책임질 수 있는 범위에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모든 선택지가 힘들다면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방법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모든 걸 다 가지려고 하면 항상 불행이 닥쳤다. 예전에도 지금도 그랬다. 반쯤 포기했을 때 엉켜 있는 실타래가 풀리듯 한 가지를 내려놓으니 일이 풀렸다.

pp.270~271

이혼은 무거운 단어가 아니다. 사랑이 변했을 뿐이다. 사람이 변했을 뿐이다.

이혼이라는 단어에 손가락질보단 위로와 찬사를 전해주었다. 연민으로 같은 길을 선택했지만 결국 두 번의 실패를 맛보게 되었다. 선택한 모든 것에는 그에 맞는 이유가 있다. 두 눈 크게 뜨고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보다 더 힘든 삶을 이겨내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삶 속을 들여다보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두 번의 이혼, 결국 나는 이혼으로 더 근사해졌다. 더 나은 삶이 뭔지 알아가고 있다. 이것만으로 이혼은 나쁜 그 어떤 것이 아니었다.

pp.276~277

사빈, <나는 이혼 후 더 근사해졌다> 中

+) 이 책의 저자는 이혼 이전에 오랜 투병 생활을 한 사람이다. 긴 투병 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쳤을 텐데, 그 과정에서 두 번의 이혼을 선택한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인생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어렸을 때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고 그때의 요인으로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는지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결혼 생활 중에 발생한 병으로 오래도록 아팠고, 남편과의 불화로 이혼을 선택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누구를 탓하기보다 스스로를 다독이는데 집중한다. 힘든 과정에서 신 혹은 가족, 주변 환경을 탓한 순간도 있겠지만, 결국 저자는 자기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힘들 때마다 확인하며 조금씩 성장한다.

병 치료를 위해 무속인을 만나기도 하고, 남편과의 불화로 별거를 선택하기도 하며, 이혼을 위해 법적 절차를 밟아가는 과정의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모든 면에서 아무리 부부고 가족이라도 생각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가 갈등을 일으킬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분명 아이들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자 끝없이 노력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아이들의 행복과 자신의 행복을 위해 두 번의 이혼을 선택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굴곡진 인생을 사는 사람들도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또 몸과 마음의 건강이 얼마나 우리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게 되었다.

어떤 고난 앞에서 도저히 해결 방법이 없다면 저자의 말처럼 하나씩 단계적으로 처리하면 된다. 최선의 선택, 즉 본인이 책임지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행동하는 것이 옳다.

이혼 후 더 나은 삶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어려운 선택을 할 때 우리는 나보다 남의 눈을 더 신경 쓰게 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저자는 더 나은 삶을 알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인생을 현명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느끼며 동의한다.

이혼이라는 정말 어려운 결정을 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저자를 응원한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시련이 닥쳐도 저자의 말처럼 우리보다 더 힘든 환경에서도 용감하게 견뎌내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함께 힘을 내겠다고 다짐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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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스물네 시간
황현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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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약속을 잡으려면 오늘의 얼마 남지 않은 저녁 시간을 쪼개고 만남을 위해 이동해서 가야 한다. 지금의 상태라면 한두 잔만 비워도 금방 잠이 올 것 같은데... 내일 출근은 몇 시까지 해야 하더라.

걱정을 걱정하는 게 피곤해져서 모두 관두기로 한다.

p.12

대부분 밝고 단단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내가 온전한 나로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우울함과 위태로움을 눈치 보지 않고 뿜어낼 수 있을 때였다.

나는 자신이 없었다. 내가 아끼는 이들에겐 언제나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좋은 것만 주고 싶었고 그에게 내가 좋은 사람이고 싶었다.

눈을 떠보니 나는 바닥이 동이 난 향수였다.

p.30

"같이 걷자. 드센 소음 사이에

갇혀버리지 않도록

손을 잡고 걸어보자."

p.52

나는 항상 되돌아보아야 풍경이었음을 깨달았고 홀로서기엔 외로움이 너무 많았다. 어떻게 해야 보통의 존재가 될 수 있을지 몰라, 제자리에 가만 박혀서 끔뻑이는 별 조각일 뿐이다.

이 마음이 어디로 휘청일지 몰라도

지나가는 길에 서로에게 잠시 기댈 수만 있다면

우리에겐 때때로 해답이 필요하지 않은 순간들이 있다.

p.63

황현아, <감정의 스물네 시간> 中

+) 이 책은 저자가 일상에서 스치듯 흘러가는 감정에 주목하여 쓴 에세이집이다. 시집처럼 얇은 책자의 내부에는 저자가 감정을 만나는 늦은 오후와 이른 새벽의 시간이 담겨 있다.

저자는 별이 떠있는 시간에 주로 스스로를 마주한다. 그 시간은 밝은 모습의 이면에 존재하는 우울함을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때다.

그런 순간마다 저자는 스스로의 감정을 보듬으며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를 돌아보곤 한다.

지난 사랑을 돌이켜보기도 하고, 어렸을 때 엄마가 타주었던 커피 맛의 추억을 되살려보려 애쓰기도 하고, 성향이 다르지만 친해진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고민하기도 한다.

저자가 직접 그린 수묵화 같은 느낌의 그림도 함께 수록하고 있어서 글에서 묻어나는 감정을 잘 살리는 책이다. 한 사람의 일기처럼 쓰였지만 읽다 보면 가끔 늦은 밤이나 새벽에 감수성에 젖는 우리 자신을 떠올릴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만나는 시간이 일상의 틈과 틈 사이에 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자의 말처럼 잠시 기댈 수만 있다면 해답이 필요 없는 순간들은, 스스로의 감정과 조우할 때 생겨나는 게 아닐까 공감했다. 자기감정을 마주하는 순간이 중요하고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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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조선일보 경제부 엮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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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미만의 단기 예금을 초단기, 3년 이상의 예금을 초장기라고 나눈다. 오늘 금리가 고점이라면 예금은 초장기로 가야 한다. 그런데 오늘 금리가 고점일 확률이 10% 정도라면 초장기에 10%, 초단기에 90%를 넣는다. 시간이 흘러 금리가 오를수록 고점에 다다를 확률이 높아지고, 초장기 예금의 비중을 그에 맞춰 늘려간다. 그러다 고점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금리가 오르다 내리면 단기의 비중을 점점 줄이면서 반대편에 있는 장기의 비중을 늘려간다.

p.18 [2023년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슈를 점검하라], 오건영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

다음 사이클에 환율이 또 급등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금리가 인상되고, 금리가 인상되면 부동산 시장이 그로부터 6개월~1년 지나면 지옥으로 간다. 그래서 2023년 부동산 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 것이다.

p.35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 제일 좋은 건 채권이다. 높은 금리로 발행된 채권들이 점차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이럴 때는 국채 10년 선물 등을 사야 한다. 그러다 10년물 가격이 폭등하면 은행채, 특수채다. 여기까지 랠리가 펼쳐지면 그다음 좋아지는 게 회사채, 카드채다. 이런 게 좋아지기 시작하면 그때 주식이 좋아진다.

p.43 [정점의 인플레이션 이후 자산 시장의 향방], 홍춘욱(프리즘투자자문 대표)

지금까지 금리가 낮았기에 성장주의 시대였고, 금리가 올라가니까 이제 가치주의 시대가 오는 것이다.(이채원)

어떤 게 가치주일까? 3가지 기준이 있다. 첫째, 현금 흐름. 현금이 많아 투자 재원을 자체 조달해서 자본조달 비용 상승과 무관하게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둘째, 자산 가치. 땅이나 공장, 설비 등 자산 가치가 높고 우수한 재무구조를 가졌다. 셋째, 경제적 해자. 경쟁사로부터 기업을 보호해주는 높은 진입 장벽과 확고한 구조적 경쟁 우위, 그러니까 남들이 쉽게 흉내낼 수 없는 기술이 있는 선도 기업을 의미한다.(이채원)

보유한 현금 활용을 잘하는 기업, 주주친화적인 정책이나 주주의 권익을 높이는 정책을 통해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정광우)

pp.55~65 [순환하는 가치의 패러다임], 이채원(라이프자산운용 의장), 정광우(유튜부 '86번가' 대표)

우리는 구조적으로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럴 때 우리가 일하면서 근로소득 얻는 게 정말 중요하다. 그다음 일을 하면서 업을 하나 만들어야 한다. 주가와 집값은 장기적으로 상승하는데, 특히 주가가 추세 밑으로 지나치게 떨어져 있는 상태로 시간이 흘러가면 결국 추세로 가니 기다릴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자.

p.109 [혼돈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기와 기회], 김영익(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성장주가 좋았으면 가치주에게도 기회가 오고, 또 미국이 좋았으면 한국에도 기회가 옵니다. 미국 시장에서 성장주 비중이 굉장히 높아졌기 때문에 미국의 제조업 주식이나 배당주에 좋은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김학균)

경기가 안 좋은데 실적이 어떻게 잘 나올까요? 정부가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산업 아니면 재편되는 글로벌 공급망의 수혜를 입는 산업, 더 좋은 것은 이 3가지에 다 해당하는 것이죠.(서철수)

※글로벌 투자 콘셉트 : GET

Geo-politics(지정학)

전통 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그린에너지,

원자재, 식량

반도체, 로봇, 항공우주, 방산, 사이버보안

ESG(환경, 사회, 지배 구조)

클린 테크

Technology

pp.133~136 [최고의 리서치센터장에게 듣는 2023 투자 전략], 서철수(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 각기 정부 주요 정책

한국

반도체 등 핵심산업 지원, 법인세 인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와 과학법

EU

REPowerEU, 반도체 지원법, 원자재법

중국

제로 코로나 폐지, 부동산 부양, 동수서산

p.203

이 기업이 얼마만큼 돈을 벌지 이걸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통찰력 훈련을 위해서 신문과 증권사 산업보고서를 읽는 게 도움이 된다.

신문을 매일 보겠다든가,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들어가서 사업보고서를 하나씩 보겠다든가 하는 훈련을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 이 훈련을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사다리가 될 수 있다.

pp.210~212 [2023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종목], 염승환(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GTX가 주변까지 확대되면서 서우 수도권의 판세를 바꿔놓을 것이다. 주택 시장 측면에서 분산효과가 충분히 있다. 다만 상권은 오히려 서울로 집중되는 빨대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2030년까지 수도권의 철도 구상을 참고해 수도권 시장의 판세를 예측해야 한다. 이 철도가 개통되는 순간 광명과 시흥, 안산의 미래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한다.

p.271 [정부 정책에 따른 재건축, 재개발 투자 전략], 박합수(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 주식농부의 주식 투자 10계명

투자자의 시선을 가져라 / 부화뇌동하지 마라 / 아는 범위에서 투자하라 / 투자의 대상은 기업이다 / 주주는 기업의 주인이다 / 투자한 기업과 동행하며 소통하라 / 기업의 성장주기에 투자하라 / 주식 투자는 농사다 / 투자의 기회는 항상 있다 / 올바른 마음으로 크게 생각하라

pp.295~309 [투자자도 사업가다, 주식농부의 투자 10계명], 박영옥(스마트인컴 대표)

조선일보 경제부 엮음, <2023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中

+) 이 책은 재테크와 관련된 전문가들 22명의 글을 모아 엮은 것이다. 이들은 경영 및 경제 관련의 대학교수, 주식 투자 전문가, 파이어족, 부동산 전문가, 경매 전문가, 주택연금과 세금 분야의 전문가, 자산운용 전문가 등으로, 각자 2023년의 대한민국 경제를 예상하고 재테크 방안을 조언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전문가 각자의 생각과 의견이 반영되어 있기에, 그들 간의 생각의 차이도 엿볼 수 있다. 2023년의 경제에 대해 각자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전문가도 있고, 같은 방향을 제시하되 다른 근거 자료의 분석으로 제시하는 전문가도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무조건적 수용보다는 비판적인 시선으로, 본인의 상황과 생각을 고려하여 능동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은 각자의 근거 자료를 기준으로 의견을 제안한다. 그런 부분을 보면서 자료를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하는지 배울 수 있으며, 그들이 예상하는 자산 시장의 향방을 참조해서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어떤 재테크든 자기만의 기준과 비판적인 시선, 그리고 적극적인 공부가 필수라는 생각을 했다. 또 스스로가 전문가가 아닌 이상,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걸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주식, 부동산, 세금 등 재테크와 관련된 부분은 예측이 쉽지 않고 사회와 경제의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런 분야에서 계획을 세워 재테크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공부가 필수다. 자기가 생각한 분야에 맞게 꾸준히 일관된 자료 조사와 공부를 통해 재테크 실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향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중국 등의 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실려있다. 그런 내용들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며 필요한 부분을 선택해 깊이 있게 공부한다면 투자 전략을 세우는데 좋을 듯하다.

부동산 금융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강연한 것을 이 한 권의 책으로 섭렵한 기분이 들었다. 거시적으로 경제를 전망한 부분과 구체적으로 투자 전략을 세우는 부분에 전문가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경제 및 재테크 공부는 주체적, 비판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실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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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8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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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억하고말고. 네가 나한테서 떠난 게 내 솜씨를 의심해서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단다." 노인이 대답했다.

"할아버지 곁을 떠나라고 한 건 아버지였어요. 전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아버지 말을 따라야 해요."

"암, 그렇고말고. 당연히 그래야지." 노인이 말했다.

"그런데 아버지한테는 그다지 신념이라는 게 없어요."

"그래, 그건 그렇다. 하지만 우리한테는 신념이 있지. 안 그러냐?" 노인이 대꾸했다.

p.9

하지만 난 정확하게 미끼를 드리울 수 있지, 하고 노인은 생각했다. 단지 내게 운이 따르지 않을 뿐이야. 하지만 누가 알겠어? 어쩌면 오늘 운이 닥쳐올는지. 하루하루가 새로운 날이 아닌가. 물론 운이 따른다면 더 좋겠지. 하지만 나로서는 그보다는 오히려 빈틈없이 해내고 싶어. 그래야 운이 찾아올 때 그걸 받아들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게 되거든.

p.49

이제 노인의 머리는 맑을 대로 맑아졌고 단호한 결의로 흘러 넘쳤지만 희망은 별로 없었다. 좋은 일이란 오래가지 않는 법이거든,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상어가 가까이 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큰 고기를 힐끗 바라보았다.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았을걸, 하고 그는 생각했다.

노인은 몸뚱이가 뜯겨 성하지 않게 되어 버린 고기를 이제 더 이상 바라보고 싶지가 않았다. 고기가 습격을 받았을 때 마치 자신이 습격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그가 말했다.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하지만 고기를 죽여서 정말 안됐지 뭐야, 하고 그는 생각했다.

고기의 앞쪽 부분만을 보고 있으려니 희망이 조금 되살아났다.

희망을 버린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야, 하고 그는 생각했다. 더구나 그건 죄악이거든. 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자, 하고 그는 생각했다. 지금은 죄가 아니라도 생각할 문제들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게다가 나는 죄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지 않은가.

pp.181~188

"행운을 파는 곳이 있다면 조금 사고 싶군." 그가 말했다.

행운의 여신이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는 법인데 누가 그것을 알아본단 말인가? 어쨌든 어떤 모습의 행운이라도 얼마쯤 손에 넣고 그것이 요구하는 대로 값을 치를 테야. 하늘에 훤한 불빛이 나타나면 좋을 텐데, 하고 그는 생각했다. 나는 바라는 게 너무 많구나, 하지만 지금 당장 절실히 바라는 건 그 훤한 불빛을 바라보는 거야.

pp.211~212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中

+) 이 책에는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으려는 노인과 그 노인을 무한히 신뢰하는 소년이 등장한다. 노인 산티아고는 약 세 달 가량 바다에서 아무것도 잡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온다. 어렸을 때부터 그 옆에서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운 소년 마놀린은 그런 할아버지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며 살뜰하게 그를 챙겨준다.

소년은 다른 어른들과 달리 노인이 갖고 있는 지혜와 기술을 믿는다. 노인이 물고기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 지속되자 어른들은 그에게 더 이상 운이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소년의 부모 역시 그렇게 믿기에, 소년이 그와 함께 다니기보다 다른 어선을 타길 권한다.

어쩔 수 없이 소년은 노인과 떨어져서 다른 배에 타게 되는데, 소년은 새로운 배에서 계속 물고기를 잡지만 노인은 여전히 물고기를 잡지 못한다. 이런 부분은 저자가 소설 속 대사에서 언급한 두 가지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신념과 행운.

소년은 자신의 아버지가 신념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건 사실 아버지를 비롯한 어른들 모두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은 신념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성과 혹은 결과만 생각할 뿐 지나온 과정은 아예 고려하지도 않으니까.

노인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 소년은 그렇게 그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고 그것은 어느 순간부터 신념이 된다.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느끼며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게 신념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바다에서 노인이 혼자 엄청 큰 청새치와 싸우는 동안, 그는 끝없이 소년을 생각한다. 그 아이가 곁에서 도와주었다면 벌써 이 큰 물고기를 잡았을 텐데, 하고 말이다. 노인은 큰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순간순간 소년을 생각한다.

손이 다쳐 아플 때에도, 물고기가 저 깊은 바닷속으로 향해 들어갈 때에도, 먹을 것과 마실 것이 부족할 때에도, 배 위에서 선 잠이 들 때에도, 그리고 겨우 잡은 물고기를 배에 묶고 돌아오다가 상어를 만나 싸울 때에도 그는 소년을 생각한다.

노인은 생각할 것밖에 할 일이 없다고 중얼거리지만, 사실 노인에게 소년은 행운 같은 존재이다. 어떤 순간에도 함께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노인에게는 행운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즉, 소년에게 노인이 신념이라면, 노인에게 소년은 행운이다.

소년이 없다는 걸 계속 확인하면서도 노인은 끝없이 소년을 생각한다. 그러다가 행운의 여신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훤한 불빛'을 소망한다.

그리고 결국 노인은 빛을 만났고, 불빛 또한 노인을 찾았다. 다행히 그는 바다에서 죽지 않고 자기의 집으로 돌아간다. 또 전과 다름없이 소년은 지친 노인이 기력을 차리도록 묵묵히 돕는다. 노인에게 행운의 여신은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계속 다가온다.

마지막에 노인이 잡은 물고기의 머리와 뼈대를 두고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에서 두둥,하고 울림을 느꼈다. 그렇지. 상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엄청난 녀석이었으니까. 그게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난생처음 보는 엄청난 물고기겠지. 확실히 노인은 운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오랜만에 고전을 읽었는데 잔잔한 울림이 매력적이라 손에서 놓지 않고 단숨에 읽었다. 예전에 읽었던 책 같은데 완전히 새롭게 다가오니, 내가 나이가 든 것인지 가치관이 달라진 건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왜 고전이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지 알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노인의 태도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스스로를 깊이 반성했다. 자기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 것, 자기를 믿는 것, 상황이 여의치 않아도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는 것, 매일 반복되는 일도 성실하게 해내는 것, 행운이 올 때를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 신념을 지키는 것, 쉽게 좌절하지도 희망을 잃지도 않는 것.

너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꾸밈없이 단순한 문장으로 이렇게 깊이 있고 좋은 소설을 쓰다니, 새삼 소설이란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를 준 책이다. 이 책을 계기로 다시 고전 읽기를 시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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