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혼 후 더 근사해졌다
사빈 지음 / 인간사랑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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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믿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기적을 마음에 품고 아프지만 참고 이겨냈다. 세상이 나를 버려도 나는 세상을 버리지 않겠노라고, 나약함은 이제 내게 존재하지 않는 단어라며 몸과 마음을 단단히 했다.

p.117

불평불만할 시간에 치료에 집중하자는 생각만 했다. 긍정 에너지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나를 지켜주었고, 절망하지 않는 삶은 미래가 있었다.

p.124

큰 병으로 인해 마음가짐이 중요하단 걸 알았다. 완치되는 병이 아니니까 더욱 신은 내가 깨달을 때까지 병을 선물로 주고 있지 않은가. 다른 사람에 비해 우여곡절이 많고, 조금 다른 일상은 꽤 괜찮은 삶이었다. 완치가 안 되는 병일지언정 미워하거나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일이었다.

p.169

감정은 파도를 일으켜 여기저기 부딪히지만, 현재에서 마음만 정리하면 된다. 현재에 집중하다 보면 미래는 자연스레 따라온다. 만약, 불행이 닥쳐 불안이 나를 감싸고 힙겹게 한다면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방법은 각자의 마음에 있다. 불안을 잠재우려면 일단 부딪치는 거다. 결과를 걱정하기보다 일단 덤벼야 한다.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실행해야 한다.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면 미련 없이 부딪히면 된다. 부딪치고 나면 그 일은 깔끔하게 잊어버리면 된다. 내 마음이 움직이는 그날이 행운의 날이다. 그때 실행하면 후회가 없고 미련이 남지 않는다.

p.222

책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인생을 살면서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겪으니 온전한 내가 되었다.

행복을 찾으려면 좌절하지 않고 탑을 쌓듯 차근차근 하나씩 해결하면 된다고 확신했다.

별거는 나와 아이가 살기 위한 행동이라고 스스로 칭찬했다. 더는 아프고 싶지 않았고, 내게는 건강한 삶을 선택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나에게는 나도 몰랐던 용기가 있음을 법 앞에서 알아차렸다. 현재 가진 것에 초점을 맞추고 행복을 찾았다. 그리고 내 앞에 놓인 행복은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이었다.

pp.255~256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아무리 고심해도 답은 보이지 않는다. 답이 없기에 자기가 선택한 결정에 책임질 수 있는 범위에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모든 선택지가 힘들다면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방법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모든 걸 다 가지려고 하면 항상 불행이 닥쳤다. 예전에도 지금도 그랬다. 반쯤 포기했을 때 엉켜 있는 실타래가 풀리듯 한 가지를 내려놓으니 일이 풀렸다.

pp.270~271

이혼은 무거운 단어가 아니다. 사랑이 변했을 뿐이다. 사람이 변했을 뿐이다.

이혼이라는 단어에 손가락질보단 위로와 찬사를 전해주었다. 연민으로 같은 길을 선택했지만 결국 두 번의 실패를 맛보게 되었다. 선택한 모든 것에는 그에 맞는 이유가 있다. 두 눈 크게 뜨고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보다 더 힘든 삶을 이겨내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삶 속을 들여다보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두 번의 이혼, 결국 나는 이혼으로 더 근사해졌다. 더 나은 삶이 뭔지 알아가고 있다. 이것만으로 이혼은 나쁜 그 어떤 것이 아니었다.

pp.276~277

사빈, <나는 이혼 후 더 근사해졌다> 中

+) 이 책의 저자는 이혼 이전에 오랜 투병 생활을 한 사람이다. 긴 투병 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쳤을 텐데, 그 과정에서 두 번의 이혼을 선택한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인생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어렸을 때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고 그때의 요인으로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는지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결혼 생활 중에 발생한 병으로 오래도록 아팠고, 남편과의 불화로 이혼을 선택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누구를 탓하기보다 스스로를 다독이는데 집중한다. 힘든 과정에서 신 혹은 가족, 주변 환경을 탓한 순간도 있겠지만, 결국 저자는 자기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힘들 때마다 확인하며 조금씩 성장한다.

병 치료를 위해 무속인을 만나기도 하고, 남편과의 불화로 별거를 선택하기도 하며, 이혼을 위해 법적 절차를 밟아가는 과정의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모든 면에서 아무리 부부고 가족이라도 생각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가 갈등을 일으킬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분명 아이들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자 끝없이 노력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아이들의 행복과 자신의 행복을 위해 두 번의 이혼을 선택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굴곡진 인생을 사는 사람들도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또 몸과 마음의 건강이 얼마나 우리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게 되었다.

어떤 고난 앞에서 도저히 해결 방법이 없다면 저자의 말처럼 하나씩 단계적으로 처리하면 된다. 최선의 선택, 즉 본인이 책임지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행동하는 것이 옳다.

이혼 후 더 나은 삶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어려운 선택을 할 때 우리는 나보다 남의 눈을 더 신경 쓰게 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저자는 더 나은 삶을 알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인생을 현명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느끼며 동의한다.

이혼이라는 정말 어려운 결정을 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저자를 응원한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시련이 닥쳐도 저자의 말처럼 우리보다 더 힘든 환경에서도 용감하게 견뎌내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함께 힘을 내겠다고 다짐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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