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경무크 : 평판 위기 넘는 법 - 누구도 피할 수 없는 ㅣ 한경무크
법무법인 원 위기관리 컨설팅팀.송동현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1월
평점 :
ESG 경영이 대세가 된 지금은 평판 관리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만큼 핵심적인 문제가 되었다. 그렇다면 기업의 평판 관리에서 중요한 원칙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평상시에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객관적인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네 번째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pp.12~13
기업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은
1) 사실을 근거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 상황과 이해관계자를 고려해 우리의 입장과 생각을 전달한다.
3) 위기의 증폭과 논란을 최소화한다 라는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합니다.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실패 사례의 공통점은 이해관계자의 상황인식과 큰 간극이 있어 "사실을 이야기했는데 무슨 문제냐? 대중이 진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오판한다는 것이니다.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진정성을 흔히 모두 투명하게 솔직히 말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업과 관련된 공적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말할 것과 말하지 않을 것을 구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p.15
어떤 방식의 대응이든, 중요한 것은 명예훼손이 발생한 본질적인 원인을 찾는 것입니다. 그것이 허위 사실 적시와 고의성 짙은 평판의 훼손인지, 해명이 필요한 사안에 대한 문제 제기인지 등을 정확하게 구분한 뒤, 어떠한 조치가 가장 시의적절하고 평판의 위기를 극복할 방법인지 모색하는 길입니다.
p.51
명예훼손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실 또는 허위 사실의 적시가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사실이란 현실화하고 입증이 가능한 과거 또는 현재의 구체적인 사건이나 상태를 의미합니다. 법원은 "명예훼손죄에서 '사실의 적시'란 가치판단이나 평가를 내용으로 하는 '의견표현'에 대치되는 개념으로서 시간과 공간적으로 구체적인 과거 또는 현재의 사실 관계에 관한 보고나 진술을 의미하며, 표현내용이 증가에 의해 증명이 가능한 것을 말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하지 않고, 감정이나 판단의 표현을 한 경우는 명예훼손죄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p.91
모욕죄의 모욕이란 '사실의 적시'가 아니지만, 사람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추상적 판단이나 경멸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단어가 모욕에 해당하는지는 그 당시 사회적인 분위기와 단어가 사용되는 맥락이 함께 고려될 것입니다.
p.99
-고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명예훼손이나 모욕 피해를 받은 경우 상대방의 처벌을 원한다면 고소장을 작성해 가까운 경찰서 민원실에 제출하면 됩니다. 고소장 서식은 경찰청 민원 포털 사이트의 고객센터 민원 서식 메뉴에서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고소장 서식은 변호사가 아닌 사람도 작성할 수 있도록 작성 요령이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p.112
모든 평판 위기의 끝이 소송으로 귀결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잘 해결된 평판 위기는 소송까지 가지 않습니다.
고소, 소송 시작 전에는 의뢰인들에게 항상 질문합니다. "고소, 소송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요?" 때로는 승소 가능성도 없고 실익도 없다는 점을 설명해 드려도 다들 고소, 소송의 의지를 꺾지 않습니다. 명예훼손 소송이 본인 예상보다 얼마나 힘든 일인지 설명하며 다시 한번 고소, 소송 의사를 묻습니다. 진실을 입증할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고, 잊어버릴 수도 없이 다투어지는 사건에 관한 기억을 계속 떠올려야 하고,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내내 상대방의 거짓말을 다시 듣고 그것은 진실이 아니라고 말해야 합니다.
p.141
-'사과문의 정석' 어렵지 않아요!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누가 사과하는지 서두에 명확히 표현해야 한다 / 이해관계자를 고려하고 구분해야 한다(성별, 연령, 팬덤 고려) / 이슈에 대한 포지션, 상황에 대해 바라보는 우리의 프레임-현재 진행 상황, 대응상황 ㅡ> 개선안, 미래에 대한 이야기 순서로 기술한다 / 인간적이고 겸손해야 한다 / 항상 경청하고 있음을 표현한다 / 불필요한 사족은 제외한다 / 당신이 오해하고 있다고 해명하거나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다
p.147
법무법인 원 위기관리 컨설팅팀, 송동현, <평판 위기 넘는 법> 中
+) 이 책은 평판 위기에 봉착했을 때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은지 전문 변호사의 법적 조언을 담고 있다. '평판은 어떤 인물에 대한 세상사람들의 비평'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들어, 사회적 몸의 크기에 따라 평판 관리도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한다.
우선 기업의 평판 관리 실패 사례와 올바른 사과문의 예시 등을 근거로 들어 기업들이 평판 위기가 닥쳤을 때 대응하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최근의 사례로 기업의 대처법에 따라 사회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는지 보여준다. 물론 평판 관리는 꼭 기업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인 개개인들의 경우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개인들에게 필요한 위기 대응 방법들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평판 위기에 처한 개개인의 사례에 맞게, 명예훼손죄, 모욕죄, 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업무방해죄, 성폭력처벌법 등의 법을 적용하여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적합한지 가르쳐준다.
이때 증거를 수집하는 방법과, 해당 법이 적용되려면 어때야 하는지, 해당 법이 적용될 수 없는 경우는 무엇인지 등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법적 조항들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과 말이 있었는지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순서로 대응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말하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명예훼손, 모욕, 초상권, 사생활 등과 관련한 세세한 질문들에 전문 변호사들의 답변이 이해하기 쉽게 수록되어 있어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보기에 좋다.
이 책의 후반부는 법적 절차의 준비 및 진행 과정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 또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그에 대한 대처법, 변호사 수임 비용 등을 덧붙여 도움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간 알아온 명예훼손죄나 모욕죄는 막연한 것이라는 걸을 배웠고, 어떤 사례든 구제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증거 확보가 필수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변호사를 수임해 대응할만큼 힘들고 복잡한 상황이 생기지 않길 소망하면서, 이런 책이 법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읽히길 바란다.
지금 자신의 복잡한 상황에 괴롭고 힘든 사람들이 있다면, 적어도 이 책의 어느 한 꼭지에 실린 변호사님의 말씀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관련 사례는 목차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에 필요한 부분을 찾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판과 관련된 여러 위기에 현실적이고 진지한 조언을 들을 기회가 된 듯 하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