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종말 기계 - 어느 핵전쟁 입안자의 고백
대니얼 엘스버그 지음, 강미경 옮김 / 두레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1969년 가을부터 1970년 8월 랜드연구소를 떠나기까지 나는 내 사무실 일급기밀 금고에 들어 있던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복사했다. 그중 7천 쪽에 달하는 국방부 문서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았고, 극비 또는 비밀로 분류된 파일을 보관하는 금고 몇 곳에서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양, 전부 합해서 15만 쪽은 되지 싶은 분량을 복사했다. 게다가 서류마다 몇 장씩 복사했다. 나는 국방부 문서뿐만 아니라 그 모두를 폭로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p.14

요약하자면 반세기 전 내가 알게 된 미국의 핵계획 시스템과 병력 준비 상태 중 대부분의 측면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며, 여느 때처럼 재앙으로 치달을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 규모는 과거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p.33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군이 설계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은 폭격기가 (누구를 통해서든) 일단 인증된 실행 명령을 받으면 대통령이나 그 외 민간인이 폭격기의 공격 이행을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도록 해놓았다는 점이었다. 핵무기를 발사하거나 터뜨리는 데 필요한 암호를 혼자만 소지하고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이상 그때나 지금이나 대통령이 합동참모본부나 현장 군사령관이 그런 인증된 명령을 내리지 못하게 막을 방법이 실질적으로든 근본적으로든 없다.

pp.91~92

- 요건대, 우리는 적어도 소련이 제1격으로 입힐 수 있는 타격만큼이나 광범위한 제2격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련이 심각한 핵 갈등을 유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우리는 자신합니다.

그는 놀라는 얼굴로 이렇게 물었다. "이게 사실이야?" 나는 말했다. "나를 믿어, 팀. 사실이야. 세상일이 다 그런 거야."

p.227

쿠바 미사일 위기의 진정한 역사가 드러내는 것은 미국과 러시아라는 초강대국 지도자들 손에 들려 있는 대량 핵무기의 존재는, 심지어 그 지도자들이 우리가 보아온 것처럼 책임감 있고 인간적이고 신중하다 하더라도,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듯이 문명의 생존에 견디기 힘든 위험을 제기한다는 점이다.

p.292

아버지가 말했다. "나더러 수소폭탄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라고 하지 뭐냐."

1978년에 소화하기에는 너무 놀라운 발언이었다.

나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긴 해도 범위가 제한적이고 언뜻 통제 가능해보이는 저출력 전술 무기라는 인식 때문에 자칫 전쟁에서 이 무기를 사용해도 되겠다는 착각을 가져올까봐 두려웠다. 그 결과 미국이 '제한적 핵전쟁'에서 이 무기를 먼저 사용하게 될까봐 걱정스러웠다. 그렇게 되면 이 무기의 사용을 둘러싸고 곧 경쟁이 일 테고, 그러다 보면 광범위한 낙진을 발생시키는 그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큰 '더러운' 무기를 이 무기(중성자탄)로 바꾸는 교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p.379

새로 핵무기를 획득한 나라 모두가 무기 시스템과 지휘 통제 장치에서 취약성을 면할 수 없을 것이며, 그 군대로부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하라는 똑같은 압력을 받게 되고, 그런 위임 사실을 세상에 비밀로 해두려는 똑같은 동기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pp.400

인류 종말 기계를 해체한다는 것은 핵무기가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와 핵무기가 가졌다는 환상적인 능력을 포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전략적 핵전쟁에서 목표물을 공경하는 데 필요한 현재의 전략과 기준을 전면적으로 폐기하고 이런 목표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배치한 병력 대부분을 처분해야 할 것이다.

p.446

대니얼 엘스버그, <인류 종말 기계> 中

+) 이 책의 저자는 베트남 전쟁과 관련하여 미국의 정책 결정 과정을 담은 국방부 비밀 문서(펜타곤 문서)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이다. 그의 폭로는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개입하는 것을 끝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자기가 알고 있는 미국의 핵전쟁 정책에 관한 내용을 이 책에서 자세하게 폭로하고 있다.

그가 미국의 핵전쟁 정책 입안자였으며 군사 전략 전문가였기에 미국이 어떻게 핵무기를 소유하고 있고, 누가 핵무기 사용 권한을 발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영화처럼 미국 대통령만이 핵무기 발사 장치를 누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미국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시 대통령 외에 합동참모본부나 군사령관 혹은 그 발사장치에 접근 가능한 사람 누구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통령이 핵무기 발사 권한을 누군가에게 위임하여 그 사람이 인증된 실행 명령을 한다면 결코 되돌릴 수 없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핵무기를 지휘 통제할 수 있는 물리적 환경이 생각보다 허술하다는 점이다. 미전투 사령부에서 나름의 절차를 정해 지키고 있지만 그 관리 체계에 얼마나 헛점이 많은지 이야기해주는데 솔직히 놀라울 따름이다.

이런 모습은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확인한 내용이며, 이미 70년대에 폭로하려고 했으나 객관적인 자료를 잃어버렸기에 불가능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미국방부 기밀 문서의 일부가 공개되었고 그에 따라 평화운동가인 저자가 핵무기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핵무기를 소유한 미국과 소련의 대립 구도를 상세하게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핵무기 지휘 통제 관리의 헛점을 고발하고, 군사 시설 이외의 곳에 무차별적인 공격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지 실상을 밝혀냈다.

그리고 미국이 일본에 핵폭탄을 사용한 이후로 한번도 핵을 쓰지 않았다고 자부하지만, 다시는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핵무기를 소유한 국가들은 분명 미국처럼 자국에 위협이 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며 그 위험성을 언급한다.

꽤 두꺼운 분량의 책이었지만 생생한 증언과 경험담, 그리고 재치있는 말투로 (인류 종말이라는 심각한 사안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지속되는 중에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제지가 얼마나 필요한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은 '인류 종말 기계'라는 무서운 말로 만들어졌는데, 책을 다 읽고 나면 '인류 종말 기계의 해체'가 진정한 제목이지 않나 싶다. 핵무기의 위험성과, 핵무기를 지휘 통제하는 사람들의 허술함과, 왜 핵무기를 해체해야 하는지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 - 시간 관리 전문가는 다이어리를 어떻게 활용할까
윤슬 지음 / 담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러니까 다이어리를 쓴다는 것 자체가 학습의 시간이다. 무탈하게 지나간 것에 대한 감사함을 시작으로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한 흔적을 기록하면서 '인생'이 아니라 '일상'임을 깨닫게 된다.

기록으로 남아 있으면 "뭔가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뭔지 잘 모르겠어"가 아니라 "그땐 그게 최선이었어"라는 메시지를 되돌려받게 된다.

다이어리를 쓰면 매일매일 최선을 다했으며, 무엇을 하고, 누구를 만났는지 알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허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했다는 느낌을 얻게 된다.

pp.41~42

다이어리를 활용하려는 목적은 분명할수록 좋다. 기록하는 습관을 만들고 싶은 것인지, 목표를 관리하고 성과를 이루고 싶은 것인지, 하루 24시간을 잘 관리하고 싶은 것인지, 그날 해야 할 일의 목록을 확인하는 도구로 삼고 싶은 것인지 다이어리의 목적을 분명히 할수록 좋다.

목적이 분명하면 흔들리지 않고 유지하기 쉽다.

p.96

계획을 세우는 것은 순발력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하지만 마무리는 순발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끈기와 지구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문제가 생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가장 확실한 사실은 '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것이다.

'일에 대한 시간'을 산출해 내는 능력을 키우자. 어떤 일에 대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한지 아는 것이 곧 메타인지다.

pp.102~103

원칙이나 기준은 중요하다. 원칙과 기준이 있으면 불필요한 걱정이나 고민을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세부 항목까지 정해놓으면 지켜내기도 어렵고, 지속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다이어리로 나의 시간, 일상, 목표를 관리하겠다고 마음먹은 날, 규칙을 딱 하나로 결정했다.

"다이어리에 기록했으면 그냥 하자."

p.118

당장 움직여야 할 일이라면 오늘 일과에서 확보해둔 여유 시간을 활용하면 된다. 그게 아니라면 내일 또는 다음날 중요한 일을 마무리한 다음 여유 시간을 이용하면 충분하다. 두 가지 사실만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말자. 그리고 모든 것을 지금 당장 해결할 필요는 없다.

p.145

무언가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 있다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 역시 있어야 한다. 멍때리기를 할 수도 있고, 잠시 산책을 할 수도 있다.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자유 시간이라고 불러도 괜찮다. 다이어리에서 그런 부분이 확인되어야 한다.

구속이나 조건이 붙지 않는 시간, 변수에 당황하지 않을 시간이 필요하다. 모든 순간을 책임감으로 채울 수는 없는 일이다.

p.151

윤슬, <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 中

+) 이 책은 우리가 왜 다이어리를 작성하는지 그 의미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어떤 다이어리를 고를지, 다이어리 작성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지, 무엇을 어떻게 적을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다이어리는 그것을 작성한 사람에 대한 기록이고, 그 기록이 모여서 그만의 작은 역사를 만든다. 그렇기에 미래의 일만을 쓰는 것에서 나아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점검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시간이 담겨 있다. 그러다보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생기기에 삶의 방향성을 잡는데도 도움이 된다.

저자는 다이어리를 꾸준히 쓰면서 메모하는 습관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그렇게 기록한 것들 중에서 우리가 매일 자주 확인하면서 확신을 갖고 도전할 부분도 알 수 있고, 실천한 것들에 대한 만족감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단순히 일정만 쓰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메모도 겸한다면 다이어리는 개인 비서이자 든든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다이어리를 쓰기 전에 그 목적을 확실히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오늘의 자기 삶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다이어리를 쓰는 것을 권한다.

저자는 자기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이어리를 작성하고 적는 습관을 만들라고 말한다. 다이어리에 쓴 것을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지킬 수 있는 선에서 쓰되 하고 싶은 것을 적으라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그에 따른 보상도 해준다면 시간 관리는 물론 적는 습관을 기를 수 있어서 좋을 듯 하다.

다이어리를 작성하면 자기만의 업무스타일과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는데 효과적이고, 그로 인해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다이어리 작성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다이어리에 적은 것을 실천하거나 혹은 실천하지 못했을 때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해 조언하고 있어서 공감이 된 책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괴로움과 즐거움 - 삶에 적용되는 일관된 원리
조학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긴 막대를 손가락 끝에 세우고 손가락을 움직여, 막대를 계속 서 있게 하는 놀이를 해봤는지 모르겠습니다. 막대가 넘어지려 할 때는 넘어지려는 방향으로 손을 적당히 움직여주면 막대를 다시 세울 수 있습니다. 막대는 항상 넘어지려 하기에 계속 아래에서 손을 놀려주어야 합니다. 조금만 주의하면 막대를 넘어뜨리지 않고 꽤 오랫동안 세울 수 있습니다. 만약 손을 움직여주지 않으면 당연히 막대는 넘어질 것입니다.

생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서 있는 막대가 삶이라 한다면, 손의 움직임은 삶을 유지하게 해주는 행위입니다.

사람은 자의식을 갖고 비교, 성찰하기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아챕니다. 자신의 상황을 알고 있기에, 더 높은 단계에 시선을 옮기며 변화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 의지를 유발하는 최초 감정은 괴로움이며, 더 나은 여건을 얻는 과정도 역시 고통을 요구합니다.

결국, 자의식은 확대된 괴로움이지만, 인간에게 선물 된 가슴 벅찬 의미이기도 합니다.

pp.21~24

'남에게는 관대하고 나에게는 엄격하라'라는 옛 어른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남의 잘못에 관대하고, 자신의 가치에 신경 쓰라는 말입니다. 남의 말 하나에 민감하다면 당신의 평화는 자주 깨질 것입니다.

p.64

만약 당신이 당신의 어떤 면에 콤플렉스가 있다면 극복이 쉽지는 않을 겁니다. 콤플렉스는 열등감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콤플렉스의 최초 원인은 하나의 사건이겠지만, 그 후에는 스스로 강화됩니다.

여기에서 탈출하려면 이미 나의 약점에 모아진 시선을 다시 조정해야 합니다. 아래의 사실들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첫째, 약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둘째, 완벽한 사람이 되려는 행동은 무의미하다.

셋째, 사람을 판단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애성 인격장애자 이거나 열등감이 많은 사람이다.

생각에 대한 통제력이 필요합니다. 만약 통제력을 잃는다면 주변의 상황이 당신의 생각을 통제할 것이고, 그것은 당신이 바라는 것이 아닐 겁니다. 상황에 의해서 좌지우지된다면 생각은 거의 백 퍼센트 부정적인 것에 머물기 때문이죠. 부정적인 것에 민감하도록 생각은 진화되었습니다.

p.77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라는 말은 그 말을 한 사람들의 생각일 뿐입니다.

자유를 구가하십시오.

인생은 당신의 것입니다.

p.122

당신이 부정적 생각을 어느 정도 가라앉혔다면, 지금의 상태를 긍정으로 바꾸어 줘야 합니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감사함입니다. 지금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p.178

생각은 운명을 바꿉니다.

인생은 당신의 생각대로 됩니다. 단지 하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그것은 가능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인생이 어떤 것인지만 정확히 인지하고, 거기에 생각을 모으면 됩니다.

p.221

조학선, <괴로움과 즐거움> 中

+) 이 책은 먼저 우리 삶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이야기하며 삶에서 만나게 되는 감정의 영역들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괴로움을 겪는지 말하며 괴로움을 분류하고, 괴로움이 불행을 거쳐 절망에 닿는 과정을 차분한 어조로 제시한다.

물론 거기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불행을 넘어설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절망을 벗아날 수 있는지도 언급한다. 그리고 저자는 주로 생각의 통제와 감정의 분출, 이성적 사고의 힘으로 그것을 조절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마찬가지로 기쁨을 분류하고 기쁨이 행복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말한다. 부정적인 생각에서 긍정적인 생각으로의 전환, 자기 감정의 인정과 분석,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감사하는 마음 등으로 행복을 창출할 수 있음을 제안한다.

저자는 우리 생각의 구조와 힘에 대해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즉, 생각의 힘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괴로움과 즐거움의 모습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 두 가지 모습을 우리가 인생에서 어떻게 감당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인생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음을 말해준 책이었다.

끝으로 이 책은 집단과 개체의 관계를 보여주며 이상사회의 모습을 설명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우리 삶에 적용되는 일관된 원칙들을 성실하게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방대한 분량이지만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을 잘하고 싶어졌습니다 - 서울대 3번 입학, 14년을 다니며 깨달은 공부의 본질
서준석 지음 / 다산에듀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교 선생님이나 어머니도 늘 '해답을 먼저 보면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창의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없다'고 말씀하셨고, 나 역시 이것에 동의했다. 무엇보다 문제를 직접 풀지 못하고 답부터 찾아보는 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미 자존심은 한풀 꺾였으니 이판사판이었다. 해설지를 보며 문제를 이해해 보려고 마음을 다잡았다.

문제를 이해한 후에는 해설지의 풀이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읽고 손으로 옮겼다. 풀이가 완벽하게 손에 익었다고 생각되면 해설지를 덮고 다시 문제를 풀었다. 해설지로 시작한 공부는 반드시 다시 풀어보는 반복이 필요하다. 그래야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있다. 그래도 어려우면 그저 풀이를 따라 하며 이해하기를 실천했다.

p.28

수학 공부에는 빠르고 늦음이 없다. 얕게 공부했나, 깊게 공부했나가 있을 뿐이다.

그러니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사고력 문제를 끙끙거리며 푸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문제는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풀어내면 분명 그 시간이 여러분에게 보답할 것이다.

p.40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들 본격적으로 수학 학습을 시작하기 전 연산과 암산 능력을 충분히 길렀다. 그리고 탁월한 계산력을 밑천 삼아 수학 공식을 완성하는 데 흥미를 느꼈다. // 어느 정도 단순 계산에 익숙해지고 속도가 붙었다면 이제부터 조금씩 수학의 깊이를 느껴보는 것이 좋다. // 초등학교 레벨은 그 학년의 심화사고력 문제집이나 초등학교 수준의 경시 문제집을 많이 풀길 권한다.

중학교 수학을 접한 적 있으니 방정식, 함수도 잘 풀고 피타고라스 공식도 안다고 자부할 것이다. 아마 이런 학생들의 경우, 기본 문제나 응용문제까지는 잘 풀 수 있다. 하지만 문제집에 있는 각 단원 고난도 문제를 맞닥뜨리는 순간, 문제에 손도 대지 못할 확률이 높다.

최대한 정답을 보지 않고 가급적 오랜 시간 그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 본다. 풀이법이 떠오르더라도 그 풀이법이 최선의 풀이법인지, 아니면 더 나은 기발한 풀이법이 있는지, 해설집을 보거나 해설 강의를 듣기 전에 최대한 혼자 머릿속으로 다양하게 고민해 보는 것이다.

어느 정도 기초적인 수학 실력이 쌓인 중3이나 고1 정도의 나이와 실력이라면, 시중에 출시된 경시대회 문제집들을 사서 풀어보는 것이 내신과 수능에 필요한 수학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 고난이도의 경시대회 문제를 완벽하게 풀어내라는 뜻은 당연히 아니다. 그러한 문제들을 접하며 바로 답을 내지 못하더라도, 해설집을 살펴보며 문제를 풀기 위한 접근 방식이나 풀이 방식을 익히고자 연습하면 된다.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을 계속 붙잡고 고민하다 보면 각 문제에 녹아 있는 '패턴'을 이해할 수 있다. //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반복적으로 접하며 이해가 안 되어도 풀이법 설명을 다시 떠올리며 직접 풀어보기를 반복했다. 그러자 어느 순간, 그 문제를 왜 그러한 풀이법으로 풀어야 하는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실제 학년이나 수학 수준이 고등 레벨의 학생이라면, 수학 공부를 차근차근 해나가면서 각 단원과 연관된 수능 기출문제나 수능 모의고사 문제들을 꾸준히 푸는 훈련을 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훈련이란 수능 출제 방식의 문제들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뜻한다.

pp.90~109

적어도 고등학교 내신이나 수능 수준의 문제는 특정 풀이법을 이해하기만 하면 최대 100가지 정도의 풀이법으로 모든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할 수 있다. // 문제의 실마리가 되는 아이디어를 암기해 두었다가 비슷한 유형의 다양한 문제를 만났을 때 바로 적용해서 해답을 찾는 암기법이다. // 수능 수학은 총 30문항이므로 약 100개 전후의 풀이법만 완벽히 마스터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나오더라도 충분히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실력 수학의 정석>에 수록된 모든 문제의 풀이법을 시간과 노력을 들여 열심히 익힌다면 수능에 나오는 문제의 풀이법을 모두 익히는 셈이 된다. 그러한 문제들을 '이해를 통한 패턴 암기'로 완벽하게 본인의 것으로 만든다면 실전에서도 체화한 풀이법을 적용하여 문제를 빠르게 풀 수 있다.

pp.123~138

서준석, <수학을 잘하고 싶어졌습니다> 中

+) 이 책은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 입학 직전까지 수학을 어떻게 접해왔고 어떤 방식으로 공부했는지 그 과정을 잘 담고 있다. 저자가 서울대 공대, 의대, 치대를 모두 졸업한 사람이라 이 책을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한다면 그건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책을 읽다보면 알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수학에 대해, 수학 공부법에 대해 상당히 진심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내가 왜 수학을 싫어했는지, 왜 수학을 못했는지, 수학을 잘 하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저자의 말처럼 수학은 인생에서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내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또 저자의 말처럼 수학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배우는 사고력과 창의력, 무엇보다 인내가 인생에서 꽤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도 이제는 알겠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참 끈기와 인내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꼈고, 더불어 수학 공부를 이렇게 어린 시절부터 차근차근히 끈질기게 하면 고등부에서 흔들리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저자는 본인이 왜 공부를 하게 되었는지부터 설명한다. 서울대에 세 번 입학해서 14년을 다닌 이유를 이야기하며 수학 공부에 흥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과정을 말한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문제를 내서 읽는 이의 수학 실력 레벨에 따라 어떤 책으로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은지 알려준다.

단계별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고 수학에 재능이 있는 친구와 선생님들의 조언도 같이 담아냈다. 개념 학습, 패턴 암기, 기출 문제 반복 등의 과정을 수준별, 단계별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수학 공부 방법과 태도, 마음가짐 등을 이야기하면서 수능 영역별 공부 방법도 조언한다. 더불어 학부모님들께 전하는 말로 마무리한다.

수학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이 읽으면 꽤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 수준에 맞게 우직하게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선물해도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역시 수학을 잘하려면 우직함과 끈기가 있어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준 책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빛나게 하는 자기소개서 쓰기
손정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채용담당자가 자기소개서를 보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조직에 들어와서 성과를 낼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사람이 성과를 낼까요? 성과란 조직의 성장에 기여하는 것으로, 달성된 목표를 뜻합니다.

현재 조직이 처한 환경과 봉착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춘 사람, 해당 조직이 속한 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 지원한 직무 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사람, 동료들과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 네 가지가 바로 채용 담당자가 자기소개서에서 확인하고 싶은 내용이며 글의 주제가 됩니다.

pp.12~13

  • 자기소개서 글의 한 페이지 구성

[전체 제목] : 결론-역량과 경험을 압축한 핵심 메시지

[단락을 요약한 소제목] : 근거-경험 상세 서술

[단락을 요약한 소제목] : 제안-역량으로 조직에 기여할 점

p.19

  • 자기소개서 제목 만드는 법 요약

  1. 제목만 보고도 본문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게 작성한다. 역량+경험, 문제+해법, 결론+근거와 같이 두 가지 메시지를 담는다.

2. 호기심만 자극하고,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본문을 읽어야만 하는 형태는 피한다.

3. 식상한 속담, 명언, 책 인용은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지 않고 본문의 핵심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p.24

  • 쉽게 읽히는 문장 쓰기

단문 쓰기 / 접속사, 접속 부사 남발하지 않기 / '의'와 '것' 빼기 / 부사, 수식어 적게 쓰기 / 불필요한 조사 제거하기/ 한 문장에 동일 단어 반복하여 쓰지 않기

pp.40~45

아무리 훌륭한 조건을 갖추었더라도 조직이 원하는 역량이 아니라면 채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내가 지원하고 싶은 기업과 산업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두어야 합니다. 그럼 정보는 어디에 있을까요?

상장되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정보는 회사 홈페이지, 인터넷 포털 증권란, 증권사에서 작성한 애널리스트 보고서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상장되어 있지 않은 기업은 홈페이지, 신문 기사 검색, 취업 카페에 올라온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공기업의 경우 최신 기사와 더불어 공기업이 자체적으로 작성한 보도 자료, 공기업 평가 기관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됩니다.

p.54

손정, <나를 빛나게 하는 자기소개서 쓰기> 中

+) 이 책은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자기를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취업 준비를 위해 작성하는 자기소개서 양식을 기준으로, 어떻게 하면 채용담당자의 눈에 띌 수 있는지 가르쳐준다.

우선 저자는 자기소개서를 한 편의 글이라고 보았을 때, 그 글에 꼭 포함되어야 할 네 가지 주제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채용담당자가 원하는 역량과 경험을 갖춘 제목 아래, 본인이 해당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제안과 역량을 두괄식 구조로 작성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조직의 직무별 주요 역량과 업무에 맞는 주제와 소재를 제시하고, 자기소개서 항목을 정리하여 항목별로 무슨 내용을 작성하면 좋을지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아무리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좋아도 채용담당자가 읽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쉽게 읽힐 수 있는 문장쓰기 방법들을 가르쳐준다. 끝으로 개요짜기와 자기소개서 쓰기의 사례를 제시하며 실전 글쓰기를 보여주고, 관심 있는 기업의 정보를 찾는 방법들을 언급한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유퀴즈에 취업의 신으로 출연한 사람의 사례를 하나 말한다. 그건 바로 관심있는 기업의 신년사를 읽어본다는 것. 신년사에는 해당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제시되어 있으므로 조직이 원하는 인재상을 짐작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부분들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모를 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작은 책이지만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틀을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그 틀에 맞게 무엇을 작성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어서 유익한 책이다.

취업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쓰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막막한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채용담당자의 시선에 비중을 두고 설명하고 있어서 효율적이라고 느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