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리테일 트렌드 - 공간 속에 숨겨진 10가지 인사이트
정희선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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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실제 매장만으로는 소비자의 체험이 완결되지 않은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브랜드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장소로 특화될 것입니다. 테크놀로지의 도입으로 매장 운영이나 공간 디자인의 요소가 변하고 있습니다. 세상 전체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디자인 컨설팅사 노무라 공예사)

p.21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니즈가 있는 개인, 중소기업, 혹은 D2C 브랜드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운영해주는 비지니스 모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소위 'RaaS(Retail as a Service)'라는 서비스, 즉 리테일을 서비스로 만들어서 소매 매장 운영에 필요한 공간과 직원, 인프라를 패키지화해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RaaS 모델을 이용하면 오프라인 출점뿐만 아니라 퇴거도 빠르기 때문에 빠르게 소비자들의 반응을 파악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공간을 제공하는 리테일 입장에서는 최근 화제가 되는 브랜드나 MZ 세대가 좋아할 브랜드를 유치함으로써 집객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p.51

오프라인 리테일 중에는 온라인을 경쟁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고객 경험을 높이기도 합니다.

바로 '피지털 전략'입니다. 피지털(Physital)이란 오프라인을 의미하는 물리적 공간인 '피지컬(Physical)'과 온라인을 의미하는 '디지털(digital)'의 합성어로, 디지털의 장점을 오프라인 공간에 결합해 고객의 경험을 개선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p.107

"구획을 나누기보다 가구 판매와 책 판매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장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p.177 - 쿠보다, 간사이 츠타야의 사장

스타벅스가 거대한 체험형 매장에만 힘을 쏟는 것은 아닙니다. 스타벅스는 지역사회에 녹아드는 것 또한 중시합니다. 이러한 지역성을 중시하는 철학의 상징이 되는 것이 바로 '리저널 랜드마크 스토어'입니다.

리저널 랜드마크 스토어(Regional Landmark Store)는 각 지역의 상징이 되는 곳에 자리한 매장입니다. 그 지역만의 다양한 요소를 결합한 건축 디자인을 채택해 지역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스타벅스는 자신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협업하는 브랜드의 콘셉트가 잘 드러나도록 공간을 기획합니다.

pp.195~204

정희선, <도쿄 리테일 트렌드> 中

+) 이 책은 코로나 이후 유통업계의 리테일 변화에 주목하여 이제 소비자를 만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소비, 산업 트렌드를 분석하고 전달하는 사람으로 이 책에서는 특히 '도쿄 리테일 트렌드'를 중심으로 유통 공간의 변화를 소개한다.

최근에 사용되는 '리테일'의 의미를 찾아보면 소매, 상점, 유통, 영업, 쇼핑의 제공 등등 여러가지로 쓰이고 있다. 코로나 이후로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각 기업들은 오프라인 공간을 부담스러워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소비자들의 비대면 쇼핑이 일반화되며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기업들은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없애고 온라인 매장만으로 운영할 수는 없다. 그럼 어떻게 유통공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은지, 저자는 도쿄 리테일 트렌드를 살펴보며 대안점을 제시한다. 도쿄에 입점한 여러 기업들의 리테일 변화를 사례를 들어, 사진도 첨부하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리테일, 물건을 팔지 않고 소비자가 브랜드의 가치를 인지하도록 만드는 리테일, 소비자의 시선과 행동 하나하나까지 분석하여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는 리테일, 하나의 브랜드만이 아닌 두 개 이상의 브랜드가 협업하여 가치 창출을 이끌어내는 리테일, 지역 문화의 특색을 살려 소비자들의 마음을 모으는 리테일, 온라인의 편리함과 오프라인의 정확함을 접목시키는 리테일 등이 그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혜롭고 독창적인 공간 설계가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불어 요즘 산업의 변화는 일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산업 전반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 모두에서, 조화와 통합 그리고 공존의 가치가 구체화, 현실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준 책이다.

요즘 산업, 매장, 기업들의 트렌드가 되는 공간 창출 방식을 접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특히 도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니 참고하여 각자에 맞는 방식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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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 (단풍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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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다. 그냥 귀찮았을 뿐이다. 무신경하고 관심이 없을 뿐이다. 일하는 가게에 문제가 생겨도 동료가 곤란해져도 자기 시급만 받으면 되는 것이다.

"오늘 내 시간에 야간 알바 지원자 없었거든. 정 군. 가게가 힘들어지면 자기도 여러모로 불편해질 텐데 어떻게 자기 일 아니라고 그래? 그러면 안 돼."

p.54

"이제 소진 씨 내가 가물치라고 부를 겁니다. 힘센 가물치 씨. 그러니까 호구로 살지 말고 포식자로 살라고요. 알았죠?"

열기와 객기를 연료로 삼고 싶었다. 그러자 누구 하나 함부로 굴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오기가 끓어올랐다.

p.134

"근데 꼰대가 나쁜 건가? 나는 소신 껏 일하고 그걸로 생업을 꾸렸다고. 그리고 꼭 필요한 말을 할 뿐인데, 왜 그리 잔소리한다고, 꼰대 짓 한다고 화를 내는 거지?"

"그게, 소신 있는 꼰대는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요...... 문제는 자기 말만 해서 아닐까요? 대체로 꼰대들이 자기 말만 하고 남의 말은 안 듣거든요."

p.175

"아들,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야. 안 그래도 힘든 세상살이, 지금의 나만 생각하고 살렴."

살았다. 살아지더라. 걱정 따위 지우고 비교 따위 버리니, 암 걸릴 일도 독 퍼질 일도 없더라. 물론 근배에게 산다는 건 걱정거리로 가득했고 사람들의 하대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엄마가 남겨준 말을 꼭꼭 씹었다. 하대는 상대방의 시선에서 나온 비교였고, 비교를 거부하자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담담하게 대응하는 근배를 사람들은 더 이상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걱정 또한 지금 현재의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마음먹자 실재하지 않는 허상에 불과해졌다.

pp.320~322

평안. 평안은 문제가 해결되어서가 아니라 문제를 문제로 바라볼 수 있어 가능했다. 늘 잘해왔다 여기기 위해 덮어둔 것을 돌아보았고, 부족한 내 모습을 바라보기 위해 애썼다.

p.431

변화. 누가 시켜서 되는 게 아닌 스스로의 변화 말이다. 사람은 변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변화를 요구받는 게 싫은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바뀔 것을 요구하기보다는 기다려주며 넌지시 도와야 했다.

p.485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2> 中

+) 이 소설은 첫 번째 소설 속 등장인물들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독고'씨에 버금가는 새로운 인물인 '근배'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1편을 읽지 않았어도 상관없을 정도로 독립된 이야기가 코로나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물론 읽었다면 간혹 등장하는 반가운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소설 속 청파동의 [AWAYS 편의점]에는 각각의 사연을 간직한 소시민들이 오고가는 곳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우인 것 같고 코로나 사회에서 특히 더 많이 듣게 된 것들이다.

친한 벗의 아들이 편의점 사장인데 어째 누가 봐도 사장 마인드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를 대신해 점장 역할을 하는 선숙, 어떻게든 취업하기 위해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지만 종종 좌절하다가 자갈치 덕분에 힘찬 가물치가 되는 소진, 거리두기로 인해 생업에 타격을 받고 힘들어하다 조금씩 변화하는 성실한 꼰대 최사장,

투 플러스 원 제품을 찾다 만난 근배씨와의 대화로 외로움에서 벗어나 꿈을 찾아가는 청소년 민규,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라 믿고 당당하게 살다가 다시 자기가 하고 싶었던 연극에 도전해보려는 근배, 사람 구하기 어려워 사장에서 야간 알바로 자리매김하며 그저 그런 인생을 벗어나 열심히 사는 인생으로 갱신하는 민식, 아들의 달라진 모습에 감사하며 완벽하려했던 자신을 반성하는 민식의 엄마

이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애정과 연민의 시선을 이끌어낸다. 여전히 소시민들의 모습을 따뜻하고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와닿는다. 이 소설은 마냥 희망적인 것은 아니다. 전편의 독고씨나 이 책의 근배씨처럼 오지랖 넓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알게 모르게 깨닫게 된다. 그 대화가 길든 짧든 말이다.

근거 없이 말하는 것 같아도 나름 근거가 확실한 근배씨의 논리, 오지랖 넓게 조언하는 것 같아도 진심으로 걱정하는 그의 태도가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이번에도 참 재미있게 잘 읽은 것 같다. 명대사를 혼자 중얼거려본다.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 어쩌면 이게 진리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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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당 투자로 한 달에 두 번 월급 받는다 - 하루 30분 투자로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수익을 얻는 법
곽병열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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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통적인 투자자인 펀드, 보험, 연금의 수익자들은 지금 당장이 아닌 10~30년 이후의 노후자금이 필요한 주체들로 이러한 자금의 운용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적합한 것입니다. 바로 장기 투자 관점에서 배당 투자는 대단히 유용한 투자 도구라고 볼 수 있겠죠.

스튜어드십 코드는 쉽게 말해 '집사의 약속'으로 보면 됩니다. 연기금, 자산운용사와 같은 기관 투자자는 일반 수익자들의 집사로서 적극적으로 수익자들의 이익 극대화에 노력하겠다는 주인과의 서약과도 같은 것입니다.

서스턴베스트에 따르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국민연금이 5%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군의 배당성향은 그렇지 않은 기업군 대비 약 55%나 높아졌다고 보고 하고 있습니다. 스튜어드십 코드 이후 '행동 지침'을 통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배당성향의 개선으로 상당히 연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pp.67~73

배당 투자 관점에서 보통주 VS 우선주 투자를 고려할 때는

1) 인컴 측면에서 보통주와 우선주 간의 배당수익률 차이

2) 주가 측면에서 보통주와 우선주 간의 괴리율

3) 유동성 측면에서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 간의 간극 및 과소 거래량 여부

등을 보고 투자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내 우선주 투자 유니버스, 즉 투자 가능 종목군의 경우 '코스피 우선주 지수'의 구성종목군 정도로만 제한적으로 활용하길 추천합니다. 국내 상장 우선주는 무려 119개나 있지만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면 기업 분석이 용이하지 않고, 주가 측면에선 보통주보다는 가격이 낮으며, 특히 유동성 측면에서 과소 거래양으로 가격 왜곡이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코스피 우선주 지수의 심사 기준과 이를 통해 도출된 구성종목

시장 규모 : 시가총액 500억 원 이상 / 유동성 : 거래대금 2억 원 이상 / 배당 실적 :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이상 배당

pp.96~98

주가가 급락해 배당수익률만 높아지는 경우 '배당수익률의 착시 현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 '배당수익률의 착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1) 배당 및 기업이익의 지속 가능성 : 최근 3년간의 배당 및 기업이익의 지속성 점검

2) 비정상적 배당 : 30% 이상의 과다 배당수익률, 100%를 초과하는 배당성향

3) 특정 업종의 업황, 부진 가능성 : 고배당수익률군에서 특정 업종이 과다한지 파악

등을 모니터링할 것을 권합니다.

pp.143~144

  • 배당진단키트의 점검변수

1) 배당정책 지속성 : 연속배당, 배당성장률

2) 배당 투자의 타이머 : 배당수익률

3) 배당 원천 : 이익잉여금, 당기순이익

  • 배당진단키트를 통해 점건한 알짜 배당주

- 15점(만점) : 고려아연

- 14점 : 동서, LG생활건강, 현대글로비스, 이크레더블, 삼영무역, KCI, 인바디, SK머티리얼즈

- 13점 : 오뚜기, KT&G, 현대모비스, 한샘, 한솔케미칼, 한온시스템, 삼진제약, 삼성전자, 유나이티드제약, 대현, 한양이엔지, 안랩

pp.185~193

  • '배당진단키트로 엄선한 배당주 10선'에서 얻는 인사이트

고배당주보다는 배당성장주 / 진입장벽이 높은 경제적 해자를 보유 / 배당확대 정책에 대한 뚜렷한 가시성 / 배당할 여력은 충분한 좋은 기초체력 / 배당신호 이론상 딱 적합한 좋은 기업들

pp.292~294

곽병열, <나는 배당 투자로 한 달에 월급 두 번 받는다> 中

+) 이 책은 배당 투자가 무엇인지, 배당 투자하는 이유와 성장가능성, 그리고 어떤 회사가 배당 투자하기에 적합한지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이 쓰여질 당시 세계적으로 저금리 상황이었고, 저자는 그런 상황에서 안정적인 배당금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설명한다.

저자는 일반 주식 투자에 비해 배당 투자가 배당금이라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외국인의 투자 사례를 들어 지배구조의 개선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주주권이 높아졌고, 기관 투자자도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 책은 주식, 특히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내용이 많다. 배당 투자에 필요한 기본 적인 주식 개념들을 설명하고, 배당주 펀드와 배당주 ETF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리고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안정적인 배당금을 얻을 수 있는지 여러 요건들을 살펴보며 확인한다.

저자가 언급한 배당진단키트로 국내와 해외 배당 투자가 가능한 회사들에 점수를 매겨 순서대로 성장가능성과 안정성을 검토한다. 물론 이 책이 발간된 시점을 고려하여 읽어보아야겠지만, 배당 투자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주식 투자, 배당 투자를 할 때 해당 회사의 어떤 부분을 눈여겨 보아야 하는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등등을 가르쳐준 책이다. 단순히 이 책에서 언급한 회사에 투자할 것이 아니라 그 회사를 왜 추천했는지 살펴보며 공부한다면 배당 투자 공부에 기본적인 틀을 단단하게 쌓을 수 있을 듯 하다.

대부분의 경제 서적을 읽을 때는 발간 시기와 현재 경제 현황을 함께 생각해서 수용해야 한다. 무조건 받아들이기 보다 저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석했는지 확인해서 현재 경제 상황에 적용해보면 유익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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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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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

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해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中

+) 이 책은 시인이 최근 2년 동안 써온 시를 모은 시집이다. 최근 2년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힘든 시기였고, 저자는 그런 상황에서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시로 전달한다.

'오늘 하루 실패한 것 같아 /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시나요 / 그럴 수도 있지요 / 때로는 자기 자신이 밉고 싫어질 때도 있지요 / 그렇지만 너무 많이는 / 그러지 마시길 바라요 / 자기 자신을 미워하더라도 / 끝까지는 미워하지 마시길 바라요 / 생각해보면 모두가 다 당신 탓만은 아니에요 / 세상일이란 인간의 일이란 / 그 무엇 하나도 저절로 /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 되지 않는다는 걸 / 당신도 잘 아시잖아요' [실패한 당신을 위하여] 中

저자의 시에는 힘든 순간과 상황에 대한 위로가 담겨 있다. 천천히 토닥여주는 시어들 틈에서 저자의 마음이 묻어나고, 너그러운 어조에서 읽는 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 같은 장소에서 두 번이나 / 넘어져서 무릎을 깼다 // 아, 인생이란 /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 배우는 것이구나! //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인생2] 中

그리고 넘어지고 깨지는 삶을 살면서 깨닫게 된 인생의 이치를 풀어내기도 한다.

'굽힐 수 없는 일을 / 굽히게 해주시니 감사'하고 '기다릴 수 없는 일을 기다리게 해주시니 감사'하다고 언급한다. [에움길] 中

순간순간 자신이 겪은 것을 일반화하는 힘이 저자의 시에서 드러난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 바라보아주는 사람의 것이다' [세상을 사랑하는 법] 中

저자는 주변의 모든 것들을 따뜻하게 바라본다. 그렇게 생각하고 생각하며 사랑하고 사랑한다. 너그럽고 따뜻하게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시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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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의 기쁨과 슬픔 - 왜 나는 월 500 임대료를 포기하는가
김재호 지음 / 멀리깊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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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받는 월급이라는 게 부자가 되는 데 있어서 과연 중요할까요? 중요합니다. 월급이라는 것은 본인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니까요. 본인에 집중해서 자기 능력을 올리는 것만큼 좋은 투자는 없습니다.

기회가 다시는 안 올 것 같은 마음에 그런 성급한 선택을 하겠지만 기회는 항상 다시 찾아오더라고요. 그동안은 본업에 집중해서 열심히 일하고 자기 능력을 키워나가면서 기회를 기다리면 됩니다.

p.51

이렇게 공사 약속을 잡을 때에는 적어도 세 군데에 연락합니다. 전화해서 가격을 물어보고 뚜껑의 종류도 물어보고 종류별로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도 물어봅니다. 품은 들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저도 앞으로 어떤 일들이 진행되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되고 눈탱이를 맞을 위험도 줄어듭니다.

p.113

1. 전용주거지역

기존에 형성된 양호한 주거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설정된 곳으로, 도시자연공원이 연계되어 있는 지역 등이 대상입니다.

- 제1종 전용주거지역 : 단독주택 중심 // 제2종 전용주거지역 : 공동주택 중심

2. 일반주거지역

저층, 중층, 고층 주택을 적절히 혼합하여 양호한 주거환경을 보호하고 인근의 근린생활시설과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는 지역이 대상입니다.

- 제1종 일반주거지역 : 저층주택 중심 // 제2종 일반주거지역 : 중층주택 중심 // 제3종 일반주거지역 : 중,고층주택 중심

앞집이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 해당하는 지역이었으니, 저는 언제든지 이 집들이 부서지고 높은 새 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는 상상을 한 뒤 건물 구입을 결정했어야 했습니다. 앞집의 단층 주택이 사라지고 고층 새 건물이 들어서면 도림천 조망을 다 가려버릴 것이 분명했으니까요.

p.117

- 직거래의 장점과 단점 : 집주인 편

복비를 안낸다. / 사람이 더 많이 찾아온다. / 내가 세입자를 고를 수 있다.

- 직거래의 장점과 단점 : 세입자 편

등기부등본의 앞 장에는 집주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그리고 주소가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뒷장에는 이 집을 담보로 얼마나 대출을 받았는지가 나와 있습니다.

- 집주인에게 반드시 신분증을 달라고 해서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이 맞는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고개를 들어서 집주인의 얼굴을 쳐다보세요. 사진이랑 얼굴이 똑같은지까지 확인해봐야지요.

뒷장에서는 대출금을 확인하면 됩니다. 즉, 집주인이 망하면 이곳에 적혀 있는 은행들이 집을 팔아버린 다음 돈을 챙겨가고, 나머지 돈을 세입자가 갖게 됩니다.

- 계약서에서는 특약사항을 잘 읽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들이 요구할 것이 있다면 말로만 약속을 받지 말고 꼭 특약사항에 적어두세요. 예를 들어 '입주일 전까지 도배를 완료해달라.' 와 같은 내용을 적어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 계약서를 쓰고 난 후에는 동사무소에 달려가서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확정일자를 받기 전에 집주인이 다른 대출을 받으면 여러분이 돈 받을 순위가 밀리기 때문에 확정일자를 빨리 받으라고 하는 겁니다. 이렇게 확정일자를 받아놔야 여러분의 권리도 확정됩니다.

pp.136~147

모든 사람에겐 다 자기만의 재능과 관심 분야가 있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시스템이 뭘까 고민해보고 이를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만들어도 좋고, 회사에 다니면서 아주 작게 시작해봐도 좋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일단 시작해서 매일매일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입니다.

p.194

김재호, <건물주의 기쁨과 슬픔> 中

+) 이 책의 저자는 순진하고 열정적인 직장인이었을 때 부모님의 권유로 건물주가 된 사람이다. 모두가 원하는 건물주가 되었고, 월세를 꼬박꼬박 받을 일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건물주가 되니 이것저것 신경쓸 일이 한 둘이 아니었다. 분명 그의 삶에 이득이 되었지만 그만큼 힘든 일도 많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건물주의 기쁨과 슬픔을 모두 담고 있다. 건물주가 되면 무엇이 힘든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어떻게 벌어지는지, 그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좀 더 나은지 등등을 이야기한다. 또 건물주가 되면 무엇이 좋은지, 자기 삶의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등도 말한다.

사람들은 막연히 건물주가 되어서 그들이 받을 월세만 생각하지만, 사실 돈을 번다는 것은 어떻게든 힘든 일이 있기 마련이다. 저자는 그점을 자신의 경험을 사례로 들며 상세히 그리고 진지하게 설명한다.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읽다보면 깊이 몰입하게 되어서 저자의 심정에 공감하게 된다.

경찰도 손들고 상대하기 싫어하는 이웃을 대하는 방법, 자기 건물의 주차장을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 원룸 건물이니 누수, 변기막힘, 센서등 고장 등의 건물 수리를 배우는 방법, 공실을 해결하기 위해 직거래를 할 때 유의해야 할 점들,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빚을 갖고 있을 때 압박감에 시달릴 수 있다는 조언, 건물주 외 주식 투자 등도 좋지만 기본적인 자기 발전이 필요하다는 조언 등등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에세이 형식이라 단숨에 읽었는데, 그만큼 진정성이 높고 흥미진진한 내용이 펼쳐져서 저자와 함께 호흡한 기분이다. 내가 만약 건물주라면 어땠을지, 내가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어땠을지 상상하며 읽었다.

건물주가 되고 싶은 사람과, 부동산 계약 등의 방법이 궁금한 사람, 그리고 건물 관리를 맡을 때 어떤 일이 생길지 알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건물 계약과 건물 관리, 은행과의 거래 등등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사회초년생들에게 기본적인 틀과 마음의 자세를 알려준 책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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