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오리진과 변주들 - 햄릿부터 오징어 게임까지, 사랑받는 캐릭터의 근원을 찾아서
장상용 지음 / 요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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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단군신화>와 같은 '근원'을 '오리진'이라 부르고자 한다. //

먼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끈은 우리가 익히 들었거나 알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에도 들어 있다. //

이야기를 창작하고 재구성하는 일을 하다 보니, 유명한 이야기 대부분이 오리진을 가진 변주임을 알게 되었다.

pp.5~6

수직 공간과 권력이라는 주제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스토리텔링의 대가는 영화감독 박찬욱과 봉준호였다. //

유폐는 한 개인의 권력과 자유의 마지막 한 조각마저 빼았는다. 수직공간인 탑은 이러한 권력 행위를 수행하기에 적절하다. //

시우 작가의 웹툰 <신의 탑>은 사망탑 구조를 판타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 작품은 웹툰이라고 하지만 신화나 전설의 고전적 구조를 상당 부분 차용했다. //

신을 닮은 인간이 만물을 지배한다는 수직적 사고는 고대, 중세의 유산이라는 것이 철학자 질 들뢰즈의 지적이다. 이러한 사고 체계가 위계질서로 구현돼 현실을 지배하는 것도 사실이다.

pp.17~21

영화 <오즈의 마법사>는 도로시가 먼치킨랜드의 영웅으로 대접받는 장면을 더욱 드라마틱하고 즐겁게 그린다. //

이는 예사롭지 않은 서사라고 할 수 있다. 대개의 서사는 주인공이 기승전결의 단계에 따라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키고 성장해 목적을 수행하고 결말을 맺는다. 이를 과학적 서사이론으로 체계화한 것이 서사기호학자 그레마스의 '서사도식'이다. //

서사도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공의 능력이다. 그것은 주로 '승' 단계에서 입증된다. 그럴지라도 가능성을 보이는 것이지, 최고 능력을 갖는다는 것은 아니다. //

계약

능력

(의무,지식,욕구,능력)

수행

승인

서사도식

오즈의 세계에 대해 아무런 지식도 없고, 나쁜 마녀를 처단하고자 하는 욕구와 의무도 없고, 오직 집으로 돌아가기만을 바라는 도로시가 최고의 능력자(영웅)가 된다는 설정은 기존의 서사도식을 뛰어넘는 작가의 기발함을 보여준다.

pp.34~35

그 점을 제외하면 영어로 발표된 최초의 근대소설로 꼽히는 <로빈슨 크루소>는 오리진 대접을 받을 만한 요소가 충분하다. 인상적으로 긴 이 작품의 원제도 그중 하나다. '요크의 선원 로빈슨 크루소의 삶과 기이하고 놀라운 모험들 :본인을 제외하고 선원 전원이 사망한 난파 사고로 인해 아메리카 대륙 해안가 오루노크강 하귀 주변의 무인도에서 28년 동안 혼자 살았던 그의 이야기와 해적들 덕에 귀국하게 된 사연'이라는 제목은 상업적 감각을 가진 작가가 당시 사람들이 솔깃해할 키워드를 다수 녹여 넣은 광고 카피인 셈이다.

p.51

신화시대 이후 인간은 지혜, 작은 몸집에서 나오는 빠름, 단결력 등 거인족을 넘어서는 모습으로 구체화되었다. 거인족을 극복하는 사건은 인간의 위대함을 입증함과 동시에 인간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

거인족에 대한 공포와 승리를 극대화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은 일본의 만화 <진격의 거인>이다. //

거인족은 인간 주도 서사의 희생양이며, 인간의 지위 상승에 있어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pp.95~96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것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각자도생이 세계 각국에서 보편성을 얻는 슬픈 현실을 가리킨다. //

'만인 대 만인의 전쟁'이라는 주제로부터 두 가지 주제가 가지치기를 한다. 이는 인간이 절제하지 못하는 욕망과 관련이 있다. 첫째는 돈과 권력에 대한 탐욕이다. // 둘째는 초월적 지위에 오른 자가 약자의 생명을 게임화하는 문제다. // 향후 데스게임류의 변주는 더 자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pp.243~253

장상용, <스토리텔링, 오리진과 변주들> 中

+)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문학과 영화, 만화 등 서사성이 풍부한 작품들의 '오리진과 변주'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자면 오리진은 일종의 '근원' 혹은 '기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은 오래도록 회자된 것들이 많은데, 그런 것에는 근원적으로 반복되는 이야기의 틀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것을 오리진이라 명하고, 그 오리진이 시간이 흐르고 사회가 바뀌면서 변주되어 나타나는 작품들에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떻게 변주되는지 등을 설명한다.

어떤 이야기의 근원적인 틀은 한 나라나 예술의 한 분야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나라와 예술 분야를 넘어서 언제 어디서든 변주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간, 소외, 역사, 창조, 인간 등과 관련된 캐릭터로 나누어 오리진과 변주의 작품들에 무엇이 있는지 근원을 찾아가며 분석한다. 희곡, 소설, 영화, 드라마, 만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스토리텔링 찾아 작품의 특징들을 설명한다.

짤막한 글을 모아 엮은 것이라 읽는데 부담이 없고, 대중문화 평론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 하다. 분야를 막론하여 작품들의 특징을 꿰뚫는 근원(오리진)을 추적하며 예술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어서 흥미롭다.

이 책은 이야기의 서사를 어떻게 쓰라는 형식의 구체적 서사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야기의 서사성이 각각의 작품들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변주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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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협의 발품 팔아 꼬마빌딩 - 경매보다 훨씬 싼 꼬마빌딩 잡는 법 꼬마빌딩 투자 로드맵
오동협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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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서 좋은 빌딩을 고르는 눈을 가져야 하고 빌딩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투자할 빌딩을 고를 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빌딩과 빌딩을 둘러싼 지역에 잠재된 가치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죠.

우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하철 개통 등의 지역 개발 이슈를 조사, 예측해야 하죠. 2030 유동 인구의 트렌드 변화에 따른 상권의 이동도 알아봐야 합니다. 그 밖에 세입자와의 문제나 건물 관리에 하자 등은 없는지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알아야 좋은 빌딩을 고르는 눈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소유한 다음에는 빌딩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pp.5~6

- 꼬마빌딩의 인기 비결

아파트보다 덜한 규제 / 소유주의 의지와 노력으로 가치 상승이 가능 / 절세효과 / 수익률과 희소성 / 법인이라면 사옥으로 활용하면서 임대수익까지 / 편리해진 관리시스템 / 정보의 대중화와 연예인의 성공담

pp.63~72

꼬마빌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 근생시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세탁소, 슈퍼마켓, 식당, 노래방, 태권도장, 당구장 등 대부분의 꼬마빌딩 임차인들이 이 업종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이 업종이 대부분 꼬마빌딩의 지하층과 1, 2층을 구성하니, 즉 건물주의 주요 수입원이라고 할 수 있으니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근생 임차인이 돈을 잘 벌어야 임대료 연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장사가 잘되는 건물이라는 소문이 나야 가치가 올라갑니다.

p.107

건폐율의 건폐란 '건물을 덮는다'는 뜻입니다. 즉 대지면적을 덮는 건축면적의 비율로서 쉽게 '넓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빌딩의 여러 층 중에서 가장 넓은 층의 바닥 면적을 건축면적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건폐율 계산의 기준이 됩니다. 바닥 면적은 건축물대장에 기재되는 각층의 면적입니다.

용적률의 용적이란 '얼굴에 쌓는다'는 뜻입니다. 즉 대지면적에 대한 건물 연면적의 비율로서 쉽게 '높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연면적은 건축물 각 층의 바닥 면적을 더한 값입니다. 연면적은 지하층까지 포함되지만, 용적률은 지하층 면적을 제외하고 지상의 면적만 계산합니다. 지하는 용적률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건축주 마음대로 지하 1층이든 지하 2층이든 시공비만 감당할 수 있다면 건축할 수 있습니다.

p.111

매입에서부터 보유기간을 거쳐 양도까지 진행되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요구수익을 100%라고 가정한다면 이를 달성하는 방법의 비율은 양도차익, 즉 자본수익 50%, 건축물을 통한 임대수익 20%, 법인으로 매입 등의 절세를 통해 10%, 고대출과 저금리를 이용한 레버리지 효과를 통한 수익 10%, 적정매수자와 딱 맞는 건물로 관리하여 잘 파는 엑시트 플랜(출구전략) 10%로 각각 구성되는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pp.120~121

- 상권 형성 과정 5 단계

  • 상권의 발생단계 : 교통 인프라의 개발, 임차인 유입을 통한 상권의 발생, 재건축 후 입주하기 시작하면서 생겨나는 상권, 숲세권

  • 상권의 확장단계 : 미디어 노출 횟수가 많아진다는 것, 특색 있는 상권, 꼬마빌딩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 리모델링 상황, 임차인의 변화

  • 상권의 성장단계 : 상권의 중심에서 10~20분 정도 걸으면 닿을 수 있는 외곽에 상권의 확장을 받아줄 다가구, 단독주택 등이 있어야 성장이 가능, 꼬마빌딩보다 사이즈가 더 큰 대로변 빌딩도 거래되기 시작, 임차인의 변화

  • 상권의 성숙단계 :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다는 점, 차량으로 10~20분 정도 거리에 2~3곳의 위성 상권이 생겨남, 대형빌딩의 매매가 본격화

  • 상권의 쇠퇴단계 : 앞의 4단계를 거치는 도중이라도 갑자기 쇠퇴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점, 상권을 이끌던 성장동력이 소진된 단계, 유동인구의 연령대가 높아짐, 리모델링이나 신축을 추진하는 빌딩을 찾아보기 힘듦

pp.158~182

증여세는 자신이 받은 몫에 대한 세금을 내는 것으로서 받는 사람의 입장이 더 중요합니다. 각자가 받은 금액에 대해서만 과세가 되는 '인별 과세'인 것입니다. 반면에 상속은 증여하는 사람, 즉 고인의 재산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사망자의 재산에 대한 분배가 시행되기 전, 즉 유산 전체를 과세의 대상으로 하는 재산세 성격이 강한 '재산 과세'인 것입니다. 유산세 같은 형식이죠. 두 세금 모두 불로소득이라는 점에서 고율의 누진세를 적용하고 있는데 금액이 크기 때문에 분할납부도 물납도 가능합니다.

결국 증여는 재산을 받게 되는 당사자의 재산을 기준으로 초과누진세율을 적용하므로 상속보다 훨씬 더 낮은 누진세율을 적용받게 됩니다. 세금을 기준으로 본다면 상속보다 증여의 형태가 더 유리한 절세 방법입니다.

pp.209~210

- 대출 5계명

받을 수 있을 때 한 번에 많이 받을 것 / 단기간보다는 장기간으로 설계할 것 / 최대한 많은 은행과 상담할 것 / 감정가를 맹신하지 말 것 / 대출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확인할 것

pp.248~255

오동협, <오동협의 발품 팔아 꼬마빌딩> 中

+) 이 책의 저자는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에서, 다른 부동산 보유물에 비해 안정성과 수익률이 비교적 유망한 꼬마빌딩을 재테크 방법으로 추천한다.

우선 저자는 꼬마빌딩의 변천사, 2022년 이후 꼬 빌딩의 시장 현황, 연예인들의 투자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 근린생활시설에 대한 정보, 전문가를 대할 때의 태도 등을 실전 투자 사례 분석과 함께 이야기한다. 특히 2021년의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3구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다.

그리고 꼬마빌딩으로 수칙을 창출할 수 있는 다섯 가지 포인트를 정리한다. 개별적 상승 요인, 지역적 상승 요인, 절세, 대출의 레버리지 효과, 엑시트 플랜(출구 전략)이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건물주가 되기 위한 10단계를 제안한다. 꼼꼼하게 자금 계획을 세우기, 매입 목적과 매입 지역 정하기, 현장 답사 및 법적 규제 검토, 매입 결정, 계약하기, 잔금 준비, 잔금 집행과 소유권이전등기, 인수인계, 빌딩 관리, 빌딩 갈아타기 혹은 추가 매입하기.

이 책의 저자가 서문에서 언급했듯이 건물주가 되고 싶다면 우선 공부하라는 말이 정답이고 진리이지 않나 싶다. 그럼 어떻게 부동산, 특히 꼬마빌딩을 매입하고 매수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그 과정과 단계, 현황, 유의해야 할 사항, 실전 투자 사례 등을 수록하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꼭 꼬마 빌딩이 아니더라도 부동산의 매매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도 좋을 듯하다. 부동산 시장 분석을 어떤 기준으로 해석하고 판단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지 건물을 사고파는 것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중간 관리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꼬마빌딩의 매입이 가당키나 할까 싶다가도 저자의 말처럼 대출 레버리지를 이용하고, 가족이 있다면 법인도 생각해 보고, 절세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보고, 주변 상권과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관심을 갖는다면 한 번쯤 꿈꿔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무엇보다 역시 조금이라도 자금을 모으는 것이 우선이고, 그것에 대출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그래서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더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했다. 꼬마빌딩 매매에 대해 잘 모르지만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책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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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 1년은 사람이 바뀔 수 있는 충분한 시간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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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끼보다 거북이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걸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서두르면 안 된다.

- 도쿠가와 이에야스 인간 경영, 도몬 후유지

p.17

  • 자신부터 사랑하라

반드시 먼저 당신을 돌보아야 한다. 먼저 자신을 기쁘게 하라.

- 시크릿, 론다 번

p.30

  • 최악을 가정하라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고 있으면 막상 일이 닥치더라도 견뎌낼 수가 있다.

- 거래의 기술, 도널드 트럼프

p.95

  • 중독에서 벗어나라

자포자기하여 말초적인 쾌락에 빠지거나 아무리 자기를 학대해도 결코 마음의 위안을 찾을 수 없다.

- 나는 행복해질 운명이다, 사이토 시게타

p.117

  • 다독거리고 아끼고 사랑할 때

세상의 모든 문제는 결국 자기를 미워하는 데서 시작된다.

- 자신감, 내 인생을 바꿀 두 번째 기회, 샘 혼

p.130

  • 상대방을 위한 기도

타인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그의 행복을 바라며 기도하는 일이다. 그것만으로도 모든 불행은 사라진다.

- 작은 책 큰 생각, 김옥림

p.176

  • 세상에 공짜는 없다

벼랑 끝에서 뛰어내리지 않고 하늘을 나는 새는 없다.

- 사람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p.177

  • 괴로움 나누기

정신적 스트레스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을 열어야 한다. 이것은 스스로 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 몸의 혁명, 아보 도오루

p.302

  • 거장의 말

우리는 모두 매일 다른 사람이다.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김태현

p.369

조희, <하루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中

+) 이 책은 하루 한 문장의 힘을 강조한 명문장을 모아 엮은 것이다. 하루 한 문장씩 365일 동안 읽고 인생의 변화를 시도하도록 구성했다. 저자는 1년이면 우리가 충분히 변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읽는 이에게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루 한 문장, 하루 한 쪽씩 읽기를 권한다.

운명, 열정, 인내, 이성으로 분류하여 여러 책에서 인상 깊은 명문장을 뽑아 선정했다. 마음을 울리는 문장을 제시한 후, 그것이 수록된 책과 저자를 언급한다. 더불어 저자가 그 문장의 의미에 어울리는 격려와 응원의 말을 덧붙였다.

또 한 쪽마다 '읽기, 결심하기, 인생문장' 을 체크할 수 있도록 체크박스를 두었다. 365일 챌린지가 목표인만큼 적어도 한 쪽을 세 번은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꼭 순서대로 읽거나 구성 별로 읽지 않아도 좋을 듯 하다. 책을 펼쳐서 운명처럼 정해지는 쪽을 그날 하루의 챌린지 파트로 정해서 체크박스에 체크하며 보아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인상 깊은 문장들이 어느 책에 수록되었는지 밝히고 있기에 그 책들을 찾아보며 깊은 독서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 해의 시작으로 매일 하나씩 좋은 문장을 읽는 것에 도전하는 것, 인생을 좀 더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이지 않나 싶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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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종말 기계 - 어느 핵전쟁 입안자의 고백
대니얼 엘스버그 지음, 강미경 옮김 / 두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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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969년 가을부터 1970년 8월 랜드연구소를 떠나기까지 나는 내 사무실 일급기밀 금고에 들어 있던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복사했다. 그중 7천 쪽에 달하는 국방부 문서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았고, 극비 또는 비밀로 분류된 파일을 보관하는 금고 몇 곳에서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양, 전부 합해서 15만 쪽은 되지 싶은 분량을 복사했다. 게다가 서류마다 몇 장씩 복사했다. 나는 국방부 문서뿐만 아니라 그 모두를 폭로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p.14

요약하자면 반세기 전 내가 알게 된 미국의 핵계획 시스템과 병력 준비 상태 중 대부분의 측면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며, 여느 때처럼 재앙으로 치달을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 규모는 과거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p.33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군이 설계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은 폭격기가 (누구를 통해서든) 일단 인증된 실행 명령을 받으면 대통령이나 그 외 민간인이 폭격기의 공격 이행을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도록 해놓았다는 점이었다. 핵무기를 발사하거나 터뜨리는 데 필요한 암호를 혼자만 소지하고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이상 그때나 지금이나 대통령이 합동참모본부나 현장 군사령관이 그런 인증된 명령을 내리지 못하게 막을 방법이 실질적으로든 근본적으로든 없다.

pp.91~92

- 요건대, 우리는 적어도 소련이 제1격으로 입힐 수 있는 타격만큼이나 광범위한 제2격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련이 심각한 핵 갈등을 유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우리는 자신합니다.

그는 놀라는 얼굴로 이렇게 물었다. "이게 사실이야?" 나는 말했다. "나를 믿어, 팀. 사실이야. 세상일이 다 그런 거야."

p.227

쿠바 미사일 위기의 진정한 역사가 드러내는 것은 미국과 러시아라는 초강대국 지도자들 손에 들려 있는 대량 핵무기의 존재는, 심지어 그 지도자들이 우리가 보아온 것처럼 책임감 있고 인간적이고 신중하다 하더라도,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듯이 문명의 생존에 견디기 힘든 위험을 제기한다는 점이다.

p.292

아버지가 말했다. "나더러 수소폭탄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라고 하지 뭐냐."

1978년에 소화하기에는 너무 놀라운 발언이었다.

나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긴 해도 범위가 제한적이고 언뜻 통제 가능해보이는 저출력 전술 무기라는 인식 때문에 자칫 전쟁에서 이 무기를 사용해도 되겠다는 착각을 가져올까봐 두려웠다. 그 결과 미국이 '제한적 핵전쟁'에서 이 무기를 먼저 사용하게 될까봐 걱정스러웠다. 그렇게 되면 이 무기의 사용을 둘러싸고 곧 경쟁이 일 테고, 그러다 보면 광범위한 낙진을 발생시키는 그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큰 '더러운' 무기를 이 무기(중성자탄)로 바꾸는 교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p.379

새로 핵무기를 획득한 나라 모두가 무기 시스템과 지휘 통제 장치에서 취약성을 면할 수 없을 것이며, 그 군대로부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하라는 똑같은 압력을 받게 되고, 그런 위임 사실을 세상에 비밀로 해두려는 똑같은 동기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pp.400

인류 종말 기계를 해체한다는 것은 핵무기가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와 핵무기가 가졌다는 환상적인 능력을 포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전략적 핵전쟁에서 목표물을 공경하는 데 필요한 현재의 전략과 기준을 전면적으로 폐기하고 이런 목표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배치한 병력 대부분을 처분해야 할 것이다.

p.446

대니얼 엘스버그, <인류 종말 기계> 中

+) 이 책의 저자는 베트남 전쟁과 관련하여 미국의 정책 결정 과정을 담은 국방부 비밀 문서(펜타곤 문서)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이다. 그의 폭로는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개입하는 것을 끝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자기가 알고 있는 미국의 핵전쟁 정책에 관한 내용을 이 책에서 자세하게 폭로하고 있다.

그가 미국의 핵전쟁 정책 입안자였으며 군사 전략 전문가였기에 미국이 어떻게 핵무기를 소유하고 있고, 누가 핵무기 사용 권한을 발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영화처럼 미국 대통령만이 핵무기 발사 장치를 누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미국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시 대통령 외에 합동참모본부나 군사령관 혹은 그 발사장치에 접근 가능한 사람 누구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통령이 핵무기 발사 권한을 누군가에게 위임하여 그 사람이 인증된 실행 명령을 한다면 결코 되돌릴 수 없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핵무기를 지휘 통제할 수 있는 물리적 환경이 생각보다 허술하다는 점이다. 미전투 사령부에서 나름의 절차를 정해 지키고 있지만 그 관리 체계에 얼마나 헛점이 많은지 이야기해주는데 솔직히 놀라울 따름이다.

이런 모습은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확인한 내용이며, 이미 70년대에 폭로하려고 했으나 객관적인 자료를 잃어버렸기에 불가능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미국방부 기밀 문서의 일부가 공개되었고 그에 따라 평화운동가인 저자가 핵무기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핵무기를 소유한 미국과 소련의 대립 구도를 상세하게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핵무기 지휘 통제 관리의 헛점을 고발하고, 군사 시설 이외의 곳에 무차별적인 공격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지 실상을 밝혀냈다.

그리고 미국이 일본에 핵폭탄을 사용한 이후로 한번도 핵을 쓰지 않았다고 자부하지만, 다시는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핵무기를 소유한 국가들은 분명 미국처럼 자국에 위협이 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며 그 위험성을 언급한다.

꽤 두꺼운 분량의 책이었지만 생생한 증언과 경험담, 그리고 재치있는 말투로 (인류 종말이라는 심각한 사안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지속되는 중에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제지가 얼마나 필요한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은 '인류 종말 기계'라는 무서운 말로 만들어졌는데, 책을 다 읽고 나면 '인류 종말 기계의 해체'가 진정한 제목이지 않나 싶다. 핵무기의 위험성과, 핵무기를 지휘 통제하는 사람들의 허술함과, 왜 핵무기를 해체해야 하는지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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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 - 시간 관리 전문가는 다이어리를 어떻게 활용할까
윤슬 지음 / 담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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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다이어리를 쓴다는 것 자체가 학습의 시간이다. 무탈하게 지나간 것에 대한 감사함을 시작으로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한 흔적을 기록하면서 '인생'이 아니라 '일상'임을 깨닫게 된다.

기록으로 남아 있으면 "뭔가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뭔지 잘 모르겠어"가 아니라 "그땐 그게 최선이었어"라는 메시지를 되돌려받게 된다.

다이어리를 쓰면 매일매일 최선을 다했으며, 무엇을 하고, 누구를 만났는지 알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허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했다는 느낌을 얻게 된다.

pp.41~42

다이어리를 활용하려는 목적은 분명할수록 좋다. 기록하는 습관을 만들고 싶은 것인지, 목표를 관리하고 성과를 이루고 싶은 것인지, 하루 24시간을 잘 관리하고 싶은 것인지, 그날 해야 할 일의 목록을 확인하는 도구로 삼고 싶은 것인지 다이어리의 목적을 분명히 할수록 좋다.

목적이 분명하면 흔들리지 않고 유지하기 쉽다.

p.96

계획을 세우는 것은 순발력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하지만 마무리는 순발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끈기와 지구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문제가 생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가장 확실한 사실은 '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것이다.

'일에 대한 시간'을 산출해 내는 능력을 키우자. 어떤 일에 대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한지 아는 것이 곧 메타인지다.

pp.102~103

원칙이나 기준은 중요하다. 원칙과 기준이 있으면 불필요한 걱정이나 고민을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세부 항목까지 정해놓으면 지켜내기도 어렵고, 지속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다이어리로 나의 시간, 일상, 목표를 관리하겠다고 마음먹은 날, 규칙을 딱 하나로 결정했다.

"다이어리에 기록했으면 그냥 하자."

p.118

당장 움직여야 할 일이라면 오늘 일과에서 확보해둔 여유 시간을 활용하면 된다. 그게 아니라면 내일 또는 다음날 중요한 일을 마무리한 다음 여유 시간을 이용하면 충분하다. 두 가지 사실만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말자. 그리고 모든 것을 지금 당장 해결할 필요는 없다.

p.145

무언가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 있다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 역시 있어야 한다. 멍때리기를 할 수도 있고, 잠시 산책을 할 수도 있다.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자유 시간이라고 불러도 괜찮다. 다이어리에서 그런 부분이 확인되어야 한다.

구속이나 조건이 붙지 않는 시간, 변수에 당황하지 않을 시간이 필요하다. 모든 순간을 책임감으로 채울 수는 없는 일이다.

p.151

윤슬, <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 中

+) 이 책은 우리가 왜 다이어리를 작성하는지 그 의미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어떤 다이어리를 고를지, 다이어리 작성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지, 무엇을 어떻게 적을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다이어리는 그것을 작성한 사람에 대한 기록이고, 그 기록이 모여서 그만의 작은 역사를 만든다. 그렇기에 미래의 일만을 쓰는 것에서 나아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점검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시간이 담겨 있다. 그러다보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생기기에 삶의 방향성을 잡는데도 도움이 된다.

저자는 다이어리를 꾸준히 쓰면서 메모하는 습관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그렇게 기록한 것들 중에서 우리가 매일 자주 확인하면서 확신을 갖고 도전할 부분도 알 수 있고, 실천한 것들에 대한 만족감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단순히 일정만 쓰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메모도 겸한다면 다이어리는 개인 비서이자 든든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다이어리를 쓰기 전에 그 목적을 확실히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오늘의 자기 삶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다이어리를 쓰는 것을 권한다.

저자는 자기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이어리를 작성하고 적는 습관을 만들라고 말한다. 다이어리에 쓴 것을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지킬 수 있는 선에서 쓰되 하고 싶은 것을 적으라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그에 따른 보상도 해준다면 시간 관리는 물론 적는 습관을 기를 수 있어서 좋을 듯 하다.

다이어리를 작성하면 자기만의 업무스타일과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는데 효과적이고, 그로 인해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다이어리 작성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다이어리에 적은 것을 실천하거나 혹은 실천하지 못했을 때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해 조언하고 있어서 공감이 된 책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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