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찾기ing 저스트YA 3
최상아 지음 / 책폴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좀 전과 달리 순한 눈빛이다. 도와달라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나는 엄마 말처럼 다루기 힘든 인간이 아니다. 부탁한다거나 도와달라고 하면 기꺼이 해 줄 수 있는 것도 많았다. 당연히 해야 한다거나 무신경하게 시키는 태도 때문에 화를 낸다는 것쯤 알아챌 때도 되지 않았나.

p.17

그땐 적어도 아빠만큼은 나를 인정해주었다.

물론 지금은 나와 눈도 잘 마주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다 망쳤다고 비난했다. 당연히 헛소리다. 내가 형 정보로 SNS계정을 만들 만큼 외롭고 힘들다는 것을 짐작도 못 하는 이기적인 인간이다.

"그렇게 오래 보고 있으면 눈에 안 좋아."

말을 뱉자마자 흠칫했다. 엄마가 하는 말을 왜 내가 하고 있나. 가지가지 하고 있다.

p.20

걱정되고 무서워도 인정하지 않는 나와 달리 리플리는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불안함을 인정하면 바보처럼 보인다고 믿었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았다.

내 감정 수치 그대로 리플리를 만들었으니 결론은 하나다. 나는 본래 솔직한 사람인데 좋지 않은 환경에 방치되다 보니 방어적 인간이 된 것이다.

p.25 [리플리]

"갈대는 왜 찍어? 무섭다며."

"그냥. 익숙해지려고."

"뭘 그런 걸 연습하냐. 다 괜찮아질 거야."

오혜민과 있으니 정말 그럴 것 같다.

p.215

"이제부터 내 친구가 네 친구지, 뭐."

"이 사진 제목, 뭐라고 하지?"

"오늘부터 1일?"

"희망적이고 앞으로 좋아진다는 뜻이 담기면 좋을 것 같아."

"글쎄, 뭐가 좋을까. 탈출? 아! 터닝 포인트?"

p.217 [두근두근, 터닝 포인트]

너의 미래를 기대하고 응원해.

p.257 [세이렌이 울리는 밤]

최상아, <자아 찾기 ing> 中

+) 이 책은 청소년 소설을 모아 엮은 단편소설집이다. 각각의 소설에는 다양한 소재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의 성향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귀신으로 오해받는 시간 여행자, 1년 동안 지구에서 사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외계인, 사람들의 편견으로 지친 탈북 청소년 등이 그렇다.

[리플리]는 가족들과의 불편한 관계로 자신을 대체할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든 주인공 포타가 등장한다. 포타와 로봇 리플리의 대화를 통해 가족과의 오해가 얼마나 깊은 상처를 만들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베프를 만드는 씨앗]은 외계인이 지구에서 베프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씨앗의 작용을 지켜보며 친구를 만드는데 정작 그런 씨앗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게 된다.

[시간 여행자의 방문]은 영화 속 이야기처럼, 사고로 중환자실에 있는 소년이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로 거슬러와 여자친구가 사고 나지 않도록 한 가지 약속을 다짐 받고 돌아가는 이야기이다. [반딧불이]는 친구를 괴롭히다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주인공이 또다시 친구를 괴롭히고 그 잔혹함만큼 벌을 받는 이야기이다.

[두근두근, 터닝 포인트]는 탈북 소년이 긍정적인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밝은 희망을 갖고 출발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외 이 소설집에는 [모던 서동요 : 슈크림 볼 소녀는 없다]와 [세이렌이 울리는 밤]까지 총 7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파격적이거나 잔혹한 부분도 있고, 밝고 희망적인 부분도 있고, 환상적인 부분도 있는 책이었다. 아마 저자가 이 책의 제목처럼 그 모든 상황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청소년들의 모습들을 자아 찾기 과정으로 제시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설렘과 희망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돋보이는 [두근두근, 터닝 포인트]와 내면의 혼란과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잘 드러난 [리플리]가 와닿았던 책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빅 도어 프라이즈
M. O. 월시 지음, 송섬별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일 오전 여덟 시부터 오후 세 시까지 오솔길은 평온하다. 제이컵은 평온을 누리고 싶었다. 평온이 어렵다면 최소한 고독이라도 말이다.

고등학교라는 세계에서 똑같은 외톨이 신세인 제이컵과 트리나가 이대로 가만히 서 있으면, 아이들의 흐름 역시 강물이 커다란 바위를 지나치듯 그대로 그들을 통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이컵은 길 한가운데 그대로 서서 누군가가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릴지, 아니면 자신에게는 움직여 피해 갈 가치도 없는 사람이라는 듯 그대로 부딪쳐 넘어뜨려버릴지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이 내심 들었다. 요즘 그의 마음속은 깜깜했고 그 사실을 스스로도 잘 알았다.

pp.88~90

"카트리나. 물어보려고 했었다. 최근 엄마한테 소식 들은 거 없니? 아무것도 없어?"

그러자 아이는 가느다란 담배를 쭉 빨아들이더니 자갈 위에 밟아 껐다. "없어요. 피트 삼촌. 삼촌은요? 하느님한테서 소식 들은 거 없어요?"

"들었다고 믿는다. 길가에 서 있던 널 본 그 순간 말이지."

pp.126~127

"넌 저 기계를 어떻게 생각하니? 벌써 해봤니?"

"아뇨, 선생님. 전 제가 뭐가 될지 이미 알거든요."

"지혜의 말 같구나. 인상적이다."

"또, 저런 물건에 2달러를 쓰기도 싫어요. 저축하는 중이거든요."

"그것도 현명한 말 같다. 뭐 하나 빠지는 게 없구나."

"감사해요. 선생님 수업이 그립네요. 그러니까 학창 시절 말이에요. 이젠 일이니 뭐니 바빠져서 그때처럼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요."

"다행히도 책 읽기는 자전거 타는 거랑 비슷하단다.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지."

p.192

그러나 그가 무엇보다 경탄을 금치 못하는 건 이 특정한 일화가 펼쳐진 방식 자체였다.

문제가 무엇인지 (베풀어야 하는가, 베풀지 말아야 하는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한가로이 다가오신 예수님이 모든 것을 찢어 열어버린다는 (어째서 아직까지 베풀지 않았느냐?)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런 베풂을 아주 많이 실천하신 예수님 역시 꽤나 근사한 분이라고 피트는 생각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 이야기가 피트 개인이 품은 신앙에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안심되는 것이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식의 독단이 아니라, 당신보다 먼저 그리고 때가 오기 전 먼저라는 물질적 의미와 언제나 네가 그리고 언제나 지금이라는 형이상학적 의미가 공존한다는 전인적인 이해를 담은 사고였다.

pp.206~207

왜 기분이 좋은 거냐? 트리나가 곤란한 상황에 빠진 게 분명한데 말이다, 하느님의 목소리가 말했다.

그저 제 몫을 하고 싶어요. 돕고 싶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조심하려무나 피트, 너는 그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 모든 걸 다 고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말거라. 그런 건 자만처럼 느껴지는구나.

pp.387~388

M. O. 월시, <빅 도어 프라이즈> 中

+) 이 소설은 미국의 한 작은 마을 식료품점에 '디엔에이믹스'라는 기계가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디엔에이믹스는 사람들의 DNA 분석을 통해 진짜 자신의 운명과 미래, 이를테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 될 지, 자기가 어떤 운명으로 태어났는지 등을 알려주는 기계이다. 2달러만 있으면 자신의 운명을 가르쳐주는 셈이다.

작은 마을은 이 기계로 인해 발칵 뒤집힌다. 많은 사람들이 디엔에이믹스가 보여준 자신의 진짜 운명을 믿고 현재의 안정적인 직업을 떠나 주어진 운명대로 살려고 한다. 전혀 예상하지 않은 자신의 운명을 굳건히 믿고 현재의 모든 것을 버리는 사람들이 등장한 것이다.

학교 교사인 더글러스는 이 기계를 만나기 전에 계속 자신이 꿈꿔온 것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안정적인 교사를 그만두고 트럼본을 배우며 남은 인생을 즐기고 싶다는 말을 아내에게 하기 직전에, 디엔에이믹스로 인해 일상이 꼬여버린다. 게다가 그의 DNA 검사 결과 그는 휘파람 부는 사람이자 교사라는 글자를 보게 된다.

이 소설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아이는 없지만 부부 둘이 행복하게 지내온 더글러스와 셰릴린, 쌍둥이 형 토비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방황하는 제이콥, 토비의 죽음에 비밀이 있다며 제이콥을 뒤흔드는 형의 여자친구 트리나, 마을 사람들의 정신적인 지주이지만 조카 트리나의 방황으로 고민이 많은 신부님 피트 등등이 그들이다.

자신의 운명은 자기가 개척하는 것으로 알며 살아온 이들이 주어진 운명 앞에서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누군가는 디엔에이믹스의 결과지를 그대로 믿고 현재의 일상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운명을 수용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런 기계에 2달러를 쓰는 것조차 아깝다며 자기 운명은 자기가 알고 있다고 믿는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 결과지를 보며 믿지 못하고 의심하며 혼란스러워한다.

이런 부분을 보면서 인간에게 운명이란 무엇인지, 인간에게 미래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 디엔에이믹스가 우리 동네에 생긴다면 어떨까. 나는 호기심에 한번 해보겠지만 현재의 상황을 완전히 버리고 그것만을 믿고 따르지는 않을 것 같다. 사람의 성향이 다르듯 선택도 다르지 않을까 싶다.

사람의 운명이란 주어진 것이 아니라 그 사람 본인의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디엔에이믹스의 결과지를 믿는 것도 믿지 않는 것도 사람들의 선택이며,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것도 사람들의 선택이다. 결국 운명을 만드는 것도 이끌어가는 것도 개인의 선택인 셈이다.

형의 죽음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제이콥의 모습을 보며 무척 마음이 아팠다. 힘들어도 힘든 내색을 못하는 이들의 고통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 철저하게 외면받은 트리나의 아픔도 깊이 이해되어 무척 마음아팠다.

이 소설은 어른들의 이야기 속에 청소년들의 방황하는 성장담이 녹아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신앙에 대한 고민도 담겨 있다. 읽으면서 한 편의 영화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은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결코 가볍게 다룰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IGITAL ESG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 - HOW TO COOK DIGITAL ESG
장혁수 지음 / 드림위드에스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Digital ESG란, ESG 경영 성과 향상이라는 1차적 목적성을 가지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AR, VR, IoT, 5G와 같은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시스템 및 플랫폼을 의미한다. 많은 기업들은 이미 Digital ESG를 적용하고 활용하고 있다.

ESG 경영 성과는 결국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이해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언어로 변환되어야 한다. 즉, 냉난방 효율화 시스템을 통하여 몇 톤의 온실가스가 저감된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기업의 경영 성과에 어떠한 의미인지 설명되어야 한다.

p.7

E는 환경(Environmental) 기후변화 및 탄소 배출, 환경 오염 및 환경 규제, 생태계 및 생물 다양성, 자원고갈, 공해, 물, 산림파괴, 청정기술개발 등을 다룬다.

S는 사회(Social)로 데이터 보호 및 프라이버시, 인권 및 성별 평등 및 다양성, 지역사회 관계, 노동환경개선, 아동 문제를 포괄한다.

G는 지배구조(Governance)이다. 투명한 기업운영을 지향하며,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구성, 뇌물 및 반부패, 기업윤리, 경영진 보상, 정치적 로비 및 기부, 조세전략까지 포괄한다.

p.16

기후변화와 관련한 기업의 책임은 '지속가능한 개발'과 '환경경영' 두 가지로 요약된다.

즉 기업이 단순한 법규 준수, 자원재활용, 에너지 절약의 차원을 벗어나 지구환경 보호를 위한 보다 포괄적인 접근방법으로 제품, 생산과정 및 서비스를 평가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p.35

MSCI ESG 평가항목 중 노동과 관련된 Key Issuess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 Labor Management : 노동자 권리확보를 위한 기업의 체계와 노력 및 그에 따른 영향을 평가한다.

  • Health & Safety : 회사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어떠 조직을 가지고 있고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 Human Capital Development : 고용된 노동자의 업무 숙련도 및 경험 향상을 위한 기업의 정책, 프로세스 등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기업의 인력개발과 고용안정을 평가한다.

  • Supply Chain Labor Standard : 협력업체 등 공급망 전반에 걸친 노동자 인권, 권리, 급여체계 등을 살펴보고 기업이 공급망 근로자에 대한 책임 여부를 평가한다.

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에서는 투자기업을 고려할 때 다음과 같은 질문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 건강 및 안전에 대한 고려이다.

  • 직원 건강 및 웰빙을 위한 지원이다.

  • 노동자 권리 확보를 위한 제도 마련이다.

pp.48~50

ESG 경영의 주된 목적은 착한 기업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 시대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복합적 리스크에 얼마나 잘 대응하고 지속적 경영으로 이어 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기업은 환경과 사회문제의 해결을 위해 앞장서며 투자자들의 장기적 수익을 추구하고 , 기업활동이 사회적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이다.

투자자들은 환경과 재무적 요소를 동시에 고려하여 매출액이 증가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은 감소하는 기업에 주목하고, 다양한 ESG 활동을 통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기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정확하고 체계적인 ESG 성과를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ICT 기술 도입이 필수이며, 특히,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로 친환경 에너지와 사회공헌 역량을 관리하거나, 이사회의 전자투표 시스템과 CMS 자산관리 서비스 등으로 지배구조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pp.66~67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는 ESG 디지털 전환을 위한 모든 요소를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현실 세계에 실재하고 있는 사물을 디지털 공간에서 리얼하게 표현한 것)으로 구현할 수 있다. 즉, 기업의 사업 모델, 경영 프로세스, 자원, 이해 관계자, 전문가 등에 대응하는 디지털 트윈들을 가상공간 내에 개발하는 것이다.

p.109

장혁수, <Digital ESG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 中

+) 이 책은 ESG 경영이 왜 필요한지 언급하며 미래에 그것이 갖는 가치에 대해 설명한다. ESG 경영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말해하며 ESG 평가 체계와 ISO와의 연관성도 살펴본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 DJS(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ESG 평가 등 ESG 평가체계와 한국형 ESG 지표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ESG 경영 사례를 들어 세계의 동향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ESG와 디지털의 융합, 즉 Digital ESG의 가치와 의의를 강조한다.

저자는 코로나 이후로 Digital Transformation을 활용한 ESG 경영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언급하며, 각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경영 자세가 요구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디지털 전환과 ESG 경영의 결합, 트윈 트랜스포메이션(twin transformation)이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 요소라는 것을 배웠다. 또 각 기업들의 데이터를 구체화하고 재구성해 사업 전략에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제 기업들은 단순히 환경을 위한 경영이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이익 창출은 물론 기업의 경영 성과 향상까지 고려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시대인 지금 기업들은 Digital ESG 경영을 선택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저자의 말처럼 Digital ESG는 단편적이거나 일시적인 시스템과 플랫폼에 그쳐서는 안된다. 트윈 트랜스포메이션(twin transformation)으로 나아가 저탄소 경제, 그린 경제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에 깊이 공감했다.

이러한 변화가 조금씩이라도 시도된다면 사회전체적으로 더 효율적이고 가치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름다운 조선을 만든 예술쟁이들 위인들의 직업은 뭘까? 2
스토리몽키 지음, 유시연 그림 / 주니어단디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증학을 연구하는 학자들 가운데는 문장 몇 줄을 겨우 해석해서 쉽게 판단을 내리는 이도 있었어요. 하지만 김정희는 달랐습니다.



"역사는 내가 죽은 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후대에 정확한 역사를 알려 주기 위해선 정확한 자료를 보고, 답을 찾아야 한다."



'실사구시'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 보는 것과 같은 실험과 연구를 거쳐 정확한 해답을 얻고자 하는 태도를 말해요.

p.21 [글씨를 그리는 서예가, 김정희]



"닭이 그림을 쪼아 먹을 정도로 벌레를 실감나게 그렸구나. 정말 대단하다."



"그림은 살아 숨 쉬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벌레를 보고, 또 보고, 또 보았지요. 그랬더니 그제야 벌레의 진짜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p.50 [뛰어난 여류 예술가, 신사임당]



"스승님, 먹을 쥘 때는 병자처럼, 붓을 쥘 때는 장사처럼 해야 한다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먹을 갈 때는 손목에 충분히 힘을 빼고 팔 전체로 천천히 힘을 주어야 하고, 붓을 쥐고 글을 쓸 때는 힘깨나 쓰는 장사처럼 기운을 가득 줘야 한다는 뜻이다."

p.105 [타고난 천재 화가, 김홍도]



'세상 어느 곳에나 사연이 있다. 그것을 꽉 움켜쥐어 그림 속에 담아야 한다'

p.115 [타고난 천재 화가, 김홍도]



유지경성이란 뜻을 올바르게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음을 뜻하지요. 궁을 만드는 기술자에서 거문고 연주자라는 꿈을 이룬 김성기에게 꼭 맞는 비유였습니다.

p.137 [올곧은 음악 장인, 김성기]



"내가 죽으면 내가 지은 시들은 모두 불태워 없애 주십시오. 나처럼 불행한 여인이 다시는 이 땅에 태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누님의 글 솜씨는 모두 하늘에서 내려준 것이었거늘. 그처럼 모든 단어가 맑고 깨끗한 시를 난 본 적이 없다."

p.165 [조선 최고의 문인 남매, 허난설헌과 허균]





스토리몽키 글, 유시연 그림, <아름다운 조선을 만든 예술쟁이들> 中





+) 이 책은 조선 시대 문화와 예술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일화를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각 분야별 대표 예술가들과 얽힌 흥미로운 일화를 사례로 들어 그림과 사진 자료를 첨부하여 풀어냈다. 그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진심이 여러 편의 고전 전래 동화처럼 다가오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초등학생 고학년을 대상으로 제작된 책이나 중학생이 읽어도 좋을 만큼 역사, 문화, 예술 분야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어려운 역사학적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주석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부담이 적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예술가에 대한 정보에서 더 나아가 좀 더 숨겨진 이야기들을 담아낸 책이다.



각 장의 마지막에서는 7명의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관련 분야에서 이들 외에 언급할 수 있는 뛰어난 인물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예술학적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술가들의 진정성을 이해하게 되었고, 우리가 그들에 대해 알고 있는 이야기는 일부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예술가는 끝없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배웠다.



역사를 멀리하는 학생들이나, 어렵게 느끼는 어른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초등학생들을 예상 독자로 설정한 책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부족하지 않고 또 과하지도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의 가치와 그 중심 의미, 그리고 현재에 활용되는 분야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대중적인 표현과 발상이 순간순간 느껴지지만, 예상 독자가 초등학생인 것을 고려한다면 이해가 더 잘 되는 책이었다.

예술쟁이라는 표현이 어색할 정도로 예술가들의 진심을 잘 녹여낸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치스러운 고독의 맛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박선형 옮김 / 샘터사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은 진자운동과도 같아서 이번에 믿기 힘들 정도의 손해를 봤더라도 앞으로 다가올 일에도 곱절의 에너지를 줘서 진자가 더 크게 증폭될 게 틀림없어요. 그러니까 모리사와 씨의 다음 작품은 영화화되어 베스트셀러가 될 거란 말이죠. 그래서 내일은 미리 축배를 들자고요."

미리 축하한다는 의미의 '예축'은 오래전부터 내려온 풍습이라고 한다. 지금 내가 겪는 불행이 결국 운과 성공을 불러올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으로, 미래의 성공을 미리 축하하는 것이다.

pp.13~14

독서는 인생의 경험치를 높여 현실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40

지금까지 편집자, 프리랜서 작가, 소설가로 조금씩 직업을 바꿔온 동안 멋진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자유분방하게 멋지게 사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우선 그들은 기본적으로 설레는 마음과 솔직한 마음을 무척 소중하게 여긴다. 그래서 고통스러운 상황이 닥쳐도 발아래 깔린 어두움을 쳐다보기보다 멀리 있는 한 줄기 빛을 찾으려고 한다. 그들처럼 살아가기 위한 팁은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첫째, 고민하지 않고 생각하기.

둘째, 후회하지 않고 반성하기.

pp.52~53

'없어도 행복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좋은 의미로 만만치 않은 사람이다. 행복의 허들이 매우 낮아서 불행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없어도 행복하다는 것은 곧 '조금만 있어도 훨씬 행복하다'라는 뜻이기도 하다. 시작 지점에서부터 이미 행복하니 앞으로 다가올 행복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행복이 된다. 계속 행복만이 다가오는 것이다.

pp.85~86

데뷔 소설로 상을 받고 화려한 등단을 하든지 편집자에게 우선 눈에 띄어 인정받고 출간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려면 다음 세 가지의 습관을 갖는 게 좋다.

첫째, 많이 읽을 것.

둘째, 많이 쓸 것.

셋째, 마치 시인이 된 것처럼 일상을 주의 깊게 그리고 온전히 느낄 것.

pp.118~119

"센 사람과 약한 사람의 차이는 한마디로 뭘까요?"

"그것은 솔직함이겠죠."

p.292

모리사와 아키오, <사치스러운 고독의 맛> 中

+) 이 책은 소설가인 저자가 일상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 긍정적이고 편안하게 삶을 살아가는 자세 등에 대한 에세이를 엮은 것이다. 짤막한 단상을 모아 엮은 에세이집으로 읽는 순서 상관없이 편히 읽고 싶은 부분을 먼저 보아도 괜찮은 작품이다.

저자는 자신의 소설이 더 널리 알려질 좋은 기회가 무산되어 울적해할 때, 불행한 일이 있으면 행복한 일이 찾아올 테니 미리 축하한다는 지인의 말에 어리둥절해한다. 하지만 얼마 뒤에 정말 신기하게 그의 소설은 영화화되었고 그는 좀 더 유명해졌다.

이런 일례를 통해 저자는 인생이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거라는 걸 깨달으면서,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즐거운 삶을 살고자 다짐한다. 또 즐겁게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모든 소소한 것들을 지지한다.

휴대 전화를 비롯하여 문물의 상징이 되는 것들을 두고, 자연의 품에서 야숙을 하던 때를 언급하며 작고 소소한 것들까지 감사해하던 그 마음을 떠올린다.

또 저자는 음식이나 커피, 차 등을 맛있게 먹던 순간을 생각하기도 하고, 세상의 기준인 상식이 아니라 자기만의 잣대로 세상을 살아도 괜찮다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 글쓰기의 가치와 그 이면에 있는 어려움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며, 다량의 독서와 다작의 글쓰기가 지닌 끈질긴 힘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관찰하는 힘, 디지털 문물을 멀리할 때의 가벼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마음가짐, 고독과 여유로움의 가치 등에 대해서도 풀어낸다.

짤막한 에세이들이기에 조금씩 여러 번 읽는 것도 괜찮다. 울적하거나 속상한 날들 앞에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소박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이었다. 이웃과의 수다라고 생각하며 가뿐한 마음으로 읽고 공감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