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인 콜론 - 대장에 빠지다
김효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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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이 환자에서 만성적인 복압 상승 요인을 찾아보도록!

ㅡ 조사에 의하면 변비를 동반한 과민성 장증후군 의심됩니다.

*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 변기에 오래 앉음, 과도한 리프팅, 격렬한 운동, 임신, 비만, 변비, 복수는 복강 내 압력을 높인다.

ㅡ 현재, 시행 중인 보존적 조치는?

ㅡ 고섬유질식이(25-35 그램/일), 섬유질 보충제, 수분 섭취 증가, 온수 좌욕, 대변 연화제 사용중입니다.

pp.11~12

ㅡ 어느 날, 오비즈란 자가 마을에 나타났어. 그는 마을 세포들에게 적색고기와 타바코를 주었어.

ㅡ 적색 고기와 타바코에 세포들이 중독되면서 운동을 게을리 했어. 섬유소는 사라지고 단쇄지방산도 바닥나기 시작했어. 섬유소가 줄어들면서 게실은 급격히 늘어났고 게실에 염증과 출혈, 농양이 빈번해 지면서 피폐한 마을이 되었어.

ㅡ 섬유소가 줄어들면 게실이 발생할 수 있거든. 특히, 대변이 주로 형성되는 좌측 대장에서 빈발하지.

ㅡ 식이섬유만 잘 섭취해도 게실질환을 30%정도 줄일 수 있는데. 안타깝군...

pp.50~51

ㅡ 요즘 생활습관과 식이는 어떠한가?

ㅡ 말도 마세요! 꾸준히 운동하고 식이섬유도 잘 섭취하고 있어요.

ㅡ 물을 많이 마시게 할까요?

ㅡ 물도 나름 제법 마십니다.

ㅡ 수분 섭취가 변비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증거는 없어. 먼저 완화제를 투여하는 게 좋겠어! 부피형성 완화제를 먼저 투입한다!

* 수분 섭취가 부족한 환자에서는 변비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부피형성완화제 : 차전자, 해초, 한초, 카라야, 메틸셀룰로오스 유도체, 칼슘폴리카르보필 등. 식이섬유를 이용해 만든 약제로,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는다. 장내 수분을 흡수해서 대변 부피와 양을 증가시킨다. 대장통과 시간을 단축시키고 대변을 부드럽게 해 준다.

p.87

김효상, <로스트 인 콜론 - 대장에 빠지다> 中

+) 저자는 위와 대장 관련 질환의 전문의로 이 책을 집필하기 전에는 위 질환과 관련된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위염과 위암 등의 질환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치료 방법을 바탕으로, 의학용어를 의인화한 캐릭터를 살려 만든 책이다.

그 책의 후자로 대장 관련 질환과 치료 방법 등을 역시 관련 용어를 캐릭터로 설정해 만화로 만들었다. 의사인 저자가 직접 만화를 그리고 내용을 작성했다는 점에 좀 놀랐다. 생각보다 만화는 재미있고 정교하게 잘 그렸고, 관련 내용은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다만, 의학 용어가 많기 때문에 천천히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의학 용어는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주석을 달아 따로 설명을 덧붙여서 이해를 돕는다.

책의 첫 장에서 대장(결장)의 구조를 그림으로 그려 각 부분의 이름을 제시하고 있기에 글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이후 본문의 내용은 만화로 설명하고 있어서 어렵지는 않다. 요원들이 대장 안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부분에 적절한 조치를 하는 모험담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신경내분비종양, 게실, 변비, 톱니형 용종, 양성자 펌프 억제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대장흑피증, 코머렐 게실 등이 대장에서 어떻게 발생하는지 설명하고, 치료 방법과 관리법 등을 이야기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관련 의학 용어는 기능이나 효과의 측면만 이해해도 되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저자는 평소 생활 습관을 올바르게 지켜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주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질환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장 관련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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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재영씨
신재영 지음 / 에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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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소년이 재미있는 질문을 했다.

ㅡ 남자 친구 있어요?

ㅡ 왜?

ㅡ 그냥요?

ㅡ 넌 여자 친구 있어?

ㅡ 네. 근데 결혼 하셨어요?

ㅡ 왜?

ㅡ 몰라요.

소년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것 같았다.

ㅡ 넌 언제 결혼할 건데?

ㅡ (한숨을 푹 쉬더니) 아니 내가요, 집에 10시나 돼야 들어가요. 그래서 결혼을 할 시간이 없어요! 그게 왜 그러냐면요, 학원에 가야 해서 그래요. 학원 끝나고 집에 가면 자전거 타고 아무리 빨리 가려고 해도 10시가 돼버리거든요!

ㅡ 저런, 그래서 결혼을 못했구나!

pp.23~24 [라면 소년 2]

ㅡ 과일 뭐 달착지근한 거 없대유?

ㅡ 있어요. 오늘은 참이슬 안 사세요?

ㅡ 잉.

ㅡ 접때 아주머니 오셔서 술 사시면 말리라고 하셨거든요. 걱정 엄청 하셨어요.

ㅡ 흐흐흐흐, 그이는 걱정하는 게 일유.

ㅡ 아저씨 위해서 기도 매일 하신대요.

ㅡ 하너님 좋아 그르지 나 좋아 그르는 거 아뉴.

ㅡ 여튼 과일만 사시는 거 맞죠?

ㅡ 잉. 나 저그 뭐여. 거 뭐여 거...... 포항 가유 인자. 아주 가는규.

ㅡ 포항이요?

ㅡ 잉. 거그에 울 아덜 살유. 포항제철다뉴.

ㅡ 어머, 직장 좋은 데 다니시내요.

ㅡ 잉. 가믄 술 일절 못 묵어. 아덜이 뭐라 해싸서 클나유.

2주 후.

ㅡ 안녕하세요! 아저씨 포항에서 잘 지내시죠!

그녀가 고개를 돌리더니 방향을 틀어 재영씨에게 다가왔다.

ㅡ 그걸 그쪽이 어떻게 알아요?

ㅡ 접때 아저씨가 오셔서 말씀하시더라고요. 포항 아들네로 아주 가신다고요.

그녀는 재영씨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퉁퉁하던 얼굴이 많이 까칠해져 있었다.

아주머니 눈두덩이만 퉁퉁했다.

ㅡ 무슨 일 있으세요?

ㅡ 나 지금 아저씨 상 치르고 오는 길이에요.

사람은 단 하루만 산다. 어제는 이미 없고 내일은 원래 없는 것.

잃어버린 엄지손가락 만나러 아저씨 먼 길 떠났나보다.

pp.74~76 [엄지손가락 2]

허리 아픈 엄마가 왔다.

ㅡ 허리는 좀 어때요?

ㅡ 나 복대 차고 왔어야.

ㅡ 아이고, 어지간히 아프신가봐요. 접땐 복대 차고 다니래도 안 한다고 그러시더니.

ㅡ 짐치 담가랄라서 것 좀 했더니 이러네 도.

ㅡ 내가 김치 담그지 말랬잖아요!

ㅡ 아이 그럼 워떡햐. 딸도 달라 그러구. 101동(동대표 아줌마)도 달래는디.

ㅡ 하지 마요 쫌! 자기들이 먹을 거니까 직접 담가 먹으라고 하란 말이야!

(허리를 겨우 숙여 아이스크림 냉장고에서 뒤적거리며) 이거 다섯 개 사믄 돈이 반이여?

ㅡ 네. 속에 불이 나시는가보지? 하하하하하.

ㅡ 그니까 김치 해달라고 해도 허리 아파서 못한다고 좀 해요. 응? 엉?

ㅡ 아이그 알았어야. 으흐흐흥. 점심 어디서 먹냐 너.

ㅡ 집에서 먹고 오지 난.

ㅡ 여서 사 묵지 말구, 짐치랑 밥 찌끔씩 싸가지고 여서 먹구 구랴.

ㅡ 2시에 출근해서 그냥 집에서 먹고 나와요. 난.

ㅡ 그랴? 그럼 내가 짐치 좀 싸다주께.

ㅡ 아이고야! 싫어!

ㅡ 왜 시려. 많이 담갔어 야.

ㅡ 아이고 내가 그 김치 먹게 생겼어요 지금? 엄마 허리 뜯어 먹게 생겼냐고, 진짜 딸내미나 먹지. 난 안 먹어!

pp.159~161 [허리 아픈 엄마]

재영씨는 관대하다.

ㅡ 형님, 내가 편한 방법 말고 남이 편한 방법으로 해주셔야 해요.

ㅡ 남이 편한 방법? 아이고, 뭐가 이렇게 복잡하고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참나.

ㅡ 하이고, 좀 천천히 불러봐요 좀. 재영씨 승질 은근 급하네 거참.

재영씨는 관대할까?

ㅡ 형님. 일 배우실 때는 좀 떫어도 그냥 알겠다고 하고 하셔야 해요. 안 그러면 어디서든 일 배우기 힘들어요.

재영씨는 관대해야만 했다.

ㅡ 자, 오라버니 잘 보세요. 이렇게 이렇게......

ㅡ 저렇게 저렇게......

ㅡ 자, 오라버니 토 달지 마시고 이렇게 이렇게...... 해보세요...... 그렇죠 그렇죠! 거봐 되잖아요. 잘하시면서 왜 그래요 왜!

오빠가 되고 싶었던 형님은 오래지 않아 어떤 아들 뻘 손님에게 멱살을 잡힌 후 일을 그만두셨다.

pp.271~274 [형님]

신재영, <편의점 재영씨> 中

+) 저자는 6년간 편의점에서 일하며 만난 사람들과의 일화를 유쾌하면서 다정하게 그리고 쿨하게 이 책에 담아냈다. 책을 읽으면서 편의점 속 작은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곳은 어쩌면 꽤 큰 세상일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람 상대하는 재영씨의 성격이 어찌나 좋은지 다양한 사람들에 맞게 적절한 화법과 태도로 대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진심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 않나 싶었다. 또 관심이 있어야 더 가능한 일이고.

편의점이라는 공간은 사실 그 어느 장소보다 개인주의화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타인과의 특별한 연결점이나 관계없이 자기만의 시간과 상황을 간직해도 편한 곳. 아주 잠깐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해도 되는 곳. 그런 장소가 아닐까.

그런 곳에서 재영씨는 인연을 만들고 소소하지만 다정한 관계를 형성해간다. 읽다 보니 재영씨는 마흔이 좀 넘은 미혼의 아가씨 같았는데, 이런 여유 있고 구수한 유머와 화법을 구사할 수 있다니 참 재치 있고 현명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읽으면서 몇 번을 웃었고, 또 어느 순간은 가슴이 먹먹해졌고, 또 어느 때는 마음이 아팠고, 그러다가 다시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폭소하며 웃어댔다.

이 책에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짤막한 단상으로 담겨 있으며 각각의 사연 하나하나가 인간적이고 따뜻하다. 이런 책을 미니 드라마 형식으로 잘 만들어보면 삭막한 시대에 훨씬 아름다운 온기가 피어나지 않을까 싶다.

유쾌하게 웃고 싶은 사람들에게, 잠시라도 여유롭게 지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해본다. 인간미가 넘쳐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작은 편의점 속 큰 세상을 만나며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시원하게 웃으며 즐겁게, 단숨에 읽은 책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라면서 마무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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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필수 공부템 - 두 아이 의대 맘이 전하는
김민주 지음 / 성안당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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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것이 있고, 잘하고 싶으면 꾸준히 노력하면 된다. 될 때까지 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 아이들이 중간에 포기하는 것은 옆에서 어른들이 안 될까 봐, 못할까 봐, 실패할까 봐, 고생할까 봐 미리 정하고, 알려 주고, 판단하고, 비난해서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하고 싶은 것은 하게 마련이다.

p.8

목표보다 중요한 것이 긍정마음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수준에 맞는 공부가 우선이다. 나에게 맞는 공부에서 높은 성취를 지속적으로 이룰 때 긍정마음이 형성될 수 있고, 그래야 더 오래 끝까지 공부를 좋아할 수 있다.

p.37

단점을 뒤집으면 금방 장점이 된다. '집중을 못한다.'는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다.'로 바꿀 수 있고, '자꾸 떠든다.'는 '친구랑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사교적이다.'로 바꿀 수 있고, '공부를 못한다.'는 '공부에 관해 개선의 여지가 있다.'로 바꿀 수 있고, '내성적이다.'는 '혼자 있을 때 에너지를 채운다.'로 바꿀 수 있고, '다혈질적이다.'는 '감정에 잘 반응한다.'로 바꿀 수 있다.

긍정의 언어로 바꾸기만 한다고 바로 단점을 장점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다. 긍정의 언어로 바꾼 행동을 칭찬으로 더 강화시켜야 한다.

p.41

왜 선발 과정에서 꿈을 쓰라고 하고, 그것을 자기 주도 학습과 연결시키라고 했을까? 꿈이 있는 사람은 하고 싶은 열정이 있고,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용기가 있고, 단계별 목표를 세워 성취하려고 노력하는 성실함이 있고, 목표를 이루면서 열심히 사는 보람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다. 그런 학생이 앞으로도 꿈을 꿀 줄 알고, 계획을 세워 공부할 줄 알고, 연구를 위해 현실의 불편함을 견디고, 즐거움을 미룰 줄 안다.

p.75

논술을 잘하게 해 준다고 처음부터 독후감을 쓰고, 토론을 하고, 논술을 해보라 하면 책 읽기가 싫어질 수 있다.

상상한 것을 그림과 연극, 글로 표현하면 상상력을 더욱 풍부하게 기를 수 있다.

그림, 퀴즈, 일기 등 다양한 책 활동을 통해 상상력과 표현력을 키워 공부를 잘할 기반을 만들어 보자.

p.95

  • 책 읽기 솔루션

책은 뭐든 좋으니 다 읽는다. / 글밥이 적은 동화책부터 단계적으로 글밥을 늘려 간다. / 책 그림, 책 연극, 책 읽기로 다양한 표현력을 길러 준다. / 만화책은 동화책을 충분히 읽은 후, 긴 호흡의 책을 잘 읽을 때 허용한다. / 엄마도 함께 책을 즐긴다. / 매일 잠들기 전 5권씩 소리 내어 책 읽기를 실천한다.

p.112

리수가 관심을 갖고 푼 문제는 괜찮은데, 하기 싫어서 엄마의 풀이를 베껴 쓰기만 했을 때는 나중에 잘 기억하지 못했다. 그런 문제도 놓치지 않고 확인을 하였다. 틀린 문제를 모아 풀고, 틀린 문제를 다시 모아 푸는 일을 다섯 차례나 반복했고, 틀린 문제가 하나도 없을 때까지 끝까지 풀었다. 다 마친 날 리수가 "엄마, 빛이 보여요!"라고 했다.

pp.128~129

  • 공부재능 솔루션

집공부 환경을 만든다. / 매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공부한다. / 수학은 오답 체크를 철저히 해서 구멍이 없도록 한다. / 공부에 대한 목표를 명확히 한다. / 엄마는 공부재능의 설계자, 안내자가 된다. / 진로와 관련된 테마 활동을 주1회 지속한다.

p.146

모든 것을 한꺼번에 완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중점적으로 할 것을 정해 집중하고 나머지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조금씩 하거나, 1년 또는 2년 정도 번갈아 해 주는 식으로 경험하면 된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고, 한꺼번에 많은 것을 잘할 수 없다. 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중요하지 않은 다른 것들은 중단하거나 줄여야 한다.

p.199

"둘 다 공부를 잘하는 비결이 뭐야? 엄마가 어떻게 했길래?"

"우리 엄마는 기다려 주었어요. 제가 스스로 공부할 때까지요. 지금은 동생이 스스로 공부하기를 기다리는 중이세요."

p.222

  • 공부를 골고루 잘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

초1~초6까지 책 읽기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다. / 국어 학습지는 한 가지 정해서 초6까지 꾸준히, 5학년부터는 논술도 한다. / 영어는 어학원 또는 학습지를 정해서 프로그램을 마칠 때까지 한다. / 한자는 방학을 이용해 초4까지 4급을 마치도록 한다. / 컴퓨터, 예체능은 방과 후 학교로 다양하게 경험, 초5부터는 코딩 공부를 한다. / 과학은 초등 땐 책 읽기, 잡지, 만화책, 체험 학습, 실험, 영상 등 재미 위주로 한다. / 제2외국어는 주 1회 2~3년 꾸준히 한다.

p.405

김민주, <초등 필수 공부템> 中

+) 이 책은 아이들이 원하는 꿈을 위해 지지하며 기다려주고 함께 노력한 엄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아이들을 응원하며 함께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과 입시와 진학 컨설턴트의 실전적인 모습을 같이 담은 책이다.

저자는 두 자녀의 초등학생 시절을 지켜보며 중요하다고 생각한 네 가지 핵심 키워드에 주목하여 이 책을 구성했다. 긍정마음, 꿈, 책 읽기, 공부재능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아이들과 함께한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섬세하게 관찰해서 얻은 깨달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저자는 초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에 대해 강조한다. 긍정적인 마음과 사고의 바탕에는 늘 믿고 응원해 주는 부모와 아이의 장점을 발견하여 아낌없이 칭찬해 주는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시된다. 이게 가능하면 아이 스스로 본인의 단점도 장점화할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라고 있다. 육체적으로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성장하고 있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수없이 꿈이 바뀔 수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아이가 좋아하며 하고 싶어 한다면 지지해 주고 뒷받침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 듯하다.

이 책에서도 아이들이 꿈꾸는 것을 구체화하여 준비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돕고, 또 아이가 공부하면서 실패와 성공 모두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강조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결과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지혜를 얻고 그만큼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초등학생 시기의 책 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계속 언급한다. 억지로 책을 읽게 하고 감상문을 쓰게 하는 등의 강제적인 것보다, 부모가 함께 책을 읽어주고 아이의 수준에 맞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도록 돕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독후 활동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연극을 하는 등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이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공부재능을 키우는 점에서도 저자는 자기 수준과 적성, 그리고 상황에 맞게 할 것을 권한다. 아이가 아직 수준이 되지 않았는데 성급하게 진도를 나가기보다, 아이의 현재 상황에 맞게 복습의 과정도 필요함을 역설한다.

무엇보다 입시에만 목표를 두어서 다양한 공부를 한꺼번에 무리하게 진행한다면 아이가 소화를 하지 못해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음을 조언한다. 저자의 말처럼 우선 꼭 필요한 것, 중요한 것을 먼저 하고 천천히 다른 과목을 공부할 시간을 만드는 융통성이 필요한 것 같다.

저자의 두 자녀는 결국 의대생이 되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것보다 아이들이 꿈을 찾고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며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엄마가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초등학생 시절을 알차고 활기차게 보내는 것이 중고등학생의 든든한 지지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렇기에 우리의 아이들에게 다양한 것을 한꺼번에 해내길 바라기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응원하고 함께 공부하며 고민하는, 그리고 묵묵히 기다려주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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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끌리는 사람들, 호감의 법칙 50 - 그 사람은 왜 또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걸까?
신용준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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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 가는 사람은 전문성과 열정, 인간미 등 많은 재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재능을 갖고 있다고 해서 시대를 바꿀 재능은 아니다. 단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배려를 많이 하고, 긍정적인 기운을 가진 사람이다.

호감을 주는 몇 가지 요소를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있다. 외모나 목소리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대부분 후천적으로 만들 수 있다. 표정, 매너, 교양, 자기관리, 전문성 등이 후천적인 요소다.

p.24

'인지부조화'란 어떤 상황에 부딪혔는데 그로부터 이끌어낼 수 있는 합리적인 결론이 기존에 철석같이 믿고 있던 생각과 정면으로 모순될 때, 사람들은 합리적인 결론보다는 부조리하지만 자신의 기존 생각에 부합하는 생각을 선택한다. 이것이 바로 '인지부조화의 원리'이다.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난 후에는 어떻게든 그 선택이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믿으려 애쓰며, 명백한 판단 착오였어도 끝까지 자신이 옳았다고 우기기도 한다.

pp.28~29

  • 타인에게 호감을 얻는 법 6가지 [인간관계론 中]

따뜻하고 성실한 관심을 기울여라 / 이름을 기억하라 / 말하기보다 듣기를 잘 하라 / 마음속으로부터 칭찬하라 / 미소를 지어라 / 상대의 관심방향을 간파하라

p.45

호감의 시작은 자신부터 제대로 사랑하고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는 일이다.

p.48

  • 감정기복을 잡는 방법

다름을 인정하자 / 감정을 누르는 단어나 문구를 기억한다 / 감정 자체를 놓아버린다 / 익숙하고 반복된 작업을 한다

pp.59~60

호감을 높이기 우해서는 반드시 긍정적인 단어 사용을 통해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p.142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한 배려를 받으면 배려를 한 상대에 대해 큰 호감을 느낀다. 상대방 입장을 뛰어넘는 세심한 배려와 행동은 평소 습관에서 나온다. 호감을 받겠다고 감작스럽게 친절하고 배려하면 오히려 어색하다. 차츰 배려를 늘리는 방법이 좋다.

pp.152~153

당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든, 당신의 일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날마다 나의 일에 가치를 부여하라. '나는 중요한 사람이다. 나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 확신을 가진 사람은 누가 봐도 다르다. 당신이 가진 일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주위 사람들에게 느끼게 하자.

스스로 기대 수준을 높이면 다른 사람들도 당신에게 갖는 기대 수준도 높아진다.

p.177

호감을 사고 싶다면 웃고 미소 지어야 한다. 웃을 일이 없을 때는 웃을 일을 만들어야 한다.

p.189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감 5가지 법칙

핵심적인 메시지를 표현한다 / 사실보다 감정을 표현한다 / 가능한 한 내용을 반복한다 / 경우에 따라서는 침묵한다 / 상대방과 같은 분위기로 표현한다

p.195

상대방에 대한 칭찬은 상대방의 인생을 바꿀 만큼의 큰 힘이 있다고 믿어야 한다. 칭찬도 기술이 필요하다.

p.229

신용준, <괜히 끌리는 사람들, 호감의 법칙 50> 中

+) 이 책은 호감 가는 스타일의 사람들이 누구인지, 우리가 어떤 점에 호감을 느끼는지, 호감을 높이기 위해 어떤 기술들이 필요한지 가르쳐 준다.

우선 저자는 호감 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 스스로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신감을 갖고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며 내가 가진 것들에 감사하라고 조언한다. 더불어 소중한 사람들과의 깊은 관계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의식적으로 자신감을 높이면 사람들도 본인을 더 좋아하고 호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감과 호감의 관계가 기본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호감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은 지도 언급한다.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여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자주 보면서 친숙한 관계를 유지하고, 사소한 것도 신경 써서 배려하고, 진솔하게 상대를 대하는 것. 또 가끔은 반전 매력을 뽐내며 낯선 느낌을 풍기고, 관계의 의존감보다 독립적인 긴장감을 높이며, 비슷한 부분의 동질성에 집중하고, 자기만의 전문성을 드러내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청결하고 깔끔한 외모 관리하기, 미소 짓기, 공감하기, 상대방과 대화할 때 눈을 맞추고, 상대의 이름을 기억하기, 칭찬하기 등의 방법도 덧붙여 이야기한다. 이렇듯 저자는 호감 가는 인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례와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실전적 전략들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는 자세부터 필요하다고 강조할 때 신선했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관계에서 보통 상대방에게 신경을 쓰지, 자기 자신에게 먼저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그게 배려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저자는 나부터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를 아껴야 호감이 형성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호감은 곧 자신감이라는 저자의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에는 호감도 진단표, 내향형인지 외향형인지 판단하는 진단표, 성향분석에 쓰이는 DISC 진단표 등이 수록되어 있다. 자기 자신의 성향과 호감도를 진단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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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기
최형준 지음 / 부크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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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이렇게만 얘기하면 단순한 얘기 같을지 모르지만,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 꽤 고달픈 얘기가 되고 만다.

고도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탓에 '컬러'를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달리 말해 나는 이 세계로부터 다양성을 박탈당했다는 얘기가 된다.

p.16

해변에 자리를 잡는다. 모래사장 위에 비치 타월을 깔고, 그 위에 누워 한동안 가만히 볕을 쫴 준다. 이윽고 땀이 맺힐 무렵에 바다로 뛰어들어 그동안 무지하게 참았다는 듯이 전투적으로 수영한다. 상어에게 쫓기듯 전력을 다한 자유형! 더 이상 팔을 저을 힘이 없어지면 물 밖으로 나와 냅다 드러누워 책을 읽기 시작한다. 서너 페이지쯤을 읽다 말기를 수십 번 반복하며 필시 되팔 수 없을 만큼 모래와 바닷물로 책을 오염시키는 거다. 그로써 독자의 권위를 바로 세워보는 거다.

pp.28~29

오후 4:00

확실히 가을은 무언인가의 시작을 도모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아무리 봐도 사장이 건물주인 듯 보이는 커피숍에 앉아 실제로 내 삶의 주요한 (갸륵한 야망을 등에 업은) 모의 대부분은 이 가을에 이뤄졌다는 사실을 돌이켜본다.

오후 4:15

이처럼 쉽게 용기가 솟는 계절에 나는 또 한 번의 시작을 도모하고 있다. 앞으로 쓰려는 이야기들을 하나로 아우를 단어를 찾아 고민하는 것이다.

p.90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말에 따르면 빙산 이론이란, 작가가 자신이 쓰고 있는 것에 관해 충분히 잘 알고 있다면 본인이 알고 있는 것의 상당 부분을 작품 속에서 생략하더라도 독자는 그 생략된 부분이 마치 명백하게 진술된 것처럼 강렬하게 읽게 되는 거라고 한다.

p.139

궁여지책으로 음악도 듣고 운동도 해 보고 책도 읽어 보지만 침울한 기분만 고조될 뿐이었다. 눈은 점점 더 많이 쏟아졌고, 고요한 작업실의 시간은 그렇게 덧없이 흘러갔다. 이윽고 나는 기운을 회복하지 못한 채 이부자리로 기어들어 마음 속으로 훌쩍훌쩍 울어대기에 이른다. 얼마나 긴 밤이었는지. 평소 좋아라 하던 차분하게 가라앉은 분위기 따위는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했다.

p.155

침대를 향해 간다. 사람의 마음이 말로 늘어놓다 보면 구원받는 구석이 있듯 새벽의 고독은 침대를 통해 구원받는다고 믿는 사람처럼. 그러나 침대가 우리로부터 구원할 줄 아는 것은 육체의 피로뿐이다. 육체가 편안한 자세를 찾으면 상념은 그 틈을 타 사방을 향해 뻗쳐 나가고 베개는 머리통이 아니라 그 무거운 상념의 무게에 짓눌려 해지는 것이다.

p.175

그러나 인간은 언제나 모든 불안의 배후로부터 용기를 발견했다. 인류의 메커니즘은 얼추 그런 공식으로 설정된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나면 불안이라는 것을 사뭇 다른 태도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불안의 배후에는 용기가 있고, 용기의 배후에는 가능성이 있다.

p.215

최형준, <방랑기> 中

+) 이 책은 저자의 일상과 생활 패턴에 대해, 혹은 비슷한 누군가의 일상 생활일 수도 있는 것에 대해 써내려간 글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마치 일기를 쓰듯 줄곧 솔직한 감정을 풀어낸다.

대부분 관찰하거나 체험한 것들에 대해 구체적이고 끈질기게 묘사하는데, 간혹 그 소재를 독자들의 추천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이 책에 실린 카페에 대한 단상들이 그런 것이다. 커피숍에 관해 쓰고 싶다는 말에 독자들의 커피숍 추전이 이어졌고, 저자는 그 중 몇 곳을 찾아 취재일기를 작성한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저자는 소소한 것도 끈질기게 관찰하는 힘이 있고, 그것을 문장으로 포착하고자 어떻게든 묘사해내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아마 소설을 쓰기 위해 몇몇 장면들을 구체화하는 게 아닐까 싶다.

저자에게 글을 쓰는 시공간이란 어떤 것일까. 그에게 작업실은 글쓰기를 위한 연습장 같은 곳이다. 그는 꼭 사범님이 잠깐 자리를 비운 도장의 연습생 같다랄까.

착실하고 성실하게 연습하는 순간도 있지만, 가끔은 멍도 때리고, 혼자서 놀기도 하고, 잠도 자고, 청소도 하고, 식사도 하는. 그러면서 글을 써야 하는데 하는 자책감도 느끼는 그런 곳 말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자기만의 작업실을 찾기 위해 꽤 공을 들인다.

거기서의 시간은 저자의 감정을 키우기도 하고 누르기도 한다. 저자는 스스로를 '시종일관 슬퍼하는 사람'이라고 칭하는데, 그 표현에는 사실 낮과 밤이 필요 없다. 낮과 밤이라는 시간은 외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만들어지고 사라진다.

이 수필집을 읽으면서 저자가 소설쓰기를 꽤 오래도록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그렇기에 저자의 소설들을 만나보고 싶기도 하다. 꾸준히 관찰해온 것들과 묘사해낸 것들을 어떻게 담아냈을지 궁금하다.

이 책에는 글과 몇 장의 흑백 사진이 같이 담겨 있다. 사진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묻어나는 것 같다. 작업실을 만들어 글을 쓰는 사람의 일상을 들여다본 것 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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