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소울메이트 고전 시리즈 - 소울클래식 11
에픽테토스 지음, 키와 블란츠 옮김 / 소울메이트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의 마음속에는 두 가지 바람이 있다. 하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피하고 싶은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바람을 다스리지 못하면 불운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고, 피하고자 했던 일을 당하게 되면 불행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반면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에 속하지 않으면서 내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들만 피하고자 노력한다면, 피하고 싶었던 일을 당했다고 해서 비통해할 일도 없을 것이다.

17%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행위가 아니라 행위에 대한 사사로운 생각들이다.

무지몽매한 사람은 제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늘 남 탓만 한다. 하지만 깨우치기 시작한 사람은 자신을 탓한다. 깨우친 사람은 자신도 남도 탓하지 않는다.

21%

어떤 일을 당할 때마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그 일에 대처할 수 있는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자신의 내부에서 그 능력을 잘 찾아보자.

26%

그 누구도 내가 원하지 않는 한 내게 아무런 해를 끼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면 해를 입게 된다.

61%

누군가로부터 나에 대해 험담을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 그 내용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려 들기 보다 '그런 험담만 하는 걸 보니 나의 다른 단점들에 대해서는 모르는 모양이군.' 하고 넘어가라.

69%

와인을 과하게 마시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와인을 잘못 마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와인을 과하게 마신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된 이유도 모르면서 함부로 잘잘못을 가리려 해서는 안 된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섣불리 판단하려 들지 말고, 그들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84%

에픽테토스,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中

+) 에픽테토스는 스토아 철학 사상을 구현한 철학자이다. 이 책은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을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여 실어둔 것으로, 옮긴이는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에 해설을 덧붙이는 것보다 그 지혜 자체를 전달하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고 한다.

옮긴이의 서문에 따르자면 에픽테토스 철학의 핵심은 '안으로는 자유, 밖으로는 불굴의 저항'이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안으로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 그는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과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을 철저히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내적 혼란을 겪는 현대인에게 현명한 조언이 아닐까 싶다. 저 둘을 구분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내적으로 자유와 평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세상 일은 우리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여러 상황 앞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선택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에픽테토스의 철학은 현명하면서 단호하다고 생각했다. 짧은 문장으로 비유와 예시를 통해 근거를 만들어 읽는 이로 하여금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구나' 하는 마음을 먹게 만든다. 간혹 그래도 '이건 좀 어렵겠구나.' 싶은 주장도 있지만 수용 가능성에 대한 판단은 독자의 몫이라고 느낀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없는 일을 알고 구분하려 한다면 인생을 좀 더 편안히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좀 더 알고 싶어지는 철학자와 철학 사상을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관련 분야의 철학을 더 찾아서 읽어보고 싶게 만든 책이었다. 옮긴이가 왜 해설을 덧붙이지 않았는지 그 목적이 충분히 이해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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