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문학사
이승하 외 지음 / 소명출판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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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여러 명의 연구자가 191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각 시대별로 나누어서 정리하고 있다.  

기존의 구시대적 관점에서 벗어나 각 시대별 사회, 문화적 큰 사건들과 특징들을 중심으로 문학사를 정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문학사를 한 사람이 쓸 경우에는 필자의 생각이 강하게 드러날 수 있으나 이 책은 그런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 

문학사 정리를 시대적 배경과 엮어 전개하고 있어서 비교적 쉽게 다가서고 있다.  

공부하는 학생들은 물론 가볍게 시문학사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근대 이 행기 한국 시문학의 특성: 1910년대의 한국 시문학사/이면찬
근대 자유시의 정착과 이념적 분화: 1920년대의 한국 시문학사/전도현
확대와 심화, 혼란과 좌절의 양상들: 1930년대, 일제 말 암흑기의 시문학사
해방 직후 시의 전개 양상: 1940년대 후반의 한국 시문학사/유성호
한국 전후 시의 형성과 전개: 1950년대의 한국 시문학사/남기혁
4.19혁명 이후 우리 시의 유형과 특징: 1960년대의 한국 시문학사/문혜원
산업화시대 시의 모색과 발전: 1970년대의 한국 시문학사1/이승하
광주항쟁 이후 시의 양상과 특징: 1980년대의 한국 시문학사/맹문재
현대시의 풍경, 그 다원성의 미학: 1990년대의 한국 시문학사/고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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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친근한 소용돌이 랜덤 시선 28
문성해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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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새가 되지 못해 억울하였나

한나절 내내 긴 장호 신고 뻘에 들어가 있는 사내가

희끗한 턱수염을 날리고 있다

거웃이 시커멓게 자랄 때부터 대처로 나가 장돌뱅이로 살고 싶은 사내를

처음엔 죽은 노모가 붙잡더니

해질녘이면 뒷산에서 소쩍새 울음소리로 선산이 붙잡고

이제는 다 늙은 육신이 뻘이 되어 발목을 붙잡는다

아무도 사내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어도

평생 자신에게만 관심을 둔 사내

굽은 허리조차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듣기 위해 안으로 둥글게 말려 있다

대처로 나간 사람들이 하나 둘 섬으로 돌아올 때마다

다시 싱싱한 허벅지로 이 뻘을 빠져나가는 사내

오직 생각만으로 귀밑머리가 성글어진 사내

사내의 대처는 허연 머리칼이 흩날리는 창공에 있다

 

 

문성해, <아주 친근한 소용돌이> 中

 

 

+) 문성해의 이번 시집에는 수많은 꽃들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부용화나 능소화나 목백일홍 같은 것들은 / 속내 같은 거 우회로 같은 거 은유 같은 거 빌리지 않고 / 정면으로 핀다"는 특성 때문이 아닐까. "그래 나 미쳤다고 솔직하게 핀다"는 특성 말이다. ([여름 꽃들]) 식물들의 속성을 포착하여 놓치지 않고 인간의 삶과 연결짓고 있다. 심지어 연못물 위로 비치는 두개골이 못물 위에 사라진 연 잎사귀를 대신할 정도로([연 잎사귀가 못물 위에서 스러져갈 때]) 인간과 자연의 밀접한 관계에 주목하는 것이다.

 

"한 잎의 배춧잎을 보니 / 체념한 사람네 일이 다 우스워"진다. 이는 화자가 사람이 살아가는 生을 자연의 일생 혹은 자연만의 개성적인 특성에 빗대어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쑤욱쑤욱 연꽃송이들로 피워올린 배추밭 / 사는 일이 이리 다 명징해지는 한나절이다" 이처럼 화자의 목소리는 비교적 직설적이다. ([가을 배추밭에서]) "사람의 말도 / 꽃의 말도 필요 없는 그 지경에 / 아주 친근한 소용돌이가 일어"나는 것, 그 곁에 언제나 시인이 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시인의 구사하는 생각의 고리가 좀 단순한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은유나 직유 같은 비유에 의존하여 자연과 인간의 연결점을 찾고 있는 것은 기존의 여느 시집에도 존재한 것이다. 좀 더 새롭고 참신한 것을 기대한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신선하게 펼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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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논술 - 논리와 논술이 저절로!
김영아 지음, 박은숙 엮음 / 아울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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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논술을 잘하려면 주장을 하되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인과관계가 분명한 논리를 펼쳐야 한다.

 

2) 논술을 잘하는 아이들은?

- 논제와 관련된 정보를 모으고, 모인 정보들을 성격에 따라 분류한다. 그 중에서 주장이 될 마한 것과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정보를 선별하고, 원인과 결과 관계에 놓인 정보를 연결한다. 그리고 정리된 정보를 참고로 해결책을 찾는다.

 

3) 엄마를 위한 마법 논술 처방

 
+) 이 책은 엄마들이 직접 아이를 위해 논술 능력을 길러주는 방법을 알려준다.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실생활을 통해서 아이의 논리력 증강과 이해력에 도움을 주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아이들은 공부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논리적 증명에 대해 체득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 식단을 통해 연역추리를 가르치거나, 책상 정리를 통해 분류를 가르치게 되는 것이다. 실용적인 기초 서적으로 좋고, 초등학생 자녀를 위해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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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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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관계는 서로 아주 잘 알거나 타인보다도 더 모르거나 둘 중 하나다.

p.25

 

세상의 대부분의 일들은 생각을 깊이 해보면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뜻밖이라고 말하는 일들도 곰곰 생각해보면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이다. 뜻밖의 일과 자주 마주치는 것은 그 일의 앞뒤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는 증거일 뿐.

p.40

 

그는 검사가 되지 못했다. 엄마는 그에게 니가 하고 싶어 하는 것, 이라고 했지만 그는 그것이 엄마의 꿈이기도 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청년시절에 꾼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그의 엄마의 꿈을 좌절시킨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엄마는 일평생 그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게 한게 엄마 자신이라고 여기며 살았다는 것을 그는 이제야 깨달았다. 미안한 사람은 저에요, 나는 약속을 못지켰으니까.

p.137

 

너는 깨달았다.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습관적으로 엄마를 생각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엄마를 생각하면 무엇인가 조금 바로잡히고 내부로부터 뭔가 다시 힘이 솟구쳐올라오는 것 같았으니까. 너의 습관은 엄마를 잃어버린 뒤에도 엄마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

p.280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 "우리 엄마가 저 책을 읽으면서 막 우시는 거에요. 난 처음 좀 읽다가 지루해서 관뒀어요." 아이의 말에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그곳에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있었다. 나는 그 책을 빌려 단숨에 읽었다. 혹시 나도 눈물이 나지 않을까 가슴 저릿저릿한 기대를 하고서.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엄마와 자식 사이의 관게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자식을 낳은 여자들이 읽으면 충분히 뼛속 깊이 와 닿을 이야기이다. 나도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무겁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우리 시대의 모든 어머니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좀 신기했던 것은 신경숙이라는 작가가 오래 전 그녀가 추구했던 문체에서 많이 벗어났구나 하는 점이었다.

 

그녀의 작품은 읽기 쉽지 않다는 생각에 망설였는데, 이번 책은 그런 초기의 문체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다. 그녀도 나이가 들어가는구나, 연륜이 묻어나는 글을 읽으면서 마음 한켠이 넉넉해졌다. 어머니에 대한 많은 단상이 떠올랐지만 무엇보다 나의 꿈이 당신의 꿈이었을꺼라는 구절에서 울컥 했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좀 더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다.

 

가족애와 인간애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형제들의 시선으로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며 어머니와 아버지도 각각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솔직하고 안타까운 점이 많은 가족애를 살린 훌륭한 필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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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관계는 서로 아주 잘 알거나 타인보다도 더 모르거나 둘 중 하나다.

p.25

 

세상의 대부분의 일들은 생각을 깊이 해보면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뜻밖이라고 말하는 일들도 곰곰 생각해보면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이다. 뜻밖의 일과 자주 마주치는 것은 그 일의 앞뒤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는 증거일 뿐.

p.40

 

그는 검사가 되지 못했다. 엄마는 그에게 니가 하고 싶어 하는 것, 이라고 했지만 그는 그것이 엄마의 꿈이기도 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청년시절에 꾼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그의 엄마의 꿈을 좌절시킨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엄마는 일평생 그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게 한게 엄마 자신이라고 여기며 살았다는 것을 그는 이제야 깨달았다. 미안한 사람은 저에요, 나는 약속을 못지켰으니까.

p.137

 

너는 깨달았다.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습관적으로 엄마를 생각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엄마를 생각하면 무엇인가 조금 바로잡히고 내부로부터 뭔가 다시 힘이 솟구쳐올라오는 것 같았으니까. 너의 습관은 엄마를 잃어버린 뒤에도 엄마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

p.280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 "우리 엄마가 저 책을 읽으면서 막 우시는 거에요. 난 처음 좀 읽다가 지루해서 관뒀어요." 아이의 말에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그곳에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있었다. 나는 그 책을 빌려 단숨에 읽었다. 혹시 나도 눈물이 나지 않을까 가슴 저릿저릿한 기대를 하고서.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엄마와 자식 사이의 관게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자식을 낳은 여자들이 읽으면 충분히 뼛속 깊이 와 닿을 이야기이다. 나도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무겁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우리 시대의 모든 어머니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좀 신기했던 것은 신경숙이라는 작가가 오래 전 그녀가 추구했던 문체에서 많이 벗어났구나 하는 점이었다.

 

그녀의 작품은 읽기 쉽지 않다는 생각에 망설였는데, 이번 책은 그런 초기의 문체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다. 그녀도 나이가 들어가는구나, 연륜이 묻어나는 글을 읽으면서 마음 한켠이 넉넉해졌다. 어머니에 대한 많은 단상이 떠올랐지만 무엇보다 나의 꿈이 당신의 꿈이었을꺼라는 구절에서 울컥 했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좀 더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다.

 

가족애와 인간애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형제들의 시선으로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며 어머니와 아버지도 각각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솔직하고 안타까운 점이 많은 가족애를 살린 훌륭한 필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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