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인간 - 분석심리학자가 말하는 미래 인간의 모든 것
이나미 지음 / 시공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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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0년 혹은 20~30년 후의 미래 사회를 담고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과 환경 변화로 달라진 문화적, 사회적 현상들을 제시한다. 물론 핵심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 '다음 인간'에 주목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분석 심리학자로 달라진 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심리는 어떻게 변화하는지 예견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 모는 변화들이 현재 진행중이라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우리 내부에 잠재된 씨앗이 있어서 (책에서 언급한 )미래의 다음 인간을 만든다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이미 그 인간들의 모습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우리의 미래를 어둡고 탁하며 삭막하다. 그 안에서 사는 인간들은 더더욱 황폐해진다. 로봇이 인간을 양육하거나, 계약을 맺고 남편이나 아내의 역할을 하거나, 사람보다 기계를 접하는 것이 더 익숙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글을 읽을 수록 나는 이 모습들이 진짜 우리의 미래와 매우 흡사할 것 같아서 씁쓸했다. 사람 사이의 교류가 사라진 시대, 사람 사이의 관계가 부담스러운 시대, 편의와 개인주의로 가득찬 시대.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이런 미래를 막는 것이 아니라 이런 미래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다. (막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온 기분이다.) 예견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현재의 인간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어쩌면 이 책은 다음 인간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 현재의 우리를 돌아보기에 적합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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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그물
청호 지음 / 청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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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배우려면 일생이 걸린다.
- 세네카
p.3
 
억울함을 당하여 밝히려고 애쓰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도웁게 되나니 성인께서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으로 삼으라 하셨느니라.
- 보왕삼매론
p.8
 
중생의 삶이 괴로운 것은 우주에서 나 하나를 따로 놓아, 온 세상이 내 뜻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상이 나와 맞기를 바란다면 당연히 고단할 일이다.
p.62
 
 
청호, <바람그물> 中
 
 
+)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사실 나는 '억울해서' 속상한 일이 좀 있었다. 내 잘못도 아닌데 내 잘못인 것처럼 되어버리는 상황들에 좀 짜증스러울 때였는데, 이 책의 '보왕삼매론'의 글귀를 보자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내 억울함을 밝히려고 들자 내 마음의 불쾌함이 더 커지고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실 그 전에는 내 잘못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원망하는 마음이 적었는데, 내가 억울하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원망과 화가 치밀어 오른다는 것을 알았다. 몇 년 전의 일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나는 수행자가 아니지만, 내 자신을 행복하게 이끄는 길이 무엇인지 이 책의 작은 글귀에서 깨닫게 되었다.
 
청호스님은 꽃과 풀을 좋아하는 분인 듯 싶다. 이 책의 대부분은 자연에서 얻은 깨달음과 소소한 즐거움, 그리고 수행자로서의 괴로움 등에 대해 읊고 있다. 스님 개인적인 글이지만 넓게 보면 우리들이 종종 느끼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가볍게, 영혼의 정화를 위해서 읽기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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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이션 - 결심을 조롱하는 감각의 비밀
살마 로벨 지음, 오공훈 옮김 / 시공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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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간의 정신이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겉으로는 서로 무관하지만, 보고 만지며 신체 감각을 통해 느껴지는 것들이 인간의 정신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그로 인해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인간이 느끼는 감각이 그 사람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감각과 그에 어울리는 여러 상황들을 구체적 사례로 제시하고 있다. 실험을 통해 인간의 감각이 그들의 선택에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를 증명한다. 따뜻한 느낌이 긍정적인 선택을 요하게 만들며, 평소 무거운 배낭을 들던 사람이 그것을 내려놓았을 때 특별한 의미를 느낀다는 것, 그리고 빨간색으로 보고서를 평가하기보다 파란색이다 다른 색깔로 평가하는 것이 훨씬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점 등등이 그 예이다.  그리고 후각적, 시각적 요소도 물론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 물론 상황에 따라 감각적 요소가 달리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된다.
 
이 책이 재미있는 점은 그런 감각적 요소들을 내 삶에 적용시킬 때 무한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자신이 의도한 대로 되지 않았 일이나 타인과 불편한 관계에 처해서 곤란할 때, 혹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우울할 때 등등 적용이 가능하다. 나는 비지니스를 하는 회사원들에게 이런 감각적 요인들이 그들의 사회 생활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사례는 신체 감각이 은유적 표현을 통해 추상적 개념과 연관을 맺고, 그것이 인간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은유적 표현을 구체화시키면 지식의 범위가 확장되며 업무 수행 능력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 공감되나, 간혹 그 감각에 보편성을 둘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인간이란 워낙 다른 존재들이기에 각자 느끼는 감각의 차이를 일반화시킨다는게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었다. 좀 더 체계화된 연구들이 진행된다면 우리 감각의 비밀이 우리 삶에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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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 한 걸음
김수영 지음 / 청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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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고
영원히 살 것처럼 내일을 꿈꾸어라.
- 탈무드
16%
 
"얘야, 네 손금을 좀 보여주렴. 이것은 감정선, 이것은 사업선, 이것은 생명선. 자아, 이제는 주먹을 꼭 쥐어보렴."
아이는 주먹을 꼭 쥐고 스님을 바라보았다.
"얘야, 네 감정선, 사업선, 생명선이 어디 있느냐?"
"바로 제 손안에 있지요."
"그렇지, 바로 네 운명은 네 손안에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입에 달린 것이 아니란다. 다른 이 때문에 네 운명을 포기하지 말거라."
p.29%
 
- 역지사지
당신이 인정받을 수 있는 이유이자,
당신이 그들을 인정해야 하는 이유이다.
p.53%
 
 
김수영, <오늘 또 한걸음>  中
 
 
+) 마음의 위안이나 휴식이 필요할 때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살면서 문득 떠오르는 구절들을 적어놓은 느낌인데, 자연스럽고 친근하다. 저자의 단편적인 생각들을 엮어 놓은 구성이다. 저자는 본인의 언급대로 '대한민국 보통 사람'이다. 바로 그 보통 사람의 한 걸음이 또 다른 걸음으로 나아감을 잘 담고 있다. 그래서 친근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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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관계를 지치게 하는 것들
라파엘 보넬리 지음, 송소민 옮김 / 시공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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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 대해 웃을 수 있는 사람은 더 이상 자신을 끔직할 정도로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럴 때 불안과 답답함이 해소될 수 있다. 증상이 없어지는 것이다. 유머는 자유를 창조한다. 왜냐하면 유머는 자기 자신과 거리를 둘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p.13
 
자신의 행위와 자신의 원칙이 상충할 때 죄책감이 발생한다.
p.45
 
자신의 죄를 억압할수록 '너'가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된다. 그러나 사람이 '나'에게 갇혀 있으면 행복해지지 않는다.
p.109
 
삶은 부당을 행하고 부당을 당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부당을 당하는 일은 쉽지 않다. 실제로 순수한 타인의 죄 및 자신의 무죄의 경우에도 용서의 행태에 행동의 여지가 존재한다. 원한은 수동적인 반면 용서는 능동적이다. 용서할 수 있는 자유는 자신의 실책까지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더 수월하게 얻을 수 있다. 완벽주의자와 무결점주의자는 용서하는 일이 대단히 어렵다.
p.255
 
 
라파엘 보넬리, <우리의 관계를 지치게 하는 것들> 中
 
 
+) 이 책은 자신의 잘못이든 아니든 타인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종종 타인의 탓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에게 상처받은 사람들 혹은 그들에게 상처받기 싫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이를 부인하고 왜곡하는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의 사례가 실려 있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사례가 담겨 있다.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 치료 전문의인 저자 라파엘 보넬리는 이런 사람들의 정신적인 문제점과 그들이 그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들을 찾아본다. 이들이 죄(잘못)를 떨쳐내고 억압하느라 갖은 애를 쓰는 이유는 이것의 존재 자체가 고통을 의미하고, 그 고통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대부분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이 책은 사례를 소개하고 저자가 상세하게 분석한 내용들을 전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행하는 문제들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분석하여 우리로 하여금 갈등이 생겼을 때 우리 자신의 몫을 인정하고 책임질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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