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그물
청호 지음 / 청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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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배우려면 일생이 걸린다.
- 세네카
p.3
 
억울함을 당하여 밝히려고 애쓰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도웁게 되나니 성인께서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으로 삼으라 하셨느니라.
- 보왕삼매론
p.8
 
중생의 삶이 괴로운 것은 우주에서 나 하나를 따로 놓아, 온 세상이 내 뜻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상이 나와 맞기를 바란다면 당연히 고단할 일이다.
p.62
 
 
청호, <바람그물> 中
 
 
+)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사실 나는 '억울해서' 속상한 일이 좀 있었다. 내 잘못도 아닌데 내 잘못인 것처럼 되어버리는 상황들에 좀 짜증스러울 때였는데, 이 책의 '보왕삼매론'의 글귀를 보자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내 억울함을 밝히려고 들자 내 마음의 불쾌함이 더 커지고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실 그 전에는 내 잘못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원망하는 마음이 적었는데, 내가 억울하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원망과 화가 치밀어 오른다는 것을 알았다. 몇 년 전의 일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나는 수행자가 아니지만, 내 자신을 행복하게 이끄는 길이 무엇인지 이 책의 작은 글귀에서 깨닫게 되었다.
 
청호스님은 꽃과 풀을 좋아하는 분인 듯 싶다. 이 책의 대부분은 자연에서 얻은 깨달음과 소소한 즐거움, 그리고 수행자로서의 괴로움 등에 대해 읊고 있다. 스님 개인적인 글이지만 넓게 보면 우리들이 종종 느끼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가볍게, 영혼의 정화를 위해서 읽기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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