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감정 수업 - 쉽게 상처받고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하게 지켜내는 법
인현진 지음 / 앤의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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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생각하는 연습을 기르려면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익숙한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찾아 보는 것과 같지요. 물론, 옳다고 믿어온 생각에 "스톱!"을 외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자아의 고집, '내가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니까요.

상대가 옳다고 인정하기보다 더 어려운 건 '내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또한 생각의 습관입니다. '옳다', '그르다'로 판단하는 흑백논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지요. 어떤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자신의 생각을 관찰해보면 자신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습니다.

10%

하나의 사건을 입체적으로 조망하게 되면 일희일비에 덜 시달리게 됩니다. 삶의 길은 기쁨으로만 이어지지도 않고 슬픔으로만 연결되지도 않습니다. 기쁨과 슬픔이 공존해 있지요.

15%

남의 마음이 궁금해지는 순간이야말로 자신의 마음을 알아줘야 할 때입니다. 타인의 생각을 알아맞히고 싶어지는 순간이야말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야 할 때이지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싶나요? 그렇다면 먼저 자신을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나요? 그렇다면 먼저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주세요. 우리는 자신을 이해하는 만큼 남을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을 존중하는 만큼 타인을 존중할 수 있습니다.

26%

불안을 좀 더 잘 다룰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불안이 찾아온 순간, 이름을 불러주는 겁니다. 제가 제 안의 불안에 붙여준 이름은 '베이뷔'입니다. ('베이비' 아니고 '베이뷔'라고 부릅니다)

"컴 온, 베이뷔. 우리 또 만났네. 찾아와줘서 고마워. 어디, 눈 좀 마주쳐볼까?"

두 번째는 몸을 움직이는 겁니다. 마음의 불안이 높아지면 몸의 긴장감도 커집니다. 몸을 움직여서 긴장감을 풀어주는 일은 불안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세 번째는 조용한 곳에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겁니다.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일정을 확인한 후,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일 한 가지를 선택하지요. 그리고 행동으로 옮깁니다.

자신의 불안이 어디로 가지를 뻗고 있는지 정확하게 바라보며 잘 다루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이며, 우리가 삶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 중의 하나입니다.

37%

긍정적으로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우울한 감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번 일의 결과가 나빠. 잘한 게 하나도 없어. 난 열등한 사람이야."

ㅡ> "결과가 좋지 않아도 모든 일을 못한 건 아니야. 과정에선 최선을 다했어. 일의 성공과 실패로 내 가치를 결정할 필요는 없어."

"완벽하게 해야만 성공할 수 있어.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전부 망치는 거야."

ㅡ> "혼자 모든 일을 다 잘할 수는 없어.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믿어보자."

42%

삶을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면, 긍정적인 경험을 자주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꼭 멋진 곳에 가거나 엄청난 성공을 이뤄내야만 가능한 건 아닙니다. 매일 깨끗하게 씻고,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좋아하는 옷을 입는 일 등 일상에서 소소하게 할 수 있는 일도 많습니다.

69%

  •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세 가지 방법

긍정적인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 매일 중요한 일을 합니다 /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은 반복하는 힘입니다.

무언가를 오래 반복하면 그것이 나의 정체성이 됩니다.

73%

"상담을 받으면 변하는 게 있을까요? 상황은 그대로인데요."

저는 이 말을 부정하진 않지만 동의하지도 않습니다.

"상황은 변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상황보다 더 중요한 게 변합니다. 바로 자신의 마음이지요."

내 마음을 바꾸면 상황을 다르게 보게 되고, 상황을 다르게 보면 현실을 바꾸는 힘이 생깁니다. 마음을 바꾼다는 건 결국 내가 갖고 있던 기존의 관점, 즉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뜻입니다.

94%

인현진, <어른의 감정 수업> 中

+) 심리상담가인 저자는 내담자들을 만나면서 사람들이 스스로를 아프게 만드는 심리 습관을 갖고 있음을 보게 된다. 무의식적 반응이 부정적 사고와 심리로 이어짐을 확인하며 생각, 감정, 행동 영역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정리한다.

이 책은 그런 심리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각의 전환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강박적, 부정적, 자동적, 자기중심적 생각 등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 등을 논의한다.

더불어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우울감을 다스리는 법, 감정 표현의 차이를 인식하며 감정 돌봄을 위한 선택을 하는 법 등을 이야기한다. 또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던 행동 패턴을 찾아 성숙하고 의식적인 행동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도 언급한다.

저자는 우리가 왜 상처받고 흔들리는지 이유를 살펴보며, 마음이 단단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자기 돌봄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한다.

상황을 변화시킬 힘은 자기 안에 있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상황이 바뀌지 않아도 상담을 통해 자기 마음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저자의 조언에도 역시 동의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고 우울하고 부정적인 틀 안에 머무르기보다, 무엇이든 소소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을 했다.

또 부정적 사고와 심리 습관은 말 그대로 반복적인 틀 안에서 무의식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라는 걸 다시 확인했다. 그래서 정반대로 긍정적인 사고와 심리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다.

자기 안의 부정적 사고와 어두운 내면, 우울한 감정 등을 의식적으로 인지하며 정지시킬 수 있는 힘, 직면할 수 있는 용기, 사소한 변화라도 시도할 적극성 등을 길러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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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법칙 - 세상 모든 아빠의 이상하지만 사랑스러운 일상
앨리 프롭스트 외 지음, 박정은 옮김 / 로그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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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분노의 청소(천 개의 태양과 같은 강렬함으로 온 집안을 미친 듯이 청소하는 것을 말한다)'를 시작한 것을 목격한 아빠에게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a. 아빠도 같이 청소를 시작해서 아내의 분노를 능가하거나 적어도 따라잡기 위해 애쓴다.

b. 가능한 한 아내의 눈에 띄지 않는다.

(둘 중 어느 쪽이든 아이의 도움을 받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p.15 - 청소

차에서 하는 욕은 욕으로 보지 않는다. 상대방이 욕먹어도 싼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p.38 - 다른 운전자 비판하기

음식이 마음에 안 들면 "뭐, 별거 없네." 같은 말을 한다.

아빠는 절대로 스타벅스 특유의 사이즈 지칭 용어(톨, 그란데, 벤티)를 사용하지 않고, 그 대신, '작은 거'나 '큰 거'만을 고집한다.

pp.60~61 - 식사 / 커피숍

한 번쯤은 어린아이를 공중으로 가능한 한 높이 던진 다음 받아 낸다.

아내나 구경꾼, 행인들이 불안해하는 것에 흔들리지 않는다.

아기가 장난감 전화기를 건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뭐라고요??? 말도 안 돼요! 예? 사장님 바꾸라고요? 알겠어요, 여기. 너 바꾸래."

pp.72~73 - 아기와 유아

'손빨래만 가능'이나 '반드시 드라이클리닝 할 것'이라고 명시한 라벨에 상관없이 옷을 세탁기에 넣는다.

저런 안내 지침들은 아빠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p.112 - 가족의 옷

아내가 물싸움 중에 젖지 않으려고 애쓰거나 "하기만 해." 같은 말을 하면 아빠는 아내를 홀딱 젖게 만든다. 물싸움에 자비란 없다.

p.147 - 날씨

아이가 울더라도 비디오 게임에서 져 주지 않는다.

게임은 인생과 같다. 초보라고 봐주지 않는다. 게임을 통해 인생을 빨리 배울 수 있다.

p.163 - 취미

잠시 소파에 앉아 있다가도 잠이 들어 코를 크게 곤다. 잠이 깨면 '그냥 눈 감고 있었던 거'라고 주장한다.

소파에서 TV를 보다가 잠이 들어서 누군가 채널을 돌리면 갑자기 깨서 'TV를 보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p.202 - 잠들기

앨리 프롭스트, 조엘 윌리스, <아빠의 법칙> 中

+) 이 책은 대부분의 아빠들이 표현하는 말투나 생활 방식, 그리고 습관 등을 재미있게 포착해 모아 엮은 것이다.

저자는 집, 공공 장소, 차량, 야외, 직장 등에서 아빠들의 언행에 주목해 설명한다. 그리고 아빠가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어떤 행동을 하고 대화를 하는 지도 센스 있게 언급한다.

책을 읽으면서 순간순간 웃음이 난다. 아빠의 이런 진지한데 웃긴 말들이 여러 아빠에게서 공통되게 나타난다는 점 때문이다.

아빠도 분명 가족이지만 엄마만큼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다. 서먹서먹하고 어색한 아빠와의 관계를 쉽게 풀어가기 위해 이런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은 아빠가 진지하게 내뱉는 말들에서 새삼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빠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우리 아빠만 그러는 게 아니구나 웃으면서.

그리고 자녀들만큼 남편의 이런 언행을 자주 목격하는 아내도 웃으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남편만 그러는 게 아니구나 안도하면서.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아빠를, 남편을, 그리고 남자를 좀 더 알고 싶은 사람들이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느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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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시간 - 나이답게 말고 나답게 살자
이수진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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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에서 갑자기 풀려난 사람들이 당면한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자신을 낯설게 느끼거나 현실감을 상실하는 감정 상태를 '이인증'이라고 한다.

나 역시 10년 내내 자유의 그날을 간절히 꿈꿨건만 훅 하고 찾아든 자유의 순간 내가 느낀 건 그저 얼떨떨하고 떨떠름한 감정, 즉 이인증이었다.

육아에 쏟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더 많은 시간을 일에 매달렸고, 허무를 숨기고자 그동안 미룬 자기계발에 몰두했다. 결핍의 경험 덕분에 일에서 얻는 성취감과 자기계발을 통한 성장 욕구가 얼마나 크고 강력한지 새삼 깨달았다.

pp.31~34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른다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낫다.

하다 보면 해답이 나타날 것이고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최종 목적지에 도달할 것이다.

- [아미타경 마음공부]

p.40

부모가 된다는 건 자기 삶조차 챙길 능력이 없는 어른아이가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고 다른 이들의 삶을 돌보며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 삶의 주체로 성숙해가는 진정한 자아 독립의 여정이 아닐까 싶다.

p.53

  • 기억할 것!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키운다

엄마가 행복해질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내 기분, 즉 엄마의 기분이 나빠지지 않을 선택을 하는 것이다. 만일 어떤 선택을 함으로써 내가 손해를 보거나 희생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과감히 내가 기분 좋아지는 선택을 해야 한다. 때론 나의 행복을 위해서 아주 조금은 이기적인 선택도 감행하자.

  • 실행할 것! 어설픈 완벽주의를 버려라

삶이 피곤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어설픈 완벽주의다. 일도 육아도 내 계획대로 딱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내 시간적, 체력적 한계를 알고 명확한 선을 긋지 않으면 하루를 꼬박 새워도 끝이 나질 않는 게 일이고 육아다.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일과 육아 사이에서 함몰되어 먼저 자신을 갈아 넣는다.

자신에게서 끝나면 다행인데 피곤하고 지치니 일, 육아, 살림 모두 버거워진다. 이내 짜증이 올라오고 분노와 원망의 감정이 생긴다.

pp.98~99

  • 번아웃에서 아웃하는 일상 속 실천법

지금 이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칭찬하기 / 번아웃 커밍아웃하기 / 삶이 보내는 신호를 예의주시하기 / 때때로 눈치코치 없어지기 / 내게 먼저 다정해지기 / 몸과 마음의 맷집을 단단하게 / 나다움의 정의를 찾아라 / 매일 조금씩 꾸준히 성장하라 / 힘들 땐 잠시 멈춰도 괜찮다 / 평생 즐길 업을 찾아라

pp.124~127

시기 어린 순간은 지금도 날아가고 있으니.

바로 지금,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말하는 동안에도.

미래에는 가능한 한 적은 믿음만을 가지고 살아라.

- 호라티우스, [송가]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살다보면 그런 일도 있는 법이죠.

세월이 흐르면 다 잘 풀릴 겁니다.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에요.

- 존 윌리엄스, [스토너]

pp.208~210

인생에 틀린 길은 없다. 다만 선택이 있을 뿐이다.

갈까 말까 망설일 땐 가고, 할까 말까 망설일 땐 한다. 갈까 말까 망설인다는 건 가고 싶다는 뜻이고, 할까 말까 망설인다는 건 하고 싶다는 뜻이다.

불확실하고 변화무쌍한 인생길에서 후회 없는 선택이란 없다.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따르기 마련이니 결국 내가 원하는 걸 선택하는 게 옳다.

pp.212~213

이수진, <마흔의 시간> 中

+)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약 10년간 온 힘을 쏟아붓던 저자에게 어느 날 갑자기 한 두 시간의 여유가 생긴다. 그런데 바쁠 때마다 간절히 바라던 그 시간을 저자는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몰라서 당황스럽고 공허함을 느낀다. 이 책은 바로 그 순간에서 시작된다.

일이든, 육아든 그 무엇이든 열정을 다해 본인의 에너지와 시간을 갈아 넣는 사람들이 있다. 자의든 타의든 그들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던 상황에서 그들은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한 두 시간의 여유가 생겼을 때 큰 공허함과 상실감을 마주하곤 한다.

저자는 그런 감정 상태를 이인증이라고 언급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인증을 경험한 순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누구든 꽤 오래 몰입의 시간을 보내다가 평소 원하던 자유 시간이 주어졌을 때 어찌할지 몰라서 당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 우리는 이인증의 감정에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한다. 그러나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고 시도한다.

변화는 늘 예고 없이 찾아오고 그런 삶의 변화를 어떤 자세로 맞이하는 것이 좋은지 저자는 언급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을 때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본인의 아이를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자신부터 행복한 엄마가 되도록 스스로를 위한 선택을 한다.

되도록 자신을 챙기며 행복하게 만드는 선택을 하며, 삶에서 숨을 고르는 시간을 마련하고 번아웃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한다.

정기적인 운동, 건강한 식생활, 편안한 수면, 그리고 스스로를 위한 일상의 루틴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며 취미 생활도 갖고 독서나 글쓰기 등으로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의미 있다.

이렇게 이 책은 변화가 많은 삶에서, 나답게 행복하게 사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저자처럼 그 시작이 마흔일 수도 있겠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한 때를 기점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진솔한 표현에 공감한 부분이 많았다. 지난 삶을 돌아보며 혼란과 공허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느꼈으며,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해왔는가도 되짚어 보았다. 저자의 말처럼 아주 잠시라도 스스로를 챙기는 시간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 준 책이라고 느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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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자가 꿈꾸는 영어 원서 쉽게 읽기
부경진 지음 / 미래문화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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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책을 완독하던 습관이 있으면 원서의 접근도 쉽다고 했는데 이것은 습관과 속도만 연관 있는 것이 아니다. 여유 시간이든 자투리 시간이든 스토리를 놓치지 않고 잘 따라가며 인물들의 내면을 읽어내고 책에서 풀어내는 다양한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질적인 면에서도 중요하다.

7%

사전을 찾지 않고, 빠르게 많이 읽고, 들릴 때까지 들으면 된다는 영어학습법에 나오는 노하우들과 인터넷에서 보게 된 글을 맹목적으로 믿고 따라하던 그 생각을 엎었다.

생각을 바꾸어 사전을 찾고 메모를 하며 읽었다. 메모방법도 자꾸 수정하며 내가 처한 현실에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나갔다.

9%

급한 마음에 대충 읽으면 분명 뒷부분에서 그만두게 된다. 하지만 처음 부분을 꼼꼼히 읽다보면 슬슬 느낌이 오고 재미있어지는데 그러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독서에도 강약이 필요하다. 두 챕터만큼은 정말 '최강'이다. 초반 한두 챕터를 제대로 이해하고 시대적 배경과 단어 수준을 파악하고 나면 나머지는 술술 날아다닌다.

20%

처음 원서 읽기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보통 100페이지 이내의 책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하루에 10페이지 정도면 열흘에 한 권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기분 좋은 분량이라는 것이 천천히 읽는 것이지만 아무리 두꺼운 책이라도 2주는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외국어를 익힐 때에는 하루에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분량을 잡지 말고 최소의 분량을 잡는 게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21%

외국어는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4가지 영역을 골고루 잘해야 한다고들 한다. 그런데 나의 경험으로는 '읽기'가 먼저라는 생각이 드는데, '읽기-듣기-말하기-쓰기'로 확장하는 것이 편하게 느껴졌다.

읽기를 우선적으로 두는 이유는 텍스트를 눈으로 보고 빨리 읽어내서 이해하는 습관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눈으로 봐서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글을 귀로 들어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눈으로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장면을 연상하는 연습이 되어야 귀로 들어도 피곤함이 없었다.

눈으로는 텍스트를 읽고 귀로는 소리를 읽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눈으로 읽으며 장면을 그리는 습관을 들이니 오디오북 듣기가 재미있어졌다.

처음에는 텍스트를 보면서 듣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듣는 속도로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것이다.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져야 한다.

28%

단어를 찾으며 읽으면 스토리가 자꾸 끊겨서 좋지 않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는 단어를 찾지 않고 빠르게 읽기만 하는 것이 오히려 이야기를 잘못 이해하는 상황으로 몰고 갔던 적이 더 많았다.

애매한 단어를 사전 찾아 읽다 보면 단어의 사전적 의미와 정확한 쓰임, 더 나아가 은유로 뒤튼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책 읽기가 더 재미있어진다.

34%

문법에 대한 공부 없이 여러 권의 영어 원서를 읽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지속하기도 힘들 수밖에 없다.

원서를 읽으면서 문법도 같이 공부하는 것이 좋다. 그 둘은 서로 도와주는 관계지 완벽한 우선순위가 따로 있는 관계가 아니다.

문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미이며, 이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것은 장면이다. 의미를 오해없이 전달하기 위한 규칙이나 방법을 모아놓은 것이 문법인데 우리는 이 법칙에 모든 글이 맞추어지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은가?

41%

영어를 잘하는 것은 새로운 책이나 교재를 잘 익히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복하고 자기가 써둔 메모나 단어를 수시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56%

모국어로 대화하는 것도 잘 생각해 보면 어디선가 읽고 들어봤던 것을 내 입으로 전달하거나 내 생각을 첨가해서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외국어도 마찬가지다. 어디선가 읽거나 들어본 게 있으면 말로든 글로든 뱉을 수가 있다.

62%

자신에게는 자신만의 독서 리듬이 있고, 독서 주기를 만들어내어 평생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66%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다른 나라 말에 대한 기본 단어 및 문법을 배우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조금 더 확장해서 다른 나라의 시대와 생각도 익히는 것이고, 역으로 내 것을 제대로 알고 알리는 것도 포함하는 것입니다.

살아오면서 수정되고 바뀌었다는 것은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98%

부경진, <영포자가 꿈꾸는 영어 원서 쉽게 읽기> 中

+) 이 책은 저자가 영어 원서를 읽으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의 과정을 잘 담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가 어떻게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 꾸준히 영어 원서를 읽었는지 구체적이고 상세한 방법들을 풀어냈다.

저자는 영어 공부 방법을 몰라서 고민하던 시기,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순간, 영어 원서 읽기를 진행하다가 포기하고 싶었던 때,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 용기 있게 진행하던 시간 등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영어 원서 읽기와 관련한 모든 내용을 정성껏 녹여낸 듯하다. 기본적으로 모국어 책 읽는 습관을 들이고, 자기만의 시공간을 정해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며, 본인 수준에 맞는 영어 원서를 선택해 읽을 것부터 언급한다.

또 영어 원서를 읽으며 모르는 단어는 찾아 메모하고 그걸 다시 반복해 살펴보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영어 원서를 읽다보면 문법에 대한 갈증이 느껴지는데 그럴 때 책을 읽듯 문법을 함께 읽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권한다.

저자가 영어 원서 읽기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원서를 읽는 동안 머릿속에서 장면을 떠올려보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 천천히 정해진 분량을 꾸준히 읽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저자 역시 처음에는 시중에 떠도는 영어 공부법, 영어 원서 읽는 방법 등에 의존해 원서를 읽었다고 한다. 하지만 곧 자신에게 맞는 원서 읽는 법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기에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영어 원서 읽기를 시도해 볼 것을 권한다.

우리는 꼭 시험을 치르듯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취미 생활로 영어 원서 읽기를 하는데 부담 없이 진행해도 되는 게 아닌가.

저자는 영어 원서를 꾸준히 몇 년간 읽으면서 영어로 말하는 실력도 성장했다고 한다. 이건 영어 원서 읽기의 자연스러운 결과이지 시험처럼 공부해서 되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영어 공부 방법에 답답함을 느끼던 찰나, 꽤 의지가 되는 경험자의 책을 읽을 것 같아서 반가웠다. 다양한 사례를 들어 직접 경험한 바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에 도움 되는 부분이 많았다.

영어 원서 읽기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 영어 공부 방법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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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실버 센류 모음집 1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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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로

가보고 싶구나

천국에

- 사이지 요코, 여성, 미야기현, 일흔한 살, 무직

p.6

종이랑 펜

찾는 사이에

쓸 말 까먹네

- 야마모토류소, 남성, 지바현, 일흔세 살, 무직

p.9

세 시간이나

기다렸다 들은 병명

"노환입니다"

- 오하라 시즈코, 여성, 니가타현, 예순다섯 살, 무직

p.11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 요시무라 아키히로, 남성, 사이타마현, 일흔세 살, 무직

p.17

물 온도 괜찮냐고

자꾸 묻지 마라

나는 무사하다

- 남성, 기후현

p.31

'미련은 없다'

말해놓고 지진 나자

제일 먼저 줄행랑

- 히로카와 도시오, 남성, 지바현, 여든네 살, 무직

p.46

젊게 입은 옷

자리를 양보받아

허사임을 깨닫다

- 쓰무라 노부유키, 남성, 도쿄도, 일흔한 살, 무직

p.55

찾던 물건

겨우 발견했는데

두고 왔다

-하라 슌이치로, 남성, 여든 살, 무직

p.63

일어섰다가

용건을 까먹어서

다시 앉는다

- 시부야 후미에, 여성, 미야기현, 서른일곱 살, 무직

p.70

이름이 생각 안 나

'이거' '저거' '그거'로

볼일 다 본다

- 시바타 도시코, 여성, 아이치현, 쉰한 살, 주부

p.82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 다카키 마슈, 후쿠오카현, 일흔다섯 살, 회사원

p.97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中

+) 이 책은 일본 실버 센류(짧은 시)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모아 엮은 시집이다. '센류'는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로 5-7-5의 총 17개의 음으로 된 짧은 시를 말한다.

주로 풍자나 익살이 특색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웃프다'라는 표현이 어떤 건지 가슴 깊이 와닿는다. 처음에는 시집 제목이 재밌어서 읽기 선택한 것인데 읽다 보니 재미도 있지만 깊은 슬픔과 씁쓸함도 있기 때문이다.

실버 센류는 어르신들이 유료 실버타운에 머물면서 그분들의 일상 속 여러 모습들을 담아낸 시이다. 난감한 상황을 농담처럼 유쾌하게 표현한 시들이 많아 읽는 내내 웃었던 순간이 많다.

하지만 또 그만큼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고, 우리 부모 세대의 모습이기도 해서 안쓰러우면서 안타깝기도 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생활이 짧은 시구절에 잘 제시되어 있고,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짧지만 깊이 있는 문장으로 담아냈다.

어르신들의 진정성이 담긴 시라 몇 번을 곱씹어 읽었다. 그리고 유쾌한 웃음을 끌어내는 시들이 많아서 즐겁게 읽었다. 이분들의 시처럼, 나이 들어 생긴 그들의 어려움을 가볍게 웃음으로 넘길 수 있길 바라면서 말이다.

어르신들의 일상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고, 어르신들의 마음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던 책이었다. 그렇기에 노인들만큼 젊은 사람들이 읽는다면 서로에게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 주는 기회가 되리라고 느꼈다.

짧은 시로 많은 것을 담아내어 인상적이었고, 또 귀여운 내용에 즐거웠으며, 순간순간 감동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짧은 시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 유쾌한 시를 읽으며 시원하게 웃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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