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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버리는 심리학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의 힘
스티브 아얀 지음, 배명자 옮김 / 해의시간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나쁜 습관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쓸수록 더 생각나고 그것에서 벗어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쁜 습관을 버리려면, 의지를 불태우기보다는 한눈을 팔아야 한다!
우리가 자주 불평하는 소위 '나쁜' 산만함은 어쩌면 그렇게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산만한 정신은 좋을지도 모른다. 의식에 집착하게 하는 지나친 심사숙고와 불안감만 없으면, 소위 '생각이 없어서 불행한 자아'는 구태의연한 관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저절로 드러난다.
p.34
불쾌감을 극복하려면 종종 환상에 빠지거나 적절한 순간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면을 살피고 사소해 보이는 것에 관심 두기가 여기서도 미덕의 면모를 보여 우리에게 뜻밖의 행운을 준다.
그렇다고 의지와 자제력이 전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구체적인 저항을 극복하고 전략적으로 목표에 이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필요한 능력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의지력 문제로 설명하는 대신 느긋하게 한번쯤 한눈을 팔고 창의적인 변화를 꾀하는 일도 필요하다. 이처럼 한눈팔기는 설상가상의 상황에서 쓰러지지 않고 버티기 위한 방법으로, 의지력과 자제력보다 더 낫진 않더라도 적어도 비등하긴 하다.
p.113
배우려는 사람은 잊을 수도 있어야 한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왜 내가 이런 처지가 되었지? 어떻게 해야 없었던 일로 만들까?와 같이 실망이나 절망을 이리저리 고민하는 사람은 고민은 떨쳐낼 수가 없다. 고민을 멈추고, 글자 그대로 고민을 옆으로 미뤄놓으면, 이런 악순환을 깨기가 훨씬 쉽다.
p.177
엄격하게 조종하려는 대신 배회를 허락하면, 생각은 대개 얌전해진다!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고 딴생각을 한다고 화내지 말고 그냥 허락하기, 하나에 집착하지 말고 심심함을 허락하고 시간을 허비하기. 그것도 인생의 일부다. 게다가 집중 명상은 효율성을 키우는 정신 훈련이 아니라 여유 연습이다. 이때 어쩔 수 없이 생각의 초점이 계속 흐려진다. 중요한 것은 집중과 산만의 편안한 교환이다.
p.194
명심하자. 잘 결정하기 또는 결심 실천하기는, 그것에 더 많은 정신적 비용을 들인다고 해서 반드시 더 잘 되는 건 아니다. 생각이 언제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다. 생각이 문제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p.270
우리는 생각을 완전히 안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생각을 줄일 수는 있다. 우리가 생각이라는 이 소중한 재산을 계속해서 의식적으로 조종하고 지휘하려 애쓰지 않고, 생각이 필요 없는 재미난 행위를 통해 생각에게 휴식을 허락하면 된다. 각자가 통제와 신경 끄기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대개는 신경 끄기가 더 영리한 선택이다.
p.509
스티븐 아얀, <생각을 버리는 심리학> 中
+) 이 책은 과도하게 생각에 몰입하는 사람들에게 생각을 버리는 연습도 필요하다는 조언을 해준다. 흔히 고민이 많고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 고민에 고민을, 걱정에 걱정을, 그렇게 끝도 없이 이어지는 생각의 고리가 더 많은 생각을 불러오고 보통은 부정적인 감정까지 유발하는 법이다.
저자는 그런 사람들에게 조언한다. 잠시 한눈을 팔아보라고. 사람이니 생각을 안할 수는 없고. 그러니 다른 것에 신경을 써보거나, 너무 오래 깊이 생각하지 말고 순간적으로 선택하는 자신의 직관을 믿어보거나, 직관에 따라 선택한 것을 믿는 용기를 내라고. 생각을 미뤄두라는 저자의 조언에 깊이 공감한다.
아무리 생각하고 걱정해봤자 지금 당장 내가 어쩔 수 없는 일들은 정말 많다. 그러니 생각의 무게로 힘들게 사는 것보다 잠시라도 그것을 미뤄두고 숨을 쉴 여유가 있는 삶이 낫다. 저자의 말대로 우연히 선택한 것들에서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었던 순간도 우리에게는 분명히 있다.
물론 미리 계획하고 의지를 갖고 실천하는 삶도 좋다. 그러나 그것으로 인해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하거나, 계획이 틀어졌을 때 고민하거나 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어차피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니까. 저자의 말처럼 생각이 끝도 없이 이어질 때는 그 순간을 전환할 다른 일을 찾는 것이 편하게 사는 방법인 것 같다. 생각이 많고 걱정이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읽어보아도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