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한국 소설의 첫 문장
김규회 지음 / 끌리는책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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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별이다.

이젠 모두들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지만, 그래서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고 누구 하나 기억해내려고조차 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건 여전히 진실이다.

임철우, [그 섬에 가고 싶다]

p.20

모든 게 그저 그렇군. 오늘도 변한 거라곤 하나도 없이. 건성으로 신문을 뒤적이며 나는 중얼거린다.

임철우, [붉은 방]

p.22

내가 왜 일찍부터 삶의 이면을 보기 시작했는가. 그것은 내 삶이 시작부터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은희경, [새의 선물]

p.36

열심히 무슨 일을 하든, 아무 일도 하지 않든 스무 살은 곧 지나간다. 스무 살의 하늘과 스무 살의 바람과 스무 살의 눈빛은 우리를 세월 속으로 밀어넣고 저희들끼리만 저만치 등 뒤에 남게 되는 것이다.

김연수, [스무 살]

p.75

초록빛으로 가득한 들녘 끝은 아슬하게 멀었다. 그 가이 없이 넓은 들의 끝과 끝은 눈길이 닿지 않아 마치도 하늘이 그대로 내려앉은 듯싶었다.

조정래, [아리랑]

p.143

김규회, <우리가 사랑한 한국 소설의 첫 문장> 中

+) 이 책은 50명의 작가가 쓴 소설의 첫문장을 소개하고 그 작가와 작품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있다. 소설의 첫문장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궁금해서 읽어보았는데, 책 소개 글에 제시한 것처럼 '감동적인 문장, 신선한 문장, 이야기 배경을 서술하는 문장, 화려한 문체가 돋보이는 문장 등이 있었다.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들의 첫문장도 담고 있어서 소설의 시작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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