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 책 속의 한 줄을 통한 백년의 통찰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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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시간을 믿어라

만약 당장 자신을 믿기 어렵다면 시간을 믿으십시오. 열 마리 말이 하루를 갈 길이라면, 한 마리 말로 열흘을 가면 됩니다. 자기를 믿기 어렵다면 자신에게 좀 더 시간을 주십시오. 인생에서 중요한 문제는 대개 급하게 처리할 일들이 아닙니다. 천천히, 결국은 해결하리란 믿음이 나와 내 인생을 좌절과 비난에서 건져낼 것입니다.

ㅡ 서천석, [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

55. 미움받을 용기

남의 이목에 신경 쓰느라 현재 자신의 행복을 놓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 내가 아무리 잘 보이려고 애써도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니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 누구도 거울 속의 내 얼굴을 나만큼 오래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이다.

ㅡ 고가 후미타케, 기시미 이치로, [미움받을 용기]

64.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물건을 어느 정도 남기는 게 적당한지는 생활 방식이나 직업에 따라 다르고 딱 잘라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의 분량이 적당합니다. 컨트롤할 수 있는 분량이란, 지니고 있는 물건의 소재를 전부 파악할 수 있고, 철저히 활용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ㅡ 야마시타 히데코, [버림의 행복론]

173. 꼭 하고 싶은 일

"재밌어. 엄청 재밌어. 지금 내 뜻대로 되는 게 이거 하나밖에 없거든." 아내는 여전히 초등 수학 문제집을 풀고 있고, 나는 아내가 그보다 더 재밌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그거밖에 할 게 없어서가 아니라 그게 꼭 하고 싶어서 하는 일. 김지영 씨도 그랬으면 좋겠다.

ㅡ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401. 불안에서 벗어나는 방법

당신이 두려움과 불안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삶을 너무 타인에게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과 향하는 곳을 알면 타인의 중요성은 뚜렷하게 약해진다.

불안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이 순간의 좋은 일에 감사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끝이 있고 모든 것은 사라진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규칙적으로, 의도적으로 잠깐씩 멈춰 서서 그 사실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ㅡ 팀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

627. 거절하는 용기

자신의 정신적인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는 필요할 때 "싫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 미안해 하지 말아야 한다. "싫다"고 말해야 할 때 "좋다"고 말하다 보면 결국은 분노와 우울증에 빠져들게 된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조절할 수 있다고 믿는 만큼 행복을 느끼며 자신의 인생을 조절한다는 것은 싫다고 말해야 할 때 싫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ㅡ 앤드류 매튜스, [관계의 달인]

김태현, <백 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中

+) 이 책은 다량의 책을 읽은 저자가 그 속에서 우리 삶에 지혜를 줄 수 있는 문장들을 찾아 엮은 것이다. 800개의 명언과 명문장이니 이 책에만 800권의 책들이 실린 셈이다. 그 책들에서 가치 있고 핵심적인 문장들을 찾아 한 권으로 엮었고, 몇 개의 주제로 나누어 구성했다.

매일 긍정적인 문장으로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단숨에 읽거나, 순서대로 읽기보다 끌리는 주제와 문장을 찾아 읽거나 작가와 도서명을 선택해서 읽는 방법도 괜찮을 듯 하다.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 800개의 문장들을 읽다보면, 그 문장이 실린 도서에 관심이 생겨서 책을 찾아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한번에 몰아 읽으면 오히려 그 호기심이 줄어들 수도 있으니, 천천히 시간을 갖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 읽어보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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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의 알고리즘 - 잘될 운명으로 가는
정회도 지음 / 소울소사이어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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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고 하지 말자. 바꿀 수 있는 것은 용기를 내어 바꾸려고 하자. 단순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것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잘 될 운명으로 흘러가게 된다.

p.74

운명의 주인은 자기 삶에 대해 명확한 목표나 미션을 스스로 세우고 그것을 위해 정성껏 살아간다. 운명의 노예는 주변 환경이 자신에게 부여한 인생을 어쩔 수 없이 살아간다.

운명은 내가 이미 갖고 태어난 것이기 때문에 늦더라도 찾고자 한다면 언제든 찾을 수 있다. 주인(운명의 목적지)이 없는 집에서는 노예(주변 사람, 환경)들이 주인 행세를 하지만, 주인이 집에 돌아오면 바로 정리가 된다.

목적지의 예를 들자면 이렇다.

- 나는 예술로 사람들을 치유하는 사람이 될 거야.

- 나는 전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최대한 즐길 거야.

- 나는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거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변 사람이나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토대로 찾은 목적지여야 한다.

pp.78~81

내가 잘될 운명의 임계점으로 가고 있다면 지금의 노력이 당장 보이지 않을 뿐 결코 헛된 것은 아니다. 단, 단기적으로 임계점까지 가지 못한다면 그간의 노력이 헛되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멀리 보면 그것마저도 더 큰 잘될 운명으로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된다.

<법구경>에 이런 문구가 있다.

- 악의 열매가 맺기까지는 악한 자도 행복의 맛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악행의 열매가 익게 되면 악한 자는 반드시 불행을 피할 수 없다.

선의 열매가 맺기까지는 선한 자도 불행을 맞볼 수 있다.

그러나 선행의 열매가 맺었을 때 선한 자는 반드시 지고한 행복을 맛본다.

p.131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이리도 흔들리고 저리도 흔들리면서 춤출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의 에너지 파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유연함이다. 유연함은 센스와 유머로 만들어진다.

p.179

기도의 힘이 발휘하기 위한 세 가지 비밀이 있다.

첫째, 기도하는 사람의 공력이다.

둘째, 타인이 나를 위해서 기도해주는 것이다.

기도의 힘을 발휘하기 위한 세번째 조건은 바로 믿음이다.

pp.220~231

가족의 행복과 나의 행복 중에 단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나의 행복이 가족의 행복보다 단 1만큼이라도 우선이 되어야 한다. 생각보다 인간의 힘은 강하다. 내가 없으면 당장 굶거나 쓰러질 것처럼 보여도 가족 구성원들 각자에게는 자기 삶을 살아나갈 힘이 있다. 자기 앞가림조차 하지 못한다면 그것에 대한 책임은 가족 본인의 몫이다.

언제라도 내가 행복한 것이 우선이다. 가족의 행복은 그 다음이다. 가족에게는 나의 행복을 위해 기다려달라는 요청을 할 수 있다.

p.458

당신의 운을 믿고 따라가세요. 잘될 운명입니다.

p.476

정회도, <운의 알고리즘> 中

+) 이 책에서 타로마스터인 저자는 잘될 운명으로 이끄는 운의 고리를 설명해주고 있다. 운명과 운을 구분하고, 운의 알고리즘에 대해 이야기한다. 잘될 운명으로 가기 위해 우리가 어떤 자세로 살아야하는지, 접하는 상황마다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은지 등에 대해 사례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말해준다.

단순히 긍정적인 사고를 하라,는 주장보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우리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설명한다. 또한 안될 운명의 사례도 제시하여 평소의 언행과 생각의 틀이 인생에서 꽤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잘될 운명으로 이끄는 운, 즉 생각과 마음가짐을 다지기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한다. 자기 삶의 구체적인 목표(목적지)를 정하고, 타인에게 되도록 양보와 배려를 하고, 적당한 타이밍에서 용기 있는 선택을 하며, 평소 소소하게라도 스스로의 운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스스로 운의 흐름을 이해하여 자신에게 좋은 쪽으로 운이 흐르도록 해서 잘될 운명으로 이끄는 것, 이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준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저자의 말대로 노력이 운을 만나서 운명으로 이어진다면, 평소 하고 있는 작은 노력들이 쌓여 잘될 운명이 될테니 우리에게도 분명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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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언제나 내게로 향해 있다 - 어제는 아프고 오늘은 슬픈 이들에게 전하는 마음 수행 산문집
인현 스님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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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내 한 발을 내딛는 순간 그렇게 한 해가 갑니다. 그렇게 한 해가 옵니다.

보리수 아래서 깨달은 이는 말했습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오직 지금뿐.

지금 다가오는 것들을 긴장된 가슴으로 받아들이며 나의 길을 걸어가야겠습니다.

pp.30~33

지금, 정녕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지난 고난에 대한 보답이 아니라

그 시린 겨울을 이겨냈던 순백의 열정이 아직도 온전히 가슴에 간직되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지혜로워지려고 욕심내지 않아도 됩니다.

평화로워지려고 하여야 합니다.

그러면 순수한 열정에서 지혜의 싹이 움틀 것입니다.

p.66

좀 나태하고 게으르게 살면 안 되겠습니까. 갖고 있는 능력 전부를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까.

2등, 3등으로, 아니 꼴등으로 살면 안 되겠습니까. 혹시 압니까.

앞서가는 이가 기준이 되지 않고 한 걸음 뒤쳐져 가는 이의 삶이 의미 있는 것이라면

우리 삶의 비용이 훨씬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만나는 이마다 반갑지 않겠습니까.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바라는 것에 그리 대단한 것은 없잖아요.

사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잖아요. 그러니 서둘러 가지 않아도 되잖아요.

한 생각 내려놓고 빈둥거림이 익숙해지면,

차츰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 주변을 게으른 눈으로 찬찬히 들여다보면

내가 무엇을 하지 않아도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진정 내가 감사해야 하고, 몸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또렷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pp.90~91

나의 이야기를 나누고, 듣고 싶어하는 벗이 내 삶의 모든 것입니다.

행복은 삶의 목적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벗과 함께 깨어 있는 이 순간에 있는 것입니다.

곡절 없는 삶은 없습니다.

이때, 벗은 삶의 주인공으로 나를 분명히 서 있게 합니다. 그렇기에 좋은 벗을 선지식이라고 합니다.

나를 주인 된 삶으로 깨어 있게 하는 벗은 한없이 기대고 기대오는 행복입니다.

인생의 도정은 누구를 위한 길이 아니라 벗과 함께 참된 나, 참사람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당신에게 벗이 있다면 삶의 모든 것을 얻은 것입니다.

pp.100~102

우리가 생각하는 많은 것들 가운데 정작 '나의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저런 생각으로 지금 해야 할 일을 방해받습니다.

세상의 문제가 나의 문제와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다 하나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세상 문제를 걱정하는 것은 삶의 실타래를 더욱 엉키게 하는 것입니다.

차를 마실 때는 차를 마셔야 차 마시는 소망이 이루어집니다.

하나가 풀려야 둘 셋 넷이 풀려갑니다.

내 안에서 생각이 어떻게 생겨났다 어떻게 사라지나 지켜보면

세상이 그런 것이 아니라 내가 그리고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는 게 아니라 내가 그것을 알아차리고 있을 뿐입니다.

바람은 바람의 일을 하고 눈은 눈의 일을 하고

나는 나의 일을 하면 세상의 일도 절로 굴러갈 것입니다.

pp.144~145

인현 스님, <길은 언제나 내게로 향해 있다> 中

+) 이 책은 저자가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엮은 것이다. 때로는 내면을 둘러보고, 때로는 주변을 둘러보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소박하고 아담한 분위기의 책이라 저자와 차담하듯 읽으면 괜찮을 것 같다.

저자의 글을 읽다보니,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앞에서 우리는 담담하게 각자의 일을 하며 행복을 느끼는 삶이 필요하다고 조언해주는 기분이 든다. 지금 이 순간의 삶을 바라보는 것. 길을 걸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 길은 언제나 내게로 향한다는 것 등등 살면서 순간순간 떠올리면 좋은 장면들을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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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공부하는 영어 습관의 힘 : 영어패턴 + 영어회화 편 - 원어민이 즐겨 사용하는 ‘시작 표현’ Top60 혼자 공부하는 영어 습관의 힘
David Thayne 지음 / 키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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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30년 동안 만 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왜 이들이 좀처럼 영어회화를 못 하는지 고민해왔습니다. 물론 하나의 원인만 있는 것은 아니겠죠. 여러 환경,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개인차 또한 크게 작용하고요.

다만 최근에 그중에서도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원인이 있습니다. 바로 많은 이들이 원어민이 자주 사용하는 '시작 표현'을 모른다는 점입니다.

영어 회화를 못하는 사람들의 또 다른 문제점은 회화 패턴을 모른다는 점입니다. 사실 원어민이 구사하는 회화에는 일종의 '패턴'이 존재해요. 주고 받는 리듬이라고 할 수 있죠.

pp.12~18

영어 실력을 손쉽게 쭉쭉 올릴 수 있는 공부법

ㅡ 읽기는 모든 영어 스킬을 향상하는 최강의 입력법

( 자신이 모르는 점을 찾기 / 같은 주제를 다룬 글을 집중적으로 읽기 / 이해가 되지 않아도 빠르게 읽기 )

ㅡ 말하듯이 쓰며 부담 없이 쓰기 능력을 단련하자

ㅡ 듣기 효과를 최대화하기

( 관심 있는 주제를 활용해 오랜 시간 집중해서 듣기 / 머리를 쓰며 적극적으로 듣기 / 매일 즐길 수 있는 영어 콘텐츠를 머리를 쓰며 집중해 듣자 )

ㅡ 어쨌든 많이 읽으면 된다

ㅡ 빨리 읽을수록 재미있어진다

(1분간 200단어를 읽는 법을 익히자 )

pp.323~350

David Thayne, <혼자 공부하는 영어 습관의힘> 中

+) 기초 수준의 영어 읽기와 영어 듣기가 가능한 사람도 영어로 말하기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저자가 말한 '시작' 표현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영어로 문장을 구사하고 싶을 때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생각이 안나기에 선뜻 말할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저자가 초반에 언급한대로 이 책은 원어민이 자주 사용하는 패턴을 여섯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약 60개의 영어 회화 패턴을, 특히 '시작' 하는 부분에 맞춰 다양한 사례를 들어 알려준다. 꾸준히 한 패턴씩 외우며 공부한다면 영어 회화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의 말미에 효과적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 방법을 정리하고 있다. 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여 실천한다면 영어 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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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무관심 - 함께 살기 위한 개인주의 연습
한승혜 지음 / 사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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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의 사전적 정의는 이러하다. 개인의 존재와 가치가 국가나 사회 등의 집단보다 우선이라고 생각하며, 개인을 중심에 두고 모든 것을 규정하고 판단하는 사상, 사고방식, 가치관, 신념, 태도, 기질을 말한다. 간단히 말해 개인주의는 전체주의나 집단주의와 대립되는 사싱이다. 개인의 자기결정권을 중시하며, 개인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그 무엇보다 존중하는 태도이다.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와 비슷하기는커녕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단체와 집단주의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개인을 개인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스스로를 개인주의자라 표방하는 사람들 또한 개인주의의 개념을 정확히 아는 경우가 드물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개인주의가 이기주의와 자주 혼용되는 지금의 상황인 것이다.

pp.8~10

서로에게 일정한 거리를 지키며, 간섭과 참견을 하지 않는, 나와 다른 타인의 개성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적당한 무관심의 사회. 그러면서도 곤경에 처한 사람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는, 약자와 소수자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것을 잊지 않는, 서로에게 다정한 사회.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아마도 이와 같은 '다정한 무관심'이 아닐까.

p.25

간혹 나보다 어린 상대가 내 나이를 듣고 말을 편하게 하라고 권하면 사양한다. 나보다 나이 많은 이에게도 말씀 편하게 하시라고 선뜻 권하지 않는다. 서로 동등하지 않은 언어로는 동등한 입장에 설 수 없다는 것이, 그리고 동등한 입장에 서지 않으면 상호 존중하는 관계가 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평등하고 느슨하며 적당한 거리감이 느껴지는 관계, 달리 말하면 상호 존재하는,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마주 선 관계를 나는 가장 좋아한다.

pp.61~63

이와 같이 소수자, 마이너적인 정체성을 전면 부인하지는 않되, 티 내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을 '커버링'이라고 부른다. 커버링은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의 저서 <낙인>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요약하자면 "어떤 낙인이 찍힌 사람들이 그 낙인이 두드러져 보이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행위"를 이야기한다.

p.77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이 이 문장을 오지랖의 상징처럼 여기고 거부감을 갖고는 하지만, 여기에서 '한 마을'이라는 것은 타인이 아니다. 국가나 공동체를 의미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안위가 이상한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면 그 자체로 위험할 수밖에 없다. 가족 제도는 보호자의 '인성' 하나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반드시 공동체와 사회 시스템에 의해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p.311

책을 쓰며 다시 한번 깨달은 사실은 이 세상 누구도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신세를 지지 않는 무해한 존재로 살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최대한 자신의 해로움을 줄이려 애쓰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에게 기대고 폐를 끼칠 수밖에 없는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직시하는 것, 동시에 타인을 감내하고 이해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437

한승혜, <다정한 무관심> 中

+) 이 책의 저자는 우리 사회 곳곳에 당연한 듯 존재하는 차별과 혐오, 편견의 시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회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주목하며, 그들을 바라보는 틀에 박힌 시선과 언행의 부당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개인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 개인주의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집단주의에 익숙한 환경에서 개인주의를 지킬 용기와 연습이 지속되길 바란다. 이 책을 읽으면서 편견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생각했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저자의 말처럼 개인의 가치관을 존중하며 함부로 비난하지 않는 것,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타인의 개성을 수용하는 것, 하지만 곤란한 약자와 소수자에게 용기있는 손을 내미는 것. 그런 다정한 무관심이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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