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고전
김규범 지음 / 책과강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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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과 문학작품, 둘은 결국 같은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입니다. 그렇지만 둘의 인간에 대한 접근 방식은 완전히 다릅니다.

직장이 보여준 칠정이 인간에 대한 정의를 우리가 직접 내릴 것을 주문하고 옳고 그름의 판단도 우리 몫으로 남겨주었다면, 문학이 보여준 칠정은 작가가 바라본 인간의 정의와 옳고 그름에 대한 힌트를 제시하면서 우리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문학작품을 통한 사색이 당신의 삶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pp.6~7

빅토르 위고의 작품은 대부분 '인간 자체'에 대한 가치를 가장 존귀하게 여기는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합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작품이 중심인물에만 집중하지 않고 주변 인물의 이야기까지 세세하게 다뤄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그리기 때문에 분량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p.41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p.52

정말 삶이 계속 반복된다면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현재에 만족하고, 내 삶에 만족하고,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

이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반복'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영원회귀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강력한 긍정의 사상' 으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니체는 이렇듯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고통과 상실을 포함한 거대한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사랑하라는 의미의 '아모르 파티'라는 단어를 제시합니다.

p.55

직장에도 홀든처럼 몸은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생각은 아이에 머물러 있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행위에 핑계만 대는 인간, 직장 내 지위를 핑계의 이유로 밀어붙이는 인간, 권위에 미쳐 판단이 흐려진 인간이 그런 경우입니다. 저는 이런 인간을 '가짜 어른'이라고 부릅니다.

가짜 어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주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넓은 사고를 동원해 원인을 찾는데 집중하지 않고, 눈앞의 문제를 덮어버리기에 급급합니다. 이런 인간들 때문에 문제가 누적되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p.77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나 거짓말쟁이, 핑계꾼은 적어도 성찰의 기회만 제공된다면 변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문제 인식 자체가 다른 극단적 자기합리화에 빠진 인간은 변화의 가능성이 없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려는 '주관'과 '자신만의 원칙'이 가장 나쁜 방향으로 발전한 케이스가 바로 극단적 자기합리화입니다.

p.85

권위는 스스로 만들고 지키는 것이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타인의 판단입니다. 타인으로부터 권위를 인정받고 싶다면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가꾸고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 것'을 택해야 합니다.

p.129

직장에서 한 번 정해진 포지션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내가 옳은 일이라는 신념으로 행동하듯, 타인 또한 옳은 일을 행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세상에서 당신만 옳은 것이 아닙니다. '인간관계'는 '수평'입니다. 적어도 당신만은 수평을 인지해야 합니다.

pp.185~187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면 '지식'을 얻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세요. 일상이 배움이고 배움이 일상이라는 생각으로 지식에 접근해야 합니다. 분야는 한정하지 않겠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늘' 입니다. 그래야 지식이 보입니다.

p.265

김규범, <고전의 고전> 中

+) 저자의 서문에서 드러나듯 이 책은 고전 문학작품 30편의 줄거리와 작가 정보, 그리고 직장 생활과 관련된 저자의 조언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저자는 고전 문학작품이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인간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담고 있기 때문에, 현명하게 직장 생활을 하는 것에 고전 읽기가 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사실 굳이 직장 생활에 한정된 것은 아니라고 느낀다. 사람이 둘 이상 모이면 집단과 사회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고전 문학작품은 우리가 사회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 어떻게 현명하게 대응하고 대처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저자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전을 통해 배우고 있다. 바로 그 점에 주목하여 이 책을 만든 듯 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고전 문학작품은 저자가 줄거리를 핵심적으로 잘 요약해주어서 예전에 읽었던 작품이라면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작품 제목만 알고 있는 작품이라면 어느 정도 짐작이 된다. 그것을 바탕으로 직장인의 마음가짐과 생활 태도에 대해 단호하게 조언하는 편이다.

저자는 권투의 여러 기법과 상황에 빗대어 나와 상대를 파악하는 시간, 공격 받아보기, 적극적인 공격, 조심스런 공격을 소주제로 책을 엮어냈다. 고전 문학작품에 대한 줄거리와 작가에 대한 정보, 덧붙여 직장 생활과 관련한 저자의 체험담, 깨달음 등을 담고 있다.

직장인들이 읽어도 좋겠지만, 여기 실린 고전 문학작품의 줄거리와 중요 포인트 등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저자의 줄거리 요약과 분석이 비교적 객관적이고 일반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처럼 세계문학전집 혹은 고전문학 전집을 읽은 기분이 들어서 뿌듯하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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