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고 싶은 아이 - 2021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 죽이고 싶은 아이 (무선) 1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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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돈을 받고 변호를 하는 것. 그것도 아무 죄가 없는 사람을 변호하는 것. 주연은 그것만큼 쉬운 일이 또 있겠나 싶었다. 그런데도 김 변호사는 아주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굴었다. 자신이 신이라도 된 것마냥 구는 태도는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간절히 믿으면 뭐든 다 들어줄 것처럼 굴지만, 결국엔 아무것도 들어주지 않는 다른 신들처럼.

5%





당연하죠. 친구 사귈 때 다 따져요 얼굴, 성적, 집안, 점수 매겨 놓고 순위 나누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다들 속으로는 예쁘고 잘살고 공부 잘하는 애랑 친해지고 싶어 하죠. 성격이 아주 재미있으면 상관없지만 서은이는 그런 타입도 아니었거든요.

10%





"서은이에 관한 소문이요. 전부 다 제가 지어낸 거지, 사실이 아니라고요."

"무슨 소리야. 사람들이 믿으면 그게 사실이 되는 거야. 팩트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유리한 증언. 사실대로 다 말하면 자신에게 불리해질 수도 있었다.

유리한 증언. 거짓말로 둘러싸인 유리한 증언......

33%





진실이요? 백번 천번도 넘게 말했습니다. 전 아니라고요. 아무도 안 믿더라고요. 그때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 세상은 진실을 듣는 게 아니구나. 세상은 듣고 싶은 대로만 듣는구나.

72%





아무도 절 의심하지 않더라고요. 웃기죠. 사람들은 자기가 다 안다고 믿어요. 사실 아무것도 모르면서.

98%





이꽃님, <죽이고 싶은 아이> 中​





+) 이 소설은 강렬한 제목만큼이나 파격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고등학생 단짝 친구 둘이 크게 싸운 날, 둘 중 한 명이 죽은 채 학교에서 발견되면서 소설이 시작된다. 더 충격적인 건 그 학생을 죽인 용의자가 제일 친한 친구로 지목되면서 사건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파격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읽을수록 어쩌면 이 소설 속 장면들이 청소년들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담아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설은 여러 인물의 시점으로 독백하듯, 인터뷰하듯, 각 인물과 장면을 초점화해 그리고 있다.



단짝이라고 믿고 있는 친구 사이에서도 진심이 무엇인지 알기 힘든 상황, 단짝 같아도 서로를 이용하는 듯 보이는 관계에 대한 또 다른 친구들의 무관심, 아이들을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 자기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된다는 이기적인 사람들 등.



이 작품은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골고루 드러내고 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며 무엇이 진심인가. 소설을 읽을수록 마음이 아프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꽤 현실적으로 담아냈다고 느꼈다. 주제나 소재를 생각하면 무거운 내용이지만 스릴러물 혹은 추리물 같아 흥미롭게 읽었다.



청소년과 어른들 모두 읽고 자기 삶을 돌아볼 기회가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관계, 그리고 진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거리가 많은 책이다. 더불어 사람을 어떤 마음과 자세로 대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반성해 볼 수 있다.



이 책을 단숨에 읽으며 저자의 다른 작품은 어떨지 궁금했다. 무슨 내용이며 어떤 형식일지 관심이 생기는 작가인 듯하다. 청소년들이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본인의 모습은 어떤지, 교우 관계 즉 진짜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는 좋은 소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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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 지나친 열정과 생각으로 사서 고생하는 당신을 위한 번아웃 방지 가이드
진민영 지음 / 문학테라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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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물건은 보행에 불편이 되고 무거운 가방은 짐스러워진다. 몸이 힘들면 분노의 허들도 낮아진다. 사소한 일에도 기분이 상하고 별일 아닐 일도 견디지 못하는 뾰족한 사람이 된다. 몸은 가볍고 손이 자유로우면 무엇 하나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 그런 날에도 관용을 베푸는 넉넉한 인간이 된다.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일도 많고 작은 일에도 혀를 끌끌 차는 상황이 잦다면 부정적인 나의 태도를 마냥 꾸짖기보다 높은 불쾌지수에 기여하는 환경에 원인이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5~6%

수단이 된 일은 낭비되는 헛된 시간이 아니다. 더 큰 자유와 행복을 위한 적립입니다.

14%

내가 매일같이 행하는 많은 일은 1원 한 닢이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영화관에 가고, 전시회를 관림하고, 외국어를 공부하고, 산책을 하고, 커피를 마신다. 왜냐하면 이 일들은 내 영혼과 정신을 기름지게 해 주고 이해의 폭을 넓혀 주며 삶을 활력 있게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주위의 납득과 승인을 구할 필요는 없다. 좋아하는 그 마음과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이 지속해야 할 더 정당한 이유다.

33~34%

외향성은 관계의 대단한 메리트가 아니며 내향성 역시 치명적인 핸디캡이 아니다. 성향에 상관없이 모두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고 풀리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로 씨름한다.

세상의 질서는 아직까지 '함께'에 더 많은 방점이 찍혀 있다. 사회가 이렇다 보니 관계의 폭이 좁은 내향인들은 초조함을 더 많이 느낀다.

어울림이 아닌 빛나는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에 중심이 가 있기를 바란다. 불필요한 어울림을 강요하지 않되 마음의 문만은 언제나 활짝 열어 놓는 것으로도 충분한다.

48%

나를 제쳐 놓고 누군가를 위한 산책을 한다면, 그 선택에는 아무런 기대도 없어야 한다. 나의 주관적인 이타심에 타인이 응해야 할 이유는 없다.

64%

의미 있는 삶은 누구나 정의가 다르다. 그렇기에 내 삶의 의미를 놓고 누구 하나 함부로 평가할 수 없다.

74%

사람을 만나는 시간은 애쓰는 시간이 아니다. 모두가 즐겁기 위해 배려하고 노력하는 것은 맞지만 한 쪽이 불평등하게 에너지를 과하게 소비할 의무는 없다.

스스로에게 제발 관대하지 말자. 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아야 한다. 과할 정도로 엄격하게 휴식과 충전을 의무화하자.

91%

불안 좀 하면 어떻습니까. 당신이 지금 하는 고민이 무엇이 되었건 어김없이 내일은 오고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됩니다. 잡념의 무게가 나를 압사할 것 같아도 안전과 생명에는 손톱만큼도 지장이 없습니다.

97%

진민영,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中

+) 이 책은 저자의 단상을 엮어 만든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생각이 많은 내향인들이 평소 안고 사는 걱정과 불안, 그리고 고민 등을 짤막한 단상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할 때'라는 글의 틀에, 우리가 겪는 상황에 따라 어떤 생각과 감정이 그려지는지 담아내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의 감정이 우리 안의 것만이 아니라 외적 상황이나 환경에 의한 것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행위가 먼저인지 감정이 먼저인지 상황별로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며, 그럴 때 우리는 스스로를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는지 진솔하게 풀어냈다.

내향인으로서의 삶, 생각이 많은 사람들의 삶, 매일 하는 루틴의 진정한 가치, 업에 대한 단상, 불안과 공허감 속에서의 태도, 보편의 삶에 대한 생각 등을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성실하게 글을 써온 사람 같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의 깊이를 균일한 문장으로 담아내는 힘이 있는 작가라고 느꼈다.

간혹 개인적으로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구나 싶게, 비슷한 사고방식을 드러낸 문장을 보며 반가워하기도 했다. 비슷한 취향의 문장을 만날 때 얻을 수 있는 위안인 듯했다.

자기 삶을 돌아보고 싶거나 스스로 생각이 많다고 느낄 때, 부담 없이 읽기에 좋다.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며 묵직한 생각들을 가볍게 만들 순간을 만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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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지친 삶에 글자가 주는 위로 - 인생의 사계절에 동행하는 심리학
이재연.손소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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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삶이 무료하다고 느낍니다. 그럴 때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큰 계획은 아니더라도, 작은 계획을 세우면 좋습니다. 일주일 아니면 오늘 하루의 계획도 좋습니다.

p.14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합니다. 혼자 있는 것이 행복하다면 그건 외로움이 아닙니다. 혼자서도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고독'인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솔직한 사람은 외로움이라는 부작용을 완충시킬 만한 힘이 있는 것입니다.

pp.22~26

상대가 던지는 말 한마디가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다면, 마음이 만들어 내는 오답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 생각의 중심이 내가 아니라 타인에게 있어서 그렇습니다.

중심은 나이고, 주변은 타인입니다.

pp.28~31

불안감을 잊으려는 목적으로 단순히 '정신없이 바쁘면 된다.'라는 생각은 결론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불안을 이기는 습관 중 하나는 나에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을 찾아서 실천에 옮기는 것입니다.

pp.38~39

정신력은 한정된 자원입니다.

'전이효과'란, 타인에게 정신력을 다 소모해 버리면 가족에게 사용할 정신력이 없고, 가족이 서로 싸우느라 정신력을 고갈하면, 타인과의 대인관계를 이어 가지 못하게 되는 심리 현상입니다. 즉, 우리의 정신력은 늘 한정된 자원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삶의 의미는 철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금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마음가짐입니다.

pp.66~69

우리 어른들에게도 불안을 낮춰 주는 애착 대상이 존재합니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 커피나 차를 마시는 시간,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시간, 이 모든 대상과의 시간이 바로 애착 대상에 해당합니다.

어른도 아이도 불안을 낮출 수 있는 애착 대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토닥이는 방법을 가진 것과 같습니다.

p.187

내 마음속에 없어야 하는 감정은 없습니다.

p.206

이재연, 손소영, <힘들고 지친 삶에 글자가 주는 위로> 中

+) 이 책은 사람들의 고민을 한두 문장으로 정리하여 그에 대한 심리상담가들의 답변을 수록하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그런 구성이나 내용상 상담가의 조언이 대부분이기에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먼저 읽어도 좋을 듯하다.

이 책에 수록된 고민들은 우리가 살면서 흔히 생각하게 된 것들이기에,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은지 알 수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네 부분으로 구성하며 전체적으로 사람들이 스스로의 마음과 감정을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잘 모를 때가 더 많다. 그럴 때 이런 책들을 읽으면 마음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방향을 잡아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 느낀다.

마치 늦은 밤 라디오에서 따뜻하게 조언해 주는 상담가의 목소리를 듣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었다. 저자는 각 고민마다 심리학적 근거를 들어 그 입장을 조명하고 실천하기 쉬운 대응책을 이야기한다.

책의 제목처럼 힘들고 지친 삶에 잠시나마 위로와 위안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작은 책자로 이해하기 쉽게 저자의 생각을 풀어내기에 읽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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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하는 독서 심리 치료 - 독서, 마음의 치료제
이재연.김미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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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에 초점을 둔 관점은 내가 잘했던 것들도 다 무시해 버리게 만듭니다.

오랜 시간 마음에서 자라난 관점은 내가 하는 생각, 느끼는 감정, 행동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관점의 기준이 결함이라면, 타인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바라봤던 상황들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자신의 현 상태를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포기하는 것과 다른 것입니다.

내 감정과 생각, 그리고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 주기 위해서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작은 성취 하나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불을 개는 것도, 하루 5분 산책하는 것도, 밥을 제시간에 먹는 것도 자신을 스스로 칭찬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이러한 작은 일에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껴야 뇌는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합니다.

pp.20~23

지혜와 지구력은 형제입니다.

긍정적인 생각과 좋은 생각을 매일 꾸준히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심리학 용어 중에 '자기 암시'라는 말이 있습니다.

반복해서 자신에게 같은 생각을 되풀이하면서 암시를 주는 것을 말합니다.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고, 사연 없는 스트레스가 어디 있겠습니까. 세상의 모든 삶에는 가슴 앓이의 근원이 존재합니다.

깨달음은 멀리서 오는 게 아니라 내 안에 있습니다. 바로 '반복하는 나의 습관'에 있는 것입니다.

pp.33~36

감정은 서랍에 넣어 두고 몇 달에 한 번씩 꺼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매일 꺼내서 확인하고 샤워하듯 씻어내고, 빨래하듯 빨아야 하는 '나 자신'입니다.

감정에 대한 처방전도 스스로 써야 합니다. 책을 읽거나 스스로 직면시키면서 자신을 진단하는 것부터 회복은 시작됩니다.

나 자신과 소통할 때 가장 덜 외롭게 됩니다. 하루에 수십 번 감정이 말을 걸어오면, 외면하지 말고 노트북이든 스마트폰이든 적어 두고 기록해야 합니다.

슬픔의 안개가 마음의 거리를 배회하지 않도록 긍정의 말을 반복해야 합니다.

pp.41~44

공감은 객관적이고, 동감은 주관적입니다. 공감은 나의 감정을 지키면서 타인의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지만, 동감은 나의 감정을 버리고 타인의 감정을 내 안으로 가지고 오는 것입니다.

p.65

매사에 우울감을 느끼는 자동적 사고의 악순환을 끊어 내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생각 멈추기 기법'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전문가의 글을 수용하기(전문 서적 읽기)'입니다.

'생각 멈추기 기법'은 우울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생기면, 그 순간 자기 생각을 멈추고 그 생각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일부가 사실이라도 그 사실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면 생각의 환기가 일어납니다.

또, 전문가의 글을 통하여 내 생각이 아니라 저자가 전하는 지혜를 읽어야 합니다.

pp.98~99

'나는 책 한 권을 읽었다. 그리고 내 모든 생이 바뀌었다.'

ㅡ 니체

p.157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ㅡ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p.169

이재연, 김미나, <책과 함께하는 독서 심리 치료> 中

+)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책을 가까이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상처를 치유해나갈 수 있음을 제안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각 장별로 내담자의 간단한 질문과 전문 상담가의 답변이 수록되어 있다. 전문가는 객관적 자료인 심리학 자료들을 근거로 내담자에게 필요한 말들을 따뜻한 목소리로 답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독서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책을 읽는 것으로 우리는 많은 심리 상처를 치유해갈 수 있고, 힘든 과정을 견디는 법을 배울 수 있으며, 힘이 되는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작은 책자였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 책의 구절들이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상담가의 공감과 조언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것이 자기 삶에 큰 도움이 된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리고 어떤 책에서도 단 하나의 문장만으로도 우리는 위로받을 수 있고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독서를 통해 자기 내면의 심리를 돌아볼 수 있고, 책을 읽는 시간 동안 잠시 스스로를 놓아둘 수 있다. 저자는 이런 부분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마음의 고민을 터놓고 부드럽게 공감하는 목소리의 상담가를 잠시라도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따뜻한 말들로 조언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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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껏 살고 있습니다 - 나만의 취향으로 가꾸는 작은 공간
지은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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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향은 더 확고해질 수도, 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취향은 영원불변한 게 아니니까. 그렇지만 스스로를 들여다보려는 자세를 갖게 되었으니 그때그때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취향을 또 찾아 나갈 것이다. 어쩌면 취향은 나를 알아 가려고 노력한 시간이 만들어 준 선물 같다.

그저 나만의 취향으로 인해 내 일상이 조금 더 재밌어지길, 단단해지길 바랄 뿐이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나를 들여다보고 좋아하는 것들을 마음껏 좋아해 본다.

pp.21~22

지금껏 내가 살고 싶은 방향으로 걸어왔으니 누군가의 멱살을 잡고 내 인생을 돌려 내라 말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잘 살고 있다고 믿는다. 삶을 대하는 현명한 태도는 아마도 나답게 사는 쪽에 가까울 것이니까. 앞으로도 가지 못한 길을 아쉬워하는 대신 지금 내 삶에 충실하고 싶다.

p.30

쓰면서 풀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평온해졌다. 내 머릿속 생각을 씀으로써 나와 떼어 놓을 수 있다는 건 나만의 피난처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기록이 주는 위로의 힘도 알게 되었다.

p.47

침대는 나무로 된 조립식 가구였다. 호기롭게 혼자 조립하려다가 실패했다. 나무 부품을 내던지며 그 자리에서 엉엉 울어 버렸다. 침대를 핑계 삼아 그때까지 힘들었던 마음을 다 쏟아 냈다. 혼자 산다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가. 서러움이 밀려왔다. 그럼에도 나를 챙기고 돌볼 사람이 나뿐이었으므로 울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몇 번이고 다시 용기를 내야만 했다.

p.79

풍경을 갖는다는 건 멋진 일이다. 하루 종일 집 안에만 있어도 지루할 틈이 없달까? 나는 서쪽으로 난 창과 북쪽으로 난 창 사이에 책상을 두고 두 개의 창 너머 세상을 즐긴다.

p.144

늘 진실만 바라보며 힘을 주고 살 이유는 없다. 누구에게나 말랑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p.199

나이가 든다는 건, 누가 마법처럼 내 하루를 바꿔 주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가끔 우연히 마법 같은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나의 소중한 추억 대부분은 스스로 몸을 움직여 얻은 결과였다. 나의 하루가 특별해지길 바란다면, 특별한 일을 계획해 보자. 내가 만든 분위기 있는 순간이 모여 낭만적인 삶이 된다고 믿는다.

p.203

지은, <취향껏 살고 있습니다> 中

+) 이 책은 저자가 스스로 좋아하는 것, 즉 취향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관심이 생기자 주변 공간을 정리하고 집을 가꾼다. 또 스스로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지역을 찾아 머물기로 한다.

저자는 본인의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이 곧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임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 시간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인지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모습을 잘 담아냈다. 취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자기에게는 있었던 건지, 단순히 누군가를 따라 한 것은 아니었는지, 저자는 많은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치며 경험하고 생각했다.

자연을 좋아하고,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며, 볕이 잘 드는 집을 좋아한다. 여린 길고양이 친구를 좋아하고, 저녁노을과 산뜻한 푸르름의 산책길도 좋아하며, 자연이 내뿜는 향과 소리도 좋아한다.

그렇게 하루를 살더라도 본인의 취향에 맞는 것들을 찾아 자기 삶을 가꾸기 시작한다. 그렇게 하나씩 자기만의 취향을 찾을수록 저자는 그 시간과 공간에 행복함을 느낀다.

한 번뿐인 인생, 자기가 좋아하는 걸 찾아 자기 인생을 가꾸며 사는 삶이 의미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만의 색깔과 무늬를 찾아가는 과정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끈기 있게 해내는 저자의 용기에 공감했고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용기 내지 못하고 생각만 하는 그런 것들을 저자는 시도했고 간혹 힘들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취향을 찾아 자기 삶의 만족도를 높여 살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며 아주 소소한 부분이라 자기만의 취향을 찾아 자기 삶을 가꾸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다.

변할 수 있는 취향이지만, 그것을 인정하면서 그럼에도 좋았던 그 순간의 자기를 위해 취향껏 사는 삶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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