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만드는 아이들 ㅣ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21
이경옥 지음, 김민경 그림 / 고래책빵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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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네가 깎은 대나무가 잘 쪼개졌다고 여기느냐?"

"아닙니다요. 낙방해도 좋으니 심사는 제대로 받고 싶어서 그러는 겁니다요. 계집애가 아니라 똑같은 사람의 자격으로요."

비장은 달래의 말에 너털웃음을 지으며 "당돌한 만큼 일도 잘 배우거라"라면서 달래를 심사에서 통과시켰다.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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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도 사람이 이렇게 다쳤는데 그런 말이 나와? 넌 선자청에 들어와서 점점 변하는 거 모르지? 선자청을 잘못 들어온 거 같어."

차갑게 돌변한 만복이가 달래를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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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봉길이와 다를 거 없어. 마음속에 욕심만 가득 찬 괴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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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사내라서 모르겠지만 난 선자청에 들어오는 첫날부터 거부당혔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그렇게 살아남으면 뭐가 되는데?"

"뭐?"

만복이 물음에 달래는 말문이 막혔다.

pp.7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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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그렇게 사는 것도 아니잖어. 다른 노비들도 다 너처럼 산다고."

달래는 동생 동이를 보는 듯 안타까웠다. 칠두 눈가에 얼핏 물기가 보였다.

"누나도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고 있잖어. 계집이어도 꿋꿋하게 버텨내면서 말이여. 만복이 형은 누나가 지독해졌다며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나는 마음속으로 누나를 응원혔어. 남이 하지 못하는 일을 용기 있게 해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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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노비잖어. 네가 아무리 그래 봐야 세상은 꼼짝도 안 한다고."

구멍으로 반쯤 빠져나간 칠두가 달래를 올려다봤다. 얼굴이 얼음처럼 굳었다.

"노비도 사람이여. 굶어 죽어도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은 같다고."

pp.1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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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가 잡힐까 걱정이 되면서도, 목숨 걸고 감영을 빠져나가는 용기가 부러웠고만요."

"용기라니?"

"마음속에 생각을 품는다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행동으로 옮기는 게 쉽지 않아서요."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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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경옥, 그림 김민경, <바람을 만드는 아이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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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동화는 신분 차이와 남녀 차별이 심했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백성들이 살기 힘들었던 시기, 먹고살기 위해 어떤 방법이든 필요했던 때를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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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으로 동생을 잃은 달래는 몸이 아픈 아버지와 먹고살기 위해 부채를 만드는 곳인 선자청에 들어간다. 그 당시는 여자가 부엌 일을 제외하고 감영에서 남자와 함께 일을 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던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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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자청에서 성공해 여자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달래는 있는 힘껏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여러 일을 겪으며 순수했던 열정과 노력이 과욕으로 변하고 달래는 선자청에 왜 들어왔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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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달래 외에 이 작품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모습에서 조선 시대의 다양한 사회문화적 관습과 문화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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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지친 백성들을 위해 부채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만복, 선자장의 아들로 남녀 차별 의식이 강했지만 후에 달래의 진심과 열정을 인정하는 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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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 소속된 노비지만 헤어진 가족의 찾고자 죽음을 무릅쓰고 끝없이 탈출을 시도하는 칠두, 높은 관직을 마다하고 낮은 위치에서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그들을 돕는 정 선비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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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여성으로 차별받지만 노비에 대한 고정관념을 지닌 달래의 모습을 통해 우리를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도 차별받는 것에 민감한 만큼 누군가를 차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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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처음에는 열정으로 시작한 일이 경쟁에서 승리하는 일로 변할 때 사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어떤 마음으로 지내는지, 그들을 지켜보는 이는 어떤 마음인지도 잘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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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를 만드는 선자청에서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더불어 차별과 차이, 경쟁과 협력, 열정과 과욕 등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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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나 청소년들이 읽어도 생각할 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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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달래의 선택을 통해 어떤 일부터 하는 게 좋은지 가르쳐 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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