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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산장 살인 사건 ㅣ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9월
평점 :
한국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고작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용의자 X의 헌신>, <악의>, <백야행>,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네 편이 가장 많이 거론되며, 이 네편에 버금가게 유명한 작품중 하나가 <가면산장 살인사건>이다.
결혼 일주일을 앞두고 약혼녀를 자동차 사고로 잃은 다카유키는 약혼녀의 아버지의 초대로 그녀의 친지들과 함께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게 된다. 별장에 도착한 첫날 우연히 경찰에 쫒기던 강도들이 침입하여 다카유키 일행 7명은 인질이 되고... 이와중에 인질중 한명이 등에 칼이 꽂힌채로 발견되고 정황상 범인은 강도가 아닌 인질중에 있는 것이 유력한 상황. 이후 약혼녀 죽음의 비밀과 인질 Vs 강도의 대결구도라는 두개의 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최종장에 이르러 놀라운 진실이 드러나는데...
다분히 크리스티류의 고전적 클로즈드 서클 설정을 사용하고 있으며 세부장르는 본격물로 볼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론 스릴러로 분류하겠다. 자세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내 기준으론 유키토의 관시리즈나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월광게임>은 본격물,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히가시노의 <가면산장 살인사건>은 스릴러(서스펜스)다.
필력좋고 소재 다양한 작가의 대표적 스릴러물이니 만큼 가독성과 흡입력이 최고이며 결말부 반전은 좀 약하다는 평가도 있으나 이 정도면 우수한 수준이라 본다. 다만 오리지널리티나 신선함이 부족한 건 사실. 막판에 강도들이 인질들을 한데 모아놓고 한시간안에 범인을 밝혀내지 않으면 모조리 죽이겠다고 협박해서 인질들이 필사적으로 추리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크리스티가 확립한 추리소설의 유명한 클리셰인 '포와로식 피날레'의 유쾌한 변형이라 상당히 껄껄대며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