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두뇌 훔치기 - 상위 0.1%를 향한 학습혁명
정은기 지음 / 경향에듀(경향미디어)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요즘 백수로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전보단 TV를 보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 예전엔 보지도 않았던 다큐멘터리까지 보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 3달째를 넘어간 백수생활이 참 지루하기도 하고 어느날 문득 위험하단 생각이 들곤 하지만 그래도 한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나름 보람찬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까지만해도 일에 치여 잊고 그냥 지나갔지만 올핸 백수라 시간도 많고 생각할 여유도 넘쳐나 드디어 공부를 시작했다. 20대 후반이란 나이에 어이없게도 비전이란게 없었지만 드디어 이제야 뭘 해야겠다라는 목적을 발견하고 대학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학교 졸업 후 지금까지 아예 공부를 안하지는 않았다. 생각날때마다 일어공부도 해왔고 자격증 공부도 해왔지만 그때 설렁설렁 공부하던 것과 중간시험을 앞두고 있는 지금은 공부를 한다라는 느낌의 무게가 상당히 큰 차이로 다가왔다.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하는 것인지 정말 막막한 것이다.

 

 

얼마전 읽은 <아인슈타인 두뇌 훔치기>는 나같은 사람이 읽으면 딱 좋은 책이다.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참 막막하고 이제는 기억력이 다 떨어진것 같아 공부해도 머릿속에 잘 안들어올 것 같은 사람 말이다. 실제로 책 안에 실린 사례들엔 토익성적이 400점대였는데 800점대로 올랐다는 이야기도 있고 평균이 10점 올랐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정말 귀가 팔랑거릴 수 밖에 없는 이야길 수 밖에 없다.

 

 

책에서 이야기 하는 공부 방법이란 사람 마다 각자 다른 공부 방법을 가지고 있단다. 누군가가 어떻게 공부해서 성공을 했다고 나에게도 그것이 맞는다는것은 아니다라는 이야기다. 그렇게 누군가의 성공 방법으로 도전했을때에 나에겐 실패가 계속되고 그렇게 실패가 반복되면 혹시 실패의 원인이 나의 의지가 약해서라고 단정해버리지 않는냐고 책의 저자는 묻는다. 아침잠이 많은 아이에게 아침공부를 하라고 요구하거나 학원수업이 성취도 향상에 도움이 되는 유형에게 혼자 공부하라고 하는 것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나 다름이 없다고 말이다. 정말 다행인것은 이 책엔 자신의 공부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간단한 테스트로 찾아볼 수 있게 되어있다. 이 유형은 모두 9가지 유형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책을 읽고 테스트를 해보니 나 또한 나에게 맞지 않는 스타일로 지금까지 공부를 해오고 있었다.

 

 

그리고 우뇌를 이용해 외우는 비법을 알려준다. 이것은 차근차근히 훈련해 나가야 하는데 그냥 무작정 쓰면서 외우는 것이 아니라 단어를 상상을 하면서 외우는 방법이었다. 또 노트정리도 예전 공부의 신이라는 드라마에서 나온 메모리트리 방법과 비슷한 흐름을 하눈에 볼 수 있도록 이미지로 노트를 정리하는 비법을 소개했다. 거기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방법, 신체에 숨겨진 터보버튼을 두드리는 법 등을 소개한다.

 

 

이제야 알게 된 나의 공부 스타일.. 지금까지 전혀 맞지 않는 스타일로 공부해와서 별로 효과가 없었나 하는 생각에 헛웃음만 나왔다. 뭐 그래도 중간시험 전에 알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의 재능에 꿈의 날개를 달아라
박미희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나는 아이의 미래는 결국 아이가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의지로 말로 표현하지는 못할지라도 행동으로, 표정으로, 감정으로 반드시 보여준다.

 

 

내가 언제 마지막으로 두근두근 했을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연아의 경기를 볼 때였던 것 같다. 얼마나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봤던지..... TV를 통해 보는 나도 그리 떨리고 긴장 되었는데 차마 보지 못하고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그녀의 아버지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올림픽에서 너무나도 빛난 금메달을 따고, 그 후 많은 TV프로그램을 통해 연아양의 이야기가 나왔다.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지금까지 했던 경기의 이야기 등.. 다큐멘터리도 여럿 나오기도 했다. 그 이야기를 보며 감탄했던 것은 어린 나이에 이루어 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꿈을 향해 달려갔던 연아양의 모습보단 그런 그녀를 키워낸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물론 연아양에 비하면 잠깐 스치듯 나오던 어머니였지만 어머니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그녀의 모습이 있었으리라.

 

<아이의 재능에 꿈의 날개를 달아라>는 연아를 훌륭히 키워낸 어머니, 박미희씨의 이야기다. 사실 어느 아이든 재능이 없는 아이는 단 한명도 없다. 얼마전 다중지능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아이들마다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부모가 알고 키웠을때 아이는 그 누구보다 자존감이 높고 성취력이 있는, 자신의 강점을 잘 해나가고 약점도 보완하려 노력한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연아양의 어머니 박미희씨도 이야기한다. 아이의 미래는 아이가 말해준다고.. 자신의 의지로 말로 표현하지는 못할지라도 행동으로, 표정으로, 감정으로 반드시 보여준다고 말이다. 그러니 부모는 자신이 만든 잣대로 아이를 보지말고 있는 그대로 아이를 관찰하라고 말이다.

 

 

꿈은 아이의 몫이다. 엄마는 안내자다.

꿈으로 가는 길목의 안내자. 아이가 외롭지 않게 불을 밝혀주는 사람.

엄마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모든 아이가 다 그렇듯 연아양에게도 사춘기가 있었다. 그때의 연아양은 정말 힘들었다고 말한다. 또 피겨는 돈이 많이 드는 운동인지라 아버지의 사업이 휘청했을때에 은퇴를 고려할 정도로 힘이 들었고 늘 그녀를 따라다니는 문제였던 부츠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다고 말한다. 연아양을 신경쓰느라 남편의 생일도 잊고 제사도 잊어버린적도 있었으며 상대적으로 큰 딸에게는 소홀해 너무 미안했었다고 박미희씨는 이야기 한다. 

 

 

자칫 잘못보면 어머니의 이야기보다 연아양의 이야기에 집중되고 뒷 얘기에 신경쓰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누구보다 한 아이의 재능을 잘 살려 훌륭히 키워낸 어머니의 이야기다. 특히나 연아양의 이야기를 통해 어머니 나름대로 터득한 노하우를 전하기에 이제 막 피겨맘이 된 분이나 운동선수의 어머니에겐 도움이 되는 책일 것이다. - 물론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성향이 많이 다르기에 여자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것이다. - 또 내 아이의 재능대로 키우고자 하는 분들에겐 성공한 엄마로써 뭔가 도움이 되는 부분들도 있을것이다.

 

 

절망 앞에 서보지 못한 사람은 새로 갖게 되는 희망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모른다.

아파본 사람이 건강의 소중함을 느끼듯, 우리 역시 어려움에 절망해본 뒤 그 후에 찾아오는 모든 기회들에 절실히 감사하게 되었다.

 

 

한 부모의 딸에서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국민 여동생으로 성장한 김연아. 그 뒷편에서 항상 그녀를 지켜주었던 어머니의 이야기.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대회가 끝난 지금 이 책은 또다른 감동과 배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사의 속삭임 - 합본개정판
기시 유스케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건 말이야, 천사들이 속삭이는 소리야."
"천사....?"
"그래, 전에 날갯소리가 들린다고 했지? 병실의 천잘을 돌아다닌다고."
"네"
"많은 천사들이 야스유키를 지켜주는 거야. 싫었던 일, 힘들었던 일, 모두 달래주며 즐겁게 해주는 거야."
"그렇구나. 그래서 하나도 고통스럽지 않은 거군요?"
"그래."
"난, 죽는 것도 두렵지 않아요."
"그래?"
"죽으면 천국으로 가서 아버지랑, 엄마랑, 누나랑 지로를 만날 수 있잖아요."
"응, 그렇지."
"기대돼요. 왠지 가슴이 설레요."

  - 본문 中 -


 

요즘은 삶의 여유가 없어 황폐한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라 책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 시간은 참 많은데 여유가 없는 상태, 뭔가 멍하고 무기력한 상태였다. 뭔가 쓸데없는 짓을 하느니 책을 읽는게 좀 건설적인 행동이겠다 싶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기 시작한게 희망을 주는 밝은 내용이 아니라 기시 유스케의 책이라는게 뭔가 묘한 기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읽고 독후감 쓸 맘이라도 들었으니 성공적인 책읽기 같다.

 
한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아마존 조사 프로젝트에 애인을 보낸 사나에, 그에게서 오던 메일이 기묘한 내용에서 끝이 나고 아무 소식도 없이 그는 돌연히 일본으로 돌아온다. 돌아온 그의 모습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예전엔 죽음 공포증이 있었는데 그것이 사라진것이다. 오히려 죽음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느끼고 있었고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고 있었다. 너무 불안하고 충동적인 그의 행동에 결별을 선언하고 그는 사나에의 책상에서 수면제를 훔쳐 자살을 한다. 그렇게 죽은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같이 프로젝트에 갔었던 사람 5명 중 이미 2명이 더 자살을 한것이었다. 맹수에게 공포증이 있던 이는 스스로 호랑이 앞으로 걸어가 누워버렸고 자신 때문에 아이가 죽었다며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던 여자는 자신의 아이를 철로에 던지고 자신 또한 그 철로에 뛰어들어 자살을 해버린다.

 
그렇게 자살해버린 이들에겐 모두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천사의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었다. 천사의 날개짓 소리를, 천사의 속삭임을 말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그토록 두려워했던 공포증들이 이젠 두려워지지 않기 시작했고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 모두 자신들이 두려워했던 방법으로 말이다.

  

앞에 쓴 저 본문의 글은 <천사의 속삭임>을 마지막으로 듣게 되는 아이와 사나에와의 대화이다. 왠지 이것을 이야기하면 스포인것 같지만 아이에게 가장 두려운 일은 바로 죽는 일이었다. 에이즈에 걸려 죽은 아빠와 엄마, 그리고 누나. 이젠 자신도 죽을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직 어린아이여서 죽는것은 참 무서운 일이다. 그리고 아이는 천사의 속삭임을 듣는다. 더이상 죽음이 두렵지 않다. 오히려 기대되고 설레이게 된다. 

 
천사의 속삭임이라는 책의 제목이 다른이들에겐 어때 보일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참 매력적으로 보였다. 요즘 너무 황폐한 생활을 하고 있어서 그런가? 다른이들에겐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게 한 지옥천사의 속삭임이었을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아이에겐 진짜 천사의 속삭임처럼 들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오늘 이 책에서의 교훈? 아무거나 잡아먹지 말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름다운 그늘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한동안 글쓰기에 빠져 지내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서평쓰는 일에 큰 욕심을 내지도 않지만 그때엔 어떻게 하면 서평을 더 잘 쓸까 하는 고민에

서평 잘 쓴다 소문난 분들의 서평을 읽고 또 읽으며 내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 분석해보는게 일이었고

작가 지망생들의 모임 카페에 가입해 그들의 글쓰기나 그들의 고민, 그들의 글쓰기 비법 등을 보며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하루종일 고민하며 지내던 때가 있었다.

 

그때 어느분이 문장력을 기르기 위해선 먼저 필사를 해보는게 좋다고 쓴 글을 읽었다.

무진기행의 김승옥,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조세희, 빈 집의 신경숙, 아내의 상자의 은희경 등의 글을 말이다.

소설들은 잘 읽지도 않고 특히나 한국문학은 더더욱 읽지 않는 내가

신경숙, 그녀의 산문집을 읽은 이유는 이렇게 아주 단순했다.

그냥 글을 잘 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그녀의 문장력은 정말 뛰어나다고 했기에 그저 조금이라도 그녀의 글쓰기를 훔쳐보고 싶었다.

 
어린시절의 이야기, 자신의 가족이야기, 여행이야기 등 그녀가 쏟아놓는 이야기에

평소 속독하는 습관을 버려놓고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그녀의 글을 읽어내려갔다.

아. 왜 작가지망생들이 그녀의 글을 조금이라도 닮아가려고 그렇게 힘들게 손으로 베끼는지 알겠다.

세상의 온갖 아름다운 말은 그녀의 글안에 담겨있는 듯 하다.

 
다시 글쓰기에 욕심이 생긴다.

부끄럽게도 한국에선 꽤나 유명한 작가인 그녀인데 처음 만나는 그녀의 책이다.

전작주의는 절대 안한다는 나인데 왠지 그녀의 팬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너무나도 멋진 글쓰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가씨와 아줌마 사이
야마다 구니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큰나무 / 200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줌마와 아가씨의 차이점을 아는가? 얼마 전 읽은 한 인터넷 유머 게시판에서는 이 둘의 차이점을 이렇게 말했다. 먼저 미용실에서 아가씨들은 연예인 XXX처럼 해주세요 라고 말하는 반면 아줌마들은 무조건 오래가게 해주세요 라고 말한단다. 옷가게에서 옷을 고를 때 아가씨들은 자신들에게 잘 어울리는지를 먼저 보고 아줌마들은 많이 가려지는지를 먼저 본단다. 화장을 지우고 나서는 아가씨들은 청초한 맨 얼굴이 드러나고 아줌마들은 절대 지워지지 않는 눈썹문신이 드러난단다. 세상의 모든 아줌마들이 다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아줌마란 뻔뻔하고 무식하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제는 더 이상 여자가 아닌 새로운 종족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렇게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아줌마들이란 바로 나의 어머니, 나의 아내, 미래의 내 모습일텐데 말이다.

총 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아가씨와 아줌마 사이>는 아줌마와 아가씨 사이에 있는 4명의 여자들의 삶을 통해 아줌마와 아가씨에 대해 이야기 한다.

<요시노야의 구두>의 주인공 노리코는 직장에서 아줌마라 불리며 무시당하는 29살의 노처녀이다. 사실 결혼 적령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인생에서 파릇파릇하고 예쁘고 성숙함까지 묻어나는 29살의 나이이건만 그녀의 겉모양과 행동방식은 나이어린 직장동료들에게 아줌마로 보이기에 충분하다. 편하다고 늘 신는 이제는 한물간 스타일의 구두, 커다란 니트 카디건 등 더 나이 들어 보이는 외향에 원두커피를 마시고 난 후 남은 원두를 냉장고 탈취제로 사용하는 등 아줌마들이 쓰는 생활의 지혜들을 회사에서 적용시키는 것이다. 또 윗배까지 덮을만한 속옷은 나이어린 여직원들에겐 늘 수다거리로 입에 오르내리는 주제이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울컥하는 마음에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진짜 아줌마 쓰네코를 만난다. 그곳에서 노리코는 스네코를 통해 자신을 좀 더 사랑하는 법, 자신에게 돈을 쓰는 법, 자신을 좀 더 아끼는 법을 배운다. 여행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왔을 땐 더 이상 예전 아줌마로 불리던 노리코가 아니었다.

<제곱의 법칙>은 혼자 수영을 못해 매년 놀러가는 바닷가에서 짐을 지키는 신세가 되어버리는 38살의 주부 교카의 이야기다. 아이들이 점차 커갈수록 집안에서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 느껴지고 다가올 여름엔 꼭 수영을 하고 싶단 맘에 집에서 좀 떨어진 스포츠센터에서 수영을 배우게 된다. 주부이지만 아줌마의 생활방식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교카는 다른 아줌마들의 대화에 끼어들지 못한다. 20대의 젊은 수영강사를 두고 성적인 농담을 하며 까르르 웃는 아줌마들의 대화에 귀는 기울이지만 같이 대화를 하기엔 너무 낯부끄러운 것이다. 38살을 30살이라 잘못 쓴 데스크의 실수로 20대 젊은 수영강사는 교카에게 관심을 보이고 남편과 연애할 때 빼곤 두근거림을 느껴본 적 없는 교카는 그 수영강사와 관계를 가지게 된다. 한번의 실수가 아닌 여러번으로 지속 되었을 때 수영강사와 시간을 보내다 새벽이 되어서야 잠에서 깨고 서둘러 집으로 가는 도중 핸드폰을 보니 가족들의 걱정 어린 메시지들이 와 있었다. 결국 수영강사에게 사실을 고하고 그 후 가게 된 바닷가에서 수영하는 교카의 모습으로 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

<가드닝>은 시골에서 사는 노처녀 후바타의 이야기다. 인터넷조차 할 줄 모르는 그녀는 유일한 취미가 제라늄을 기르는 것이고 인터넷을 배운 후 멋지게 가드닝을 하는 한 사람을 알고 그를 동경하게 된다. 좀더 잘 보이기 위해 가드닝 대회까지 나가 상도 타지만 결국 동경하던 그는 부인까지 있었고 지금까지 자신의 곁에서 도움을 주던 선으로 만난 남자의 진심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

<바디블레이드>는 너무 후줄근한 요시키와 결혼한 아리따웠던 나츠미의 이야기다. 결혼 후 나츠미는 직장에서 점점 아줌마가 되어간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결혼 전 후줄근했던 남편이 점점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고 20살의 어린 아이와 바람을 핀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에 빠진다. 그러면서 자신이 너무 자신의 남편을 예전모습으로 생각하고 무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혼을 생각하기도 하지만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잘해보기로 결심한다는 이야기이다.

바디블레이드와 요시노야의 구두의 이야기는 아줌마와 아가씨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단번에 파악이 되지만 제곱의 법칙과 가드닝은 살짝 이해하기 힘들긴 했다. 그럼에도 한가지 알 수 있는 것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아가씨와 아줌마의 차이란 결혼을 했는지 안 했는지 단순한 이유는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을 좀 더 가꾸기 시작했을 때에 더 이상 아줌마라는 새로운 종족이 아닌 여자가 된다는 것을 요시노야의 구두와 제곱의 법칙을 통해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뭔가 열중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가드닝을 통해 말하고 있으며 사랑하고 있는 여자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바디블레이드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건 아닌지 잠시 생각해보았다.


- 주의 사항 -

이 책을 읽기 전 한가지 당부가 있다. 아줌마와 아가씨의 차이점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 것, 무언가 진지한 고민을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를 빨리 버릴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