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감정을 분별하라 생명의말씀사 리폼드 시리즈
조나단 에드워즈 지음, 김창영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도 어김없이 송구영신 예배로 지난 해를 마무리하고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했다. 예배시간에 맞춰 교회에 가 예배를 드리고 목사님에게 안수기도를 받고, 말씀카드 한 장을 뽑아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내가 하나님을 믿지 않았던 어린 시절엔 여러 시상식들을 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맞이했지만 고등학생 시절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늘 마지막과 처음을 예배로 드려졌다. 난 정말 이렇게 보내는 연말이 참 좋다. 한 해를 살아오면서 내 안에서 수 많은 생각들이 많이 싸웠지만 결국엔 이곳에 있구나 하는 안도감과 참 열심히 살았구나 하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 대견함과 뿌듯함, 또 방금 받아 온 말씀카드에 대한 설레임에 자리에 앉아 있던 난 말씀카드를 조심히 꺼내 보았다. 하지만 그 말씀을 읽는 순간 그 설레이던 마음은 사라지고 순간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라는 로마서 8장의 말씀을 받아들고선 수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름 작년의 마지막을 치열하게 보냈는데 그게 아직 보자라다는 뜻인가? 난 아직도 육신의 생각을 쫓는 사람인가? 아니면 그 둘의 생각을 분별하라는 뜻이었을까?

 

 

조나단 에드워즈의 <영적감정을 분별하라>는 이 말씀카드를 뽑아 들기 전 읽었던 책이었다. 삶에 분별이 중요하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 분별에 대해 알기 위해 읽었던 책이었다. 이 책은 다른사람을 보며 혹은 어떠한 현상을 보며 이게 하나님의 뜻인지 아닌지 분별하기 위한 그런 책은 아니다.  이 책을 읽기 전 책을 쓰신 목사님에 대해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굉장히 비판적이라는 느낌이 들기에 이 분은 누구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나단 에드워즈 목사님은 미국의 부흥의 역사에 큰 획을 그었던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1941년 미국의 메사추세츠 노샘프턴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회개하며 돌아오게 된다. 그 회개로 인해 그 지역이 복음화 되었고 또 그 회개가 미국의 제1차 대각성 운동이라고 불리우게 된다.

 

 

제1차 대각성 운동의 중심에 있던 조나단 에드워즈 목사님은 두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하나는 대각성 운동의 현상을 감정적 흥분 상태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무시하는 관점에 대한 반박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비 성경적인 것으로밖에 간주할 수 없는 현상들까지도 전혀 아무런 여과없이 하나님으로 부터 온 것이라 여기는 관점에 대한 것이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두 개의 상반된 반응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목사님은 가장 근본적인 것을 제시한다. 서로 각각 자기 자신의 마음의 상태, 믿음의 상태를 말이다.

 

 

총 3부로 되어있는 이 책은 1부는 영적감정에 대한 이야기다. 영적감정이 무엇이 있는지, 또 그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2부는 거짓감정에 대한 이야기다. 목사님은 거짓감정에 대해 이야기 하며 사단도 찬양을 할때 그 열정적인 모습, 하나님에 대한 사랑, 형제를 사랑하는 것, 봉사, 구원에 대한 확신등을 모두 흉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열정적으로 찬양한다고 해서 내가 그렇게 찬양한다고 해서 그것이 진정한 구원받은 사람이라는 증거가 아니며 내가 구원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진짜가 아닐수도 있다는 것이다. 참 어렵고 조금은 무서운 이야기이지만 이것은 매우 중요한 말씀이다. 예전 영화 <밀양>의 여주인공 아이를 납치하고 살인을 저질렀던 그 살인범이 가장 좋은 예다. 나중에 여주인공이 찾아갔을 때 웃으며 자신은 이미 용서 받았다 말하는 그 모습은 진정한 크리스챤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말로 자신은 용서 받았다라고 믿고 구원받았다고 믿는다면 그 일에 대한 회개와 눈물의 용서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거짓 확신을 가진 사람은 정작 중요한 것은 알지 못한다. 또 자신이 얼마나 우매하고 기만적인지도 모르고 구원에 대한 거짓 확신으로 자신을 더욱더 높게 평가하고 큰 자신감을 가진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영적 상태를 판단 할 수 없다. 그 사람이 거짓 감정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고 해도 우리는 그를 사랑해야 한다고 목사님은 말한다. 왜냐면 마음의 중심을 보는 분은 오직 주님이기 때문이다. 3부에선 진정한 영적감정에 대해 나온다. 믿음의 실천은 자신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었음을 입증하는 최선의 증거라고 목사님은 말한다. 하지만 이 외형적인 것은 그 동기를 모르기에 백퍼센트로 완벽한 증거가 될 수 없지만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믿음의 실천이 따르기에 그것은 외적인 증거가 된다. 그리고 내적인 증거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그의 섭리를 인정하고 그를 사랑하고 그의 계명을 사랑하고 지키게 된다.

 

 

하지만 2부에서 밝혔던 것처럼 3부에 나오는 진정한 감정이란 사단도 속일 수 있는 그러한 것이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요점은 목사님도 다른 사람들의 영적 감정이 진정인지 아닌지 분별하기 위해 쓴 책이 아니란 것이다. 사람의 중심은 오직 하나님만 알고 계시기에 다른 사람이 판단하는 것은 매우 교만한 행동이다. 오직 자신을 말씀에 비추어 보길 바란다. 그리고 자신이 받은 구원이 진짜인지 아닌지 분별하기 바란다.

 

 

우리는 진정한 믿음 안에서 경험하는 영적 감정들이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나온 것인지를 우리 삶을 통하여 스스로 점검할 줄 알아야 한다. <P.71>

 

오직 성경만이 우리 믿음과 실천에 있어 오류 없는 기준이 된다.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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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니 2010-08-22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자세하게 책에 관해 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