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늘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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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글쓰기에 빠져 지내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서평쓰는 일에 큰 욕심을 내지도 않지만 그때엔 어떻게 하면 서평을 더 잘 쓸까 하는 고민에

서평 잘 쓴다 소문난 분들의 서평을 읽고 또 읽으며 내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 분석해보는게 일이었고

작가 지망생들의 모임 카페에 가입해 그들의 글쓰기나 그들의 고민, 그들의 글쓰기 비법 등을 보며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하루종일 고민하며 지내던 때가 있었다.

 

그때 어느분이 문장력을 기르기 위해선 먼저 필사를 해보는게 좋다고 쓴 글을 읽었다.

무진기행의 김승옥,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조세희, 빈 집의 신경숙, 아내의 상자의 은희경 등의 글을 말이다.

소설들은 잘 읽지도 않고 특히나 한국문학은 더더욱 읽지 않는 내가

신경숙, 그녀의 산문집을 읽은 이유는 이렇게 아주 단순했다.

그냥 글을 잘 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그녀의 문장력은 정말 뛰어나다고 했기에 그저 조금이라도 그녀의 글쓰기를 훔쳐보고 싶었다.

 
어린시절의 이야기, 자신의 가족이야기, 여행이야기 등 그녀가 쏟아놓는 이야기에

평소 속독하는 습관을 버려놓고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그녀의 글을 읽어내려갔다.

아. 왜 작가지망생들이 그녀의 글을 조금이라도 닮아가려고 그렇게 힘들게 손으로 베끼는지 알겠다.

세상의 온갖 아름다운 말은 그녀의 글안에 담겨있는 듯 하다.

 
다시 글쓰기에 욕심이 생긴다.

부끄럽게도 한국에선 꽤나 유명한 작가인 그녀인데 처음 만나는 그녀의 책이다.

전작주의는 절대 안한다는 나인데 왠지 그녀의 팬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너무나도 멋진 글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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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아줌마 사이
야마다 구니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큰나무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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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와 아가씨의 차이점을 아는가? 얼마 전 읽은 한 인터넷 유머 게시판에서는 이 둘의 차이점을 이렇게 말했다. 먼저 미용실에서 아가씨들은 연예인 XXX처럼 해주세요 라고 말하는 반면 아줌마들은 무조건 오래가게 해주세요 라고 말한단다. 옷가게에서 옷을 고를 때 아가씨들은 자신들에게 잘 어울리는지를 먼저 보고 아줌마들은 많이 가려지는지를 먼저 본단다. 화장을 지우고 나서는 아가씨들은 청초한 맨 얼굴이 드러나고 아줌마들은 절대 지워지지 않는 눈썹문신이 드러난단다. 세상의 모든 아줌마들이 다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아줌마란 뻔뻔하고 무식하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제는 더 이상 여자가 아닌 새로운 종족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렇게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아줌마들이란 바로 나의 어머니, 나의 아내, 미래의 내 모습일텐데 말이다.

총 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아가씨와 아줌마 사이>는 아줌마와 아가씨 사이에 있는 4명의 여자들의 삶을 통해 아줌마와 아가씨에 대해 이야기 한다.

<요시노야의 구두>의 주인공 노리코는 직장에서 아줌마라 불리며 무시당하는 29살의 노처녀이다. 사실 결혼 적령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인생에서 파릇파릇하고 예쁘고 성숙함까지 묻어나는 29살의 나이이건만 그녀의 겉모양과 행동방식은 나이어린 직장동료들에게 아줌마로 보이기에 충분하다. 편하다고 늘 신는 이제는 한물간 스타일의 구두, 커다란 니트 카디건 등 더 나이 들어 보이는 외향에 원두커피를 마시고 난 후 남은 원두를 냉장고 탈취제로 사용하는 등 아줌마들이 쓰는 생활의 지혜들을 회사에서 적용시키는 것이다. 또 윗배까지 덮을만한 속옷은 나이어린 여직원들에겐 늘 수다거리로 입에 오르내리는 주제이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울컥하는 마음에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진짜 아줌마 쓰네코를 만난다. 그곳에서 노리코는 스네코를 통해 자신을 좀 더 사랑하는 법, 자신에게 돈을 쓰는 법, 자신을 좀 더 아끼는 법을 배운다. 여행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왔을 땐 더 이상 예전 아줌마로 불리던 노리코가 아니었다.

<제곱의 법칙>은 혼자 수영을 못해 매년 놀러가는 바닷가에서 짐을 지키는 신세가 되어버리는 38살의 주부 교카의 이야기다. 아이들이 점차 커갈수록 집안에서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 느껴지고 다가올 여름엔 꼭 수영을 하고 싶단 맘에 집에서 좀 떨어진 스포츠센터에서 수영을 배우게 된다. 주부이지만 아줌마의 생활방식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교카는 다른 아줌마들의 대화에 끼어들지 못한다. 20대의 젊은 수영강사를 두고 성적인 농담을 하며 까르르 웃는 아줌마들의 대화에 귀는 기울이지만 같이 대화를 하기엔 너무 낯부끄러운 것이다. 38살을 30살이라 잘못 쓴 데스크의 실수로 20대 젊은 수영강사는 교카에게 관심을 보이고 남편과 연애할 때 빼곤 두근거림을 느껴본 적 없는 교카는 그 수영강사와 관계를 가지게 된다. 한번의 실수가 아닌 여러번으로 지속 되었을 때 수영강사와 시간을 보내다 새벽이 되어서야 잠에서 깨고 서둘러 집으로 가는 도중 핸드폰을 보니 가족들의 걱정 어린 메시지들이 와 있었다. 결국 수영강사에게 사실을 고하고 그 후 가게 된 바닷가에서 수영하는 교카의 모습으로 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

<가드닝>은 시골에서 사는 노처녀 후바타의 이야기다. 인터넷조차 할 줄 모르는 그녀는 유일한 취미가 제라늄을 기르는 것이고 인터넷을 배운 후 멋지게 가드닝을 하는 한 사람을 알고 그를 동경하게 된다. 좀더 잘 보이기 위해 가드닝 대회까지 나가 상도 타지만 결국 동경하던 그는 부인까지 있었고 지금까지 자신의 곁에서 도움을 주던 선으로 만난 남자의 진심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

<바디블레이드>는 너무 후줄근한 요시키와 결혼한 아리따웠던 나츠미의 이야기다. 결혼 후 나츠미는 직장에서 점점 아줌마가 되어간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결혼 전 후줄근했던 남편이 점점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고 20살의 어린 아이와 바람을 핀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에 빠진다. 그러면서 자신이 너무 자신의 남편을 예전모습으로 생각하고 무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혼을 생각하기도 하지만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잘해보기로 결심한다는 이야기이다.

바디블레이드와 요시노야의 구두의 이야기는 아줌마와 아가씨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단번에 파악이 되지만 제곱의 법칙과 가드닝은 살짝 이해하기 힘들긴 했다. 그럼에도 한가지 알 수 있는 것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아가씨와 아줌마의 차이란 결혼을 했는지 안 했는지 단순한 이유는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을 좀 더 가꾸기 시작했을 때에 더 이상 아줌마라는 새로운 종족이 아닌 여자가 된다는 것을 요시노야의 구두와 제곱의 법칙을 통해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뭔가 열중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가드닝을 통해 말하고 있으며 사랑하고 있는 여자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바디블레이드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건 아닌지 잠시 생각해보았다.


- 주의 사항 -

이 책을 읽기 전 한가지 당부가 있다. 아줌마와 아가씨의 차이점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 것, 무언가 진지한 고민을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를 빨리 버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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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몸 착한 몸 부러운 몸 - 내 몸을 새롭게 만드는 몸테크
이진희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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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건강한 몸, 착한 몸, 부러운 몸>을 읽게 된 이유는 굉장히 단순했다. 요즘 다이어트 중인데 다이어트도 좀 지식을 가지고 하자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내 몸이 왜 건강한 것을 필요로 하는지, 왜 인스턴트가 나쁜지에 대해 누군가를 통해 나쁘더라는 얘길 듣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리가 그 지식을 인식하길 바랐다. 덤으로 내가 좀 부지런해져서 우리 가족들이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성인여드름 때문에 고생인 동생이나 우리 집에선 가장 몸이 약한 언니에게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주고 또 제대로 된 상식을 알고 싶단 맘이 컸다.







우리 3남매도 마찬가지지만 다른 2~30대의 많은 사람들이 건강엔 굉장히 무관심하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엔 굉장히 관심이 많지만 그 속엔 관심이 없다. 정기적으로 찾아가야 할 병원엔 잘 가지 않고 -오히려 나이 들면 병이 있다고 할까봐 무서워서 못 간다고 한단다. - 치장하는 데는 큰 관심이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 이진희 PD는 ‘한 건강’ 하게 태어났지만 고3이 되어서부터 그 건강이 상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대학시절 인스턴트 음식과 바쁜 생활로 허리디스크, 위염, 비염, 장염 등 병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취업 후는 더욱 심해졌단다. 피로는 풀리지 않아 주말은 피로를 푸는데 써야만 했고 나중엔 아토피까지 생겨 대인기피증까지 생겼고 정말 죽고 싶다는 말을 일기장에 쓸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그랬던 저자가 음식에 신경 쓰고부터 몸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몸테크의 가장 먼저 이야기 하는 것이 바로 음식에 대한 이야기다. 가장 쉽게는 아침은 꼭 챙겨먹기, 식당 밥을 먹어야 할 때는 깐깐하게 골라먹기, 현명하게 편식하는 법 등 말이다. 회식자리에서 분위기를 맞춰가며 몸에 좋은 음식을 골라먹는 방법이라든가 후식으로 마시는 커피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편의점의 음식들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에 대해도 이야기 하고 수프 대신 죽을 우유 대신 두유를 잼 대신 꿀이나 메이플 시럽을 등등 이렇게 바꿔 먹으라고 이야기 한다.







몸테크의 두 번째는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그냥 가볍게 1주일에 딱 이틀만 10시에서 2시 사이엔 꼭 잠자기 - 이 시간이 우리 몸에 면역력을 높여주는 시간이란다. - 또 다들 물 많이 마시는 게 좋다고 하니 다들 이야기 하는 것처럼 물 8잔을 마시자.(세계보건기구에서는 하루에 물 200ml 8잔을 마셔야 건강에 좋다고 권고한다.) 또 커피와 녹차 같은 경우는 이뇨작용 때문에 수분을 배출하니 커피와 녹차를 마신 후엔 물을 꼭 마셔줘야 한다. 피부가 건조하면 외부 자극에 쉽게 손상되니 보습제를 꼭 바르기, 냉욕과 온욕을 1분간 번갈아 하면 피부 표면이 열려 무기력해진 피부가 호흡할 수 있도록 돕는단다. 물 마시는 물통은 될 수 있는 한 유리로 된 제품을 사용하며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일정 기간 지나면 재구입하라는데 끓는 물에 소독 후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사무실에서의 스트레칭, 걷기의 생활화, 운동하기 등이 있다.







물론 이런 정보들은 너무 짧게 있는데다 저자도 이런 건강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기에 이 책을 읽은 후 또 다른 책을 찾아보는 것도 상당히 도움이 되겠지만 뭐랄까 이 책은 만물상자와 같은 책이다. 약 상자 정리하는 법이라든가 병원을 잘 선택하는 법, 진료 받기 전 환자로써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화장품에 대한 이야기, 옷에 대한 이야기, 단식에 대한 이야기, 스트레스 잡는 법 등 너무 많은 이야기가 한 권에 다 들어가 있기에 한 주제마다 너무 짧게 끝난다는 느낌이 강하다. 한권에 너무 많은 얘기를 담으려다 보니 부산스럽다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저자가 발품 팔아 수집한 건강한 식당 리스트라든지 건강 레시피, 자기 전 가볍게 몸 푸는 방법, 아토피 치료 팁들은 굉장히 이 책의 큰 장점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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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지음, 두그루 옮김 / 꿈동산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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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었다. 2010년엔 뭔가 힘찬일과 밝은일의 연속, 기쁜일의 연속이면 참으로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직 1월도 다 안 지나갔으니 말이다. 게으름으로 2010년을 보내며 첫 책읽기는 어린시절 읽었던 책으로 시작했다. 나름 '문학소녀'란 별명으로 불리던 시절을 떠올리며 정말 책 안읽는 요즘을 반성하기 위함이었다.

 

어린시절도 그랬지만 지금도 백설공주나 신데렐라의 이야기보다 키다리 아저씨의 이야기를 더 사랑한다. 왕자를 한눈에 반하게 할 정도로 매력적인 아가씨들이 왕자 만나기 전에 좀 힘들게 살다 만나고서 행복해졌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 참 아름다운 이야기구나' 하지만 뭔가 좀 맘에 안든다. 그런 이야기보다는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처럼 명랑소녀 성공기 같은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고아인 주디가 후원인인 키다리 아저씨 덕분에 대학을 가지만 주디는 키다리 아저씨가 하라는 대로 고분고분 순종하진 않는다.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고 고집부릴줄도 안다. 거기다 단순히 얼굴만 예쁜 아가씨가 아니라 여러 재능을 가진 아가씨이고 성격도 모나지 않는다. 다른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일 줄도 알고 분별력도 있다.

 

백설공주와 신데렐라의 왕자도 그야말로 백마탄 왕자의 표본 그 자체라면 키다리 아저씨의 펜들턴씨는 뭐랄까 질투도 심하고 음흉하다고 느껴진달까. 언제부턴가 주디의 룸메이트 줄리아의 삼촌이라며 등장하셔서 자주 방문하시고 주디가 남자들이 잔뜩 있는 곳에 간다고 하면 후원인인 키다리 아저씨로써 반대하신다. 편지를 참 자주 쓰는 주디가 아무 생각없이 뭐가 참 예뻤다고 말하면 바로 돈을 보내서 주디를 난처하게 만드는 행동력을 보이기도 하고 대학에서 또 다른 후원인이 주는 장학금을 받게 된 주디에게 안된다 반대해서 주디를 화나게 하기도 하고 졸업후 시골에 살다 갑갑해져 도시로 나가고 싶어하는 주디를 안된다 반대해 계속 시골에 살게 하기도 한다. 결국 14년이란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용기내어 고백하지만 주디의 속마음을 알지도 못하고 주디가 대답을 못하자 주디가 딴 남자를 맘에 두고 있다 오해하고 급기야 비 쫄딱 맞고 사냥에 집중하다 폐렴으로 죽을뻔하는 어리석음까지 보이기까지 한다.

 

세상에 완벽한 남자와 완벽한 여자는 없다. 모자란 남자와 모자란 여자가 만들어가는 완벽한 사랑이 있을뿐이다.. 라는 소울메이트의 한 대사처럼 모자란 남자와 모자란 여자와 만들어간 사랑은 저자의 <키다리 아저씨 그 후>에서 완벽한 사랑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친구 샐리와 주고받는 편지에서 둘의 2세가 있음을 확인할수 있다는..

 

가끔 이 책을 읽으며 이 책이 성장소설인지, 연애소설인지, 아니면 성장소설을 빙자한 연애소설인지 참으로 헷갈리지만.. 2010년 첫 책읽기로 해피엔딩의 행복한 사랑이야기로 시작하며 뭔가 러블리한 2010년을 기대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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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의 유리구두는 전략이었다 - 갖고 싶은 남자를 갖는 법
곽정은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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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어물녀” 라는 신조어를 들어본 적 있는가? 일본드라마 <호타루의 빛>에 나온 이 단어는 직장에선 화려한 오피스 걸의 차림새를 하고 있어도 집에 들어가면 바로 츄리링 차림, 머리는 높이 질끈 묶고 시원한 맥주 한잔에 캬아~를 외치고, 행복해하고, 미팅도 안 해, 주말엔 귀찮아, 귀찮아, 하며 남자 만날 맘도 전혀 없는 그야말로 메마른 생활을 하는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드라마에서 대표적인 건어물녀로 그려진 호타루는 오랜만에 찾아온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것이 참 쉽지가 않았다. 그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지만.

메마르고 또 메마른 생활을 하던 호타루는 마코토를 만나며 뭔가 두근거림을 느낀다. 그전까지 두근거렸던 것은 계단을 오르고 난 후 뿐이었던 호타루가 사랑에 빠진 것이다. 이제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사랑을 하도 안 하다보니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사랑이란 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몰라 아무런 행동도 못한다는 것이었다.

아마 호타루가 나의 친구였더라면 이 책을 권해주지 않았을까? 연애를 시작하기 전 준비 자세부터 어떤 남자를 골라야하는지, 어떻게 대시해야하는지 저자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설명을 해주니 너무나도 쉽게 이해가 된다. 이 책을 몰랐던 호타루의 곁에는 실패경험이 있었던 부장님과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본 선배, 그녀의 연적이 있었기에 연애 스킬이 부쩍부쩍 성장할 수 있었지만 주변에 어쭙잖은 연애경력들을 가진 사람들만 있는 나에겐 뭔가 이 책은 연애의 지침서, 행동강령이 되었다.

지금까지 사랑을 못 해본 사람이든, 사랑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든, 수많은 사랑을 해본 사람이든 어쨌든 사랑하는 목적은 더 행복해지기 위함이 아닐까? 이 사람을 만나면 내가 전보다는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에서 시작하는 것 말이다. 이 책의 결론 또한 바로 그것이다. 연애란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사실 말이다. 남자들의 눈으로 보면 저런 책을 왜 읽나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다음 사랑이 행복한 사랑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너무 서투르고 서툴러 서로에게 상처만 되는 사랑이 아니라, 어쭙잖은 조언으로 실수를 저지르는 사랑이 아니라 정말 행복한 사랑 말이다.

이 책의 내용을 실생활에서 얼마만큼 실천할 수 있을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책을 읽고 난 후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추운 겨울, 달콤한 사랑으로 따스한 겨울을 보내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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