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지음, 두그루 옮김 / 꿈동산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새해가 시작되었다. 2010년엔 뭔가 힘찬일과 밝은일의 연속, 기쁜일의 연속이면 참으로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직 1월도 다 안 지나갔으니 말이다. 게으름으로 2010년을 보내며 첫 책읽기는 어린시절 읽었던 책으로 시작했다. 나름 '문학소녀'란 별명으로 불리던 시절을 떠올리며 정말 책 안읽는 요즘을 반성하기 위함이었다.

 

어린시절도 그랬지만 지금도 백설공주나 신데렐라의 이야기보다 키다리 아저씨의 이야기를 더 사랑한다. 왕자를 한눈에 반하게 할 정도로 매력적인 아가씨들이 왕자 만나기 전에 좀 힘들게 살다 만나고서 행복해졌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 참 아름다운 이야기구나' 하지만 뭔가 좀 맘에 안든다. 그런 이야기보다는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처럼 명랑소녀 성공기 같은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고아인 주디가 후원인인 키다리 아저씨 덕분에 대학을 가지만 주디는 키다리 아저씨가 하라는 대로 고분고분 순종하진 않는다.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고 고집부릴줄도 안다. 거기다 단순히 얼굴만 예쁜 아가씨가 아니라 여러 재능을 가진 아가씨이고 성격도 모나지 않는다. 다른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일 줄도 알고 분별력도 있다.

 

백설공주와 신데렐라의 왕자도 그야말로 백마탄 왕자의 표본 그 자체라면 키다리 아저씨의 펜들턴씨는 뭐랄까 질투도 심하고 음흉하다고 느껴진달까. 언제부턴가 주디의 룸메이트 줄리아의 삼촌이라며 등장하셔서 자주 방문하시고 주디가 남자들이 잔뜩 있는 곳에 간다고 하면 후원인인 키다리 아저씨로써 반대하신다. 편지를 참 자주 쓰는 주디가 아무 생각없이 뭐가 참 예뻤다고 말하면 바로 돈을 보내서 주디를 난처하게 만드는 행동력을 보이기도 하고 대학에서 또 다른 후원인이 주는 장학금을 받게 된 주디에게 안된다 반대해서 주디를 화나게 하기도 하고 졸업후 시골에 살다 갑갑해져 도시로 나가고 싶어하는 주디를 안된다 반대해 계속 시골에 살게 하기도 한다. 결국 14년이란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용기내어 고백하지만 주디의 속마음을 알지도 못하고 주디가 대답을 못하자 주디가 딴 남자를 맘에 두고 있다 오해하고 급기야 비 쫄딱 맞고 사냥에 집중하다 폐렴으로 죽을뻔하는 어리석음까지 보이기까지 한다.

 

세상에 완벽한 남자와 완벽한 여자는 없다. 모자란 남자와 모자란 여자가 만들어가는 완벽한 사랑이 있을뿐이다.. 라는 소울메이트의 한 대사처럼 모자란 남자와 모자란 여자와 만들어간 사랑은 저자의 <키다리 아저씨 그 후>에서 완벽한 사랑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친구 샐리와 주고받는 편지에서 둘의 2세가 있음을 확인할수 있다는..

 

가끔 이 책을 읽으며 이 책이 성장소설인지, 연애소설인지, 아니면 성장소설을 빙자한 연애소설인지 참으로 헷갈리지만.. 2010년 첫 책읽기로 해피엔딩의 행복한 사랑이야기로 시작하며 뭔가 러블리한 2010년을 기대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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