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의 유리구두는 전략이었다 - 갖고 싶은 남자를 갖는 법
곽정은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건어물녀” 라는 신조어를 들어본 적 있는가? 일본드라마 <호타루의 빛>에 나온 이 단어는 직장에선 화려한 오피스 걸의 차림새를 하고 있어도 집에 들어가면 바로 츄리링 차림, 머리는 높이 질끈 묶고 시원한 맥주 한잔에 캬아~를 외치고, 행복해하고, 미팅도 안 해, 주말엔 귀찮아, 귀찮아, 하며 남자 만날 맘도 전혀 없는 그야말로 메마른 생활을 하는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드라마에서 대표적인 건어물녀로 그려진 호타루는 오랜만에 찾아온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것이 참 쉽지가 않았다. 그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지만.

메마르고 또 메마른 생활을 하던 호타루는 마코토를 만나며 뭔가 두근거림을 느낀다. 그전까지 두근거렸던 것은 계단을 오르고 난 후 뿐이었던 호타루가 사랑에 빠진 것이다. 이제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사랑을 하도 안 하다보니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사랑이란 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몰라 아무런 행동도 못한다는 것이었다.

아마 호타루가 나의 친구였더라면 이 책을 권해주지 않았을까? 연애를 시작하기 전 준비 자세부터 어떤 남자를 골라야하는지, 어떻게 대시해야하는지 저자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설명을 해주니 너무나도 쉽게 이해가 된다. 이 책을 몰랐던 호타루의 곁에는 실패경험이 있었던 부장님과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본 선배, 그녀의 연적이 있었기에 연애 스킬이 부쩍부쩍 성장할 수 있었지만 주변에 어쭙잖은 연애경력들을 가진 사람들만 있는 나에겐 뭔가 이 책은 연애의 지침서, 행동강령이 되었다.

지금까지 사랑을 못 해본 사람이든, 사랑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든, 수많은 사랑을 해본 사람이든 어쨌든 사랑하는 목적은 더 행복해지기 위함이 아닐까? 이 사람을 만나면 내가 전보다는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에서 시작하는 것 말이다. 이 책의 결론 또한 바로 그것이다. 연애란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사실 말이다. 남자들의 눈으로 보면 저런 책을 왜 읽나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다음 사랑이 행복한 사랑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너무 서투르고 서툴러 서로에게 상처만 되는 사랑이 아니라, 어쭙잖은 조언으로 실수를 저지르는 사랑이 아니라 정말 행복한 사랑 말이다.

이 책의 내용을 실생활에서 얼마만큼 실천할 수 있을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책을 읽고 난 후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추운 겨울, 달콤한 사랑으로 따스한 겨울을 보내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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