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학력고사 점수를 갉아먹었던 영어...
내 인생에, 주위에서 다 하라고 하는데도 똥고집으로 시도 안 한 것 두 가지가 있다.
운전 그리고 영어다.
지난 번 헌책방에서 이 책을 샀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후루룩 한 번쯤은 읽었을 것도 같은데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 책.
읽어야 할 책들을 얼추 읽어 놓고,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그래 영어 공부 좀 해 보자!
정찬용이 하라는 대로 영어 테이프 이어서 두 번 듣기를 시작했다.
꼬박 두 시간이 걸린다.
뭐 쉽네 하면서 사기충천해서 시작했는데...3일 지나니 생각만큼 쉽지 않다.
집중하면서 보내는 두 시간...여기저기 태클도 들어오고, 들으면서 딴 생각 하고...
그래, 세상에 쉬운게 어디 있냐....너무 날로 먹으려 든 것 같다.
벌써 하루 빼먹었고, 오늘은 여지껏 시도도 안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게 작은 꿈이 생겼고 그 꿈에 도움이 되는 수단으로 영어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인생의 2막을 준비해보려고 한다. 아니, 나이로만 2막이지 사실은 내게 1막과도 같다.

한 번도 뭐가 꼭 되고 싶다거나, 하고 싶은게 없었다.
예전에 <2막>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고도 남편이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를 좀더 키워야 하니 내겐 더 나중 일이고, 이제와서 뭘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화이팅! 화이팅!
오늘은 꾸물거리는 날씨 속에 종일 알라딘에서 놀고 있지만 나에게 속삭여 본다.
2막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화이팅!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