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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비행기 ㅣ 동화는 내 친구 40
사토 사토루 지음, 무라카미 쓰토무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토 사토루의 책은 처음이다.
9살 아이는 이 책을 한참 전에 사두고도 읽지 않았다. 컬러가 아니어서였을까? 하드커버로 딱딱해 보여서
일까? 어제는 읽을 책이 없다고 두리번거리더니 소파에 걸터앉아 이 책을 집어든다.
그리고는 계속 중계 방송한다.
"엄마, 어깨걸이가 뭐야?"
"엄마, 할머니가 비행기를 뜬다고 결심했어! 하하하"
다 읽더니 " 재미있네, 엄마도 읽어 봐 " 하면서 축구하러 나갔다.
별로 일본색이 드러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굉장히 일본 냄새가 나는 동화다.
얼굴이 동그랗고 건강한 할머니, 동백나무, 무엇이든 떠드린다고 팻말을 나무에 매달았다는 등의 작은
묘사가 일본 영화에서 본 듯한 검소한 차림의 작은 체구의 할머니를 저절로 떠오르게 한다.
할머니가 비행기를 뜨고 하늘을 날고 다시 집에 돌아오는 짧은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서 계속 뜨고 풀고
하는 할머니의 꾸준한 시도와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도 보이고 보름달 아래에서의 비행이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하는 마음도 갖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에게도 이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우리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면서 따뜻해지는 우리의 색깔이 있는 동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별 하나 깎은 이유 : 책값이 좀더 적절했다면 별 다섯 개를 주었을텐데 책값이 좀 높게 책정된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