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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버리는 게 아니잖아요 - 이웃과 함께 울고 웃는 여자 정애리의 희망 일기 45편
정애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이제 물꼬가 트인 것일까....유명인들의 사회 봉사 이야기가 하나둘씩 출간되기 시작하고 나름대로 팔려나가고 읽히는 것을 보니 이제 우리 사회에도 돌아보고 손잡고 가는 그런 여유가 생기는게 아닌가 하는 기쁜 마음이 든다.
새침해 보이는 이미지라서, 신앙심이 깊고 남몰래 봉사해왔다는 이야기를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되었을 때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원래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이미지를 관리하니 그런 훈훈한 이야기라면 벌써 흘리고도 남았을 터인데 싶어서였다. 이 책을 통해 요란하고 화려한 그런 연예인이 아닌 마음 따뜻하게 살아있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하나를 주고 아홉을 얻었다는, 남을 도와주는줄 알았는데 결국 내가 도움을 받았다는 말보다 나누는 허영을 부리고 산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참 솔직한 말이다. 저자가 진심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한다고 느껴지게 하는 말이다.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바로 지금 도와줄 수 있는 것이다. 내 것을 나눈다는 것은 허영을 부린다고, 사치를 부린다고 처음에는 결심해야 하는 일이다. 나의 끝없는 욕심이 채워질 때를 기다려서는 아무에게도 손 내밀 수 없고 기다려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내 자신도 알게 모르게 점점 더 비인간적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정말 사람은 버리는게 아닌데 말이다. 천하보다 귀한게 생명인데 말이다.
랜덤하우스중앙이면 출판사가 어느 정도 규모 있는 곳인데 이 책의 편집은 참 이상하다.

오른쪽 면의 페이지 숫자를 일부러 돌려 찍는건 그렇다고 해도 본문을 왜 이렇게 편집했을까 싶다. 특별히 삽화나 사진을 넣지도 않으면서 이런 식으로 편집해 나가고 있다. 다른 사람은 어떠했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읽으면서 계속 거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