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 짬뽕 탕수육 나의 학급문고 3
김영주 지음, 고경숙 그림 / 재미마주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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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초등학교 1학년인 된 아이와 이야기를 하다가 놀랬던 기억이 난다.  얼굴도 잘생겼고, 어른들께 싹싹하게 굴었던...누구네 아들인데 저렇게 똑똑하게 생겼나 싶었던 남자 아이 하나가 꼭 화장실에서 아이들을 발로 찬다는 것이었다.  소변기 앞에 쭈욱 줄 서 있으면서 그렇게 장난하는 것은 화장실이라는 장소가 선생님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장소이고, 선생님한테 이르는 여자 아이들이 없기 때문이란다.

화장실...학교에서 아이들만의 세계가 펼쳐지는 곳이다.  왕, 거지라고 위치를 지정하는...어른들이 보기에는 그냥 웃기지도 않는 이 장난에 상처받는 종민이 이야기가 더 호소력 있게 다가오는 것은 실제로 이런 일이 우리 아이들의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렇게 아이들의 세계를 잘도 들여다 보았는지 작가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우리의 친구 종민이가 따돌림과 놀림을 스스로 극복했다는게 뿌듯하다.  짜장, 짬뽕, 탕수육으로 화장실의 왕, 거지를 평정한 멋쟁이!

왕은 좋은 것, 거지는 나쁜 것이 아닌 가격으로는 짜장이 제일 싸지만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짜장면...그래서 짜장도, 짬뽕도, 탕수육도 다 맛있고 다 좋은...얼마나 멋진 해결책인가...내가 해결한 것처럼 흐뭇해진다.  이야기는 끝나고 맨 마지막 장면에는 종민이네 장미반점에서 맛있게 먹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있다.

얘들아...이렇게 쑥쑥 커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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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맘, 또또맘 2006-09-13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민이 참 대견하네요. 친구아들 녀석 이름이랑 똑같아서 그런지 이름에도 정감이 가네요.